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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LG 스마트폰 반성과 후반기 G5 기대

붕어IQ 2015. 7. 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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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LG 스마트폰 반성과 후반기 G5 기대


더 블로거 활동을 하면서 LG의 다양한 소식을 빠르게 접하고 커뮤니케이션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LG의 다양한 제품들을 직접 체험하고 서로 피드백을 나누고 있습니다. 문득 상반기에 경험한 한 브랜드의 제품들에 대한 느낌을 정리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고 전체적인 흐름을 알아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한번 정리를 해보기로 했습니다. 개인적인 관점에서 아쉬웠던 점과 개선되었으면 좋겠다는 점도 간략히 정리해보겠습니다. 다음 제품에 좀 더 기대할 수 있는 포인트가 될 수 있을테니 말이죠. 일단 스마트폰부터 시작해봅니다.


상반기 LG 스마트폰 반성과 후반기 G5 기대




G Flex 2와 G4, 정체기의 중심에서 부조화를 외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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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상반기, LG 제품과의 첫 만남은 지플렉스2(G FLEX 2)였습니다. 뛰어난 곡면률과 디자인 포인트, 셀프힐링과 독특한 UI를 담고 CES 2015부터 조명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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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플렉스2의 가장 큰 특징은 역시나 곡면률로 곡면이 보여주는 화면 집중력, 편안한 그립과 내구성등 다양한 장점을 어필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동영상과 게임에서 곡면의 장점을 체감할 수 있었고 좋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5.5인치의 크기를 휘어놓으니 바지 주머니에는 휴대하기 힘들더군요. 새로운 사용습관을 강요하는 듯 했습니다. 분명히 장점들도 많았지만 곡면에 대한 답을 명확히 보여주지는 못한 느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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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MWC 2015에서 마그나를 만났습니다. 당시까지는 국내에서 발표되지 않았던 보급형 모델로 지플렉스2의 700R 곡면률보다 곡면률을 줄인 유려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가볍고 손에 잡히는 그립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래서 G4에 대한 기대를 높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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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기다리던 G4를 4월 말에 만났습니다. 발표회장의 분위기 때문이었을까요? G4에 대한 첫느낌은 '과도하게 포장되었다'였습니다. 출시 이전부터 문제시 되던 퍼포먼스에 대한 이야기보다 카메라와 경쟁사와의 비교만 남아있었기 때문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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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경험해본 G4는 잘 다듬어진 곡면률과 디자인을 보여주었습니다. 다만 5.5인치 QHD 디스플레이는 역시나 휴대하기 불편했습니다. 마그나에서의 좋은 기억은 개인적으로 사이즈에서의 경험이 큰 듯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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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새롭게 추가된 다양한 기능에서는 완성도의 부재를 느꼈습니다. 보기에는 좋지만 실제로 사용자에게 너무 많은 학습을 강요하기도 했고 학습을 해도 뭔가 하나씩 비어있었습니다. 기능들을 잘 사용하는 사람들도 많겠지만 이미 많은 스마트폰 경험과 앱 사용 경험을 가진 사람들에게 어필하기에는 부족했습니다. 제가 느꼈던 부분들은 LG에 리포팅 되었고 개선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피드백 받았습니다. 한번 더 기다려봐야할 부분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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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의 핵심인 AP에서 퀄컴의 스냅드래곤810이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는 가운데 시장 전체가 발전 정체기를 맞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거기에 OS인 안드로이드도 롤리팝이 되면서 꽤나 불안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LG는 그 사이에서 분발은 하고 있지만 정체기의 여파를 겪어내야 하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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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그런지 지플렉스2와 G4. 2015년 상반기 LG 스마트폰을 경험을 요약해보면 부조화라는 단어가 떠오릅니다. 하드웨어의 변화에 발 맞추어 플래그십 모델들을 만들어도 어딘가 모르게 아구가 빗겨간 느낌이 남으니 말이죠. 큰 요소들로 3개의 회사가 책임을 느껴야 할 문제이고 LG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LG가 안아야 할 부분이 가장 큰 듯 합니다.




