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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2의 슈퍼볼 광고? 정말? 이건 좀 아니다!

붕어IQ 2012. 1. 25. 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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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는 자본주의의 꽃이다." 

광고가 짧은 시간에 많은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어 판매와 프로모션에 가장 큰 기여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붙여진 말이라 믿습니다.
요즘은 광고가 문화가 되기도 트렌드의 코드가 되기도 하는 영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더욱 많이 신경을 쓰고,
IMC(Integrated Marketing Communications)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큰 영향을 미치기도 합니다.
하지만,  잘못된 광고는 큰 비용만을 지불하고 오히려 역효과를 내기도 하죠...
그렇기 때문에 소비자를 이해하고, 소비자의 마음 속에 제품 혹은 이미지 등의 메세지를 남길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해야합니다.



삼성의 갤럭시 S2 광고 시리즈가 말하고 싶은 것은?

Samsung Is Back With Another Apple Bashing Ad For The Super Bowl

위의 광고는 이번 미국의 슈퍼볼 경기(XLVI)에 노출될 삼성의 갤럭시 S2 광고라고 합니다.
이 기사를 보면서... 정말 삼성이 다른 시즌도 아니고 슈퍼볼 시즌에 이 광고를 내보낼려고 생각하는 것인가? 라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ㅅ-;;;
광고를 보면 누구나 유추할 수 있겠지만, 애플을 비하하면서 갤러시 S2가 좋다는 점을 이야기하려 합니다.

하지만... 광고의 의도가 과연 제대로 전달 되나요?
'턴 바이 턴 네비'가 공짜로 들어가 있어서 줄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엄청 부러워해야만 하는 것일까요?
아니면, 기다리지 않아도 좋은 멋진 갤러시 S2같은 폰을 가질 수 있다는 메세지인가요?


개인적으로는 이 광고를 보면서 어떤 메세지를 받아야 하는지... 아니면 받게 되는지...
어떤 임펙트와 어떤 뉘앙스를 남겨야 하는지... 도대체 알 수가 없습니다.

오히려 억지스러운 상황과 연기에 기분이 상하고 '갤럭시 S2를 왜 저렇게 과장해?' 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습니다.
최근, 삼성의 광고들이 비슷한 건물에 줄서 있는 무리를 '디스'하는 스타일이 많은데...
이게 과연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메세지를 전달할 수 있을지 의문이 남을 수 밖에 없습니다.

저관여-습관적 구매 제품도 아니고 고관여-의사결정 제품군에 속하는 IT기기를 이렇게 생각없이 캠페인으로 엮어 대량 노출을 하려는 것인가요? 진정? 정말 그게 아니라 하더라도 이미 '치토스'급의 저관여-습관적 구매 제품군처럼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것도 슈퍼볼 시즌에 나간다면? 
정말이지... worst AD는 따놓은 당상일 듯 합니다. ㅠ_ㅠ



비교? 까기? 할려면 제대로!!!



그냥 봐도 한눈에 이해가 되고, 슬쩍 웃거나 빵터지게 되지 않나요?
펩시의 코크 까기(?) 비교광고는 이외에도 상당히 많은 내용들로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냈다고 생각됩니다.
그들은 코크가 가진 1위 브랜드와 상징성, 그것들을 자연스럽게 살리면서 그 사이에 자신들의 제품을 올려놓아 사람들의 인식을 파고들거나 감성적으로 '펩시>코크' 를 표현하여 코크가 '나빠, 좋지않아!'의 비교를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다만, 둘 중에서 '펩시가 좀 더 좋아~'라는 상황을 자연스럽게 보여주며 펩시에 대한 충성도를 은연 중에 높여주고 있습니다.
긍정의 힘이죠. 


코크가 싫다기 보다는 그냥 펩시를 더 좋아하는 꼬마가 밉지않고 사랑스럽게 보일 뿐입니다.
사실, 이런 비교 광고는 상대 제품도 노출이 되기 때문에 동반 효과도 있을 수 있습니다. 조금만 잘못 비춰져도 사람들은 눈살을 찌푸리게 되고 긍정보다는 부정적인 느낌을 가져가게 되죠...

