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Column

비싼 LTE폰으로 LTE는 38%만 이용한다??

붕어IQ 2012. 8. 29.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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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E(Long Term Evolution). 흔히 4G로 알려진 통신 기술이며, 이제는 누구나 4G나 LTE로 많이들 알려진 기술입니다.
또한, 최근의 폰들은 전부 LTE를 중심으로 출시되고 있기 때문에 거의가 LTE폰을 구입하고 요금제를 선택하게 되죠.
하지만, 그렇게 신형이라고 산 핸드폰을 과연 얼마나 이용하시나요?
이 질문은 개인차가 있기 때문에 어느게 더 옳다고 말하기도 힘들 것 같습니다.
LTE폰 사서 LTE 접속은 38%만…대체 왜?
위의 기사는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발표한 '제5차 스마트폰 이용실태 조사' 결과를 요약한 것입니다.
상당히 흥미로운 수치이며, 많은 생각들이 스쳐가는군요.



과연, LTE폰은 4G의 역할을 해내고 있는 것일까?

사실, G(generation)을 붙이는 경우는 기술이 표준화되고 상용화되어 보편성을 지녔을 때, 적합한 단어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실제로 LTE는 3G와 4G의 국제 규격사이에 끼인 존재였고, 4G로 처음 명명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어느순간 LTE도 4G로 '인준'을 받아 당당하게 4G로 불리게 된 것이죠.

LTE폰 이용자들의 와이파이 사용비중은 39.2%로 LTE망 사용비중(38.1%)을 앞섰다. 3세대(3G) 통신망 사용비중도 22.7%로 여전히 높은 편이었다.
위에서 G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던 이유는 하나의 세대로 불려야 할 통신기술의 사용비중이 38.1%이고, 오히려 와이파이의 비중이 높다는 것이죠. 거기다 3G의 사용비중이 22.7%라는 것은 상당히 아찔한 이야기처럼 들립니다.
비싼 기계에 비싼 서비스를 사용하는데 왜 근소하게나마 와이파이를 더 많이 사용해야 되고, 빠른 서비스를 두고 3G에 의존해야 할까요?



속도에 만족하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
LTE 속도는 'O.K', 커버리지는 '글쎄' = LTE폰 이용자들이 LTE로 인터넷에 접속할 때 '접속 및 접속속도'에 만족한다는 대답은 73%였으나, '접속 가능 지역(커버리지)'에 대한 만족도는 39.6%에 불과했다.
많은 사람들의 응답이 제가 우려하는 부분과 맞아떨어지는 듯 합니다. LTE가 가능한 지역에서는 확실히 빠르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원활한 속도를 지속적으로 지원 받을 수 있느냐? 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를 띄울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3G 기술이 나오고 보편화되는 것까지는 시간이 꽤나 흘렸습니다.
물론, 국내는 스마트폰이 들어오면서 활성화되기 시작했기 때문에 짧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사이에 새로운 기술인 LTE가 등장했고, 물론 성능적인 향상이 있었습니다.

사람의 자극은 항상 더 큰 것에 기준이 잡혀지기 마련입니다. 자극수용점이죠. 자극수용점은 높아지면 아래로는 쉽게 내려오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3G보다 빠른 LTE를 경험하게 되면 당연히 속도에 대해서는 만족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LTE와 비교해서 더 빠른 서비스가 현재 존재하나요? 그러니 당연히 속도면에서 더 좋다고 생각되는 LTE에 자극수용점은 맞춰지게 됩니다.
속도에 대해서는 만족을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커버리지에 대한 만족도가 40%가량???  절반수 이상이 LTE를 원활하게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스쳐가는군요.

원활하지 못한 서비스를 "빠름X3", "Warp", "듀얼..."등으로 광고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한동안 광고를 통해 내세우던 전지역 커버리지 등등은 사라지고 다시 속도경쟁에 나서는 것일까요?


