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Column

Lenovo의 한국 진출, 도전인가? 무덤행인가?

붕어IQ 2012. 12. 12.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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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novo라고 하면 아직도 생소한 사람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ThinkPad라고 하면 '아!' 라고 떠올리는 사람들이 아직도 꽤나 될 것 같습니다.

노트북 만드는 Lenovo에서 스마트폰을 만든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도 많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스마트폰으로는 중국내에서도 이미 상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Lenovo가 한국 진출을 선언했습니다.

한국 레노버, 국내 모바일 시장 진출

이 뉴스를 접하면서, 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프리미엄 시장을 노린다고 합니다.

머리가 복잡해지면서 며칠간에 있었던 뉴스가 지나갑니다.


모토로라까지 사업 철수… 한국은 외산 휴대폰의 무덤

단지 며칠사이에 하나는 철수하고 하나는 들어오겠다고 합니다.

노키아, RIM, HTC...모토로라... 외산 휴대폰들의 '무덤'이라고 불리는 이 땅에 Lenovo는 '빨콩'의 신화를 다시 쓸 수 있을까요?

Lenovo를 바라보며 많은 생각들이 뒤섞이지만, 몇가지 생각들을 정리해볼까 합니다.




중국 제품들의 국내상륙 신호탄?


국내에는 유통되지 않지만, 이미 중국에서도 수많은 스마트폰이 생산되고 있으며, 

그 중 몇몇 브랜드들은 이미 '중국산'이라고 부르기에 어색할 정도로 기술과 디자인을 갖추고 있습니다.



화웨이와 ZTE등과 같은 회사는 외국의 리뷰 사이트등에서는 나름 비중있게 소식을 전하며 다루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아무래도 직접 접하기 어렵기도하고 '중국'이기에 아직은 관심을 두지 않는 부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가진 '가격'이라는 무기가 결코 박리다매에 머물러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위험합니다.

OPPO의 Finder5는 5인치 최초의 1080p라는 타이틀을 가져갔을 정도로 발빠르게 움직였고, 화웨이와 ZTE등과 같은 회사는 이미 자체 기술력을 키워 생산단가를 낮추는 단계까지 이르렀으니 말이죠.


이러한 중국 스마트폰 시장 변화의 중심에서 Lenovo가 한국에 진출합니다.

Lenovo의 성적표에 따라 중국의 제품들이 한국 진출을 타진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기도 합니다.

넥서스4가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가 가성비! 

즉, '가격'이라는 소비자들의 니즈라는 것을 생각한다면, 중국의 제품들은 이미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켜줄 무기를 가지고 있으니 충분한 경쟁력은 갖추었다고 생각되는군요.


이러한 의미로 Lenovo의 한국 진출의 행보에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모토로라와 HTC의 수순을 밟을 것인가?


모토로라는 피쳐폰 시대에서는 레이저와 같은 모델로 전세계를 휩쓸었지만, 

스마트폰의 시대에서 나름의 시도와 도전만 남겨졌을 뿐...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결국 구글에 합병되고 한국 시장을 철수하게 되었습니다. 

피쳐폰에서의 브랜드 이미지와 영향력을 가졌던 모토로라의 철수는 큰 의미를 던져주더군요...

대만 기업인 HTC도 Nexus One으로 각인되기 시작해서 세계시장에서는 나름의 위치를 확고히 이어가는 기업임에도 국내 시장에서는 구경하기 힘든 폰이 되어갔고, 한국시장 철수를 결정했었죠.

실제로 사용했던 지인들의 만족감은 나름 괜찮았다고 하지만, 아무래도 국내에서는 너무 보기 힘든 폰이었나 봅니다...




위의 두 회사와 다르게 Lenovo는 노트북이라는 곳에서 먼저 시작합니다.

IBM시절부터 'ThinkPad'라는 브랜드를 유지하며 나름의 유통망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Lenovo가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들며 노트북에서 만들어놓은 브랜드 이미지와 유통구조, AS등의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을지가 주목할 부분인 것 같습니다. (AS에서는... ㅠ_ㅠ)

모토로라나 HTC와는 조금은 다른 구조와 인프라에서 시작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모토로라가 가졌던 인프라를 뛰어넘어 새로운 시장 개척에 성공할 수 있을지... 똑같은 수순을 밟아갈 것인지...


