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Column

구글의 사람찾기(보스톤 마라톤 폭파사고), 공익을 위한 매체로써 구글의 역할

붕어IQ 2013. 4. 16.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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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톤 마라톤 대회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뉴스로 전해듣고는 화들짝 놀랐습니다.

과연, 왜? 무엇 때문에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사람들이 피해를 입어야하는지...

문득 2004년 미국에 있을 때, 조그만 가방 하나 때문에 주변 2블럭의 사람들이 모두 급하게 긴장하며 대피했던 일이 떠오르는군요. 다행히 아무런 일 없이 넘어갔지만, 911 사건 이후로 사람들에게 '테러'가 트라우마처럼 남아있고 모두가 '폭탄'에 대해 아직도 상당히 높은 경각심을 가지고 주의하는데... 말도 안될 이번 사건이 터져 또한번 버렸습니다.

불의의 사고로 피해를 입은 모든 사람들과 관련자들에게 조의를 표합니다.


그리고 이번 보스턴 마라톤 폭탄 테러와 관련한 뉴스를 검색하던 중 구글이 '사람찾기(person finder)'를 제공한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재난이 일어나면 관련한 정보들을 모으고 공유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서비스인데, 직접 큰 사고에 연관이 되지는 않았지만, 대구에서 여러 재난과 그 광경을 지켜봐온 사람의 입장에서는 상당히 유용하고 널리 알려졌으면 하는 서비스이기에 소개를 해볼까 합니다.




사람 찾기와 사람에 대한 제보를 할 수 있다.



구글의 사람찾기 서비스로 찾아가보면 이번 '보스톤 마라톤 폭탄사건(Boston Marathon Explosions)'페이지가 따로 개설이 되었으며, 사람 찾기와 사람에 대한 제보를 위한 메뉴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피해와 관련한 피해자 핫라인, 경찰제보등의 번호와 적십자의 링크도 알려주는군요. 

그리고 이렇게 모인 정보들은 공공을 위해 공개되며 누구라도 정보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과 구글은 이 정보들에 대해서 리뷰를 하거나 정확도에 대해서 책임을 지지는 않는다는 점을 공지하고 있습니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상당히 심플하면서도 꼭 필요한 내용들 그리고 책임의 한계도 확실히 공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공지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누구에게나 공유되는 정보이기 때문에 개인이 정보를 공유할 때도 '책임을 잃지 말아라'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는 듯 합니다.


여러가지 생각은 잠시 후에 다시 정리해보기로 하고, 우선은 사람찾기를 좀 더 둘러보겠습니다.



1. 누군가를 찾고 싶을 때



혹시라도 보스톤 마라톤 대회와 관련하여 사람을 찾고 싶다면 녹색박스의 'I'm looking for someone'을 누르면 됩니다. 그러면 바로 위의 이미지처럼 이름을 입력하는 란이 생기고 아래의 'Search for this person' 버튼을 눌러 검색을 진행하면 됩니다.

(*구글의 사람찾기 서비스를 소개해드리기 위해서 임의로 제 이름을 넣은 것이니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구글의 사람찾기 서비스에 저장된 데이터(DB)를 검색해서 유사한 결과를 찾아주고, 결과가 없다면 찾고자 하는 사람의 정보를 남겨둘 수 있는 서비스로 이동이 가능합니다. 우측의 이미지가 'Create a new record for a missing person'를 통해 사람 찾기 정보를 남길 수 있는 포맷입니다.


찾고자 하는 사람의 신원(이름)과 찾는 사람의 신원(이름)으로도 등록이 가능하며, 좀 더 상세한 정보에 대해서는 옵션으로 기록을 남길 수 있도록 해주고 있습니다. 사진이나 사람에 대한 묘사도 가능하도록 해두고 있어서 '찾는' 사람의 마음을 잘 이해하는 듯 보입니다.


그리고 또하나 눈에 띄는 부분이 '파기' 부분인데요.

이렇게 남겨진 정보들이 공공에 노출되기 때문에 파기되는 기간을 설정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왠만한 사이트 가입하는 정도의 정보들이지만 찾고자 하는 사람에 대한 정보를 남기기에는 충분해 보입니다.









2. 사람에 대해 제보를 할 때



사람을 찾고자 하는 경우와는 반대로 자신이 도움을 줄 수 있는 정보들도 모으고 있습니다. '사람찾기' 서비스가 구글이 관여하지 않고, 순수하게 제보와 검색을 통한 과정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수많은 제보가 중요합니다.


