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검다리 휴일이었던 8월 16일, 신사동 가로수길을 찾았습니다.
오랜만에 가로수 길을 찾은 이유는 LG의 클래식 TV 런칭파티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최근 디자인에서 자신들만의 아이덴티티를 보여주며 도전적인 시도들도 많이하는 LG이기에 '클래식'이라는 이름으로 레트로(retro) 디자인을 시도한 제품의 실물이 궁금했습니다.
TV가 중심이었지만, 의외로 재미난 녀석들까지 함께 구경할 수 있었던 LG 클래식 TV 런칭파티.
함께 구경해볼까요?
젊음과 트렌드의 공간 가로수 길, 클래식으로 아날로그에 물들다.
행사장은 가로수 길에 위치한 '머그 포 래빗'이었습니다. 독특한 구조와 함께 오픈된 공간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독특한 구조 덕분에 가로수 길을 다니는 많은 분들이 런칭파티를 함께할 수도 있었고, 클래식 TV를 구경할 수 있는 좋은 기획이라고 생각되더군요.
입구에서 만난 오늘의 주인공입니다.
클래식 TV가 아무래도 눈에 확 들어오고, 옆에 놓인 미니빔과 클래식 오디오도 멋을 더해주는군요. 개인적으로는 이번에 나온 미니빔(PG65) 녀석을 상당히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었기 때문에 여기서 이 녀석을 실제로 만나니 오히려 관심이 쏠리더군요. 하지만, 오늘의 주인공은 클래식 TV라 TV를 좀 더 살펴보기로 합니다.
늦은 시간에 시작된 런칭파티였기 때문에 배가 많이 고팠습니다;;;
다행히 조금 일찍 도착한 덕분에 준비된 핑거푸드들을 여유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사실은 배가 고파서 모델 촬영 시간에도 핑거푸드들을...)
원래 이런 행사장에 가면 모델들보다 제품들에 집중하느라 모델 촬영은 그냥 건너뛰기도 하는데, 이 분은 WIS2013 때였을까요? 왠지 얼굴이 익숙해서인지 렌즈가 자기 멋대로 따라가더군요;;;;
시종일관 밝은 표정으로 시선도 잘 끊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본 행사가 시작되기 전, 리허설 중인 공간을 바라봅니다.
스크린도 클래식 TV를 본 뜨고, 도형들로 꾸며진 배경도 인상적이더군요.
이제 본격적으로 클래식 TV에 대한 여러가지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클래식 디자인, 현대의 기술과 만나다.
본 행사가 시작되고, 키노트는 LG HE디자인 연구소 김준기 팀장님께서 진행해주셨습니다.
큰 링 귀걸이를 왼쪽 귀에 2개 꽂으시고, 머리도 뒤로 묶으셨으면서 수염도 멋지게 기르신 센스 넘치는 분이셨습니다. 말은 잘 못해서 영상을 많이 준비하셨다고 양해를 구하셨는데... 영상과 함께 진행과 설명, Q&A까지 너무 멋지게 해주셨습니다.
이탈리아의 베스파(Vespa), 독일의 비틀(beatle).
클래식이라는 이름이지만,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사랑 받는 디자인은 있습니다. 단순히 복고라는 의미가 아니라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디자인이 있고, 그 감성은 유지되기 때문이지요.
1966년 LG의 첫 브라운관 TV, 그리고 클래식 디자인을 부활 시켰던 2010년의 클래식 TV도 다시한번 보게 되는군요. 2010년 저 클래식 TV를 봤을 때도 시도는 참 좋은데, 기술중심적인 트렌드에서 아쉬웠고 하나의 소품의 포지셔닝이 강했던 아쉬움이 떠오르더군요.
그리고 2013년 새롭게 업그레이드된 클래식 TV(32LN630R)가 등장했습니다.
LED와 다양한 스마트 기능과 레트로 디자인의 결함. 일단 시선을 끌어주는 디자인에서 마음이 끌릴 수 밖에 없더군요. 역시나 로터리 방식의 다이얼이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실물을 봐도 역시나 전면에서 느껴지는 포인들은 클래식한 느낌을 물씬 풍기는 다이얼과 현대적 감각으로 변신한 받침대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채널과 음량이 가장 크게 보이고, 외부입력등의 부가적인 기능은 단촐하게 아래에 버튼으로 정리가 되어있습니다. 많은 기능들을 내보이기 보다 심플한 디자인에 집중한 모습을 느낄 수 있습니다. 왠지 음량 다이얼을 왼쪽으로 끝까지 돌리면 전원이 꺼질 것 같지 않나요? ㅎㅎㅎ
채널 역시 꾸욱 눌러서 돌리면 뭔가 다른 기능이 될 것만 같은 추억이 바로 떠오르네요!
