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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G5 초대장, 스마트폰을 과자처럼 광고한다?

붕어IQ 2016. 2. 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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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G5 초대장, 스마트폰을 과자처럼 광고한다?


LG G5의 발표일은 MWC 2016에 맞춰 바로셀로나에서 2월 21일로 정해졌습니다. 발표행사에 대한 첫 티저에서는 깔끔하고 상쾌한 이미지와 궁금증을 가지게 만들어주는 선을 유지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초대장에서 보여지는 모습은 LG G5의 포지셔닝과 정체성에 대한 의구심이 생겨나게 만들더군요.

LG G5는 과자나 장난감처럼 포지셔닝하려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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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감보다 모호한 메세지

초대장에서는 주로 티저(teaser)기법을 사용합니다. 명확한 메세지보다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도록 이미지나 메세지를 이용해서 흥미를 유발시키는 방법이죠. 최근 다른 IT기업들의 발표회나 행사 초대장들이 관심의 대상이 되는 것도 그 티저 속에 사람들의 해석이나 유추를 통해 기대감을 가지게 만들어주기 때문입니다. 제품의 특징에 대한 수수께끼를 숨겨놓기도 하고 단순히 눈길을 끌거나 기대감을 부풀릴 수 있는 방법을 많이 사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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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초대장에 사용된 티저들 중에서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것은 삼성 갤럭시노트5 언팩 초대장으로 S펜의 필압에 대한 표현과 갤럭시노트5의 곡선 디자인을 내포하면서 전체적인 제품 디자인까지 형상화하고 있습니다. 제품의 특징들이 녹아있으면서도 명확하지 않은 이미지로 궁금증을 유발시키죠.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이런 티저를 해석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다양하게 해석해보고 제품이 실제로 발표될 때, 어떤 예상들이 맞아들었는지도 재미 포인트가 되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초대장에 쓰인 티저의 의미로 사람들에게 이슈를 만들기 충분한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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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에 대한 호불호는 개인적인 영역이 맞지만 이번 LG G5의 초대장을 보고 있자니 개인적으로는 난해하기만 하더군요. 우선 기본적인 메세지는 "놀이터에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러 와(COME MEET NEW FRIENDS ON THE PLAYGROND)"이고 놀이터, 놀이 등의 의미에 부합할만한 장난감들의 이미지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물론 이 이미지들도 메타포를 가지고 있을 듯 합니다. 우선 위의 이미지에서는 메탈바디와 사이즈 다른 눈을 강조하고 있으니 듀얼렌즈 정도가 잡히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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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풍선인형이나 바람인형을 소재로 한 초대장은 플렉서블 소재의 등장이나 빠른 카메라 정도를 표현한 듯 느껴지는군요. 그리고 3장에서 반복되는 포인트 컬러가 5개이니 LG G5의 색깔은 5가지로 나올듯 합니다. 이러한 LG G5의 제품 특징과 재미라는 요소를 섞어서 표현한 듯 보이는데, 그다지 티저로 궁금하다기 보다는 그냥 이게 뭐야? 라는 궁금증으로 연결된 듯 보입니다.




LG G5의 정체성은? 포지셔닝은?

모호한 메세지는 오브젝트마다 메타포를 숨겨놓고 놀이와 연결성을 가지다는 맥락으로 어찌어찌 이해는 가능합니다. 하지만, 티저에서 사용된 오브젝트나 톤은 전체적인 LG G5의 포지셔닝을 생각해보면 상당히 의구심을 가지게 합니다. 실제로 발표하면서 여러가지 요소들이 내포되어 있었다는걸 깨닫고 무릎을 탁치는 재미는 있을 수도 있고 초대장 자체만으로 궁금증을 위한 궁금증 유발은 가능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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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번 LG G5의 초대장을 보고 있으면 이게 과연 구매시점에서 제품의 성능을 꼼꼼히 따지게 되는 고관여 제품인 스마트폰에 맞는 이미지일까? 광고기법은 애들 장난감 광고나 과자광고에나 쓰이는 저관여 제품에 가까운데? 라는 생각이 지워지지 않더군요. 티저 자체의 완성도가 높아서 궁금하면서 유쾌하다 정도의 느낌이 남아야 하는데, 눈 사이즈 다른 인형이 붕붕 날아다니는 모습등은 유치하거나 기괴하다는 느낌마저 들게 만듭니다. 문득, LG AKA때 프로모션했던 로터리 파크와 비슷한 톤앤매너로 접근했나? 라고 생각해봐도 괴리감이 커질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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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플레이그라운드, 놀이터로 오라. 놀이, 즐거움, 재미라는 키워드들을 상정해서 가치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인 기능을 넘어 재미있는 무엇인가를 숨겨놓았다는 말인데 과연 어느정도의 재미를 갖추고 있을지가 관건이 될 듯 합니다. 듀얼렌즈를 활용하는 등의 단순히 재미있는 기능만으로는 부족할테니 말이죠. 소비자들이 원하는건 재미있다고 느껴지는 상황이고 그걸 자연스럽게 활용할 수 있게 만들어줘야 합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LG의 다양한 시도에서는 LG의 울타리에 과도하게 밀어넣을려는 시도들이나 재미있어 보이는 기능만을 위한 기능, 달라보이기 위한 기능들이 많았다고 생각되는군요. 이번에는 제대로된 놀이 환경을 만들어줄 지 지켜봐야할 듯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재미라는 포인트가 어떻게 튈 지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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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아마존에 유출된 LG G5 케이스 이미지>


LG G5의 이번 초대장은 궁금증을 위한 궁금증 유발에는 어느정도 성공한 듯 보입니다. 그리고 티저가 일단 관심과 이슈를 만드는 것이라면 티저라는 목적에는 부합하는 셈이죠. 하지만 티저에만 사로잡힌 혹은 하나의 목적에 함몰되어 더 큰 것을 잃어버린 것은 아닌가? 라는 생각이 지워지지 않습니다. 고관여 제품은 주로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기존 경험과 이미지를 어필하고 신뢰있는 모습도 어느정도 유지해야합니다. 하지만 과연 이번 초대장에서 보여준 오브젝트 코드와 메세지는 LG G5에게 그런 고관여 제품의 이미지를 부여하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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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스마트폰이 큰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긴 하지만 이번 시도는 조금 과한 변신과 큰 그림보다 다른 목적에 치우친 듯 보여서 아쉬움이 남습니다. 뭔가 다급해서 이슈부터 만든다는 느낌이랄까요? 티저부터 쌓이는 이미지가 소비자들의 인식 속에 포지셔닝 되어야하는데 쌓여가는 코드들은 저관여 제품이 연결되기 때문이죠. 그리고 지금까지 LG가 다른 제품의 광고등에서 말해왔던 메세지가 자연스럽게 납득되기보다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해줬으면 해서 반복하는 아젠타 세팅(agenda setting)에 가까웠던 경험들을 떠올려보면 이번 초대장의 티저 메세지와 메타포들은 불안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이미 주사위는 던졌고 다양한 반응들이 있을거고 그 사이에 유출도 또 있겠죠. 이제는 발표날을 기다려볼 수 밖에 없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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