제보 포맷은 위의 찾기 정보와 똑같지만, 그 사람의 상태에 대한 기술 부분이 추가되어 있습니다. 살아있음을 알고 있다거나 하는 중요한 사항을 간단하고 빠르게 선택할 수 있고, 해당자가 남길 메세지, 그리고 직접 구한 정보인 지를 필수를 남겨야만 합니다.


정보의 수준이 중요하고 찾고자하는 사람들에게는 상당히 큰 의미를 가지는 것이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필요한 항목들을 조리있게 잘 정리해둔 것 같습니다.


꼭 필요한 정보들이고, 우선적인 정보를 취해서 마음의 준비를 하거나 다음 행동을 결정할 수 있는 중요한 정보들이 될 듯 합니다.







구글의 역할


구글의 사람찾기 서비스는 구글에서는 책임도 지지 않는 단순한 데이터베이스 프로그램일지도 모릅니다. 제보를 받아 DB를 만들고 그것을 검색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뿐입니다. 하지만, '검색'과 DB를 다루는 것은 구글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이 아닐까요? 자신이 잘할 수 있는 것을 이용해서 공공을 위해 노력하고 아픔을 함께할려는 모습이 엿보입니다.

살짝 비꼬아서 접근한다면야 이런 서비스를 통해 수많은 사람들의 트래픽을 만들고 구글의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는 기회라고도 생각해볼 수 있겠지만, 테러와 재난에 대응하는 그들의 모습을 생각하면 이런 관점의 접근은 하고 싶지 않습니다.


예전 2011년에 일본 대지진이 있었을 때도 한번 사용한 경험이 있어서 이번 보스톤 마라톤 대회에도 빠르게 적용했는지는 몰라도 상당히 빠른 적용으로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해봅니다. 이런 일이 생기면 위의 전화를 해도 연결되기 쉽지 않고 답답한 마음에 발만 동동 구르는데... 멀리서도 자신이 찾는 사람을 남겨둘 수 있고, 정보를 구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큰 힘이 되기 때문입니다.


엄청난 트래픽과 DB를 처리하고 민감하게 관리할 구글에 대해서도 칭찬과 응원을 아끼지 않아야 할 서비스라고 생각해봅니다. 별것 아닐 수 있는 서비스이지만, 필요한 시점에서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그 어떤 서비스보다 값진 서비스임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최근에 구글리더 서비스 종료등으로 안좋아진 이미지는 남아있지만, 구글의 사람찾기는 구글이 가질 수 있는 재능을 활용하여 구글이 할 수 있는 사회적인 역할을 제대로 수행한 일이라고 생각되는군요.




널리 알려지고, 올바르게 사용되길!



제가 구글의 사람찾기 서비스를 살펴본 이유는 이 서비스가 많이 알려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입니다.

대구에서 몇 차례... 큰 사고를 겪으면서 사고 현장 주변에 수많은 메모와 사진들... 그리고 오열하는 사람들을 봐오기도 했습니다. 그 당시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었던 것을 떠올려보면 지금의 이런 포스팅이라도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싶을 뿐입니다. 내가 아니더라도 주변의 누군가는 필요로 하는 서비스일 지 모릅니다. 부족한 파급력을 가진 블로거라는게 다시한번 안타까울 뿐이네요...


그리고 이 서비스가 정말 올바르게 사용되기를 바래봅니다.

역시나 대구에서의 경험들을 되돌려보면 오열하고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의 사람들에게 렌즈를 들이대며 사진이 잘 나왔다며 히히덕대던 사람들을 목격한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저도 당시에 근처를 지나고 있었고 습관처럼 들고 다니던 카메라를 집어넣었으며, 사진 찍으며 웃던 그 사람들에 대한 분노가 치밀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솔직한 심정을 이야기 하자면 들고있던 카메라를 그 사람 얼굴에 던져버리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불과 얼마전 장난으로 트위터를 날려 많은 사람들을 긴장하게 만들어 사건을 기억하시지요? 구글도 그렇고 어떤 누구도 필터링을 하지않고, 여과없이 공개되는 정보들입니다. 사람을 찾는 사람의 심정을 조금이라도 헤아린다면 장난스런 정보나 접근은 자제해주시고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사용되어지길 바래봅니다.


다시한번, 보스톤 마라톤 대회의 피해자 여러분에게 조의를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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