IT Column

애플페이, 새롭지 않은 기술이라고? 가장 큰 혁신은 경험이다!

붕어IQ 2014. 9. 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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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페이, 새롭지 않은 기술이라고? 가장 큰 혁신은 경험이다!


<변화와 혁신이 보였던 애플 미디어 이벤트>글 에서 저도 혁신이라는 단어를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애플 이벤트를 보고 많은 사람들이 또다시 혁신 이야기를 꺼냅니다.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 애플페이, 애플워치에서 혁신은 없었다고도 많이들 이야기하는군요. 최근에는 새로운 제품들이 나올때마다 혁신을 들먹이니 굳이 혁신이 있어야 하는가? 라는 생각을 해보기도 합니다. 혁신이라는 단어가 요즘에는 놀라움과 새로운 것에 대한 기대감이 아니라 혁신은 없었다고 폄하하기 위한 목적으로 더 많이 사용되는 듯한 느낌도 들기 때문입니다. 저는 애플 이벤트를 보는 중 애플페이(apple pay)에서 놀라움을 금치 못했고 조심스런 혁신이란 단어를 붙여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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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페이, 전혀 새롭지 않은 기능들의 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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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페이를 우선 살펴보면 NFC, Touch ID, Passbook이 우선 보입니다. 아이폰6와 플러스에서야 도입되는 NFC는 물론이고 터치아이디와 패스북도 전혀 새롭지 않은 기능들입니다. 혁신은 없어보입니다. 실제로 기술적인 측면에서 애플페이는 혁신적이지 않습니다. 자신들이 만들었던 기능들을 조합하고 그렇게나 사람들이 기다리던 NFC를 도입해서 결재 시스템을 만든 것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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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C(Near Field Commucation)는 이미 보편화된 기술이고 주변에서는 버스카드나 보안문을 이용할 때 이용하기도 합니다. 물론, 태그등을 통해 다양한 기능을 구현할 수 있지만 실제 활용성에서는 아직 부족하고 와닿지 않는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활용성은 높은 기술이지만 아직까지는 버스처럼 결재나 보안문 등의 단순 작업에 더욱 어울리는 것도 사실입니다.

터치아이디는 아이폰5S에 도입된 것으로 지문인식을 활용한 보안 기능입니다. 개인적인 사용 경험으로는 이보다 편리한 방식은 아직까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편리에 보안과의 밸런스 문제도 포함된 내용입니다. 거기다 패스북은 이미 쿠폰이나 다른 멤버쉽 카드등을 통합 관리하는 형태이고 바코드의 형태로도 많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안드로이드에 적용된 여러 쿠폰북과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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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각 매장에 실제로 설치될 NFC 단말기와 사용환경은 위의 이미지와 같습니다. 국내에서 2G시절 한 때 시도 되었던 모네타(MONETA) 서비스를 떠올리면 쉽게 이해가 되리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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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에 사용되는 기술부터 단말기까지 전혀 새로울 것 없는 기능들의 조합이 분명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결재를 진행하는 과정도 유사합니다. 여기까지라면 애플페이는 그냥 혁신이고 뭐고 애플의 새로운 마케팅 일환으로만 보여질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술적인 측면에서만 접근한다면 원터치로 불편한 정보 입력없이 빠르게 결재가 된다는 것 뿐입니다. 거기다 보안이라는 문제도 대비하고 있다는 점이 되겠지요. 하지만, '내부적인 구조나 원리보다는 사용자는 편하게 이용만 해'라는 애플의 메세지가 역시 엿보이는 부분이기도 하군요. 보안과 편리의 밸런스를 애플만의 기능 3단 콤보로 깔끔하게 해결해버렸으니 말이죠.


하지만, 애플페이의 더 큰 무서움은 다른 곳에 숨어있었습니다.




경험의 점충과 확장, 준비된 인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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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발표를 볼 때마다 항상 새롭다는 것에 대한 의미를 생각해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전혀 새롭지 않은 것들이라도 경험의 토대위에 새로운 기능과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iOS와 OSX간의 UX 통합이라는 부분과 발전되어온 과정을 생각해보면 급진적인 변화보다는 익숙함 위에 새로움을 더하는 것이고, 사용자들의 충분한 경험을 바탕으로 서두르기보다는 확실한 편리를 제공한다는 점이 애플의 장점이자 특기입니다.