LG, 뚝심으로 LG만의 색을 찾아야 한다

물론 그 사이 밴드 플레이 등의 제품등도 보이고 있지만 플래그십에서의 문제점을 여전히 가지고 가는 느낌입니다. LG 상반기 폰들을 바라보면서 개인적으로 몇가지 관점에서 바라는 점들을 정리해볼까 합니다. 이 이야기들은 기회가 될 때마다 해오던 이야기라 식상할 지 모르지만 시기적으로 다시한번 고민해봤으면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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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차별화보다 완성도 부족
하드웨어 스펙이 되었건 소프트웨어의 다양화가 되었건 차별화만을 목표하고 무엇인가를 만들기보다 작은 기능 하나에서라도 잊을 수 없을만큼의 완성도를 보여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차별화는 눈에 보이는 모양새와 숫자로도 보여지겠지만 사람들의 UX(사용자 경험)에 남겨지는 작은 완성도와 만족은 천천히 빛을 발할 것입니다. 눈앞에 보이는 화려한 차별화보다 시간이 걸려도 등 뒤에 새겨지는 경험들이 완숙기와 정체기를 지나는 시장에서 앞으로 더 큰 빛을 발할테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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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LG의 색(色)과 연속성 부족
샤오미하면 싸다, 소니 엑스페리아하면 방수 등으로 자신의 색을 확실히하는 브랜드들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브랜드의 색이라고 표현하고 아이덴티티라고 해석하는 편입니다. LG하면? 화질? 카메라?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의 머리 속에는 과연 무엇이 떠오르는가요? 똑같은 질문을 LG에 몇번을 물어도 속시원한 대답을 들은 적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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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무엇인가 달라보이는 듯 하지만 다르기만 할 뿐 LG는 이렇다. LG는 당연히 이럴거야. LG니깐 이건 믿고간다. 라는 아이덴티티가 부족합니다. 매번 강조하는 기능이나 포인트가 다르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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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색의 부재는 연속성의 부재에서도 기인합니다. 최근 LG 스마트폰의 UI가 LG UX 4.0이라고 불리지만 이게 왜 넘버링을 지속해야 하는지도 의문이 들 때가 많습니다. 새로운 플래그십이 나올 때마다 차별화와 새롭다는 미명아래 참 많은 것들이 바뀌어버리기 때문이죠. 그렇다고 변화를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들의 경험을 제대로 파악하고 연장선 상에서 발전을 해야한다는 의미죠. 물론 그 중심에는 아이덴티티를 지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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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면 버튼과 화면을 휜다고 아이덴티티가 완성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것들이 왜 필요하고 왜 LG에서 그렇게 만들었는지 사용자들을 자연스럽게 납득시키고 소화시켜야 할 듯 합니다. 조금은 늦은 감도 있지만 지금까지 달려오며 준비한 것들을 다듬어 산재한 경험들의 퍼즐을 맞추는 작업이라도 빨리 시작해야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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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5.5인치? 5.7인치? 라인업의 부재

스마트폰에서 큰 화면은 분명히 장점입니다. 그리고 태블릿의 교집합을 가져갈 수 있는 패블릿 사이즈는 매력적입니다. 하지만 스마트"폰"인 이상 사람들의 사용성은 손 안에서 이루어지고 휴대가 편리해야 합니다. 스마트폰의 트렌드가 움직이고 바뀌어간다면 5.5인치 이상을 선호하는 흐름에 대해서 다시한번 재고할 타이밍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사용자들도 이런저런 경험들이 쌓이면서 자신들의 사용성에 맞는 폰을 찾아갑니다. 특히, 단통법 아래에서 더욱 합리적인 선택을 해야하는 경우라면 트렌디한 선택보다 더욱 꼼꼼히 자신의 니즈와 사용성을 따지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G3와 G4, 그리고 그 사이에 나온 폰들도 모두 겪으면서 아직도 G2를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는 사이즈이며 손 안에서 조작이 가장 편하기 때문입니다. 전화와 문자, IM, SNS를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입니다. 그 중에서 가장 먼저 고려해야할 것은 "폰"이기 때문에 휴대해야 한다는 점일 것입니다.

