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Column

KT의 불편한 이중성, 진실은 무엇인가?

붕어IQ 2012. 2. 24. 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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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KT와 관련된 국내뉴스 1건과 해외뉴스 1건을 접하면서 '과연 KT의 본심은 무엇인가?' 라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하나는 KT이용자들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olleh WiFi의 기능을 개선한다는 내용이고,
또다른 하나는 삼성의 스마트TV와 같은 헤비 트래픽 유발 서비스에게 과징금(?)을 물게하는 내용입니다.
두 뉴스를 접하고 있으니 딱 잡히지는 않지만 묘한 이중성이 느껴집니다.
과연, 어떤 의미들을 가지고 있는지 하나씩 생각해보겠습니다.
(KT와는 예전에 글 때문에 좋지 않은 기억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조금은 쓴소리가 나올 듯 합니다.)



체감속도 5배? 왜 진작하지 않았지?

지하철 와이파이 '확' 빨라진다 - 아이뉴스24
KT는 대중교통에서의 무선인터넷 확충 계획을 발표하고 꾸준히 서비스를 확장해왔습니다.
실제로 서울이나 수도권에서는 많이 좋아지고 와이파이의 사용이 편리해진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기존의 olleh WiFi로는 출퇴근 니즈에 부합하지 않고 불만의 목소리들이 많았겠지요.
오늘 KT는 수도권 전지역과 부산지하철 1~3호선에 '프리미엄 퍼블릭 에그'를 설치하여 체감속도를 5배 빠르게 해주겠다고 말했습니다.
'공공달걀'은 기존의 AP와 비교해 동시 접속수가 30명에서 80명으로 늘어난다는 의미라고 하는데...
과연 그것이 5배나 빠르게 느껴질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개선되고 KT사용자들은 이득을 보게되니 좋을 것 같습니다.


KT는 왜 '퍼블릭 에그'에 투자하나?
KT는 'egg wibro'를 서비스하는 사업자임을 다시한번 짚고 넘어갑니다.
에그를 통한 개인 와이파이를 판매하는 KT에서 '공공'의 와이파이에 왜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투자를 하는 것일까요?
불편이 있으면 오히려 '에그' 서비스의 가입자가 늘어날지도 모르는데 말이죠?
저는 2가지로 생각을 해봅니다.

우선, 아이폰을 중심으로 스마트폰이 늘어날 시점에서 KT는 부족한 3G망을 대신해 와이파이를 우선 늘려 사용성을 넓혔습니다. 그 이후에 SKT의 콸콸콸 전략에 대항해서도 꿋꿋하게 와이파이를 고수했죠.
먼저 쌓인 3G망 부하에 대한 데이터 때문인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KT는 와이파이를 굳게 지켰고, 오히려 에그를 더욱 활성화하는 대담성도 보였습니다.
이것은 처음 표사장님께서 트위터로 공언하기도 했거니와 KT가 가진 에그를 바탕으로 하는 인프라가 이미 어느 선을 넘었기 때문에 오히려 와이파이를 특화하는게 이득인 상황이 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3G 인프라는 장기적으로 4G 환경에서는 무용지물이 되지만, 와이파이는 겸용이 됩니다.
한번 투자로 두고두고 한세대는 더 우려먹을 수 있는 것이지요.



그리고 다음으로는 3G보다 상대적으로 빠른 와이파이에 길들여지게 하기 위한 것입니다.
저만 그런지 몰라도 3G는 특정 구역을 지날때마다 새롭게 AP를 찾기 위해 버벅이는 모습을 보입니다.
또한, 그 속도나 안정성이 와이파이에 비할바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가정에서 그리고 이동수단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대중교통에서 와이파이에 길들여지면 3G는 금새 답답함으로 다가오게 되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사람들은 자연히 KT의 '에그' 서비스를 찾게 될 것입니다. 
사람의 자극수용도는 안타깝게도 높은 쪽으로 길들여지기 마련입니다.
빠른 서비스에 길들여지면 느린 것은 자극도 되지 않고 더 큰 자극이나 기본을 위해 자극을 높여야만 하죠.
KT의 와이파이 전략은 이렇게 님도보고 뽕도 따는 전략이라고 판단합니다.


