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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 미니 vs 넥서스7, 치열한 공방보다는 선택의 문제

붕어IQ 2012. 10. 5. 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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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 미니의 루머가 슬슬 퍼져나오는 가운데, 7인치 태블릿 시장이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아마존의 킨들파이어2, 반스앤노블스의 누크HD를 비롯하여 구글의 넥서스7까지 출시된 상황에서 오히려 후발주자가 된 애플의 아이패드 미니가 어떤 모습과 경쟁력을 가지고 나타날 지 무척이나 궁금하군요.


Apple begins iPad mini production, claims Wall Street Journal

지금까지의 루머들로는 7.85인치의 디스플레이에 249~299$의 가격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있는 가운데, 월스트리트 저널에서 아이패드 미니가 생산에 들어갔다는 소식까지 전해주는군요. 디스플레이 벤더들까지 들먹이는 것으로 봐서는 기대를 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


새로운 제품들이 쏟아지며 치열해지고 있는 7인치 태블릿 시장을 생각해보면서, 아무래도 초기에는 '아이패드 미니 vs 넥서스7'의 구도가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아이패드 미니의 등장이 가지는 의미와 왜 대결구도가 되는 것인지... 그리고 어떤 관점들이 숨어있을지 살포시 풀어볼까 합니다.




'아이패드 미니 vs 넥서스7'의 구도가 생기는 이유

<Pew Research Center 조사자료, 넥서스7 출시이전 자료>



종속적인 컨텐츠 소비인가? 범용성을 가진 소비형태인가?

물론 위의 자료는 7인치 태블릿을 기준으로 조사된 것은 아니지만, 전체 태블릿의 비중을 나타내는 것이고 이러한 비중은 7인치 태블릿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아마존의 킨들 시리즈가 7인치 시장을 초기에 점유하고 있을 수 있었던 이유는 아마존의 방대한 컨텐츠 생태계를 소모시키기 위해 저가정책을 가져간 메리트 때문이고, 다른 태블릿들이 7인치가 아닌 10인치 시장을 우선적으로 파고 들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경쟁상대가 없었다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반스앤노블스도 아마존처럼 자신들의 컨텐츠 소모를 위해 후발주자로 나섰던 것이지요.


하지만, 얼마전 구글이 넥서스7을 내놓았고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게 됩니다.

안드로이드를 커스터마이징해서 종속적으로 아마존만 혹은 반스앤노블스만의 선택을 강요받던 소비자들이 '온전한 안드로이드'를 가진 7인치 태블릿을 가질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무려, 가격경쟁에서도 밀리지 않는 수준에서 말이지요.


'온전한 안드로이드'가 가지는 장점은 아마존과 반스앤노블스를 끌어 안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쉽게 생각해서 비슷한 가격의 태블릿을 구입하고 '아마존만 쓸 것이냐?', '안드로이드 어플을 다 쓰면서 아마존도 쓸 것이냐?'의 선택지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지요. 쉽게 생각해도... 어느 것을 선택하시겠습니까?


아이패드 미니도 같은 이유로 기본적으로 범용적인 활용성을 가진 디바이스였고, 10인치의 단점으로 지적되어온 휴대성에 대한 부분을 해결함과 동시에 니즈가 커지고 있는 7인치 태블릿 시장으로 눈을 돌린 것입니다. 

(잡스옹의 이야기가 많이들 회자 되지만, 당시의 태블릿 니즈로 판단했다고 생각해봅니다.)


10인치에서 시장을 개척했고 이미 태블릿에 대한 인프라를 가진 애플.

거대한 안드로이드 진영을 이끌며 무서운 성장을 보이는 구글.

이번에는 애플이 후발 주자로 뛰어드는 경우이긴 하지만, 

7인치 태블릿 시장에서도 결국은 '아이패드 미니 vs 넥서스7'의 경쟁구도가 성립될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어차피 선택의 문제일 뿐이다.

어찌보면 원론적인 결론부터 이야기를 꺼내놓았습니다.

