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킨들의 일본 진출이 의미하는 것

붕어IQ 2012. 2. 14.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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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azon Kindle coming to Japan as early as April, says Nikkei
아마존의 킨들이 일본에서 4월부터 정식으로 발매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3G 접속망은 NTT 도코모와 협력할 것이고, 첫 모델(플래그십 모델)은 킨들 터치 3G가 될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가격은 2만엔 (260$) 이하로 책정될 것 같다고 합니다.
또한, 기사에 따르면 아마존은 카도카와 그룹 홀딩스 등 출판 각 사와 컨텐츠 계약을 위해 협상하고 있으며 4월에 일본에서 출범할 예정인 '출판 디지털 기구(가칭)' 와도 일괄교섭할 것이라고 전해졌습니다.

기사를 읽으면서 우리나라는? 이라는 생각을 참 많이 해보게 됩니다.



한국에는 없는 아마존



한국에서 e-book reader를 망설이는 이유.
한국에도 교보나 yes24, 알라딘과 같이 도서를 중심으로하는 굵직한 유통업체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교보의 아이리버W 사례와 같이 전용 단말기를 연결하여 e-book를 확산시키려는 노력들도 많이 있습니다. 
최근 한정판매했던 아이리버W(10만원대)를 제외하면 이북만을 위한 기본 단말기 가격이 심리적으로 부담됩니다.
그리고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활용 컨텐츠들은 아이패드를 중심으로 많이 준비되고 있다는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놓칠 수 없는 사실은 반스&노블스의 '누크'는 킨들보다 조금 높은 가격대라도 충분히 안착했다는 점입니다.
'킨들'과 '누크'... 아마존과 반스&노블스... 둘의 다른 듯 같은 점은 믿을만한 컨텐츠!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한국에서는 e-book에 특화된 e-book reader를 지르기엔 가격과 컨텐츠... 뭔가 망설여지기만 합니다.


킨들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킨들이 주목받는 이유는 가격과 판매량만이 아닐겁니다. 킨들이 제공할 수 있는 컨텐츠와 그것을 소비하려는 이용자들의 수가 더 큰 의미일 것입니다. 최근에 킨들 파이어가 나와서 컬러와 잡지등을 소화하고 있지만, 킨들의 기본은 e-ink를 사용한 활자중심의 컨텐츠 소비라는 점을 잊으면 안됩니다. 그리고 용량이 적고 다른 부가 기능이 적기 때문에 더욱 텍스트 위주의 컨텐츠에 집중할 수 있고, 컨텐츠의 순환율이 높아진다는 점을 간과하면 안될 것입니다. 
아이패드와 비교해서 킨들의 성공요인은 컨텐츠에 대한 니즈를 정확히하고 그것을 위해 컨텐츠에 더욱 신경을 쓴다는 것입니다. 아이패드, 킨들 파이어가 나오는 시점에서 반스&노블스가 '누크'를 자신있게 내놓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일본은 킨들이 출시되는데 한국은?
일본에서 킨들이 출시된다는 것은 일본의 책소비량이 충분히 가능성을 넘어섰다는 판단이 있을 것이고, 그것을 위한 여러가지 유통망이 확보되었다는 뜻일 것입니다. 

' 기사에 따르면 아마존은 카도카와 그룹 홀딩스 등 출판 각 사와 컨텐츠 계약을 위해 협상하고 있으며 4월에 일본에서 출범할 예정인 '출판 디지털 기구(가칭)' 와도 일괄교섭할 것'

