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LG? 40년된 선풍기에서 들춰보는 추억과 추억의 공유
요즘 '응사(응답하라 1994)'가 인기를 끌면서 복고 키워드가 다시 떠오르는 것 같습니다. 저도 문득 생각해보니 1994년과 1998년쯤의 일들이 다시금 떠오르기도 하는데요. 최근 IT에 관심을 가지고 글을 쓰면서 항상 머리 속에 떠오르던 녀석이 있어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바로 위의 사진에 나오는 금성 선풍기(FD-3021T)인데요. 여름이면 언제나 우리 집 거실을 차지하던 녀석이었습니다. 주말에 잠시 본가를 들렀다 이런저런 얘기중 저보다 더 오래된 녀석이라는 소리에 깜짝 놀랄 수 밖에 없었죠. 저랑 같은 연식으로 35년된 녀석인 줄 알았는데, 40년 된 녀석이라고 하더군요;;;
골드스타(Gold Star)가 아직도 선명히 보이는군요. 40년이 지났지만 지금의 구조와 별반 차이는 없습니다. 회전, 시간예약, 바람세기...;;; 하지만, FD-3021T만의 놀라운 기능이 있으니! 바로 램프(LAMP)입니다!
LED도 아니고 색 전등 하나 들어가 있는 것이지만, 어릴적에는 여름밤 불꺼두고 요거 켜놓고 놀기도 많이 했던 기억이 나는군요. 여드름 나기 시작하던 초등학교와 중학교 시절에는 저 불빛을 벗삼아 노래 가사를 적기도 하고, 챔프도 보고 그랬는데 말이죠.
너무나 당연히 있어야 할 곳에 있었기 때문에 몰랐을까요? 다시금 관심을 가지고 살펴본 녀석의 프레임은 무려 스틸! 요즘 나오는 플라스틱에 비해 확실히 무겁기는 하지만, 확실히 만듦새는 좋습니다. 그러니 40년을 무난히(?) 버틸 수 있었겠지요?
다른 선풍기들에 비해서 사이즈도 작은 편이지만 유독 무거운 녀석이었는데, 바닥을 살펴보니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군요! 40년을 거실용으로 매년 사용되었지만, 어머니의 관리(기름칠도 하실줄은;;;)에 아직까지도 현역으로 내년을 기약하고 있었습니다.
다만, 아무래도 세월이 세월이다보니 팬 고정 플라스틱이 삯아서 팬이 한번 빠졌다고 하더군요. 어머니는 연식을 생각해서 부품을 못 구할실 줄 알고 많이 섭섭해하셨다고 합니다. 하지만, 다행히 부품을 교환했고 앞으로도 어머니의 관심품목 상위에서 관리(?)받을 듯 합니다. 사실, 큰 형을 가지고나서 구입하신 제품이라 더욱 각별하다고 하시더라구요. ^^
"세월은 그렇게~ 흘러~ 여기까지 왔는데~~~♬"
이제는 최신 LG의 스마트폰인 G2로 사진을 찍고 남기는 순간이 오는군요. 이 녀석과의 추억도 사진으로 남기고 또다른 LG의 후손(?)들과도 추억들을 쌓아하고 있으니 느낌이 참 묘하더군요.
간만에 꺼냈으니 추워도(!) 한번 돌려봐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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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김에 집에 있는 전자제품을 좀 뒤져보니 거실용 TV도 이미 응사급 모델이었고, 안방을 차지하고 있는 녀석도 10년은 훌쩍 넘긴 LG의 제품이더군요. 본가가 대구이다보니 구미에서 좋은 조건(?)으로 가져다 오는 경우가 많아서 유독 더 많은가 봅니다.
마지막으로 눈에 걸린 녀석은 냉.장.고!!!
여섯 식구의 먹거리를 한 몸으로 다 받아내주었던 녀석이네요! 지금은 3냉 체제로 부담을 줄이고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반찬등 핵심이 되는 음식들은 아직도 이 녀석이 책임을 지고 있으니 대견하기 그지없습니다. 이 녀석과의 추억들도 초등학교 때부터 시작되니 얼추 20년은 넘은 녀석이네요.
굳이 제가 이렇게 오래된 전자제품을 꺼내들고 추억을 들춰보게 된 계기는 LG에서 진행중인 '응답하라 LG, SOCIAL MEMORY' 이벤트 때문인데요. 우연히 페이스북의 뉴스피드에서 발견하고 가봤다가 사람들마다 추억묻은 제품들을 한동안 넋놓고 보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본가에 들린 김에 오랜만에 추억묻은 제품들 꺼내보고 사진도 몇장 찍어봤습니다.
이벤트는 12월 6일까지라 이미 종료 되었지만, <이벤트 페이지>에 가시면 많은 사람들이 공유해주신 추억의 제품들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제가 아는 제품들 하나씩 스쳐가니 그 재미도 쏠쏠하더군요~ 이벤트 기회를 알려드리지는 못했지만... 추억의 시간은 가져보셨으면 좋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