하지만, 결국은 경쟁이라는 것도 '소비자들의 선택'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것이고 최근에 와서는 서로만의 특징적인 차이가 큰 격차를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OS의 차이는 존재하지만, 격차는 줄어들었다.

스마트폰도 그렇지만, 태블릿이 처음 나오던 시점에서는 OS가 선택을 위한 큰 요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직관적인 사용성에서 시작해서 동작의 부드러움 등등... 양쪽을 경험해보면 접근성과 사용성에서 솔직하게 격차가 존재했습니다.

하지만, 최근의 안드로이드를 경험해보면 사용성 등이 상당히 향샹 되었고 안드로이드만이 가지는 가젯등의 장점들도 크게 와닿게 되더군요.

격차는 점점 줄어들고, 둘이 가지는 장단의 차이들이 다시금 조명되어지는 시점인 듯 합니다.



컨텐츠 인프라, 생태계도 각각의 장단이 있다.

7인치 태블릿을 국내에서 사용한다는 기준에서 이북리더를 중심으로 생각해 보겠습니다.

다른 컨텐츠들은 이미 10인치 영역에서 비교가 되었고, 이북리더가 7인치 태블릿을 기다리는 기대 1순위이기 때문입니다;;


애플이 가진 최대 장점중 하나가 컨텐츠 인프라라고 생각합니다.

도서 부분에서는 독자적인 라인이 아직 조금은 부족하겠지만, 나머지 부분에서는 이미 나름의 생태계가 구축 되어있고, 어플을 통해 부족한 부분들을 채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아쉬운 것은 도서 부분에서 독자적으로 통합되어 관리할 수 없다는 점은 앞으로 채울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대신, iAuthor와 iTunesU를 앞세운 개인출판과 교육자료의 라이브러리화는 이용자들이 컨텐츠를 수급하고 공유하는 아주 긍정적인 컨텐츠 생태계를 개척했기 때문에 상당히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안드로이드가 가진 장점은 확장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초기에 부족했던 앱들과 컨텐츠는 이미 단점으로 작용되지 않을 정도이고, 구글플레이에서의 도서 준비와 파급력은 어떤 면에서는 애플을 앞지르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오픈소스이기 때문에 더 많은 벤더들이 존재할 수 있고, 애플과는 조금은 다른 방향에서 확장되고 있으며 독자적이라기 보다는 컨텐츠 소모를 위한 확장에 주력한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습니다.

넥서스7의 한국진출 이전에 구글플레이를 통해 국내 ePub 도서들을 런칭한 점에서 구글이 노리는 7인치의 노림수를 엿볼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 애플을 사용한다면 현재까지는 '크레마'등의 어플을 사용하여 통합적으로 ePub된 도서들을 관리하는 방법이 있겠지만, 계정을 통해서 다른 컨텐츠들과 함께 라이브러리화하여 관리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반대로 넥서스7의 경우는 ePub된 책들을 구글플레이라는 마켓을 통해 단일화하여 관리가 편리해집니다.

하지만, 교육용 자료라던가 개인출판된 자료등의 관점에서는 애플이 가지는 잠재적 메리트가 상당히 큽니다.

이것은 경쟁이긴 하지만, 우열을 가릴 문제가 아니라 개인의 사용성에 맞춰 선택해야할 부분일 뿐입니다.

각각의 장점과 더불어 부족한 부분을 개인이 어떻게 채워나갈 것인지? 에 대한 고민이 시작되는 것이지요.


시간이 좀 더 지난다면 이 부분에서의 격차도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해봅니다.



가격의 차이가 하나의 변수가 될까?


킨들 시리즈가 가졌던 가장 큰 장점인 적정한 가격.

넥서스7은 이번에 여러가지 장점들을 두루두루 겸비하면서도 참으로 착한 가격인 $199에 출시되었습니다.