전면에 보이는 디자인은 단촐하게 보이지만 클래식 TV는 최신의 디지털 기능이 모두 포함되어 있더군요.
HDMI, LAN, 다양한 AV잭, TV 기본에 충실한 케이블, MHL, USB등의 멀티미디어 지원까지 앞에서 보던 고전적인 디자인과는 상반되게 최신의 TV 기능들을 모두 포함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눈에 걸린 또다른 클래식 TV의 매력인 소소한 곳에서도 꼼꼼하게 챙긴 디자인들이었습니다. 뒷면에 있는 송풍구마저도 클래식하면서도 한국적인 느낌이 잘 섞여있고, 받침대는 깔끔하게 현대적 감각이 섞여있으면서도 어릴적 보던 그 TV들의 다리를 떠올리기에 충분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와닿았던 디자인 요소는 전체적으로 화이트의 하이그로시 프레임 사이에 들어간 우드 프레임이었습니다. 사이드 전체를 감싸고 있는 우드 프레임 덕분에 레트로의 느낌이 강조되고 포인트가 되어 주는 것 같았습니다.
32인치 1920x1080 Full HD 해상도와 178도의 시야각을 가진 IPS LED 패널을 사용하는 '클래식 TV'는 최근 거실을 노리고 나오는 대형 TV들과는 달리 어느 장소에도 어울릴 듯한 디자인으로 거실이 아닌 서브 TV의 포지셔닝을 상당히 잘 노린 제품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당장 본가에 있는 부모님 방에 놓아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 말이죠.
최신의 기능들을 다 포함한 32인치 LED TV가 84만원의 출시가로 나온다는 것은 기능만이 아니라 소품과 전체적인 인테리어 분위기를 위해서라면 상당히 합리적인 가격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LP의 턴테이블 감성이 녹아있는 클래식 오디오
클래식 TV 런칭파티라서 아무래도 TV가 주인공이겠지만, 이번 런칭파티에도 눈여겨볼만한 또다른 제품이 있었습니다. 클래식 TV와 같은 레트로 디자인이 적용된 클래식 오디오입니다.
예전 트랜지스터 라디오에서의 감성을 이어 LG에서 출시되었던 2011년형 클랙식 오디오, 전체적으로 상당히 아날로그의 감성을 갖추었었고 특히나 진공관이 인상적이었던 녀석입니다.
2013년 진공관은 사라졌지만, 또다른 아날로그 감성과 편의를 갖추고 클래식 오디오가 등장했습니다.
2011년형 클래식 오디오가 진공관이 강조된 느낌이었다면, 이번 2013년형 클래식 오디오는 왠지 LP의 턴테이블을 연상시켜주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정면에서 바라보면 심플하지만, 강조 포인트도 분명합니다.
다양한 정보를 보여주는 창은 현대적이지만, 전체의 레트로 이미지를 잘 안고 가는 듯 합니다. 살짝 튀어나와 보이는 양쪽의 다이얼도 상당히 귀엽다는 느낌이 드는군요.
기능들도 상당히 심플하면서 복고적인 버튼의 느낌을 상당히 잘 살려내고 있네요.
미니 USB를 통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도크 역할도 충분히 수행해줍니다.
다만, 아이폰으로의 확장성이 부족한 것은 조금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그래도 안드로이드와의 연결성은 만족스러웠고, 전체적인 도킹 느낌도 상당히 멋스럽습니다.
상판은 CD플레이어가 한쪽에 준비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투명 유리커버를 들어올리는 UX 덕분에 뭐랄까요? CD보다는 LP의 감성이 느껴졌고, 다음 CD들을 오른쪽의 빈 공간에 미리 쌓아두고 싶다는 생각도 해보게 되더군요. 작은 부분이지만, 감성적인 사용법이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거기다, 어려운 사용성을 보완하고 편리를 주기 위해 NFC를 활용한 Tag On 기능도 지원을 하더군요.
스마트폰으로 밖에서 듣던 음악을 슬쩍 올렸다 놓는 동작만으로 쾌적한 환경으로 바꾸어서 들을 수 있는 것이죠. 자칫 도킹 시스템으로만 멈출 수 있는 부분과 공간의 여유를 멋지게 활용한 아이디어군요.