아마존이 일본에 진출하면서도 가장 먼저 진행하고 있는 것도 출판물들과 관련된 라이센스 입니다.
이는 무엇보다 컨텐츠의 확보와 빠르게 제공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고 해석해봅니다.
또한, 아마존 포맷을 만족시켜줄 '아마존.jp'가 존재하는 이유이기도 할 것입니다.
'컨텐츠의 확보 + 그것을 이용할 사용자' 크게 2가지 요건을 갖추었기에 아마존은 일본에 킨들을 유통시키려 하나봅니다.
하지만, 한국은 어떤 이유에서인지 아마존은 들어오지 못하였고... 킨들의 출시는 점점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렇다면 한국의 대안은?
전자책 시장 ‘애플효과’ 국내 상륙 기대감 만발 - 아시아경제
국내 전자책(e-book reader) 시장현황에 대해서는 위의 기사가 나름 깔끔하게 정리가 되어있더군요.
각 브랜드에 맞춘 나름(!)의 대안들은 준비되어 있는 듯 합니다. 
하지만, 선뜻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 것은 국내 이북 시장이 이제 도입기에서 과도기로 진입한다는 점입니다.
아직 시장이 안정화되지 않았고, 이런저런 시도들이 있을 것이고 수요가 안정적이지 않으니 컨텐츠 비용이 다소 높다는 것도 장벽으로 다가옵니다.
장비에서 가격이 좀 더 빠진다면 컨턴츠 비용을 감안해도 손익분기점이 손에 잡히는 범위가 될 것인데... 
아직은 좀 더 멀리 있거나 망설이게 되는 수준인 것 같습니다. 
또한, 포맷의 통일이 이루어지지 않아 망설여지게 되는 것이지요. 
굳이 하나 더 말하자면, 다른 지역(미국, 일본)등의 컨텐츠들은 어차피 접근이 불가합니다.
각국의 컨텐츠도 같은 포맷이라 접근이 가능한 킨들과 그렇지 못한 이북 리더는 어느 쪽이 심리적으로 안정적일까요?
(물론, 국내 컨텐츠들이 아주 적거나 그걸 다 봐서 다른 나라의 컨텐츠가 필수다! 라는 논지는 아닙니다.)



한국에서 부족한 것은?


통합된 관리와 편리가 준비되었는가?


<아쉽지만, 한국계정으로 들어가도 아직 전자책 관련은 외국의 느낌만 나는군요...>
글을 준비하고 글을 쓰면서 가장 많이 생각나던 것이 아이패드였고, 아이패드 뒤를 받쳐주는 iTunes와 iBooks였습니다.
OS를 중심으로 통합된 컨텐츠의 관리와 디바이스간 공유를 통해 메리트를 만들어내고 관리의 편의까지 제공하니... 빠른 수준으로 사람들 속으로 파고들 수 있습니다. 어차피 한국에서는 iTunesU도 아직은 해외서적 중심이라 좀 더 시장이 열리길 기대해봐야겠지만, 통합된 컨텐츠 관리가 가능하고 그것이 주는 편리를 안다면 시장은 더욱 커질 것입니다. (저 컨텐츠들을 자유롭게 사용할 국가들은 얼마나 큰 편리를 가질 수 있을까요?) 현재는 멀티미디어의 장점을 좀 더 크게 장점으로 내세우기도 하지만, 통합된 컨텐츠 관리는 국내에서도 앞으로 큰 힘을 발휘하게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킨들은 아마존이라는 통합된 컨텐츠를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국내의 서적관련 유통사들도 있지만... 네임밸류나 취급량에서 과연 컨텐츠들이 통합되어 갖추어져 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까요? 이용자들에게 '아마존'이라는 이름이 주는 신뢰를 따라갈 수 있을까요?
(아이패드는 OS 중심으로 디바이스를 통합하고 통일된 통합, 킨들은 아마존을 중심으로 컨텐츠부터 통합된 형태로 동일 비교가 아닙니다.)

우리의 상황을 보면 과연 통합된 무엇이 있을까요?
조각난 어플들을 통한 각 브랜드마다의 사용성... 컨텐츠의 부족... 그래서 쪼개어지는 편리...
우리가 아마존과 같은 거대한 자본이 없다면 하나의 목적을 위하여 뭉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국내의 컨텐츠들이 하나의 통일된 포맷만 가져도 사람들에게는 굉장히 큰 메리트가 될 것 같은데 말이지요...
각 브랜드의 이익을 조금씩 양보하여 아마존과 같은 포맷이나 호환성을 가진 표준을 만들어 따를 수 있다면 어떨까요?
단순하지만, 사용자들의 편의와 이익을 조금만 생각해준다면 너무나 쉽게 나오는 기대인데 말이죠...



일본은 되고 우리는 안된다...


사실, 일본에 킨들이 정식 출시된다는 소식에 부러웠습니다.
값싸고 목적에 특화된 디바이스를 가질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것을 통해 확장된 컨텐츠들에 접근할 수도 있다는 것...
그만큼의 시장성을 갖추었고, 그만큼의 선택을 할 수 있는 유저들이 많다는 뜻이겠지요.
우리는 킨들을 사면... PDF나 TEXT... 외국서적을 보는 용도인데 말이지요.
아직, 그만큼의 시장성이라는 뜻의 반증이겠지요.
 
아이패드와 킨들...
대항마라 부르며 판매량만을 비교하지 말고, 그 둘이 가진 활용성과 컨텐츠에 대항하는 디바이스나 서비스를 고민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하나 사두면 두고두고 몇 년이라도 맘 편히 사용할 수 있는 이북리더기를 맘편히 질러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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