이것은 킨들파이어가 등장했을 때와 같은 가격인데, 더 높은 스펙과 가격 그리고 확장성을 가지면서도 이 가격에 등장한 것은 본격적인 컨텐츠 수급을 통해 소비형 디바이스로 포지셔닝 하겠다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또한 이것은 아마존에 대항하고 새로운 컨텐츠 생태계를 만들어 또다른 수입구조는 물론 7인치 태블릿 시장을 잠식하겠다는 의도가 숨겨진 가격으로 생각됩니다.

아주 큰 무기를 하나 장착하고 경쟁에 뛰어들었습니다.


애플은 어떨까요? 항상 재료비(?)에 비해 살짝 높게 느껴지는 가격을 책정해왔습니다.

이번에도 가격이 $249에서 시작된다는 루머들이 돌고 있습니다. (물론 7.8인치이니 재료 사이즈도 크고;;;) 

저같은 경우에는 애플은 독자적인 OS를 사용하기 때문에 그 사용료라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디자인이다 감성이다... 라는 의견들도 있지만, 그보다는 독자적인 OS를 사용하기 때문에 그에 맞는 경험을 줍니다. 속히 말하는 앱등이라서가 아니라 사용해보면서 느낀 점이기 때문입니다. (윈도우를 20년 넘게 만져왔지만 상대적으로 아직도 더 비싼 비용을 들이는 것 같습니다.)

애플이니깐, 애플이 줄 수 있는 독특한 경험에 대한 비용으로 7인치 태블릿 시장에서 형성된 가격보다 조금 높은 것이 사실입니다.

아이패드나 아이폰의 사례를 생각해보면 조금 더 높은 가격이 높은 진입장벽으로 작용하지 않을 것 같지만, 이번 7인치 태블릿에서는 넥서스7의 선공이 생각보다 강하기 때문에 어떻게 작용될 지가 궁금해지는군요.



개인들이 갖춘 디바이스 인프라도 선택에 영향


이미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은 물론, 태블릿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디바이스간의 공유와 관리 등에 대한 고민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저도 넥서스7에 눈독을 들이면서도 잠시잠시 머뭇하게 되는 이유가 이미 아이폰+에어+OSX의 인프라가 있고, 서로 연계되는 편리함을 알아버렸기 때문입니다.

별도의 디바이스로도 상당히 강력한 것은 사실이지만, 하나를 위해 새로운 시스템을 익혀야 한다는 것은 어렵기도 불편하기도 한 것이 사실입니다. 클라우드나 어플의 계정등을 통해 공유나 관리가 가능하기는 하겠지만, 그것을 위해 세팅하고 준비하는 과정이 번거롭다는 것과 진입장벽이 된다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러한 문제는 안드로이드의 인프라를 갖춘 사람들에게서도 비슷하게 나타나리라고 생각합니다.


디바이스를 위한 라이브러리를 별도로 다 관리해야한다고 생각해본다면? 

특히 하나를 위해 또다른 학습과 라이브러리를 관리한다면?


초기 태블릿 시장이 형성될 때라면 오히려 크게 고민되지 않았을 문제가 7인치 태블릿에서는 또하나의 '선택지'로 작용하게 됩니다.




행복한 고민과 경쟁에서 바라는 것

위에서 살펴보니 둘 다 매력적인 디바이스라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리고 개인에게 맞춰 선택의 문제가 더 커졌다는 것도 사실입니다.

어디까지 양보하고 어디까지 취할 것인가? 라는 개인적인 고민들이 산재한 것은 부족한 것보다는 좋은 점들을 조금이라도 더 챙기고 싶은 마음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넥서스7이 국내에 출시되면서 구글플레이를 통한 국내 이북시장이 변화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아이패드 미니가 국내에 출시되면서는 어떤 변화가 이루어질 수 있을까요?

출시만이 아니라 둘은 이미 디바이스 경쟁이 아니라 컨텐츠 소모전을 염두에 두고 7인치 태블릿 시장으로 뛰어들고 있으니 어떤 변화들이 만들어질까요?


그 변화의 소용돌이 중심에 '소비자'가 존재하고 소비자를 위한 '변화'들이 이어지며, 차선이 아닌 최선을 '선택'할 수 있는 환경들이 만들어지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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