사이즈에 대한 다양한 니즈는 분파된 라인업으로 커버를 하는게 옳은 방법이지 5.5인치, 5.7인치에 사용자들을 끼워 맞추려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거기다 2015년 제품들은 크면서 휘어 있습니다. 휴대성에서 접근해 본다면? 다른 장점들을 뒤로하고 일단 들고 다니기 불편합니다. 독특한 디자인도 좋지만 사람들이 익숙하고 폰에 원하는 기본부터 챙겨야 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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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객체지향과 뚝심
LG와 커뮤니케이션 하면서 여러가지 질문을 하고 피드백을 받아보면 항상 불만으로 느끼는 점이 있습니다. "우리는 열심히 개발했고 여기여기에 이렇게 준비가 되어있다", "그건 구글 문제라 어쩔 도리가 없다" 등의 대답입니다. 자기 자식 같은 제품을 사랑하고 팔이 안쪽으로 굽는 것은 자연스럽습니다. 하지만 너무 개발에 함몰되어 직접 사용해야 하는 이용자의 입장을 조금은 간과하는 대답들이 많았습니다. 개발자의 입장이라는 것이죠. 사용자 입장에서는 LG로 옷을 입고 만나는 제품인데, 그게 왜 사용자 탓이고 구글 탓이 되는 것인가요? 그럼 복장 터지는 기분은 누가 책임지나요?

개발해두면 뭐합니까? 사람들이 그게 있는지도 모르고 그걸 왜 사용해야 하는지 당위성이 없는데 말이죠. 위에서 이야기했던 연속성과도 맞닿아 있지만 새로운 모델이 나오면 너무 새로워서 항상 새로운 것들을 배워야 합니다. 당장 익숙하게 어떤 행동을 하고 싶은데 매번 새롭게 익혀야하니 그냥 서드파티 앱들로 경험을 채워가는게 맞는 방법입니다. 있다가도 다음 폰에서 사라져버리기도 하고 학습을 강요 당하느니 익숙한걸 쓰겠습니다.

비교하기는 그렇지만 다른 브랜드들은 꽤나 뚝심을 보여주고 있고 그 뚝심이 UX로 남아버리게 되어 사람들은 익숙함과 편리함에 브랜드 충성심이 높아지기도 합니다. LG에게 이런 뚝심을 기대해도 될까요?



2015년 하반기, IFA 2015와 G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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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독일에서 열릴 IFA를 전후로 새로운 G5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G5까지는 G4의 연장선에 있는 살짝 업그레이드 된 제품이 등장하지 않을까? 라고 조심스레 예상해봅니다. 경쟁사 대비 부족했던 부분을 채우고 차별화를 강조하면서 말이죠. 이용자들의 접촉 경험에서 가장 티가 많이나는 디스플레이와 카메라에 집중할 것이고 크게 놓쳤던 메모리는 확실히 변화하겠죠. UI에서도 차별화를 위한 몇가지 변화가 보이겠지만 위에서 얘기한 경우들을 벗어나지는 못할 듯 합니다.



상반기 LG 스마트폰 반성과 후반기 G5 기대


그러면서도 아주 조금이라도 변화하고 나아지기를 기대하며 새로운 G5를 한번 더 기대해보고 G5보다 그 뒤를 한번 더 기대를 하는 것은 여름을 맞아 거실에 다시 등장한 40년된 골드스타 선풍기 때문입니다. 기본과 제품의 완성도, 마케팅보다 외골수 뚝심의 LG가 아직도 제 눈에 보이기 때문입니다. 이미 런칭준비에 들어갔을 G5보다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고민해볼 시간이 있을 후속 모델과 변화들을 기대하며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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