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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G6 DAC 탑재, 이번에도 매니아만을 위한 폰이 되려는가?

붕어IQ 2017. 2. 1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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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G6 DAC 탑재, 이번에도 매니아만을 위한 폰이 되려는가?

LG G6 DAC 탑재, 이번에도 매니아만을 위한 폰이 되려는가?

어제(2월 13일) LG의 보도자료를 받았다. LG G6에 대한 소식으로 개인적인 예상대로 V20에도 탑재된 쿼드DAC(Digital to Analog Converter)가 탑재 된다는 소식이었다. MWC가 얼마남지 않은 시점에서 LG G6에 대한 공식적인 보도자료이고 기능에 대한 첫 언급이다. 그게 하필 DAC이다. 다른 더 좋은 기능에 대한 것은 점점 기대감을 높이며 언급할 것을 기대하며 오늘은 LG G6에 탑재된다는 DAC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자.



DAC? 과연 누구를 위한 소구점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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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V10에 처음 ESS사 칩을 이용해 DAC을 적용 했을 때는 응원 했었다. 새로운 영역을 개척할 수 있는 새로운 라인이 등장했기 때문이었다. 카메라, 디스플레이 등의 경쟁에서 벗어나 USP(Unique Selling Point)를 가질 수 있었다. 하지만 준비는 부실했고 마케팅으로 이야기하던 사실이 조금 어긋났었다. 비싼 리시버(이이폰, 헤드폰)에서 제 성능을 발휘하기도 했다.


LG G5에는 B&O(뱅앤올룹슨)의 로고를 달고 모듈 형태로 DAC이 적용 되었다. 본체에 칩을 넣지 않고 V라인과의 차이를 둔 것은 마음에 들었다. 모듈로 별도 판매한 것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래도 이 때까지만 해도 G라인과 V라인의 차이는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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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V20에서는 쿼드DAC으로 소리의 질을 높였다. 그리고 음질에 민감한 사람들은 만족한다. 사실 V20에서는 사용할 수 있는 리시버의 저항을 낮춰 범용성을 갖추기도 했다. 칭찬할 부분이다. 그런데 너무 깊어진 느낌이 든다. 소리를 강조하지만 일반적인 사용자들이 공감하기 힘든 부분들도 있다.


이제 LG G6에도 쿼드 DAC이 탑재된다. V20에 탑재된 DAC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었다고 한다. 잡음을 없애서 생생한 감동을 전달하고 탁월한 사운드 균형감으로 공간을 감싸는 듯한 입체감을 제공한다고 보도자료에 적혀있다. V20까지 경험해본 바로는 DAC이 들어가면 확실히 소리는 좋아진다. 그러나 좋은 리시버에서 효과를 발휘한다. LG G6에 들어갈 번들 이어폰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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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쯤에서 LG의 스마트폰 라인의 DAC에 대해서 한번쯤 다른 생각을 해볼 필요가 있다. 음악용 플레이어가 아니라 스마트폰에 점점 좋은 DAC이 탑재되고 있다는 점이다. 탁월한 균형감으로 공간을 감싸는 듯한 입체감의 카톡카톡을 들을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스마트폰의 활용이 음감용인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수요가 과연 얼마가 될까? 차별성을 노린 점도 좋고 점점 발전하는 점도 괜찮다. 하지만 점점 보편적인 편리와 장점이 아니라 매니아를 위한 소구점에 집착한다는 생각이 든다. 다른 폰들이 하지 않는 차별점이라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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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G6를 매니아를 위한 폰인가? 라고 이야기를 꺼낸 것은 내가 먼저 한 것이 아니다. "‘LG G6’, 한 층 업그레이드된 쿼드 DAC으로 음악 매니아 사로잡는다" 보도자료의 제목이다. 음악 매니아를 사로 잡는건 좋다. 그런데 음악 매니아"도" 사로 잡아야 하지 않을까? 매니아를 사로 잡을 정도면 보통 사람들도 사로 잡을 수 있다는 의미일까? 소리가 좋다는걸 매니아도 사로잡는다고 표현한 것일까?