패스북, 터치 아이디, NFC. 과연 익숙하지 않은 것들은 무엇인가요? 애플페이는 이미 너무나 당연하게 사용하는 기능들의 경험을 그대로 활용하면서 결재라는 새로운 경험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편리하자고 사용하는 기능과 서비스를 위해 새롭게 익혀야하고 거쳐야할 과정이 많은 다른 서비스들에 비해 오히려 큰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패스북에 스타벅스 카드 넣듯 신용카드 집어넣고 잠금해제 하듯 결재하면 끝나는 것이죠. 그리고 결재라는 측면에서도 가장 편리하고 빠른 방법과 경험이 될 듯 합니다. 신용카드 꺼내서 끍고 사인하는 것보다 확실히 빠르고 편리할테니 말이죠. 새로운 경험(UX)의 확장이라는 것과 그것이 익숙함을 토대로 준비되었다는 것이 무서울 정도로 치밀하고 단계적으로 진행되었다는 생각이 들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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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애플페이의 본격적인 무서움은 이미 결재를 위한 금융회사들과 조율이 끝났다는 점입니다. 비자, 마스터, 아메리카 익스프레스와 같은 신용카드사들은 물론, 시티 웰스파고, 뱅크오브 아메리카등 유수의 은행들과의 연계로 데빗(debit, 체크카드)의 사용도 보장해주고 있습니다. 거기다 다른 은행들도 줄줄히 준비중이고 말이지요. 이게 뭐? 라고 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다른 전자결재 서비스들을 경험해볼 때, 이만큼의 고객편의를 고민한 서비스가 있는지 떠올려봅니다. 사용하는 고객의 입장에서 최대한의 편의를 위한 것인지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고객들이 서비스에 맞춰야만 했는지를 떠올려보면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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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의 인프라 구축과 함께 애플페이에서 놀라운 점은 사용처를 미리 준비했다는 점입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220,000곳에 달하는 사용처에에 이미 제휴가 준비 되었고, 인터넷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이미 준비되었습니다. 수많은 브랜드와 고객의 니즈를 생각하면 아직 부족해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다양한 분야에서 애플페이를 경험하기에는 충분해 보이기도 합니다. 유사한 서비스들에서 많이 겹치지 않는다는 것도 나름 상직적이니 말이죠. 브랜드에게도 나름의 이익(benefit)을 제안했다는 생각이 스치고 실제로 초기 진입에 대한 이익은 있을 것이라고 생각되는군요.


결재서비스는 판매자와 결재서비스의 이익이 상충되는 부분이 많고, 오프라인과 온라인등 인프라 구축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마케팅을 벌이기에는 매력적이고 큰 시장은 분명한 것이죠. 애플은 기존의 전자결재에서 보이던 아쉬운 부분들인 사용의 불편과 사용처의 부재를 제거하면서 애플페이를 내놓았습니다. 전혀 새롭지 않아 보이지만 정말 절묘한 타이밍과 준비된 인프라라는 생각은 지울 수 없습니다. 경험의 점층과 애플의 점유율이 시장을 움직일 수 있는 원동력이 되기도 했을 것입니다.




경험의 변화, 시장의 변화도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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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0월이면 북미를 중심으로 애플페이가 런칭됩니다. 사람들의 손에는 이미 아이폰6나 아이폰6 플러스가 들려있고 패스북이 깔려있으며 지문은 등록되어 있을 것입니다. 매장에 나가보면 처음보는 단말기도 보이고 사람들이 그걸로 계산을 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NFC가 없는 자신의 아이폰을 다시한번 쳐다보겠지요.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 애플워치의 점유율이 올라갈수록 애플페이의 사용성도 늘어날 것입니다. 그리고 반대로 애플페이의 사용성이 늘어날수록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의 판매량은 늘어날 것입니다. 서로 윈윈하며 선순환의 고리를 만든 것이죠. 여기서 제가 다시한번 주목하는 것은 경험의 변화이고 시장의 변화입니다. 단번에 알 수 있는 기능과 기술의 혁신이 있는 반면 천천히 변화하면서 지금까지의 시스템을 바꾸어가는 것들도 있으니 말이죠. 애플페이는 그렇게 더디지만 큰 그림으로 전자결재와 결재경험의 변화라는 혁신을 꿈꾸고 있는지 모릅니다.


결국은 편리를 제공해서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의 판매를 촉진하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고, 자신들만의 USP(Unique Selling Point)를 확고히 하는 방법으로 꽤나 강력한 한 수를 준비한 듯 합니다. 그것도 편리한 경험이라는 무기로 말이지요. 애플페이가 혁신이었나? 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은 앞으로 애플 이외의 진영에서 어떻게 전자결재에 응수 하는지를 지켜보면 좋을 듯 합니다. 이렇게 훌륭한 샘플을 보였는데, 가만히 있지는 않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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