마케팅에 떠밀려 흘러가는건 아닐까?
사실, 정말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지만 LTE가 상용화된다는 말이 나올때부터 조금은 회의적이었습니다.
당시의 국내 3G망 상태만 보더라도 전국을 제대로 커버하지 못하는 상황이었고, 통신사들이 경쟁적으로 3G의 보완으로 Wifi를 깔아대던 시기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후발주자였고 3G 주파수의 혜택을 크고 받지 못했던 LGT쪽에서는 새로운 대안이 필요했고, LTE를 가장 먼저 받아들여 인프라를 갖추기 시작합니다. 
인프라가 갖추어진 곳에서는 LTE의 빠른 속도가 체감되며 3G의 속도에 불만이 있었던 사람이나 이미 자극수용점을 충족하지 못했던 유저들은 LTE에 눈길을 돌립니다. 
KT와 SKT는 LGT의 시장선점을 두고 볼수만은 없습니다. 
경쟁적으로 LTE사업에 진입하고 인프라를 다시 만들어가기 시작합니다.

그러면서 수많은 광고들이 쏟아져나오며 3G보다 LTE를 강조하고 부각하기 시작합니다.
왠지 LTE. 4G.가 새로운 '트렌드'가 된 듯이 보여집니다.
초기에 시장진입을 위해 설치했던 인프라를 넘어서는 사람들이 LTE에 몰려듭니다.
통신사들은 초기 인프라 구축 및 광고비등의 마케팅 비용을 채우기 위해 요금제를 비싸게 책정할 수 밖에 없습니다.
거기다 이미 3G의 '무제한'의 악몽이 있기 때문에 요금제는 점점 치밀해집니다.
(또한, 무선 데이타가 활용성이 높아지자 다른 사람들에게 밥그릇을 빼앗길까봐 mvoip등도 막아버리고 자신들이 사업을 벌입니다. 이 부분은 논점이 조금 다르니;;; 다른 글에서;;;)

이쯤에서 은근한 질문 하나만 던져보겠습니다.
"지하철이나 공공장소에서 예전만큼 통신사wifi나 3G 사용이 원할한가요?"
"스마트폰 이용자들은 늘어났지만, 과연 사용환경은 더 쾌적해졌나요?"

4G... LTE의 인프라를 갖추기도 숨찬데, 이제 뒷전에 밀린 3G의 인프라를 신경쓸까요? 
답답하면 자신들의 LTE나 3G를 돌려쓰는데, 과연 얼마만큼 공공wifi를 늘려줄까요?

수요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데, 공급은???
그냥 놔둬도 알아서 충족하는 방법을 찾아가는 스마트한 사용자들이고,
조삼모사로 남은 통화, 문자는 이월 안시키고 낙전수입 돌려버리고, 데이터 이월해주는거 강조하면 좋아라한다면?

새로운 기술의 도입과 트렌드도 좋지만, 마케팅이라는 마술에 빠져 흘러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LTE가 이렇게 상용화가 크게 되어버려서 진정한 4G라 불린 브로드밴드가 언제 자리를 잡을 지 걱정이지만,
시기적으로 조만간 LTE라 불리지 않고 4G로만 불릴 기술이 다가올 것 같습니다.
그 틈 바구니에서 또한번 마케팅에 휩쓸려 제대로 누려야 할 권리와 성능도 누리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드는 밤이네요.


시대의 흐름이니...
이미 트렌드가 되었고,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생활 속으로 파고들었다면 그것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 흐름의 중심에 있는 기술이라면 40%도 되지 않는 이용률에 대해서는 반성을 해보았으면 합니다.
이용료가 비싸다는 이유가 되었건,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이유가 되었건 말이지요.
결국 자극수용점을 높여 다른 대안적 선택이 없는 상황을 만들어 마케팅의 마수에 이용하는 것은 아닐까요?
또한, 3G 이용률이 높다는 부분도 결국은 이도저도 아닌 인프라를 또한번 LTE를 가장해서 나눠먹는 것 밖에 안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아직 3G로도 급할 때, 태더링도 하고 필요한 부분을 충족할 수 있어서 그럴지 모르지만,
몇년이나 지난 3G라도 처음 사용할 때처럼 원활하게 사용했으면 하는 마음이 다시한번 간절해지는군요.
스마트폰의 사용패턴이 개인의 생활반경이나 선택이 아니라 통신사의 인프라에 의해 결정되는 것 같아서 씁쓸하기도 합니다.



저는 아직도 과연 LTE가 진정한 4G일까? 라는 의문을 남기게 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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