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Column

페이스북 홈, 어떤 서비스? 그리고 어떤 영향을 미칠까?

붕어IQ 2013. 4. 9. 17:31
반응형


며칠전, 페이스북(마크 주크버그)이 새로운 서비스인 페이스북 '홈'을 발표했습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이에 대해서 정리를 했고, 우려도 많이 한 상황이라서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사실 베타 버전이라도 경험해보고 글을 해보고 싶어서 미루고 있었습니다. 저는 페이스북도 상당히 많이 사용하는 편이라 한번쯤 올려볼 생각이기 때문이죠.



페이스북 홈은 어떤 서비스?



페이스북 홈(facebook home).

말 그대로 스마트폰의 홈을 페이스북으로 만들어 스마트폰을 페이스북 중심으로 활용하게 만들어주는 '런처'입니다.

기능을 바탕으로 특징을 살펴보면 크게 3가지를 생각할 수 있을 것인데, 이것이 의외로 재미있어 보이는 모습이라 기대를 해보게 되는군요.




[커버피드(Cover Feed)]


스마트폰을 켜면 바로 뉴스피드를 감각적인 이미지에 내용을 올려놓고 볼 수 있고, 좌우 스크롤을 통해 새로운 소식들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마치 RSS 피드를 잡지처럼 뿌려주는 플립보드(Flip board)를 떠올리게도 해주는군요. 

페이스북의 가장 큰 특징인 '뉴스피드'가 홈화면으로 들어오면서 이름도 '커버피드(Cover Feed)'라고 바뀌었네요. 그리고 얼마전에 있었던 페이스북의 새로운 모습에서 보였던 오버레이 기능도 적용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각주:1]

현재 페이스북에서 보여지는 느낌을 좀 더 감각적이게도 만들어주기 때문에 페이스북의 다음 버전이 적용되기 전까지는 커버피드의 스타일은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느낌으로 다가올 것 같기도 합니다.



[챗 헤드(Chat Head)] 

커버피드나 다른 서비스를 이용중에도 메세지가 오면 프로필 이미지와 함께 알람이 오고, 채팅 서비스인 챗 헤드로 이동이 가능합니다. 거기다 챗 헤드로 넘어가면 프로필 이미지를 이용하여 직관적인 상황에서 손쉽게 대화를 바꿔가며 편하게 대화를 할 수도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워낙 카카오톡이나 라인, 마이피플 등의 IM(Instant Messanger)이 강세이기 때문에 활용성이 조금 낮을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처럼 PC등의 플랫폼과의 연계성과 주소록 관리등을 생각해서 페이스북 채팅의 사용량이 늘어나는 사람이라면 상당히 유용한 기능일 것이고, 직관적이고 편리한 사용성을 예상해보면 상당히 재미있는 서비스로 부각될 듯 합니다.


또한, 해외에서 페이스북 채팅을 주로 사용하는 사람들이라면 상당히 반길만한 모습이고, 니즈가 커지면 외부 IM까지 흡수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해보게 되는군요. 실제로 챗 헤드의 활용되는 실제 모습을 보면 상당히 매력적이고 사용해보고 싶어지는 모습입니다.







[알림(Notification)]


다음은 커버피드에서 확인할 수 있는 알림 기능입니다.

만약, iOS를 사용하시는 분들이라면 익숙한 모습이 아닐까 생각되는군요. 아이폰의 잠금화면에서 볼 수 있는 알림과 같은 느낌이라는 것이 딱 맞을 것 같습니다. 물론, 어플의 아이콘에서 진화하여 프로필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변화도 있긴 하지만, 양쪽을 모두 사용하는 저의 입장에서는 아이폰의 알림 기능이 자꾸만 생각날 수 밖에 없네요.


알림의 내용은 좌우로 스와이프해서 삭제도 가능하다고하니 왠만한 OS의 첫화면의 기능은 충분히 수행할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자칫 페이스북에만 촛점이 맞춰줘서 스마트폰(안드로이드)의 기능들이 부족할 수 있을 법한 부분을 잘 보완해주는 기능인 듯 합니다.






[커버피드], [챗 헤드], [알림] 세가지 특징적인 기능들만 보더라도 페이스북 홈은 스마트폰을 충분히 페이스북 중심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기에 손색이 없으며, 페이스북을 많이 사용하는 사람들에게는 상당히 매력적인 런처임이 분명합니다.




페이스북 폰? 새로운 런처 스타일을 추구하다


최근 네이버와 다음등에서도 런처에 관심을 보이며 사용자들의 구미를 당기는 여러가지 테마들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고 런처(Go Launcher)등처럼 커스터마이징에 대한 자유도를 높이기보다는 기본적인 안드로이드 UI위에 테마를 바꾸는 정도에서 네이버나 다음으로의 유입을 쉽게 유도하는 방식으로 서비스 촛점을 맞추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페이스북 홈은 조금 다른 접근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런처를 테마를 덧입히는 정도의 UI변경이 아니라 새로운 OS처럼 보이도록 만들어버렸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안드로이드에서 사용되던 다른 앱들이나 기능들이 부가적인 사용성을 가질 정도로 페이스북에 집중이 되고 있는 것이죠. 이것은 지금까지의 런처들이 가졌던 UI의 변경폭을 상당히 바꿔버리고 새로운 런처의 활용법을 제시하는 하나의 기준이 되기도 할 것이라는 것이죠. 