개인적으로 가진 Lenovo의 이미지가 공대생 혹은 엔지니어의 이미지이기 때문에 보편적인 디자인과 트렌드를 따르는 시장에서 어떤 의미를 이끌어갈 지 궁금해집니다.

거기다 '프리미엄' 시장을 노린다고하니... 디자인과 독자적인 인프라를 가진 애플과 삼성의 양강구조인 한국에서 어느정도 선전을 해줄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한국시장의 벽


한국은 삼성이 70%이상을 점유한 나라입니다.

그 외에도 LG, 팬텍이 10% 정도씩을 점유하고 있습니다.

나머지 외산폰들이 10%도 되지 않는(사실 5%...) 파이를 나누고 있습니다.

더 재미난 사실은 전세계적으로 따지면 1% 정도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 나라입니다.

이렇게 시장의 벽이 높은데도 외국 기업들이 한국을 노리는 이유는 '테스트베드'로의 의미가 크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해외의 폰들이 국내를 노리는 이유가 웃기게도 삼성, LG, 팬텍이 있기 때문이고 국민들 때문이라는 뜻이지요.


테스트베드??? 스마트폰의 도입과 교체가 빠르고, 트렌드도 빠르고, 컨텐츠 개발과 소모도 빠르다고 합니다.

흐름을 보기 좋다고 합니다. 하지만, 실상은 그럴까요?

RIM, 노키아, 소니... 이미 신제품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내놓아봤자 투자대비 수익율은 고사하고 시장에 제대로 내놓지도 못할 구조이기 때문이죠.

제품의 테스트베드로써의 기능도 상실한 것을 엿볼 수 있습니다. 

제조사가 있는 나라에 넥서스4, 넥서스10 같은 제품들이 정식 유통도 되지 않습니다.

테스트베드??? 과연 누구의 의견인가요?


개인적으로는 참 부끄러운 현실이라고 생각되는군요. 

이러한 현실을 만들어내고 있는 '한국의 장벽'이 만들어낸 수치가 70%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통사들의 유통망, 지원금... 사실상 국내 스마트폰의 판매를 좌지우지하는 힘이라고 생각되는군요.

그리고 그 힘을 좌지우지하는 더 큰 힘은?


다음으로 여러가지 정책이 외국산 스마트폰들의 발목을 잡아줍니다.

간소화 되어가기는 하지만, 전파인증이 최선두를 이끌고 있겠고, 이외의 여러가지도 외산폰들이 넘기 힘든 벽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런 장벽들이 과연 한국의 소비자들에게 '보호'가 될까요? 기업들에게 '보호'가 될까요?

소비자들에게는 분명 여러가지 제품들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사라지고, 점점 국내산의 스펙트럼에서 선택을 강요받아야 할지도 모릅니다. 

넥서스4의 경우가 가장 최근이겠지만, 이런저런 핑계(!)로 도입을 하지않아, 소비자들은 필요없는 시간과 비용을 들여 해외에서 들여오기도 합니다.

과연 넥서스4만 그럴까요? 여러취향의 소비자들은 자신의 선택을 위해 점점 해외에서 들여와야 하는 상황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이게 정상적인 IT선진국의 모습일까요? 

세계에서 판매 1위니 몇% 점유율을 기록했다는 뉴스들이 나부끼는 나라에서 벌어지는 모습이고, 앞으로는 점점 더 심해질 것으로 생각되는 모습입니다.




Lenovo가 이런 한국에 진출을 한답니다.

현실적인 분석으로는 'D.O.A(Dead On Arrival)'라는 생각을 해보지만, 

마음 한편으로 모토로라나 HTC가 해주지 못한 사고!를 한번 쳐주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이유인가 봅니다.

중국산 제품의 신호탄이 되어버린다면... 한국 시장 장난치는 곳들에서 정신 좀 차릴까요?



"Lenovo! 안되면 스마트폰에 빨콩 박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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