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Column

애플과 적십자의 '샌디 구호자금 모금'에서 배울 점

붕어IQ 2012. 11. 2.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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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 샌디가 미국 북동부를 강타하고 엄청난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그리고 iTunes에 적십자에서 모금을 하는 페이지가 열렸습니다.

iTunes의 결재수단을 이용하여 $5~$200까지 기부를 할 수 있으며 기부된 전액은 미국 적십자에 전달된다고 합니다.

그냥 뭐 기부하도록 도와주는 거잖아? 라고 쉽게 생각할수도 있는 부분이지만, 개인적으로 이번 iTunes를 통한 모금에 대해서 상당히 긍정적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iTunes를 통한 모금활동! 2가지 관점에서 특히 흥미롭다!!


첫번째는 광고/홍보의 효과적인 측면입니다.

실제로 지금도 iTunes(미국)에 접속을 해보면 홈화면의 1면에 가장 잘 보이는 위치에 적십자 모금 배너가 보입니다.

저 위치에 보여지는 배너의 위력은 얼마나 될까요?

자세한 매체비용은 모르지만, iTunes의 파급력과 매체력을 생각한다면 결코 싸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애플은 저 위치에 자신에게 수익이 되지 않는 donation(기부)를 위해 배너를 걸었습니다.

적십자에서 배너비용등을 받았는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이런 행사의 의미를 생각한다면 적십자에서 광고(?)를 하면서 이런 식으로 기부를 받을 생각은 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애플에서 iTunes의 배너와 기부를 위한 결재수단을 제공하였을 가능성이 높고, 기부된 전액 적십자로 보내진다고 그러니 일반적으로 애플이 iTunes를 통해서 수익을 거두는 30%의 수수료도 공제했다는 의미가 될 것 같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애플의 수익을 기부했다고도 생각될 정도의 프로모션이라고 생각됩니다!

거기다 iTunes를 통한 직접적인 광고효과 이슈가 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어 이슈되는 홍보 효과도 상당하리라 생각되는군요!!!



두번째는 결재수단의 활용입니다.

결재 단계의 간소화는 실제로 액션(결재)하기까지의 고민을 줄여 결재율을 높여줍니다.

만약, 다른 채널을 통해서 적십자에 기부를 하고자 한다면? 인터넷을 통해서 접속하고 크레딧 카드 넘버와 비밀번호 등등을 정리해야 하지 않을까요? 혹은 전화를 통하더라도 몇몇 단계를 거쳐야만 합니다.

하지만, 이미 로그인 되어있고 평소에도 활용을 잘하던 iTunes라면?

donate 버튼 한 번으로 간략하게 기부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또한, 결재수단의 활용이라는 부분은 iTunes 이용자 수를 생각한다면 엄청난 효과를 가져오리라 생각됩니다.

만약, 적십자가 스스로 광고를 내고 프로모션을 한다고 하더라도 이만한 사람들에게 노출되고 간소화된 기부절차를 가질 수 있었을까요?

그리고 결재수단의 활용은 흥미로 배너를 클릭한 사람도 '앱 하나 값 정도부터네??? 어차피 얼마씩은 나오는 iTunes 결재니 이번달 앱 하나 덜사지 뭐~'라는 생각이 일어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이곳은 이미 결재 UX도 익숙한 iTunes이기 때문이죠!




생색내기보다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기부를...

국내에서도 천재지변으로 인한 어려움이 있으면 많은 사람들이 힘을 모아 극복해갑니다.
TV에서도 ARS로 모금을 하고 모금을 위한 특별방송도 진행합니다.
하지만, 언제였던가요... ARS 사용료와 방송료등을 실제로 공제한다고 들었습니다. 시민들은 1,000원인줄 알고 기부하지만 그 기부금에서 중간 이득을 취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었죠.... 그래서 무슨 일만 있으면 그렇게나 득달같이 모금을 했었나보군요...

이번 iTunes를 통한 모금에서 애플은 "iTunes will transfer 100% of your donation to the American Red Cross." 밝혔습니다. 그리고 그외의 정보관리에도 소흘하지 않는다는 것을 말합니다. 매체와 결재방식만을 허브형태로 제공하여 기부를 도와주는 것만을 목적으로 한다는 뜻이지요.

애플은 이런 일이 있을 때, 앞에 나서서 기부를 한다며 이슈를 만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아주 도움을 주지 않았던 것도 아니지요. 다만, 이번에는 참 의미있는 방식으로 애플이 할 수 있는 일을 한 것 같습니다.
iTunes의 매체력과 결재수단의 DB를 생각한다면 결코 작은 형태가 아니지만, 이런 부분은 크게 부각되지 않고 너무 자연스럽게 느껴져 사람들에게 그 의미가 전달되지 않을 정도로 내세워지지 않고 있으니깐요.
저는 애플이 자신이 할 수 있는 가장 멋진 형태로 기부를 한 것이라고 생각되는군요.

이런 형태의 기부활동이 앞으로도 더 많아질 지, 국내에서도 시도가 가능할지는 모르지만 애플의 iTunes를 이용한 허리케인 샌디 구호자금 모금 배너와 페이지는 상당한 큰 의미를 지닌 프로모션으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현재, 허리케인 샌디 구호자금 모금은 미국계정의 iTunes에서 진행중입니다.) 



문득, 2010년 칠레 광부들의 생환 후 잡스가 개인적으로 몰래 전달했던 iPod 케이스가 떠오르기도 하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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