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Column

페이스북 비밀번호 묻지마! 이젠 법으로 지켜져야 한다?

붕어IQ 2012. 4. 13.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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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SNS가 생활화 되면서 이와 관련된 문제들이 더욱 불거지고 있습니다.
트위터를 이용해서 도둑질이나 스토킹을 했다는 뉴스에서부터 트위터와 페이스북의 스패머들에게 실형을 내린 케이스까지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 미국에서는 고용주가 페이스북의 비밀번호를 요구하고 있으며 이것을 알려주지 않을 시 불이익을 주고 있다는 것이 이슈화 되고 있습니다.
며칠전 미국의 매릴랜드에서 고용주가 페이스북의 비밀번호를 묻지 못하게하는 법이 통과되었는 뉴스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Maryland passes law prohibiting employers from asking for social network passwords
매릴랜드는 고용주의 페이스북 비밀번호 요구를 금지하게 된 첫번째 주(state)가 되었고, 일리노이아와 캘리포니아에서도 이와 유사한 법안을 검토중이라고 하는군요.
어찌보면 너무나 당연한 것이 이제는 법으로 지켜져야 한다는 생각과 함께 프라이버시가 강하고 존중해주던 미국도 이렇게 바뀌어가고 있는가? 라는 생각마저 들게하는 뉴스인 것 같습니다.
미국의 경우이긴 하지만, SNS와 관련된... 그리고 불평등한 입장에서 강요된 것이 법으로 지켜지는 상황을 보면서 페이스북 대한 생각을 다시 한번 해보게 됩니다.



방법은 달라지겠지만, 고용주들의 페이스북에 대한 관심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왜 비밀까지 궁금해하는 것일까?
이 뉴스를 접하면서 왜 기업에서는 면접자들에게 페이스북 비밀번호를 요구할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쉽게 생각하면 면접자들 평소의 모습과 인성을 파악하기 좋다는 생각에서 시작하겠지요.
수많은 지원자들 중 좀 더 자신들에게 맞는 사람을 찾기위해 개인적인 정보와 면접 상황이 아닌 일상적인 모습을 궁금해하는 것은 고용주 입장에서는 당연할 수 있다고도 생각됩니다.
SNS가 생활화되고 많은 사람들이 저마다의 사용방식으로 활용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람들은 습관적으로 자신의 생각이나 취미등을 인스턴트하게 남기고 사람들과 공유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타임라인, 뉴스피드의 장점이자 단점인 것이 망각하게 된다는 것이죠. 지나버리고 보이지 않으면 인스턴트하게 남겼던 글들이나 즉흥적인 감정의 배설은 잊혀지게 됩니다. 하지만, 이것들을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되짚어 살펴보게 된다면?
개인적인 시선에서 작성된 이력서와 면접보다 오히려 더 좋은 정보들을 접할 수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비밀번호를 알려준다는 것... 
고용주의 입장에서 생각해본다면 당연히 궁금해지는 정보들이라고는 인정하지만 방법론에서 너무 지나치다는 생각이 지워지지 않습니다.
비밀번호를 알아낸다는 것은 그 사람의 개인신상이 전부 노출되는 상황이고, 마음만 먹으면 악의적인 사용도 가능하기 때문이죠.
거기다 패스워드를 안다는 것은 개인의 타임라인과 정보만을 본다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뉴스피드를 통해 주변이 노출되는 것이고 원하지 않는 지인들의 정보들까지 제공이 되는 것입니다.
개인이 선택적으로 자신의 정보를 노출하는 것은 서로간의 합의에 의해 용인될 수 있다고 하겠지만, 그 범주를 벗어나 의도하지 않은 사람들의 신상까지 공개가 되는 것은 불합리하고 있어서도 안되는 것입니다.

또한, 개인이 설정해둔 정보의 노출정도를 무색하게 만들어버리니...
'프라이버시 존' 같은건 집어던지고 알몸으로 면접보자는 소리와 같게 들립니다.
이런 말도 안되는 상황이 고용인와 피고용인 사이의 말못할 파워 때문에 일방적인 방향으로 진행이 되고 용인되고 있다는게 더 씁쓸할 뿐입니다.