불편은 자명했다. 그런데 왜 이제야?
분명히 혜택이 돌아오는 일인데, 왜 곱지 않은 시선이 갈 수 밖에 없는지 모르겠습니다.
만약, KT가 진정으로 소비자를 위해서 퍼블릭 에그를 설치했다면 스마트폰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시점에서 AP의 수를 늘렸어야 합니다. 하지만, KT는 이제서야 AP를 교체하며 국내유일! 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씁니다. (LTE도 유일이었죠? -ㅅ-;;)
지금까지의 불편은 어쩌라고???

KT의 행동패턴을 살펴보다보면 개인적으로는 공기업 문화의 냄새가 깊게 베어나옵니다.
"명분"
'이용자들을 위한',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라는 그럴듯한 명분을 내세우지만, 
실제적으로 위의 말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더 일찍 망 확충은 있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제서야 움직이는 이유도 크게 2가지 정도가 떠오릅니다.

하나, 모바일 사업분야에서 인프라 투자대비 손익분기점이 넘었고 여유자금이 생겼다고 생각됩니다.
초반에는 아무것도 없으니 손익분기점을 바라보고 투자를 했던 것이고, 그 투자금이 재투자를 할 정도로 이윤이 남았다는 의미입니다. 
초기 투자로 와이파이의 메리트를 이용해서 사람들을 KT로 유입시키고, 그 사람들에게서 나온 수익으로 인프라 건설을 위한 비용을 다 챙긴 것이죠. 고속도로 만들고 톨비 받아서 공사금 빼고 수익으로 돌리는 경우와 비슷하다랄까요?

둘, 더 큰 수익을 위한 '명분, 이미지' 만들기 입니다.
최근 KT하면 떠오르는건 스마트TV 사건입니다. '블랙아웃'을 운운하며 인터넷망을 이용하게 되는 제품에게 과금을 시키려는 야망(?)을 보입니다.
(좀 있다 다룰 이야기지만, 인터넷 종량제와 또다른 과금 모델은 '블랙아웃'등의 명분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으며 KT의 횡포에 가까운 발상입니다.)
KT는 이 야망을 한번에 터트려 이루려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방통위의 중재도 있고 소비자들의 심리적 저항도 심합니다.
이미 한번 욕먹고 나니... 다음 스텝을 가기까지 -된 이미지 한번 올려야겠지요?
그리고 '공공'을 위한 투자와 확충에 힘쓰는 KT! 라는 이미지가 있으면
인터넷에서도 '공공의 이익을 위해 블랙아웃과 트래픽 집중을 막아야 한다'라는 명분이 먹히지 않을까요?

프리미엄 퍼블릭 에그는 분명 표면적으로 이득입니다.
하지만, 왠지 기저에 깔린 냄새와 이런저런 타이밍은 한걸음 더 물러서서 나무보다 숲을 살펴보게 만드는군요.



서비스 제공자에게 과금? 기간망이 권력이냐?


한동안 KT가 삼성스마트TV를 상대로 인터넷을 끊어 이슈가 되었던 적이 있습니다. 
뭐 지금은 방통위의 중재라고는 하지만, 잠시 이빨을 감추었을 뿐이라고 생각되지만 말입니다.
일단 잽을 날려놓고 뒤에서 네고를 해볼까 했는데, 의외로 디펜스가 강하게 나오니 잦은 잽은 접고 원투나 훅을 준비하는 모양입니다.
KT reviewing network fees on Youtube, Internet TVs - ROUTERS

"We want to set a rule that we can equally apply to every platform operator that offers data-heavy content as those services threaten to black out our network. They should pay for using our network," Kim Taehwan, vice president of KT's smart network policy task force, told Reuters in an interview.