이런 극단적으로 좋은 예를 바탕으로 삼성의 갤럭시 S2의 슈퍼볼 광고를 생각해본다면?
일단 사람들의 이미지 속에 있는 애플 유저들의 이미지를 왜곡시켰습니다.
노숙자? 과연 충성도와 빨리 가지고 싶다는 열망으로 거기에 줄을 섰던 사람들은 자신이 노숙자 이미지로 비친다면 삼성을 곱게 볼까요?
아이폰 유저들은 갤럭시 S2의 잠재적 고객 리스트에서 완전히 제외된 것인가요?
그리고 과연 줄을 서기까지 하는 충성도를 가진 소비자들이 획기적인 메리트도 아닌 기능에 후회를 하고 부러워할까요?

최소한 줄을 선 사람들은 '턴 바이 턴 네비' 기능을 보면서 "It will be soon." 정도는 외칠 것 같군요.
결국은 제대로 된 비교 광고도 아니고, 단순히 까기(?)위한 광고일 뿐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그것도 고급스럽지 않고, 부정적 이미지를 너무 심어놓아서... 오히려 그 이미지가 갤럭시 S2에 전이될 것 같습니다.

삼성의 눈살 찌푸리기 광고를 접하면서 작년 슈퍼볼 시즌의 XOOM 광고가 떠오릅니다.


XOOM의 슈퍼볼 광고, 애플 효과 노리나?


작년 모토로라의 XOOM 광고에서는 애플에 대한 이해와 애플이 사용했던 광고적 기법들을 꼬집으며,
애플이 했듯 1위를 위한 개혁, 혁신적인 메세지를 던졌습니다.
사람들의 인식 속에 자리잡은 애플의 이미지를 애플이 초기에 이용했던 방식으로 꼬집으며,
애플 또한 긴장해야 하는 존재로 XOOM을 포지셔닝 할려고 노력합니다.

조지오웰의 1984, 그리고 1984년에 집행된 애플의 광고까지...
애플을 인정하고 애플에 열광하는 사람들을 1984의 상황에 비유하며, 그만큼 XOOM을 개혁의 심볼로 만들어놓습니다.
사실, 곳곳에 메타포들이 숨어있지만 조지오웰의 1984와 1984년에 집행된 애플의 광고를 모르는 사람들도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XOOM의 티저광고가 가진 힘은 이슈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광고의 모호한 메세지에 관심을 가지고, 애플의 이미지를 쫓아 단서들을 찾게되죠.
또한, 사람들이 이슈에 따라 자연스럽게 Viral marketing도 펼쳐줄 것이구요.

<애플 로고의 저 영역... Reality distortion field... 때문에 수많은 이슈와 관심, 충성도를 가지게 되었죠?>

XOOM의 광고가 조금 어려운 메세지들을 내포하고 있긴 했지만, 광고 자체만으로도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애플의 후광을 이용(?)한 인지도 확보에는 성공했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제품 자체와 모토로라의 프로모션이 뒷심을 못 붙였죠..)

하지만, 비교해서 삼성의 광고는 과연 어느 면이라도 만족을 시켜주고 있는 것일까요?
비교를 할려거든 위트있게 제대로 하거나... 까기라도 할거라면 사람들이 인정할 수준으로 깠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것 하나 제대로 하지 않고... 그 비싼 슈퍼볼 광고에 나서서 욕먹고 이미지 버리는 일이나 하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갤럭시 S2의 USP(Unique Selling Point)는 없는 것인가?



국내외 프로모션을 통틀어 갤럭시 씨리즈의 광고중 가장 좋아하고 칭찬할 만한 티저입니다.
티저의 본연에 충실해서 사람들의 호기심을 증폭시키고, 어느 정도 예상할 거리를 만들어주고, 갤럭시의 USP를 확실히 강조했기 때문입니다.
억지스럽게 메세지를 내세우지 않아도, 기다려지고 충분히 기대할 수 있었으니깐요.
이번 광고는 아무리 봐도 삼성의 무리수이며, 스스로 USP의 부재를 알려주는 상황밖에는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또한... 역효과로 줄을 선 무리들에 대한 부러움을 무의식적으로 나타낼 뿐이라는 생각입니다.

삼성, 갤럭시 S2뿐만 아니라 다른 제품들에서도 좀 더 당당한 USP와 메리트로 포지셔닝하고 메세지를 던질 수는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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