실제로 책장등에 이질감 없고, 너무나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디자인 덕분에 슬쩍 욕심나는 녀석이었습니다. 진공관에서 LP의 감성으로 발전한 클래식 오디오. 생긴 것과 달리 최신의 편리도 다 갖추고 있는 똘똘한 녀석이란 느낌입니다.
디자인은 모양만이 아니라 사용성도 배려해야 한다. 미니 빔 프로젝터(PG65)
빔 프로젝터들은 넓적해야 한다? 일상적으로 사무 환경등에서 주로 필요성이 늘어난 빔 프로젝터는 가로로 넓은 디자인이 고정 관념처럼 잡혀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LG에서 등장한 미니 빔은 역시나 클래식의 감성을 이어받았습니다. 초창기 비디오 카메라는 핸드헬드 스타일로 위와 같은 디자인을 따르고 있었죠. 여기서 디자인의 영감을 가지고 왔습니다.
그리고 기록이 아니라 뿌려준다는 기능의 특징도 역시나 고전적인 영사기의 모습에서 영감을 얻었습니다. 그래서 Vertical 프로젝트를 상상하게 되었고, 사이즈도 줄이고 디자인 감성도 유지하는 목표가 생긴 것이죠.
그래서 등장한 녀석이 클래식 미니 빔(PG65)입니다.
전용 크래들에 올라간 모습이 마치 클래식 카메라 같은 느낌을 줍니다. 거기다 본체만으로는 단정하게 각 잡힌 사각형이라는 점도 상당히 마음이 들더군요. 그리고 디자인 요소로의 작용만이 아니라 카메라 렌즈의 후드와 같은 역할을 해주는 전용 후드도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탈착이 가능하니 상황에 맞춰 디자인의 기분은 물론, 잡광제거의 기능까지 수행할 수 있으니 캠핑등의 주광 상황에서도 나름 재미난 화질을 잡아줄 것 같네요.
개인적으로 PG65에게 가장 놀란 점은 전용 크래들의 활용이었습니다.
지금까지의 프로젝터들은 영사 방향을 바꾸기 위해 삼각대를 활용해야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각 잡힌 디자인과 전용크래들의 조합은 위와 같이 천장을 향해 영사하는 것을 굉장히 손쉽게 만들어줍니다. 침대에 누워 영화 한편 보면서 잠들기 굉장히 편해지는군요!
조그만 사이즈이기 때문에 기능에 제한이 있을까? 라는 걱정은 뒷면을 보는 순간 사라지더군요.
오밀조밀하게 다양한 입력 방식도 지원하고 케이블 단자도 있는게 인상적이더군요.
다만, 전용 크래들이 없으면 입력방식들 때문에 세로로 세우기는 조금 어렵다는 아쉬움은 있지만, 배터리 겸용인 크래들도 사이즈의 부담이 없으니 상당히 멋진 조합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한 손에 쏙 들어오는 G2와 사이즈 비교를 해봤습니다.
크래들을 제외한다면 5.2인치의 스마트폰보다 작은 사이즈임을 알 수 있습니다.
지난 WIS 2013(World IT Show)에서 슬쩍 등장한 이후, 관심을 두고 있던 제품인데 실제로 보니 상당히 마음이 가더군요. 평소 큰 티비를 싫어하기 때문에 프로젝터에 대한 니즈가 있었는데, 딱! 마음에 드는 녀석을 만났습니다. 조만간 실제로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좀 더 자세히 살펴보고 싶어지는군요!
여름밤, 가로수 길은 라이브와 함께 물들어간다.
별도로 마련되었던 공간에서 키노트 발표와 제품 관람을 마친 이후에는 가로수 길과 연결된 공간에 마련된 무대에서 가수 '하림'님의 공연이 이어졌습니다.
아날로그 감성을 잘 살려 살짝 몽환적이면서도 편안한 음색으로 여름밤 가로수 길을 좋은 음악으로 가득 채워주셨습니다.
30여분간 이어진 공연은 클래식 TV 런칭파티에 초대된 사람들은 물론, 가로수 길을 지나가는 시민들도 편히 관람할 수 있도록 배려해서 클래식 TV만을 위한 공간을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확장한 느낌이 참 좋았습니다.
그렇게, LG 클래식 TV 런칭파티는 막을 내렸고, 무더운 여름날 새로운 제품들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아날로그 감성 풍만하게 채울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