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Column

'망중립' 해결도 소비자의 몫이라고?

붕어IQ 2012. 6. 21.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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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의 보이스톡을 시작으로 통신사들이 '망중립'이라는 명분을 또다시 꺼내들기 시작했는데,
어제 접한 뉴스는 이제 망중립을 명분으로 종량제까지 넘보고 있는 것은 아닌가? 라는 생각마저 들게 하는군요.
SK텔레콤 “망중립 해법 소비자에 합당한 요금 책정”
결국은 소비자들에게 책임을 돌려서 과금이라는 목적을 채우는 것으로 결정을 낼 것 같은데,
카카오톡을 상대로 돈을 받지 못하게 되자 이제는 소비자에게로 눈을 돌렸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SKT가 말하는 소비자에 합당한 요금 책정은 무엇인가? 

“현행 데이터 요금이 지나치게 싼 것 때문에 망 중립성 논란이 불거진 측면이 있다”며 “데이터 상품에서 이득을 보는 수준으로 요금을 책정했다면 보이스톡 같은 서비스가 마구잡이로 나오지는 못할 것”

현행 데이터 요금이 지나치게 싸다??? 

이전에도 글을 쓰면서 말했지만, 분명히 당시에는 고객 유치등을 위해서도 그렇고 자신들이 디자인하고 제시한 요금제였습니다.
그걸 이제와서 지나치게 싸게 책정했고 그래서 망 중립성 논란이 소비자들 때문에 발생하고 있다는 말은 틀렸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걸 약정이라는 형태로 자신들에게 귀속시키려 했으니 그 반대로 약정이 끝나는 날까지는 오히려 자승자박이 되는 꼴만 된 것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현행 데이터 요금이 지나치게 싸다는 말은 자신들의 뱃속이 덜 찼다고 투정부리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데이터 상품에서 이득을 보는 수준으로 요금을 책정한다???
과연 지금의 요금제에서 SKT가 이득을 보지 않고 있을까요??? 이득을 보지 않는다면 이미 서비스를 제한하고 감원을 하고 그래야하지 않았을까요???
'데이터 상품에서 이득을 보는 수준 = 데이터 상품에서 SKT가 의도한 수준의 이득'
으로 바꾸어 말했어야 합니다.
사실, 현재의 망상태를 생각해보면 소비자들의 넘쳐나는 이용량을 예측할 수 없었다고 생각하는게 맞고,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데이터를 잘 사용해서 자신들의 낙전 수입이 줄어들어서 새로운 수입원을 찾아야 한다는게 솔직한 표현일 듯 합니다.

그것을 예전처럼 CP(Contents Provider)들에게 떠넘기고 울궈먹을랬는데 그게 생각처럼 쉽지 않아지자 새로운 수입원으로 고객에게 눈을 돌렸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위한 명분으로 다시금 '망중립'이라는 표현을 억지스럽게 끌어다붙였고, 요금제의 행포로 보였던 예전의 영화를 생각하며 기존의 방침대로 되돌리려는 행동을 하고 있습니다. 종량제의 형태로 말이지요.

위에서 대략만 살펴보아도 정말이지 말도 안되는 상황을 가지고 자신들이 원하는 '요금제'를 만들기 위해 억지를 쓰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왜 이제서야 이런 '요금제'를 말하고 종량제를 들먹이는가???

SK텔레콤은 이날 3분기 서비스 예정인 음성 LTE(VoLTE) `HD보이스`를 시연하며 “기존 3G 통화와 마찬가지로 초당 1.8원을 부과한다는 방침으로 방통위와 인가 협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음성 데이터 과금을 기존 월 데이터 무료 한도액을 정해주는 식이 아닌 종량제 방식으로 전환하겠다는 뜻이다. 초당 1.8원은 기존 데이터 요금제보다 비싸다.

