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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 손놀림은 XX행위”, 미야자키 하야오의 눈에 비친 아이패드

붕어IQ 2010. 7. 16.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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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브리 스튜디오에서 아직도 사랑스럽고, 환경친화적 주제로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있는 미야자키 하야오>

당신이 손에 쥐고 있는, 그 게임기 같은 것을 이상한 손놀림으로 문지르는 행동은 나에게는 어색할 뿐이며 어떠한 감동도 주지 못합니다. 혐오감만 줄 뿐이죠. 전철 안에서 이상한 손놀림으로 자위행위를 하는 것처럼 (아이패드를) 문지르는 사람들이 늘겠죠.

스튜디오 지브리가 발행하는 소책자 ‘열풍’ 7월호의 인터뷰에서 아이패드에 대한 생각을 위처럼 밝혔다.
어떻게 들으면 극단적으로 혐오감을 표현하는 것으로만 보여질 수 있지만,
그의 아이패드에 다른 표현들을 보다보면 그의 애니메이션을 보고 난 직후에 느끼을 요약한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인어공주를 모티브로 하여 하야오의 시선으로 풀어냈던 '벼랑 위의 포뇨', 역시나 자연친화적인 그의 사상이 녹아있다.>

초등학교 때 새 장난감을 학교에 가져가면 일시적으로 주위에 친구가 모이게 되는데, 이 때 자신도 모르게 사랑받고 있다는 착각에 빠지게 되고 결국 친구와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잘못된 방법만 알게 된다”
문득, 도라에몽에 비쳐지는 아이들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떠올리며,
지금도 IT니 얼리어댑터니라는 말에 가려진 관심을 받는 방법과 스스로의 만족감에 대한 반성을 해보게 된다.
실제로 주위에서 아이폰으로 자신에게 커스터마이징하지 않은체,
피쳐폰에서 가능했던 기능 위주로만 쓰거나 게임만 무수히 깔린 아이폰의 화면을 접할 때,
굳이 비용을 지불해서 자신에게 더 필요하고 유용한 기능들,
아이폰이나 스마트폰이 줄 수 있는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모습들을 볼 때의 아쉬움이 떠오르기도 했다.
그들은 '아이폰'이라는 코드를 따라갈 뿐인 것은 아닐까?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등장하는 가오나시처럼, 스스로의 모습은 찾을 수 없어지고 맹목적으로 무엇인가를 쫓고 있는 것은 아닐까?>

현대인들은 악보에 아이패드를 갖다대면 곧바로 읽어주는 앱을 구입하며 ‘전능감’을 느끼지만 정작 직접 악보를 읽으려는 본질적인 노력은 하지 않는다
이 말을 듣는 순간... 참으로 뒷통수가 띵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편리'라는 단어에 사로잡혀 그 편리를 찾아가는 방법을 더 갈망하는 자신의 모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포터블이라는 단어에 맞춰서 편리함과 간략한 작업의 대용으로는 상당히 좋은 장점을 가지지만,
맹목적으로 아이패드나 아이폰등을 통해서 편리만을 추구하려는 것은 아닌지 다시한번 반성해보게 된다.
필요에 의해 스스로를 발전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가야지, 편리에 끌려가지는 말아야겠다.


<편리라는 도시의 문명을 떠나서도 자연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동심의 상징인 '이웃의 토토로'>

당신은 최신제품을 손에 넣었다고 의의양양해 하는 단순한 소비자에 불과하다. 소비자에서 머물지 말고 생산하는 사람이 돼야 한다
하야오는 단순히 아이패드를 통해 요즘의 IT를 비난하는 것은 아니었다.
IT의 사용에 대한 사용자의 활용법에 대한 반성을 말하는 것은 아니었을까?
단순히, 편리라는 것만을 쫓아가는 소비자에 머물지 말고, 그것을 이용하여 새로운 것들을 능동적으로 활용하고
생산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위의 말은 한동안 머리 속에 깊게 남을 것 같다.



아이패드로 그린 놀라운 그림!

데이비드 카산(33)처럼 새로운 장비로 보다 생산적인 활동을 생각하고 앞서갈 수 있는 방벙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말이 절대적으로 맞다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현재의 흐름을 무시하며, 그처럼 의미있고 창조적인 작업을 모두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의 조금은 과격한 비판에서 현재 새로운 IT와 편리에 대해 너무나 맹목적이는 않는지...
스스로의 모습을 한번 쯤은 반성할 만 할 것 같다.
편리라는 것은 익숙해져서 버리기 어려운 것이지, 없다고 아주 불편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조금은 스스로를 게으르게 만들거나 의존적으로 만들어주는 것은 아닐까?

왠지, 오늘은 토토로라도 다시 봐야할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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