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Column

LTE '무제한' 금기 깬 LG U+, 무제한 치킨레이스 시작될까?

붕어IQ 2013. 1. 25.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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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사들이 가장 계륵처럼 생각하는 단어가 있습니다. 
바로 '무제한'이죠. 
3G 시절, 고객유입이 가장 치열했던 시점에서 더많은 고객 유입을 위해 회심의 한 수로 내던진 '데이터 무제한'이 생각하지 못한 반향이 되었고, 지금까지도 통신사들 입장에서는 '골칫거리'가 되어있죠.
그래서 LTE요금제로 들어오면서 통신사들간에 암묵적으로 금기시 되어오던 단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오늘 LG U+ 에서 이러한 금기를 깨는 'LTE 데이터 무한자유' 요금제를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요금제를 들여다보고 있으면 U+가 급한마음에 '무제한'이라는 금단의 키워드를 꺼내든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들게 합니다.



교훈을 되새긴 발전적인 '무제한'??


U+에서 내놓은 '무제한'요금제를 살펴보면, 95/110/130 요금제에 각각 14GB/20GB/24GB의 기본 용량을 제공합니다.

그리고 소진시 매일 3GB를 추가로 제공하며, 이 3GB마져 해당일에 다 소진할 경우 '속도제한'이 2Mbps로 걸리는 대신 데이터는 '무제한' 사용이 가능하다는 뜻입니다.


사실상은 "(속도)제한이 있는 무제한"이 되는 것이죠.

이것은 3G의 '무제한' 요금제에서 해피유저들에 의한 과부화를 보완(?)하는 듯한 조치로 보입니다.

한번 크게 데였던 교훈이 있으니 시작부터 조심하는건 나쁠 것 없겠죠? 어차피 3G에서도 '무제한'으로 인한 통신사들의 골머리는 아직도 풀지 못했고, 약관변경이라는 말도 안되는 변칙을 사용해서 '제한'이 가능하도록 만들어 놓은 상황이기도 하니깐요.


그리고 참 재미난 것은 요금제 이름입니다! 

'무제한 요금제'등이 아니라 'LTE데이터 무한자유'라는 것을 잘 살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무제한'이라는 뉘앙스를 풍겨서 제한이 없는 것처럼 인식될 수 있지만, 실제로는 '데이터'에만 '무한'이 적용된다는 것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행여라도 있을 수 있을 속도제한에 대해서 피해갈 명분은 충분히 만들어두고 시작하는군요~




기막힌 타이밍! 시장 선점이 될까?



U+는 'LTE 데이터 무한자유'요금제를 1월 31일부터 3개월간 한정적으로 가입 받겠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물론, 경과를 보면서 이후의 태도를 정하겠다는 말을 남겨두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U+가 왜 굳이 1월 31일부터일까요?

딱! 자신들의 영업정지 기간이 끝나고 SKT와 KT의 영업정지가 릴레이로 시작되는 시점이기 때문입니다.

영업정지 기간동안 참으며 숨고르기 하더니 2013년 새로운 '전쟁'을 위해 절묘한 타이밍에 '무제한'이라는 키워드를 들고 나온 것이죠. 

SKT는 경우는 일단 영업정지가 시작되는 시점이기 때문에 신규유입을 위한 '무제한' 키워드를 꺼내들 수 없는 상황이고, KT의 경우도 미리 준비해놓은 맞불이 아니면 U+의 선제 공격에 넋놓고 있다가 영업정지를 맞이해야 하는 타이밍입니다.


금기시 되던 '무제한'을 꺼내들기로는 최적의 타이밍이라고 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타이밍도 최적이고, 시장에서 처음으로 시작하는 무제한이지만, '과연 선점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바로 비싼 요금 때문입니다.

'무제한'의 니즈를 가졌더라도 월10만원(부과세10% 포함시)에서 시작하는 통신비는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3G의 무제한 요금제가 54요금제로 6만원 정도에서 시작하는 것을 감안하면 2배에 가까운 비용이기 때문이죠.



사실, 지금의 요금제를 잘 살펴보면 85/100/120 요금제에 1만원을 추가해서 매일 3GB와 2Mbps의 옵션을 붙이는 것과 같다는 생각을 해볼 수도 있습니다.

1만원 추가에 '데이터 무제한' 옵션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해보면,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52/62/72 요금제가 오히려 더 큰 매력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52/62/72에 '무제한' 옵션이 적용되면 충분한 유입과 시장선점의 효과를 가지게 될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52/62/72 요금제에 적용하게 되면 통신사들에게 '전쟁'을 선포하는 것이나 다름없고, 스스로 제살 깎아먹는 홍역을 치뤄야하는 것도 자명한 사실이죠.

'무제한'은 역시나 맛있는 살점은 맞지만, 먹자니 번거롭고 머리 아픈 일들이 많은 '계륵'으로 남아버렸습니다.

이번 U+의 '데이터 무한자유' 요금제는 시장 선점을 위한 도박이 담긴 '돌직구'보다는 아쉬운 '유인구' 정도로 생각되는군요.




이미 시작된 '무제한' 경쟁, 하지만 과연 경쟁에서 소비자의 이득은?


글을 정리하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이런저런 정보를 찾다보니 KT에서도 기다렸다는 듯이 무제한 요금제를 내놓는군요.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둘 다 옵션이 너무나 똑같다는 점입니다!!! (데이터 기준)

담합일까? 맞불일까? 라는 생각이 스쳐지나갈 정도입니다.

'무제한'이라는 키워드에 큰 홍역을 겪었던 통신사들이 오히려 뭉쳐서 다양한 요금제로 소비자를 현혹한다는 느낌이 좀 더 강하게 드는군요.


오히려 하나씩 새로운 요금제를 선보이며, 쉴틈없이 마케팅을 이어가는 가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사실, U+의 금기를 깨는 행동으로 시장에서 순차적인 경쟁이 벌어지지 않을까? 라는 기대를 가졌었는데, 이렇게 똑같아 버리면 오히려 소비자에게는 경쟁으로 발생되는 서비스의 질적향상이나 가격인하의 혜택은 거의 없어지는 모양새가 됩니다.

말그대로 또다른 프로모션의 새로운 요금제일 뿐인 것이죠.

하지만, KT의 맞불(?)로 메리트가 사라졌기 때문에 U+는 또다른 메리트를 준비해야 합니다.

당연히 똑같은 조건으로는 지금도 반복되는 개미지옥 같은 출혈경쟁으로 고객모시기 '치킨레이스'를 다시 시작해야 하니깐요.

영업정지가 풀릴 타이밍에 SKT의 회심의 한방이 나올지? 담합으로 안전빵으로 갈지? 도 벌써 궁금해지는군요.


어쨌든 '무제한' 경쟁은 이제 시작된 것입니다.

높은 요금대에서 간보기를 시작했지만, 유인구만으로는 실질적인 카운터를 벌 수 없습니다.
경쟁이 치열해지기 시작하면 '유인구'로는 몰린 카운터를 만회하기 위해 결국은 '돌직구' 날아오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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