<자꾸 종량제 들먹이는데... 이만큼이라도 효용성있게 해줄 자신이나 있을지... -ㅅ-;;>

이제서야 SKT가 '망중립'을 앞세워 카카오톡의 보이스톡을 노리던 이유가 밝혀집니다.
자신들의 데이터 음성통화의 과금을 위해 유사한 형태의 서비스를 제한하겠다는 의도밖에 되지 않았던 것입니다.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이라는 말이 머리 속에서 떠나지 않는군요.
물론, 서비스업체이니 이윤을 추구하는 것을 뭐라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윤을 위해 이전에 자신들이 했던 행동들을 손바닥 뒤집듯 뒤집으며 말을 바꾼다는게 문제가 되는 것이겠지요.

그리고 카카오톡 이전에 있었던 skype나 다른 mvoip서비스들은 그네들이 생각할 때, 큰 장애가 되지도 않았고, 큰 명분이 없었기에 조용했던 것 뿐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영향력이 큰 카카오톡이 시작을 하자... '옳다구나~ 올 것이 왔다!'라는 기세로 명분을 들이대기 시작합니다.
수치적으로 자신들이 원하는 결론을 만들어내기도 좋고, 어떤 형태로든 이슈화가 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좋은 거리일 뿐이니깐요.
또한, 새롭게 시작하는 자신들의 HD보이스 밥그릇을 챙기기 위해 사전작업으로 다른 데이터 음성통화에 대한 제재들 가하고 그것에 대한 명분을 쌓아둬야만 하는 것이죠.

비슷한 서비스를 두고, 한쪽은 자신이 가진 데이터를 가지고 무료로 통화하는 것과 사용하는대로 초당 1.8원을 과금당하는 입장.
당연히 소비자의 선택은 불을 보듯 뻔할 것이니 사전에 막아둬야만 하는데, 적절한 타이밍이었던 것이죠.

일단은 VoLTE를 두고 SKT의 입장은 다른 서비스를 제재하고 자신들의 서비스에 과금을 하겠다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니 과연 이 모습을 어떻게 관철시켜 나갈지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담합했을 것인가? 대안이 있을 것인가?

어찌보면 SKT가 가장 먼저 총대를 멘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직 다른 통신사들의 잇다른 입장이 없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번 SKT의 행보가 독단적인 행동노선인지? 이면 계약등을 통해 이미 다른 통신사들과 담합을 했을지가 궁금합니다.
만약에 위와 같이 SKT의 데이터 통화에 대한 과금이 시행되고 자리를 잡아가게 되면 사람들은 '대안'을 찾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카톡 무료통화, LG "전면 허용" 다른 이통사는?
6월 6일. 카톡의 보이스톡에 대해서 LGT의 경우는 전면 허용이라는 입장을 밝혔고, 이미 다른 통신사들에게 견제구를 던진 입장입니다.
LGT의 경우는 이번 보이스톡의 위기를 기회로 삼아 누출되는 인원을 받아들인다는 입장이죠.
아직까지는 통화등과 함께 mvoip등의 수요가 적은 편이지만, 앞으로 흐름이 mvoip등으로 흘러가게 된다면 3G에서 어려움을 겪었고 LTE에서 이를 갈며 준비한 LGT에게는 절호의 기회가 될수도 있겠습니다.

소비자들의 입장에서도 '당연한 일'을 당연하지 않게 만들어 과금을 하게 만드는 통신사라면 이탈하지 않을까요?
만약, 담합이라도 해서 똑같은 상황이라면 '최선'을 선택할 뿐이겠지만, '대안'이 존재한다면 굳이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물론, 아직은 일반 통화와 문자등의 비율도 무시하지 못하는 상황이고 데이터 통화가 얼마나 자리를 잡아가느냐의 문제도 있겠지만,
앞으로는 데이터 통화의 비중도 커질 것이고, 어느정도 트렌드로 자리잡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럴수록 담합이 될 것인지... 대안이 존재해줄 것인지... 소비자의 목소리와 선택이 이겨낼 수 있을 지 궁금해집니다.



어떤 형태로든 이윤을 늘리기 위해 CP와 소비자를 상대로 명분을 내세우는 통신사들의 모습에는 정말 이골이 나는군요.
SKT는 나름의 형태로 자신의 행동노선을 밝혔으니 그에 대한 책임과 피드백이 분명이 있을 것입니다.
소비자가 과연 이전처럼 '봉'이 되어줄까요?
씁쓸한 마음으로 지켜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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