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Column

LG의 2인자 전략과 그들만의 포지셔닝, 그리고 ICS

붕어IQ 2012. 1. 6. 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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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tz를 아는 사람들이 많을까? Avis를 아는 사람들이 많을까?
미국의 렌트카 시장에서 압도적 1위를 고수하는 Hertz에 비해 큰 격차를 보이던 Avis는 과감히 2인자임을 인정하죠.
그리고는 당당하게 2인자 전략을 고수합니다. 하지만, 이게 은근히 매력이 있더군요!
1등은 하지 못하는 것들을 2등이기에 할 수 있다는 소구점으로 사람들에게 다가섭니다.
자신의 위치를 인정하고 그렇기에 더 잘할 수 있다는, 더 노력한다는 이미지를 심어주게 되고 크게 성공을 이룹니다.
사실 저도 Hertz보다 Avis를 광고를 통해 더 먼저 알게 되었고, 이미지는 훨씬 더 좋은 상태이죠~

제목에는 LG를 걸어놓고 왜 난데없이 렌트카 회사 광고 이야기를 꺼낼까요?



LG의 2인자 전략, 카피캣?




LG에서 CES에 앞서 수퍼 울트라북 Z330과 Z430을 발표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사진을 보면서 '에어'가 떠오른 것은 비단 저 뿐만이 아닐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우측 사진과 같은 각으로 제 에어를 들고 사진을 찍어보거나 이미지에 사과(!)만 살짝 넣어보고 싶지만...
(회식 이후라;;;) 

두 모델 모두 코어 i7 프로세서에 1366x768 해상도, SSD 혹은 500GB 하드 드라이브를 제공합니다.
노트북 스펙을 볼 때, 개인적으로 신경을 많이 쓰는 부분이 해상도인데... 
뭐 비슷한 내장 그래픽카드에 비슷한 패널이면 비슷한 해상도가 나오는게 정답이라 생각하면서도 비슷한 비례를 가진 사이즈와 해상도... 조금은 높아진 스펙에 저 디자인을 보자니 어쩔 수 없이 드는 생각인가 봅니다.
이미 LG이전에 제대로 흉내를 내준 모브랜드의 제품이 있으니 CES에서 열어놓은 모습을 기대해 볼 뿐입니다...
 

제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단지 디자인이 닮았다 스펙이 닮았다 모방이다 카피캣이다...
라는 말을 하고 싶은게 아니라, 어차피 스펙의 트렌드를 타야하는 IT이고 비슷비슷한 사양으로 나올 수 밖에 없다
그것을 시원하게 인정하고 Avis처럼 2인자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생각해보는건 어떨까? 합니다!

굳이 엇비슷한 스펙에서 차별점을 강조할 필요도 없고, 디자인이 유사하다 꿀릴 필요도 없을 것 같습니다.
사과에 불 들어오는 걸로 애플은 충분히 50$ 이상의 가격을 가져가고 그 가치를 할 뿐이고 소비자들은 그것을 구매한다 생각하니깐요.
그러면 불 안들어오게 하는 대신 좀 더 싸게 더 많은 것들을 누릴 수 있고,
그것이 줄수 있는 소비자들에 대한 혜택을 당당히 소구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3D TV 광고들에서 보여줬던 '한판 붙자'와 같은 공격적인 마케팅도 좋지 않나요?



LG만의 포지셔닝! 프라다!




피쳐폰 시절 LG의 제품들은 은근히 옹골찬 매력을 가졌던 기억입니다.
그 중 가장 임펙트 있었던 것이 바로 '프라다'!
스펙등등을 차치하고라도 PRADA의 브랜드 이미지를 콜라보레이션해서 LG의 이미지보다는 프라다의 이미지로 고급스럽게 포지셔닝했기 때문이죠. 당시 IT 욕심 별로 없는 저로서도 상당히 부럽고 가지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으니깐요~


어제 LG의 프라다 노트 발매 소식을 들었습니다.
이것 또한 IT의 트렌드에 따라 '갤노트 대항마'로 불리며 따라쟁이의 이미지를 극복하려는 듯 보입니다;;;
(만약, 대항마! 라는 컨셉을 LG 마케팅팀에서 선택한 것이라면 좀 실망스러울 것 같습니다.)

프라다 3.0의 UI와 디자인은 안드로이드가 복잡해보여 거부감이 드는 저에게도 신선하고 심플하며 고급스럽게 다가왔고,
5인치로의 라인업 형성은 갤노트를 따라한다기 보다 시장의 니즈가 흘러가고 있기에 당연한 선택이라 생각됩니다.
7인치, 10인치, 8.9인치... 그 사이를 다채울 기세를 보이는 라인업에 비하면 조심스럽고 당연한 수순이겠죠.
갤노트의 카피캣? 그럼 HTC와 델 스트릭 같은 제품들의 5인치는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갤노트도 5인치인데;;;
갤노트가 이미 선전하고 있기 때문에 대항마 같은 표현을 하며 굳이 경쟁할 필요가 있을까요?
그 역할은 옵티머스 시리즈에게 넘겼으면 하는게 제 바램입니다. 


