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Column

놀랍게 실망스러운 HP의 행보! HP All-in-one PC Spectre One

붕어IQ 2012. 9. 11.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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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가 요즘 많이 힘든가 봅니다. 

나름 자신만의 아이덴티티를 유지하던 HP라고 생각했으나, 트렌드라는 괴물에 먹혀버린 것인지...

HP에서 올인원PC인 Spctre One을 출시할 예정이라는 소식을 접했습니다만, 이건 도대체 무슨 의미인지 의아하게 되는군요.

HP announces Spectre One, a Windows 8 all-in-one that ditches touch for a trackpad

윈도우8용으로 준비된 제품이라고는 하지만, 구성을 살펴보는 순간... 뭔지 모를 안타까움이 스쳐가는군요...

[간략 스펙]

Display - 23.6인치, 두께 11.5mm

CPU - 인텔 아이비브릿지 

Graphic - 1GB 엔비디아 그래픽 카드 

ETC - USB 2.0 2개, USB 3.0 3개, HDMI-in, 기가비트 이더넷, 802.11n 와이파이  


판매는 11월부터 시작하며 $1299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어디서 본 듯한? HP의 실망스러운 행보...



디자인이라는 것이 어떤 관점으로 보느냐에 따라 상당히 달라진다는 것은 인정합니다.

하지만, 자세하게 비율등등을 따지는 작업을 떠나서 직관이라는 것이 있고, 어디서 본듯한! 이라는 느낌이라는 감성이 좌우하는 것도 디자인일 것입니다.

올인원PC라는게 애플에서 시작한 것도 개념도 아니고, 애플이 기준이 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플래그쉽으로 사람들의 '인식'을 먼저 차지하고 있다는 것은 큰 의미를 가질 것 같습니다.

최근에 애플-삼성의 디자인 전쟁(?)을 지켜보면서 조금 심하다 싶을 정도로 관념적인 판단과 지저분할 정도의 프로세스, 그리고 조금은 허무하고 뒷탈도 많은 결론을 보면서 그러한 씁쓸해하고 있는 찰나에 HP의 새로운 제품은 지금까지 HP의 행보에 맞지 않는 행동인 것 같아 조금은 실망스럽습니다.


물론 모니터도 다르고 키보드의 배열도 다릅니다.

하지만, 전체의 구성이나 터치패드, 마우스를 바라보고 있으니 '이건 어디서 본 듯한 것들의 조합인데?'라는 생각만 들 뿐이더군요.



우선, 마우스입니다. 위의 THE VERGE 사진에서 자세하게는 보이지 않지만, 유선형의 모습이 왠지 익숙합니다.

물론 마우스의 형태가 거기서 거기이니 비슷할 수 있지 않느냐? 라는 관점이라면 할말이 없겠고, 제가 억지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다른 무엇인가가 강하게 오버랩되면서 인식해버린다면?? 그것은 어떤 의미로든 후발주자가 짊어져야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HP Spectre One의 마우스에서는 사실 MS의 ARC 마우스가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마우스이며 몇번의 AS를 받아가며 아주 만족스럽게 사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애플의 매직 마우스와도 유사한 라인을 가지고 있는 느낌을 지울 수 없어서 키보드+터치패드+마우스의 조합을 보면 더더욱 애플의 iMac을 떠올릴 수 밖에 없어지는군요.


터치패드의 도입은 윈도우8으로써는 환영할 일이지만, 재질과 디자인에서 너무 유사한 느낌... 그리고 올인원PC의 세트로 나왔다는 점이 상당히 거북스럽습니다. OSX와 iOS간 입력방식의 격차(터치, 키보드, 마우스의 차이)를 줄여주기 위해 고안된 터치패드. 

MS에서 윈도우8을 통해 태블릿과 PC의 OS간극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보이고 있는 것과 실제로 키보드와 마우스보다 터치 인터페이스가 편하다는 점을 활용한다면 터치패드의 도입은 당연한 수순이었지도 모릅니다. 과연 HP는 이런 반응을 위한 총대를 맨 것일까요?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독자적인 라인업을 형성하며 자신만의 아이덴티티를 지켜가던 HP가 이렇게 '어디서 본 듯한' 제품을 만들어내는 것을 보니 계속해서 실망스럽다는 생각만 드는군요.





삼성의 케이스가 롤모델이 아니기를...



애플의 디자인에 대한 집착은 삼성과의 케이스에서 잘 들어났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삼성의 케이스가 어떤 면에서는 하나의 롤모델(?)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선행한 제품을 유사하게 카피해서 우선 대량으로 판매를 합니다. 그 뒤에 대소송시대에 걸맞게 소송이 걸리면 항소에 항소를 하며 시간을 벌며 일단 수익을 올리는 것이지요. 그 다음에 소송비용을 처리하더라도 이익이 남을 수 있다는 선례가 되어 버리지는 않았는지 걱정됩니다.


아무리봐도 HP의 Spectre One은 대소송 시대의 또다른 재물이 될 것인지... 

새로운 롤모델을 답습하는 케이스가 될 것인지...

스마트폰에 이어 All-in-One PC분야의 이슈가 될 것을 예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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