데이터를 많이 사용하는 컨텐츠를 제공하는 사업자에 대해 동일하게 적용할 수 있는 규정을 세우고 싶다고,  데이터 과다사용은 네트워크 블랙아웃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KT 망을 사용할 때 추가비용을 지불해야 한다고 KT 스마트네트워크정책 TF 김태환 상무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말했습니다. 
1차 대상은 스마트TV이지만, 유투브 같은 해비 트래픽 유발 서비스업체에게도 망 이용료를 부과하겠다는 원대한(?) 포부를 외신을 통해 알려오는군요. 삼성과의 분배 방식이 정해지면 구글, 애플 등의 다른 TV서비스에도 확장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자~ 이제 광케이블 빼고 다른 기간망 서비스를 찾아야 할 시점이 왔군요!!!
LGU+ 조금만 더 기다리면 손안대고 잭팟 터질지도 모르겠습니다!!!
KT가 좋아하는 '유일'을 이제 LGU+가 쓸 수 있는 것입니다!!!
국내 유일 유투브 서비스 제공!
-ㅅ-;;;


기간망이 사골인가? 왜 우려 먹으려하지? 
표현명 KT 사장 "네트워크는 사유재산, 공공재 아냐" - 머니투데이
찾아보니 국내에서도 표사장님께서 국내에서 기준을 잡고 세계화(?)의 야심도 가지고 계신 듯 합니다.
애플이랑 구글이랑 그렇게 거래를 하시면서도 아직 그네들을 모르나요? -ㅅ-;;;
방세 올린다고 고분고분 방세 올려줄 만만한 서민으로 보시는건가요? 그냥 방빼고 말지...

표 사장은 "분명한 건 애플이 시도한 것처럼 건전한 IT 생태계를 조성해서 글로벌 플레이어 돼야 한다는 것"이라며 "한국이 먼저 해야 하고, 그것이 스마트시대의 과제"라고 말했다.

진정 이 방법이 건전한 IT생태계를 조성하는 길이라고 생각하셔서 발로 뛰시면서 한국을 갈라파고스 만들 예정입니까?
갈라파고스되면 생태계는 건전해지겠죠... 아주~ 깨끗하게... -ㅅ-;;;

 "네트워크는 공공재인데 마음껏 쓰면 어떠냐고 오해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네트워크는 우리가 투자한 사유재산"이라고 밝혔다. 

과연? 이 말을 퍼블릭 에그부터 사용하셨다면 이해가 되지만, 우리나라에 처음 인프라를 구축할때도 민영화되어서 KT 자본으로 건설하였나요? 현재 민영화 되었고 KT의 소유인 것은 맞는 말이고 저도 사유재산임을 인정합니다.
하지만, 당시 국가의 지원을 받지 않았을까요? 순수한 자본이었을까요? 또한 당시에는 공기업이기 때문에 얻을 수 있는 메리트들도 많았을 것 입니다. 그것을 이제와서 나몰라라 순수 '우리가 투자한'이라고 표현하는 것에서 많은 사람들 마음에 저항감이 싹트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만들어진 시스템에서 어떻게든 새로운 수익모델을 뽑아낼려는 사골 우리기 정도로밖에 안보입니다.


고속도로? 적재차량? 말장난일 뿐이다.
다시 한호흡하고 다른 생각을 해봅니다.
   - KT는 지금 기간망 사업자로써 이용자들에게 회선비용을 받고 있습니다. 
   - KT는 '블랙아웃'을 명분으로 해피 트래픽 서비스 사업자들에게 과금을 시도합니다.
   - 고속도로에 톨비를 내는 자가용은 괜찮고, 과적차량에 대해서 추징금을 물어야 한다고 비유해서 주장합니다.
이 논리에 모순된 점을 발견하지 않으셨나요? 비유 참 잘못하셨습니다.