법은 피해가라고 만드는 것?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페이스북이 이미 개인의 사생활을 엿보는 좋은 솔루션으로 자리잡아버린 이상 고용주 입장에서는 페이스북을 포기하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법으로 패스워드를 알게하는 것을 금지했으니 아마도 다른 방법으로의 접근이 시도될 듯 합니다.
정보 공개 수준을 낮추어 접근을 용이하게 한 상태에서 '친구'추가 정도의 방법 정도로 조정되지 않을까요?
이 정도 수준이라도 개인에 대한 정보는 충분히 얻을 수 있을테니 말입니다.
또한, 이 정도 수준의 요청은 권고로써 옵션을 붙인다면 회사 입장에서도 태클 걸릴 일이 없을 것이고, 옵션에 대한 평점은 회사내규로 설정한다면 현재의 법에서는 피해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최소한 알몸은 피할 수 있겠지만, 프라이버시 존의 쉴드는 내주어야 할 상황은 어쩔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법으로라도 지켜야 하겠지만, 개인의 주의도 필요하다.


SNS에 대한 자신의 관점을 만들어라!
저는 트위터는 불확실한 사람들의 접근성에 대한 회의 때문에 사용하지 않고 있으며, 페이스북도 '개인적인' 인맥 이외에는 추가를 하지않는 편입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공간으로 활용을 하는 편이고, 직장에 다닐 때에도 직장 동료들에게 익스큐즈를 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가능한 그 원칙에는 예외를 만들지 않습니다. all or nothing일 뿐입니다. 
SNS라는게 하나의 가지가 걸리기만해도 결국은 공개될 수 있고 스스로가 그것을 인지하고 조절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소통을 위한 채널이라면 따로 계정을 만들더라도 '개인적인' 공간은 확실히 지키고 싶은게 사실입니다.
또한, 기본적으로 모든 정보는 공개를 하되 그룹등의 내용은 비공개로 합니다.
이렇게 개인적으로 설정하고 필터링을 해두고 피드를 올릴 때도 조심하는 편이며 부정적인 글이나 불특정 다수를 향한 글들을 지양합니다.
글로써 오해가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거나 내용이 길어지면 채팅창을 이용하거나 개인적인 컨택을 이용합니다.

제 피드만 하더라도 눈쌀을 찌푸리게 만드는 지인들의 아쉬운 행동들이 보입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배설에서 노이즈에 가까운 정보들, 그리고 지나친 언행까지 보입니다.
때론, 둘만의 대화로 알람 폭탄을 만들어놓기도 합니다...
그것이 제가 원하지 않는 범위의 모르는 사람들의 소식일 경우들도 많습니다...

제가 굳이 저의 페이스북 사용을 말씀드리는 것은 SNS의 장단을 이해하고 스스로가 어떻게 이 채널들을 이용할 것인지에 대한 관점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개인적인 공간이기 때문에 자신의 감정과 생각들을 자유롭게 쓰고 그 공간을 이용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SNS는 개인적인 공간인 동시에 mix connected 되었고 open spread 가 이루어진다는 것을 항상 생각했으면 합니다.
면대면으로 이루어지는 만남과 커뮤니케이션은 아니지만, 똑같은 마음으로 SNS를 대하고 다루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보호받아야 할 개인적인 공간이며 이제는 법까지 필요한 상황이 되었지만,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그리고 나와 연관된 지인들을 보호하기 위한 스스로의 노력은 어느정도인지 한번쯤 생각해보아할 때인 것 같습니다.



끝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싸이월드를 둘러싸고 유사한 문제가 있었던 것을 생각해보면서...
결코 미국만의 문제도 아니며 점차 우리가 직면하게 될 문제임을 떠올립니다.
그리고 '법 뒤에 숨기보다' 당당하게 '법 앞에 보호' 받을 수 있도록 자신의 SNS를 가꾸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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