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Column

"이제 010 아니면 전화 못 써?", 오해하기 쉬운 뉴스와 대응법 정리

붕어IQ 2013. 12. 2. 13:14
반응형

"이제 010 아니면 전화 못 써?", 오해하기 쉬운 뉴스와 대응법 정리

오늘 아침 지인들에게 전화와 메세지 몇통을 받았습니다. "이제 010 아니면 전화 못 써? 방법이 없는거야?" ... 이게 무슨 소리인가 싶어서 뉴스를 찾아보니 전화를 하거나 확인을 할만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특히, 최근 며칠 사이 TV에서도 유사한 뉴스를 내보내서 파급력이 큰 듯 합니다. 하지만, 뉴스들의 제목이나 내용이 조금은 애매한 부분이 있어서 혼동을 많이 하실 것 같습니다. 뉴스의 내용을 듣다보면 010 이외의 다른 번호인 011, 016, 017, 018, 019 등의 01X 번호를 사용하는 폰들의 번호가 자동으로 010으로 전환된다는 소식이고 자동전환되지 않는 단말기의 경우나 해외 로밍등의 이유로 자동전환이 되지 않으면 내년부터는 발신등의 제한을 가한다는 내용이었으니 말이죠.


하지만, 뉴스에서 알리는 01X->010 자동전환의 대상자는 2011년 개인이 2년 유예 사용기간을 동의하고, 기존 번호로 3G와 LTE를 사용하기로 한 한시적번호 이동제 대상들입니다. 유예기간이 끝났기 때문에 3G/LTE 이용을 위해 자동전환이 된다는 뜻인 것이죠.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2G를 사용하시는 01X 사용자들은 대상이 아니니 기존번호 그대로 사용을 하실 수 있으며, 3G/LTE를 01X 번호로 사용하시던 분들은 번호이동에 대한 준비를 하셔야할 것 같습니다.


이 상황을 두고 몇가지 관점에서 정리를 해보겠습니다.

1. 오해를 부르는 뉴스들

2. 한시적 번호이동 대상자들이 준비해야할 것들

3. 남겨진 씁쓸한 생각들






1. 오해를 부르는 뉴스들


일단, 뉴스를 검색해봤습니다. 제목들이 보이시나요? 거의 한번에 확인할 수 있는 분량의 뉴스중에서 제목에서 명확하게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은 경향신문의 제목 뿐입니다. 그 외에는 명확한 상황 설명 없이 01X는 자동전환되고, "안 하면 발신정지"라는 자극적인 제목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기사의 내용에서는 '한시적 번호이동 대상자'에 대한 설명을 해주고 있지만, 자라보고 놀란 가슴 뭐보고도 놀란다고 명확한 내용을 이해하기 힘든 경우들이 발생할 것 같군요.


[MBC]

내일부터 01X→010 자동전환..."안 하면 발신정지"

http://www.youtube.com/watch?v=yeaCcgfRFb8



[SBS]

12월 3일부터 01X 번호 자동으로 010으로 바뀐다

http://news.sbs.co.kr/section_news/news_read.jsp?news_id=N1002068308


다음 달 3일부터 011이나 016, 017 등으로 시작하는 휴대전화 번호가 자동으로 010으로 바뀝니다.

단, 자동 변경이 어려운 구형 단말기를 쓰거나 자동 변경 기간 중 해외 로밍이나 일시 정지 등의 계획이 있다면, 반드시 직접 번호 변경을 처리해야 합니다.

3G나 LTE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올해 말까지 번호가 바뀌지 않으면 내년 1월 1일 자로 발신 기능이 정지됩니다.

TV 뉴스의 경우에도 비슷한 상황입니다. MBC의 경우에는 3G/LTE를 사용하는 사람중이라는 표현이 앞에 나오면 시작하기 때문에 혼동의 여지를 줄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SBS의 뉴스 같은 경우는 12월 3일부터 011이나 016, 017 등의 번호가 자동으로 바뀐다는 내용과 변경을 해야하는 대상자나 방법을 먼저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3G와 LTE 서비스를 이용하면서라고 애매한 범위를 설명합니다.


물론, 제가 이해력이 부족해서 혼동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을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매체도 아니고 팩트를 다루는 뉴스라는 매체에서 첫문단에서 명확한 팩트를 전달하지 않는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는군요. 뉴스는 전형적인 두괄식으로 첫문단에서는 육하원칙에 의해 이벤트에 대한 기본 정보들을 모두 습득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죠.

그리고 하나 더 확장해서 생각해본다면 이번 뉴스를 통해 통신사들이 부수적으로 번호이동을 기대할 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더욱 혼동의 여지를 줄이는 내용 구성을 했어야 하지 않나? 라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물론, 의도적이지 않았냐? 라는건 심증만 가질 뿐입니다.


주로 소스가 많이되는 연합뉴스에서 자극적인 타이틀로 시작된 것이 가장 아쉬운 상황이기도 합니다. 좀 더 자극적인 제목으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정보를 전해줄 수도 있는 상황이기는 하지만, 연예면도 아니고 특정 집단의 이익과 연결될 수 있는 팩트를 제목으로 혼동을 만든 것은 잘못된 경우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2. 한시적 번호이동 대상자들이 준비해야할 것들

일단, 현재까지는 011, 016, 017 등의 010이 아닌 번호로 3G/LTE를 사용하시는 분들은 약정이 끝났기 때문에 번호 이동을 하셔야할 것 같습니다. 물론, 번호이동을 하면서 겪게되는 불편함이 많겠지만, 다른 사람들이 2년 동안 나누어서 한번은 겪었던 불편함을 유예기간이 지난 다음에 겪는 것이라 생각해야할 듯 합니다. 번호변경을 하게되면 아무래도 크게 2가지를 신경쓰셔야 할 것 같습니다. 


