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Column

여전히 아이폰을 비교광고 하는 삼성 갤럭시 S9 광고

붕어IQ 2018. 7. 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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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아이폰을 비교광고 하는 삼성 갤럭시 S9 광고

삼성은 얼마전 새로운 갤럭시 S9 광고를 선보였습니다. Ingenius 시리즈로 고속 충전, 카메라, 3.5 오디오잭에 대한 내용을 각각 담고 있습니다. 팩트를 비교 광고로 희화한 광고이긴 하지만 굳이 이럴 필요가 있을까? 싶은 마음도 드는군요.


틀리지는 않지만 조롱으로 표현해야 했을까?


Ingenius : Fast Charger 편입니다. 갤럭시 S9과 비교해서 고속충전에 대한 질문을 합니다. X(아이폰X라고 칭하지 않음)은 USB-C to Lightning 케이블을 별도로 구매하면 된다고 설명합니다.


Ingenius : Camera 편에서는 갤럭시 S9과 카메라를 비교합니다. DxOMark 점수를 비교하면 갤럭시 S9이 높다는 점을 말합니다. 그러면서 갤럭시 S9과 비교되는 제품(아이폰X)은 마음을 믿는다는 의미를 남깁니다. 국내 커뮤니티에서도 농담처럼 하는 아이폰은 감성으로 찍는다는 말을 표현하고 있는 듯 합니다.


Ingenius : Dongle 편에서는 3.5mm 오디오잭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팩트를 이야기 하는 것은 맞지만 이미 다양한 브랜드에서 3.5mm 오디오잭은 선택권이 되어 버린 시점이기 때문에 조금 어색한 느낌을 지울 수는 없습니다.


Ingenius : Speed 편에서는 LTE 속도를 비교합니다. 딱히 말을 잊지 못하는 도우미의 모습을 희화하고 있네요.


네 편의 광고에서는 특정 브랜드와 제품의 상징 통해 직접적인 언급 없이 비교 광고를 펼치고 있습니다. 특히 조롱을 담은 내용으로 비교 광고를 풀어내고 있습니다. 이번 광고를 보면서 펩시와 코카콜라, 맥도날드와 버거킹처럼 서로 위트 있게 주거니 받거니 하는 광고가 떠오릅니다. 누구나 웃을 수 있는 수준에서의 비교 광고를 통해 서로 이슈를 만들고 윈윈한 케이스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갤럭시 S9의 광고에는 위트 있는 비교 광고라기 보다는 앞서가는 브랜드의 바지가랑이라도 잡아볼려는 절실함이 더 느껴집니다. 네 편의 광고 제목인 ingenius도 기발한 독창적인 정도의 의미를 가진 뜻이지만 애플 매장 직원인 지니어스를 떠올리게 하며 공간 설명이 없는 상황에서 애플스토어의 접객 위치인 지니어스바 안에서라는 이미지를 던져줍니다. 그리고 특정 제품을 명확히 하지 않고 X라고 칭하거나 그거 정도로 명명하고 있습니다. 물론 직접적인 비교 광고가 된다면 소송까지 갈 수 있지만 이정도의 수준이라면 딱히 법적인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 수준이라고 판단되는군요.


하지만 삼성의 이런 상징성과 표현 전략은 당장 조롱하며 웃긴 반응을 불러 일으킬 수 있겠지만 장기적인 관점을 바라보면 갤럭시 S9은 물론 다른 갤럭시 라인들의 이미지에 타격을 줄 수도 있습니다. 소송을 피하며 재미있으라고 꼬아놓은 상징들을 사람들이 모두 이해한다는 것은? 반대로 애플과 아이폰의 이미지가 그만큼 강하다는 것을 반증하게 됩니다. 또한 비교광고를 많이 사용한다는 것은 선두를 지키거나 스스로의 USP를 앞세운 이미지가 아니라 2인자의 끌어내리기 전략이기 때문에 스스로 포지셔닝을 2인자로 만들어 버리는 효과가 있습니다.


<위트 있는 광고 전쟁 엿보기, 과연 제품이 남을 것인가?>라는 글에서 작년 아이폰X가 처음 등장할 때 아이폰X를 디스했던 삼성의 Growing Up 광고와 그걸 이어서 맞받아친 모토로라의 이이갸를 정리한 적이 있습니다. 비교 광고로 제대로 숟가락을 얹었던 모토로라였습니다. 삼성의 광고는 잘 만들었지만 좀 과장된 느낌이 있었다면 이어서 보게 된 모토로라는 통쾌하고 즐겁게 웃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계속 반복되니 삼성의 전략이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지만 애플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하고 계속 칭얼거리며 매달리는 느낌의 광고들이 이제는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기도 하는군요. 개인적으로 가장 아쉬운 점은 누가 되었건 고객을 디스하고 바보처럼 보여지게 하는 점은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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