물론, 페이스북이 그만한 사용자들의 기반을 갖추고 있고 채팅이나 파일 공유등의 기본적인 기능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는 사용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기는 하지만, 자신의 서비스로 안드로이드를 덮어버리는 것은 상당히 큰 변화임에는 틀림없습니다.


네이버나 다음은 사람들의 UX를 걱정하며 기본적인 사용성에 스킨을 입히는 정도의 변화에서 자신들의 목적을 이루려는 접근을 했다면, 페이스북은 아예 자신들의 색으로 사람들의 UX를 확장시켜 버리는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죠.

이것은 분명 재미있는 도전이며, 앞으로 런처를 이용하려는 기업이나 서비스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안드로이드의 긴장감과 변화는?


위에서 살펴본대로 이번 페이스북의 홈 런처는 상당히 강력한 만큼 상당히 많은 변화를 동반할 수도 있겠다는 우려를 가지게 하는군요. 다름이 아니라 안드로이드의 기반이 되는 구글의 서비스들을 완전히 뒤로 미뤄버리며 '페이스북 폰' 혹은 '페이스북 OS'정도로 사람들에게 인식이 될 수도 있을 정도이기 때문입니다.


이미 HTC의 First라는 모델에서는 런처를 통해 '페이스북 홈'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안드로이드 위에 커스터마이징이 된 페이스북 홈의 모습으로 출시가 되기 때문이죠. 이것은 각 제조사들에서 자신들의 기능을 살려내거나 차별화를 주기위해 취하는 커스터마이징과는 또다른 의미라고 생각해봐야할 것이고, 구글의 입장을 또한번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네이버나 다음등이 런처에 욕심을 내는 것이 아무래도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자연스럽게 검색이나 다른 서비스에서 좀 더 자신들의 서비스로 유도시키고 접근성을 높이려는 시도임을 생각해보면, 구글도 자신들이 공들여 만든 무료 OS를 통해 구글의 여러가지 서비스를 홍보하고 유입을 늘려 그것을 바탕으로 또다른 빅데이터를 만들어가는 목적이 있었을 터인데, 기본적인 UI를 손대는게 아니라 오히려 안드로이드를 부가적인 기능으로 내밀어버린 페이스북 홈을 어떻게 바라보고 대응을 할 것인지가 궁금해지는군요.


당장은 구글에서 어떤 기준으로 대응할 지는 모르겠지만, 페이스북 홈의 영향력이 커져갈수록 구글이 위협을 느끼고 폐쇄적인 정책을 만들어가지는 않을지 걱정을 해보게도 됩니다.




또한, 이미 많은 기종들에 런처가 적용 가능하다는 것을 내보이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방향성에 대해서도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위에서 봤듯 HTC는 커스터마이징을 한 기본으로 잡을 정도로 친화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고, 점유율 높은 삼성의 많은 모델들에서도 이미 적용 가능하다는 것을 보이는 것으로 봐서 삼성등의 다른 제조사들의 입장도 기대를 해봐야할 것 같습니다.

사실, 기업의 입장에서는 별도의 OS가 아닌 런처의 형태만으로도 구글을 견제할 수 있는 수단이 생겨버린 것이기 때문에 마다할 이유가 없고, 한동안 다른 OS를 개발하는 동안 오히려 친화적인 모습으로 구글을 압박할 수 있다는 생각도 해보게 되는군요.

구글의 안드로이드가 제대로 견제를 받을 수 있는 타이밍이기도 하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고, 이것이 다른 거대한 제조사들이나 OS를 만들어내는 서비스가 아니라 SNS 서비스인 페이스북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일이라는건 상당히 큰 의미라고 생각되는군요.


아이폰이요? 아시잖아요! 당연히 런처 안됩니다!

그러므로 한동안 페이스북 홈은 만나보실 수 없을 듯 합니다.

이것 또한 iOS와 안드로이드 대결구도에 나름의 영향을 미칠 듯 하지만, 우선 안드로이드 내에서의 경쟁과 영향이 어느정도 정리가 된 다음에야 가시화될 것으로 생각되니 좀 더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기다려지는 서비스, 이번에는 한국에도 빠른 적용을!


이렇게 파급력과 영향력이 클 것으로 생각되는 페이스북의 새로운 런처 서비스인 '홈'.

며칠 사이, 벌써 베타 버전이 유출되었다고는 하지만 안정성등에서 조금은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고 하는군요.

하지만, 4월 12일! Google Play 스토어에 등장할 예정이라고하니 기대를 하고 조금만 더 기다려봐야 할 것 같습니다. 


최근에 페이스북이 이런저런 새로운 서비스 소식들을 내놓았지만, 한국에서는 아직 제대로 서비스가 된 것들이 없고 아직도 기다리고만 있는 것을 생각하면, 이번 '홈'의 런칭은 상당히 반가울 수 밖에 없습니다. '홈'에서 보여지는 UI가 새롭게 적용될 뉴스피드와 페이스북 UI와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죠. '홈'이 제대로 런칭되고나면 순차적으로 다른 플랫폼에서도 변화들이 보이길 시작할테니 말이죠.


4월 12일!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려볼까요? 


  1. 페이스북의 변화, 진화인가? 표절인가? http://myth9.tistory.com/660 [본문으로]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