LG가 DAC에 집착하고 너무 깊어지고 있다는 표현은 이런 의미이다. 스스로도 매니아를 타겟으로 삼고 있다는 반증을 내보이고 있다. 좋은 소리, 쿼드DAC은 V라인의 특화점이자 소구점으로는 어울린다. 매니아를 위한 별도의 라인이 될 수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G라인에서도 쿼드DAC을 그리고 매니아를 내세워야 했을까? 매니아들의 니즈를 충족시킨 V20은 그래서 판매율이 좋았었나? 판매율로만 판단하는 것은 아니다. 분명 매니아들은 V20에 만족하는 반응들이 많다. 하지만 내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G라인까지 매니아 라인으로 소구했어야 하나? 라는 점이다.


나는 LG G6에서 쿼드DAC을 가장 먼저 이야기하고 내세운게 그만큼 다른 장점이 없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봤다. DAC? 좋은 소리? 다른 브랜드들과 차별점은 맞지만 아직까지 대다수가 폰을 선택할 때의 기준은 아니다. 다른 것들도 최신이고 좋은데 "소리도" 좋다가 되어야 한다. 일단 소리만 좋다가 되어서는 안되고 더더욱 매니아를 앞에 세워서는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이다.



가격을 위한 차이, 차별을 위한 차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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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브랜드마다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고 뭔가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것은 독특한 아이덴티티로 사람들에게 부가가치를 납득시키기 위함이다. 쉽게 이야기해서 가격을 높이기 위함이고 높은 가격을 납득시키는 기제가 된다. 그래서 작은 것도 뭔가 자신들만의 것으로 포장하고 차이를 강조한다. 나쁜 건 아니다 그만큼의 차이를 느끼고 가치를 지불하는게 소비자이니 말이다. 하지만 납득하지 못할 정도의 차이, 가격을 위한 차별, 차별을 위한 차별은 가볍게 느껴진다.


LG의 DAC에 적용해서 생각해보면 이렇게 된다. DAC을 충분히 느낄 수 있을 정도의 번들 이어폰, DAC을 구입하고 난 뒤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음원의 접근성, DAC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환경. 번들 이어폰은 LG G6에서 어떻게 나올 지 일단 기대해보기로 하자. 그 다음은 음원의 접근성이다. LG에서는 조금씩 음원을 제공하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광고하듯 원음을 재생할 만큼의 음원, 내가 원하는 음원은 찾기가 쉽지 않다. 그리고 음원을 이야기하면 용량도 함께 이야기를 해야한다. 원음용 파일들은 보통 파일 하나가 MB 단위가 아니라 GB 단위일 경우가 많다. LG G6가 과연 얼마나 감당할 수 있을까?

결국 DAC을 넣었지만 보통은 업스케일링으로 활용이 더 많을 뿐이다. 평소 음원의 소리가 좋아지는 정도가 일반인들이 느낄 수 있는 장점이 된다. 음원을 소유하고 있거나 용량의 태반을 음원에 투자할 수 있는 혹은 별도의 메모리 카드라도 이용하는 진짜 매니아들만이 DAC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LG가 쿼드DAC을 제대로 소구하기 위해서는 일반적인 소비자들이 누릴 수 있는 좀 더 구체적인 장점과 활용점을 이야기하고 보충해야한다. 부분 유료라도 좋으니 LG 전용 음원 사이트를 만들거나 DAC용 보조 메모리라도 보충해야한다는 의미이다. 개인적으로는 매니아만 알아들을 법한 메세지나 겪어보니 사용하기 힘든 음원보다 지니나 멜론 같은 음원사이트 1년 이용권이 더 와닿는다.


최근 LG 스마트폰을 보면서 차별을 위한 차이만을 고민하는 모습을 보고 자주 이야기했다. 이제는 차별을 위한 차별이 아니라 소비자들의 필요에 의한 차이를 좀 더 고민해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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