첫째, 번호변경안내 서비스 신청

둘째, 번호 등록으로 연동되는 서비스 및 어플의 재설정(재설치)


두가지 모두 통신 3사에서 나름대로 준비를 하고 있으니 통신사별로 두가지 요소를 확인해보고, 추가적인 요소도 생각해보겠습니다.


[SKT]

01X(011, 016, 017, 018, 019) 한시적 번호사용 종료 안내

http://www.tworld.co.kr/normal.do?serviceId=S_ETC_0022&viewId=V_CMN_0005&serNum=17575


SKT를 사용하는 한시적 번호이동 대상자들은 위의 링크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대상자의 범위와 이유, 대응법등에 대해서 잘 정리를 해두었습니다.

다만, SKT는 번호변경안내와 레터링 서비스를 수동으로 신청을 해야하기 때문에 꼭 확인하시고(발송된 문자등) 수동으로 신청을 해주서야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번호 변경으로 인해 재등록 및 재설치를 해주셔야할 서비스들은 위의 페이지 중 안내되는 '>> 번호변경시 재등록, 재다운로드, 재가입 서비스 안내 및 유의사항 상세보기(바로가기)'를 참고해주시면 됩니다.



[KT]

[공지] 01X 한시적 번호이동제도 종료 안내

http://inside.olleh.com/html/noticeView.asp?seq=6608&page=1&sub=01&code=HAA00


KT에서도 이미 한시적 번호이동에 대한 준비를 예전부터 해오고 있으며 그에 대한 안내도 상세히 해놓고 있습니다.

KT의 경우는 번호이동안내 서비스를 신청하면 2년 동안 무료로 이용이 가능하고, 2년 후에는 신청에 의해 1년씩 연장이 가능하다고 하는군요. KT는 자동으로 번호이동안내 서비스가 지원된다고는 하지만, 확인하시고 신청하시는게 안전할 듯 합니다.


또한, 변경 후 재신청/재설치해야할 항목들에 대해서는 <번호변경시 체크리스트>(바로가기) 를 통해 안내되고 있습니다.



[LG U+]

[공지]01X 한시적 번호이동제도 종료 안내

http://www.uplus.co.kr/css/rmng/note/RetrieveCssNoteList.hpi?catgSrlno=1&cntnsSrlno=453139


LG U+의 경우도 한시적 번호이동에 대해서 정리를 해두고 있고, 1년동안 번호이동 서비스를 진행합니다.


[공지]010 번호변경에 따른 서비스 재등록 관련 안내(바로가기) 에서 재설치/재등록에 대한 안내도 되고 있습니다. 


[추가로 놓치면 안될 몇 가지]

스마트폰을 사용하시면 카카오톡 하나쯤 쓰시죠? 기기만 바뀌어도 인증을 다시하고 재등록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것을 아실겁니다. 이번에 번호이동이 시행되면 기존 번호로 등록되어 사용하던 서비스들이나 콘텐츠들에 대한 재등록 과정도 병행하셔야 합니다. 위의 이통 3사에서는 자신들의 서비스에 대한 가이드는 잘 해놓았으면서 실제로 겪게될 이용자들의 다른 앱이나 콘텐츠에 대한 가이드는 부족한 듯 합니다.



카카오톡, 마이피블, 라인 등의 IM(Instant Message)는 물론 전화번호 기반 복제방지기술(DRM)이 적용된 책/영화/VOD등의 콘텐츠들도 번호를 중심으로 인증한 경우에는 삭제 후 재인증과 다운로드등을 새로 하셔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대화록이나 사진등의 자료가 분실될 수 있으니 앱별로 지원하는 계정동기화나 백업등을 꼭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너무 다양한 앱들이 있고, 방식들이 다르기 때문에 이 글에서는 충분히 다루지 못함을 양해부탁드립니다.




3. 남겨진 씁쓸한 생각들

물론, 이번 010으로의 강제전환은 합당한 일입니다. 원칙적으로  3G 서비스를 받기 시작하면서 룰로 정해진 것을 사용자들의 편의를 위해 합의하에 2년간의 유예를 준 것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번호를 유지하고 싶은 사람들의 니즈와 당장 명함부터 새로 만들어야하는 불편등은 고스란히 이용자들에게 남겨진다는 것이 조금 씁쓸합니다. 어차피 생각해보면 3G/ LTE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모두 한번은 겪었던 불편함이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뒤늦게 찾아온 불편에 대해 불만을 더 크게 가질 이유는 없지만, 그래도 이미 깊어져버린 사용성에서의 불편은 큽니다. 하지만, 정작 자신들의 서비스만 재신청, 재등록해야할 부분만 알려주고 정작 사용자들이 더욱 심각하게 여길 수 있는 다른 서비스들의 재등록이나 데이터 관리에 대한 경고나 안내가 부실하다는 건 정말 씁쓸할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그런 내용을 전부 다루기도 힘들고 그렇게 명시해두면 이런저런 문의들이 쇠도할 수도 있으니 이해는 하겠지만, 그래도 어느정도의 가이드는 필요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그리고 명확한 정보를 기반으로 해야할 뉴스들에서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제목들을 활용한 것 또한 씁쓸합니다. 물론, 어제 오늘 일이 아니기는 하지만, 누군가는 피해를 볼 수 있고 어떤 집단은 동반이익이 생길 수 있는 상황마저 이렇게 명확한 제목을 사용하지 않은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하는군요. 단 몇 단어만 더 넣어도 문제가 없을 것인데 말이죠.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