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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V20 쿼드DAC 탑재? 이번에는 통할까?

붕어IQ 2016. 8. 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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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V20 쿼드DAC 탑재? 이번에는 통할까?

LG V20 쿼드DAC 탑재? 이번에는 먹힐까?

LG V20의 발표가 9월 7일로 결정 되었습니다. 그리고 조금씩 정보가 유출되고 있습니다. 이번에 알려진 소식은 V10에서 첫 선을 보였던 DAC(Digital to Analog Converter)의 업그레이드로 알려졌습니다. 보도자료에서 '세계최초 쿼드 DAC 탑재'라는 제목을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기사를 접하면서 또다시 머리 속에 물음표가 떠오르더군요.



DAC? 쿼드 D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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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C는 디지털 신호를 아날로그 신호로 바꿔주는 변환기입니다. 실제로 이어폰이나 스피커를 통해 나오는 소리들이 DAC을 거친다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DAC이 좋으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음질에서 차이를 느낄 수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V10에서 첫 도입에는 기대가 컸습니다. 하지만 32비트 음원을 재생할 수 있는 것처럼 이야기를 했지만 제한이 있었고 결국은 업스케일링(일반 음원을 뻥튀기해서 음질향상)이 강조되기도 했습니다.

물론 신경을 쓴 만큼 소리가 좋아지는 했습니다. 다만 고가의 헤드폰이나 이어폰등 저항값이 높은 제품에서 진가를 발휘한다는 아쉬움은 남겨두었습니다. ESS사의 칩셋을 활용하고 USP로 내세울만큼의 효용성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생각이 많아지는군요.


G5에서는 V10에 들어갔던 DAC이 빠졌습니다. B&O와 협업으로 모듈로 탄생시켰습니다. V10에는 들어있던 칩이 별도의 악세사리가 되었습니다. 그래도 ESS사의 최신 칩을 활용했고 V10에서 지적 받았던 리시버(헤드폰, 이어폰)에 대한 제약은 어느정도 해결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다시 '세계최초'라는 표현을 아끼지 않으며 V20에 쿼드DAC(Quad DAC)이 도입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쉽게 이야기해서 DAC이 4개 들어간다는 의미죠. 보도자료에 의하면 기존 DAC에 비해 50%까지 잡음을 줄일 수 있고, 더욱 원음에 가까운 선명한 음질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세계최초'라는 단어를 덜어내고 가만히 생각해보면 쿼드DAC의 의미가 무엇일까? 궁금해지기 시작합니다. V20의 가장 큰 USP(Unique Selling Point)가 될 것이고 V20의 아이덴티티를 결정할 요소인데 말이죠.



V20, 전문가만을 위한? 소수만을 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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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20에 쿼드DAC이 탑재된다는 보도자료를 보면서 '세계최초'라는 단어가 역시나 걸리더군요. 유독 '세계최초'라는 단어를 좋아하는 LG이기 때문이죠. 최초가 의미가 있고 좋다는 것은 알겠지만 그래서 사람들이 누리게 될 혜택이 세계최초가 되거나 세계최고가 되어야 더 의미가 있을텐데 세계최초에만 머무른다는 것이 항상 아쉽습니다.


물론 세계최초이고 쿼드DAC이 스마트폰에 적용되어 새로운 경험을 늘려준다는 점은 환영합니다. 하지만 다수의 소비자들에게 과연 그만큼의 효용성과 V20이어야할 이유로 적합한지는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됩니다. 음악을 많이 듣고 차이를 민감하게 느끼는 사람들은 V10과 G5의 모듈에 대해 만족합니다. 하지만 아직은 그런 사람들은 소수라는 점을 감안해봐야 합니다. 전체 사용자들에게 스마트폰을 선택하는 소비자의 관점에서 다른 요소들보다 전문가급, 그것도 음원을 구하기도 쉽지 않은 성능이 과연 V20을 선택하게 하는 핵심 챠밍포인트가 될 수 있을까요? 아니면 이용자들을 업그레이드 시켜 점점 상위의 소리를 경험하게 하고 스마트폰 시장의 틈새를 공략해낼 수 있을까요?


소수를 위한 혜택이고 새로운 틈새와 도전이라는 점에서는 환영합니다. 하지만 V10도 그렇지만 V20의 아이덴티티를 떠올려보면 또다시 물음표는 이어집니다. V10은 발표회 당시 Urban Explorer를 위한 스마트폰으로 마케팅 메세지를 정했습니다. 도시생활 속에서 사진과 음악 등 멀티미디어에 특화된 폰으로 말이죠. 하지만 경험상 도시생활에서도 무거웠고 배터리는 아쉬웠습니다.

V20이 세계최초 쿼드DAC을 탑재하지만 음악을 위한 특화된 스마트폰으로 포지셔닝할 지가 궁금합니다. 러기드폰(rugged)처럼 확실한 활용성과 포지셔닝을 가지는 것도 좋아보이는데 미적하게 차별화 정도로만 노력하고 있습니다. 물론 음악을 위한 특화된 스마트폰이 되기 위해서는 단순 DAC의 차별화만이 아니라 인프라를 고민해야할테니 쉽지 않은 일입니다.



V20, 이번에는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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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드DAC을 일단 내세우고 있고 점차적으로 후면 카메라, 듀얼 스크린 등 V10과 G5 등에서 점층되어 온 LG만의 특징들을 담아낸 소식들이 전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쿼드DAC의 좋은 소식에도 기대와 설레임보다 걱정이 먼저 앞서는 것은 V10과 G5를 거치며 더욱 강화되어가는 좋지 못한 UX(사용자경험) 때문일 것입니다. 눈에 띄는 차별화 포인트와 그럴싸한 마케팅 활동은 있지만 실제 경험에서 그만큼의 만족도가 쌓이지 않아왔으니 말이죠. 차별화를 위한 기능이나 요소는 추가가 되지만 완성도가 부족하고 마케팅에서 들었던 말보다 실제 체감상황에서는 뭔가가 부족하거나 복잡하다는 경험이 쌓여가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쿼드DAC에 대한 생각을 다시한번 정리해보겠습니다. 사람들이 원하는 것, 진정한 혜택이라는 기본으로 돌아가 조금 더 생각해봤으면 좋겠습니다. 진정으로 V20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만족할 수준의 완성도, 만족할 만한 서비스를 제공해줘야 하는데 말이죠. 당장 고급 헤드폰이 없더라도 차별화를 체감할 수 있는 번들 이어폰이나 DAC을 체험하고 충분히 경험할 수 있는 음원의 제공, 음원을 저장할 넉넉한 용량, 하다못해 FLAC 음원을 마음껏 이용할 수 있는 음원서비스 1년권 같은게 소비자에게 더 살갑게 다가선다는 것을 놓치고 있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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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드DAC 이외에 어떤 특징들을 품고 나타날 지 모르지만 이번에는 좀 담백한 마케팅 메세지를 듣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과장되거나 의미 불명의 포지셔닝을 덜어내고 진정한 아이덴티티를 가져가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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