트래픽을 유발하는 것은 결국 소비자이고 고속도로를 달리는 차량들은 결국 소비자들의 것입니다.
아무리 큰 트래픽이 있어도 결국은 소비자가 선택하고 트래픽을 유발하는 것이지 고용량의 컨텐츠를 제공하는 사업자가 먼저 사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결국 KT는 이미 적정한 고속도로 사용료를 소비자들에게서 지불 받고 있는 것입니다.
언뜻 말장난으로 컨텐츠 제공자들이 먼저 기간망을 사용하는 듯 표현할 뿐입니다. 
만약, 컨텐츠 제공자들이 소비자들로부터 높은 트래픽의 데이터를 받게 된다면 그때는 컨텐츠 사업자들에게도 회선이용료를 부과해야겠지요.
하지만, 이미 사용자들에게 충분한 이용료를 받고 있으면서
망 확충은 하지않고 질좋은 서비스를 제공받을 권리를 제약하는 경우가 발생하게 됩니다.


현재, KT의 인터넷 요금제는 정액이고 용량에 따라 다운로드 속도 100M등 상한선을 주고 그 안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것 아닌가요?
그걸로 실컷 광고하고 프로모션했으며 그걸로 소비자들을 모아서 수익을 올리고 있습니다.
서로의 계약에 의한 상한선을 소비자가 원하는 장비를 이용해서 컨텐츠를 선택하겠다는데 그게 왜 제재를 당해야 하는건가요?
다운로드 101M를 쓰지않고 100M를 24시간 사용해도 현재로써는 문제가 되지 않아야 정상입니다.
그것을 소비자에게 화살을 돌릴 수 없으니 컨텐츠 제공자들에게 책임을 돌리려는 억지 논리일 뿐입니다.

요즘 세계적인 트렌드대로라면 '너 고소'감도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공공'의 이중성... 오히려 걱정되고 괜한 오해를 부른다.


저는 두가지 뉴스를 접하면서 섬뜩 무서운 생각이 스쳐갔습니다.
블랙아웃? 지금은 화살이 컨텐츠 제공자들에게 돌아가 있지만, 그것은 우회하기 위한 '찍는 점'일지도 모릅니다.
위의 제 논리대로라면 블랙아웃은 결국 소비자가 유발하는 것입니다.
만약 실제로 블랙아웃이 벌어진다면?
KT입장에서는 좋은 '명분'이 발생하고 트래픽에 대한 책임을 소비자에게로 화살을 돌릴 수 있습니다.
'종량제'가 다시 대두되는건 아닐까요?
그런 상황이 오면 소비자들은 다시 컨텐츠 제공자들에게 책임을 지우고 싶어질 것입니다.
어떤 경우라도 KT는 손해보지 않는 '지지않는 싸움'을 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기간망이라는 무기를 들고 소비자를 볼모로 중간에 두고서 말입니다.

또하나!
인터넷에서의 기간망???
무선 인터넷에서의 기간망!!!

지금 '공공'이라는 이름으로 소비자들의 돈으로 구축되고 있는 무선 인터넷도 '인프라'입니다.
만약, 이 무선 인터넷 인프라에도 '블랙아웃'이 일어난다면?
제가 음모론 마냥 너무 크게 생각하는 것일까요?
견제 대상이 없이 독보적으로 너무 많은 인프라가 구축된다면 그것은 또다른 '무기'가 될 지 모릅니다.

소비자들을 위한 좋은 발전적 행동마저 괜한 오해의 눈길로 바라보게 되는군요.
지금은 웃지만 언제 울게 될 지 겁나기 시작합니다.
KT의 묘한 이중성이 오버랩되며 안해도 될 걱정이 하나 늘어난 하루였네요.

KT의 움직임...
'빛깔좋은 명분' '숨겨진 실리'...
관심가지고 지켜봐야만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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