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Column

스마트폰 출고부터 백신이 실행된다?

붕어IQ 2013. 2. 26.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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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는 스마트폰에 백신이 설치는 되어있어도 선택사항이었습니다.

사실, 스마트폰에도 백신을 깔아서 쓴다는 것을 얼마전까지 몰랐습니다. (아이폰만 줄곧;;;)

얼마전에 옵지프로를 세팅하면서 V3 아이콘이 보이는게 그렇게나 신기하고 어색하더군요.

그래도 한쪽 구석에 짱박혀있고, 활성화 안 시켜뒀으니 그다지 관심을 주고 있지 않지만, 오늘 답답한 뉴스를 보고 있자니 그다지 기분이 좋지 않군요.

스마트폰, 하반기부터 '백신 자동실행' 상태로 출고 - 머니투데이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손을 잡고(?) 뭐하는 짓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왜 굳이 이것을 강제로 실행하려고 하는 것일까요?




명분은 알겠으나, 강제할 필요가 있나?

최근 스마트폰을 악용한 소액결제 사기(스미싱)와 악성 앱으로 인한 피해가 크게 확산되고 있지만, 정작 모바일 백신 사용률은 크게 저조했던 이유다.


모바일 백신을 설치하고 정기 검사를 실시하는 이용자가 전년대비 23.3%(54.5%→31.1%)나 떨어졌기 때문에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하는데요. 수치적으로는 분명히 스마트폰들이 위험에 노출되어 보이니 명분으로는 참 좋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로인해 출고 시에 백신의 실시간 모니터링과 자동 업데이트를 기본적으로 자동 실행하도록 한다는 것은 무리수가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용자의 입장에서는 처음 스마트폰을 받자마자 개인에게 필요도 없는 통신사와 제조사의 앱들이 들어있어서 이미 선택권을 빼앗기고 있는데, 거기다 백신마저 강제되어 누군가의 의지대로 사용해야 한다는 것은 아무래도 기분좋은 일이 아니군요.

모니터링에 들어가는 리소스도 그렇고, 왠지 나의 선택권과 자유를 강압 당한다는 것도 기분이 나쁘고, 무엇보다 크래쉬의 두려움을 안고 폰을 사용해야 된다는 생각을 하니 겁부터 나는군요.

그리고 정말 음모론(?)에 가까운 생각이지만, 해당 담당자들이 수치가 너무 떨어져서 수치를 올리기 위해 제조사들에게 협조(?)를 구하는 방법을 택했다거나, 백신업체의 영업력(그냥 편하게들 술상무라 하죠?)에 의한 방법은 아닐지 궁금해지기도 하는군요.


반대로 이득이 될 수 있는 부분을 생각해봅니다. 

처음 스마트폰을 받고 신경써서 세팅을 하거나 백그라운드에서 무엇이 돌아가는지 얼마만큼의 리소스가 나누어져서 사용되고 있는지 잘 모르는 아니 신경을 쓰지 않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처음부터 활성화가 되어있는 것이 어떤 면에서는 도움이 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스쳐가네요.

하지만, 이것도 일면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 어떤 면에서는 이용자의 '모름'을 이용하여 강제하는 수단이라고 밖에 생각되지 않는군요.




왜? 수치가 떨어지는지, 원인부터 해결할 생각은 없나?


왜 사람들이 좋은걸 알면서도 백신을 사용하지 않을까요?

방송통신위원회나 한국인터넷진흥원에서는 고민해보지 않았을까요?

명분이 되어주는 수치를 바라보면서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대책만 생각하기 때문일까요?


제가 생각하는 이유는 딱! 하나입니다.

불편하기 때문이죠!

불편함에 대한 것은 기술적인 문제나 체감, 심리적 차원에서 생각해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어찌되었건 현재의 모바일 '백신'에 대한 사용자의 생각이 불편하다는 것으로 수치가 말해주고 있는 것 같은데 그것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보다는 강경책을 써서 강제할려는 수를 먼저 사용하는군요.


편리하고 좋은데, 왜 굳이 사용하지 않을까요?

그렇다면 사용하게 만들기 위해 백신을 개선하고 사람들에게 홍보해서 자발적으로 사용하게 만들어야 하는게 먼저 아닐까?라는 생각이 먼저 드는군요.


강제하거나 그냥 되어있게 만드는 것은 오히려 쉬운 길입니다.

그냥 이미 가지고 있는 힘(?)을 조금 사용하면 되는 것이니 말이죠.

하지만, "해라! 해야만 한다!"고 강요하면 도망치고 싶어지는게 사람입니다. 

부정적인 느낌을 가지게 되고 말이지요.


사람들의 인식을 변화시켜서 자연스럽게 '백신'을 사용하게 만드는 것은 어려운 길입니다.

이미 '백신'에 대한 믿음도 없으니 백신도 불편을 없앨 수 있도록 발전을 시켜야 합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백신'을 사용할 수 있도록 긍정적인 인식을 계속 심어줘야 합니다.

분명 당장은 눈에 보이는 수치로 결과가 돌아오지 않고, 이것저것 어려운 길이지만, 이것이 장기적으로는 이용자들을 위한 방안이 아닐까 합니다.

백신으로 꼭 실시간 모니터링하지 않더라도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시간대를 설정해 자동으로 점검하는 방법은 어떤가요? 

이런 사용법이나 설정을 '스마트'하게 만들어 사람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면?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겠네요~


쓰라고 강요하지말고 쓰고 싶게 만들어야 합니다!

쉽지 않은 길이지만, 장기적으로 꾸준히 쌓아가야 합니다!




기사만으로는 제조사들과 협의를 했다고 하니 의무화된 상황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이용자들이 그것을 임의로 중단시키거나 삭제가 가능하다고 생각되기는 하는군요.

만약에 만약이지만, 사용자들이 백신을 콘트롤할 수 없는 상황이 된다면 문제는 커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저는 그냥 첫화면에 백신을 보여주고 팝업으로 백신의 필요성과 주기적인 점검을 '당부'하는 긍정적인 메세지를 팝업 정도로 띄워주는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하반기에 출시되는 폰들이 기대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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