비싼 콜라보레이션(로열티라고 해석해야겠죠?)을 하면서 왜 똑같은 전략을 반복하려 할까요?
애플이 사과에 불을 넣어주듯 프라다는 그 이름과 디자인만으로도 프리미엄이라는 메리트를 가져가는데 말이죠.
거기다 기존의 프라다 시리즈들이 긍정적인 포지셔닝을 하고 있기에 스마트폰 버전의 프라다도 충분히 선전을 해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단기적인 판매량? 수익률?
그것만을 따진다면 굳이 프라다를 선택할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LG가 2인자, 3인자가 되더라도 LG를 기억시켜줄 심볼로 '프라다'를 포지셔닝 해갔으면 하는게 제 바램입니다.
이렇게 말하는 이유가 처음 소개했던 Z330의 카피캣 전략과 상반된다구요?

아니요. 시원스레 카피캣을 하는대신 유니크한 LG만의 아이덴티티도 가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LG 옵티머스라면 카피캣해도 되지만, LG보다 PRADA가 먼저 다가오는 제품에서 이미지를 확실히 포지셔닝 해줘야합니다.
Avis의 2인자 전략!
1위가 아님을 인정하고 경쟁이 아니라 LG가 가질 수 있는 1위를 만들고 지키는게 더 현명하니깐요.

사실 '노트'를 네이밍하면서 늦어지긴 했지만...
패드, 탭 등의 상징적 묶음들을 생각한다면 노트는 필연적인 선택이니 그 속에서 또다른 무엇을 찾아야하지 않을까요?
갤노트의 광고에서는 확실히 큰 화면과 펜으로 할 수 있는 새로운 영역을 보여주었기에 프라다 노트의 행보에 더 큰 관심과 기대, 응원을 해보려합니다.
(어설프게 프리미엄 이미지 광고만 해대면 화낼거야!!! ㅠ_ㅠ)



헬게이트를 뚫으며 맷집을 키워왔다!!! LG의 ICS 지원정책


LG전자, ICS 업그레이드…"우린 삼성과 달라" <머니투데이>
참~ 자극적인 헤드라인입니다. 하지만 마음에 듭니다.
편파적인 삼성'까'가 아니라 2인자니깐 할 수 있고 참으로 시의적절한 표현이기 때문입니다.
삼성이 안드로이드 초기에 많은 판매와 성공을 이룰 때, LG... 스마트폰 보급에 힘쓰다(;;) 업그레이드 헬게이트를 넘나듭니다.(/애도)
하지만, 기억에 남는 것은 그들은 발표 시기와 시행 일자를 못 지켜서 수많은 사람들을 광분케 했었지만, 업그레이드 하겠다는 약속은 지켰습니다.

삼성의 4/4분기 기록적 실적보고! 하지만 갤탭의 ICS업글은 어디로?
어제 제가 쓴 글에서 삼성의 갤S, 갤탭 업그레이드 포기선언에 대해서 이야기했지만, 
스펙의 문제등등을 떠나서 1년 남짓 지난 모델을 업그레이드 포기한다는 것은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기 때문에
'삼성과 달라'라는 표현이 너무나 속시원하게 다가오는지 모르겠습니다.
또한, 발표된 라인업에는 갤S, 갤탭과 비슷한 사양의 모델들도 있어 삼성에게 '한판 붙자' 제대로 불 붙인 격이 되는 것이죠.
순차적으로 업그레이드 계획을 밝힌 LG전자의 "적시에 원활한 업그레이드를 진행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할 것" 각오는 결연한 의지마저 보여지는군요.
또다시 헬게이트가 열릴지는 모르지만, 그들은 쉽게 포기하지 않고 맷집을 기르면서 부딪히는 근성이라도 보여줍니다.
조금은 고지식한 공대생 이미지의 LG이지만, 그렇기에 펼칠 수 있는 뚝심을 믿어보고 싶습니다.



그래서 뭐?



- 노트북의 카피캣,
- PRADA의 Unique Positioning,
- ICS 업그레이드와 헬게이트(맷집+10);;;


아무런 관계가 없어보이고, 가전과 모바일... 이래라저래라 바라는 것도 상충될지 모릅니다.
하지만, 이것들을 늘여놓고 보니 LG의 끈질긴 근성과 변화할 수 있는 힘을 살짝 느껴봅니다.

- 무작정 카피하고 시장에 끼여들려고 노력해보고,
- 자신만의 색깔을 찾기위해 투자하고,
- 부족했던 환경에 혹독한 경험과 자신감을 얻고...


어느 것 하나 1인자가 아니기에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LG니깐요!!!
1인자 경쟁에서는 조금 멀리 있기에... 오히려 LG에게 대항마, 카피캣에 머물지 않기를 바라는 것일지 모르겠습니다.
Avis처럼 그냥 LG의 위치를 인정하고 솔직하고 당당하게 그들의 포지셔닝을 해나갔으면 합니다.

저는 더 많은 apple과 samsung을 바라지 않습니다. 
똑같은 마네킹에 옷만 바꿔 입혀놓은 인터넷 쇼핑몰 사진같은 제품들과 기업들,
그 속에서 서로 박터지게 아옹다옹하는 모습...
어차피 같은 마네킹 아닌가요?
어차피 한 segment에서 1인자들이 있다면, 그리고 같은 segment에서 1인자가 존재한다면...
차라리 2인자를 인정하고 1위 탈환이 아니라 2인자가 할 수 있는 도전적인 모습들을 보여주는건 어떨까요?


Avis... Hertz에게 과연 2인자로 보였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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