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Column

유투브 유료채널 시작! 새로운 플랫폼이 될까? 또 하나의 유통망이 될까?

붕어IQ 2013. 5. 11. 12:29
반응형



유투브가 드디어 유료화 채널을 열었습니다.

YouTube launches paid channels starting at $0.99 per month - The Verge

며칠 전부터 루머가 떠돌더니 드디어 채널들이 열리기 시작하는군요. 


유투브 유료화? 어떤 영향을 미칠까? - 붕어IQ

루머가 떠돌기 시작할 때, 유투브의 유료화에 대한 예상과 영향에 대해서 정리를 해보았었는데요. 의외로 메이저급의 제작사나 PP(Program Provider)들은 배급망이 있어서인지 아직은 지켜보는 추세인 듯 합니다. 그리고 오히려 유투브가 새로운 배급망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슬쩍 해보게 만들어주기도 하는군요.



유료화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나?


우선, 유투브의 유료화 채널에 대해 잠시 살펴봐야할 것 같습니다.
채널의 형태를 띄고 있기 때문에 유투브의 '채널탐색' 메뉴를 통해서 손쉽게 접근이 가능합니다.
눈에 확 띄지 않게 '유료 채널'이 생겨나 있는 것을 볼 수 있죠? 현재는 54개의 채널이 유료화 리스트에 업데이트 되었네요.



일단, 예전에 미국에 있을 때 케이블을 통해 자주보던 채널이 눈에 걸려 클릭을 해봅니다.
유료 채널이라는 채널 구분 정보가 있고, 아래에 가격이 나옵니다. 월에 2,100원이군요. 그리고 14일 무료 사용 기간이 있음을 알려주고 광고 없음이 명확하게 표시되어 있네요.
14일 무료는 런칭기간이라서 그런 것인지 앞으로도 정책으로 삼을 것인지는 명확히 알 수는 없지만, 일단 체험 기간으로는 적당한 것 같습니다. 물론, 이런 마케팅은 잊고 있다가 쭉쭉~ 새어나가는 결재를 잘 관리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기도 하지만 말이죠.




각 채널에서는 채널이 제공하는 홍보 동영상과 함께 컨텐츠를 미리 살펴보거나 무료로 볼 수 있도록 준비된 동영상들도 있네요. 구독 전에 미리 스트리밍 상태등을 확인하기에도 좋을 것 같습니다.




결재는 어떤 형태로 이루어지는지 궁금해서 '구독'을 눌러봅니다.

채널 이름과 구독료가 명시되고, 아래에 연관된 채널의 구독 정보도 뜨는군요. 채널명이 작게 쓰여있는 것이 조금은 애매하긴 하군요. 그리고는 14일 무료 사용 기간이 포함되어 있고, 약관과 구독정보 공유에 대한 공지사항을 보여줍니다.





다음 단계로 진행을 해보면, 구매 시작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가격이 $0.00로 뜨는군요. 무료 평가판! 즉 14일 무료로 구매를 진행한다는 뜻이 되니 지금은 구매를 하고 요금이 부과되기 전에 취소를 해도 상관이 없다는 뜻이군요.

그리고 요금이 청구되는 시점과 금액을 명확하게 명시해주고 있습니다. 역시나 실제 결재는 \이 아니라 $로 처리되어서 그런지 여기서는 $로 표기되는군요.



결재는 구글 월렛을 이용하는군요. 신용카드만 있으면 손쉽게 구독이 가능합니다.

결재까지의 과정을 살펴보면, 필요한 정보는 분명히 공지해주고 14일 무료체험 기간도 있으니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장점과 단점은?


현재 유료채널로 오픈된 54개의 채널들을 지켜보면서 몇가지 생각이 스쳐갑니다.
예상했던 것과 유사한 부분들도 있고, 아직은 간보기하는 모양새를 취하는 듯한 느낌도 들기 때문이죠.



우선, 떠오르는 장점부터 생각해봅니다.
지난 글에서 몇가지 유형의 채널들이 생겨날 것으로 예상해봤었는데, 실제로 비슷한 형태로 구색이 맞춰지는 것 같습니다. 우선, 위에서도 언급했던 UFC Select가 한 예가 될 것 같습니다. 아직까지 완전히 대중화된 콘텐츠는 아니지만, 나름의 매니아층과 인기를 가지고 있는 콘텐츠라고 생각됩니다. 이런 콘텐츠가 안정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채널(방법)이 생긴 것이고, 공급자 입장에서는 배급망을 위해 큰 돈을 쓰며 매체를 구입할 부담을 덜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이용자 입장에서도 안정적이고 퀄리티 있는 콘텐츠를 쉽고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경우가 될 것 같습니다. 유투브가 중소 PP들의 유통채널이 되어주는 형태가 됩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대형 PP나 제작사들에서는 움직임이 적은 듯 합니다. 그들은 이미 나름의 안정적인 채널(iTunes, Amazon, Netflix 등)을 세팅해놨으니 조금은 지켜보는 양상이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그리고 어떤 의미로는 최신 영화나 드라마의 경우는 월정액으로 구매하기 애매한 부분도 있겠지요. comedy TV의 경우처럼 케이블등의 드라마 전문 채널이나 연애/오락 채널도 조금씩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되는군요.

다음으로는 BIGSTAR Movies나 Coman's DRIVE-IN 같은 채널이 눈에 걸리더군요. 최신은 아니지만, 다시보고 싶은 영화들을 마음껏 찾아볼 수 있는 채널이 되겠지요. 이것은 제가 이전 글에서 말한 유통 전문 채널의 의미가 될 듯 합니다. 채널에서 엄선한 콘텐츠를 적당한 가격에 제공을 할 수 있는 채널이 되는 것이지요. 바로 위에서 말한 드라마/연애/오락의 경우는 PP입장으로 방송국 단위나 프로덕션의 단위가 많을 것 같고, 유통의 의미를 더한 전문채널에서는 방송국들을 통합한 형태로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게 되는군요. 예를 들어, '구가의 서'를 보고 싶다면 유투브에서 케이블 채널인 '엠비씨드라마넷'의 채널을 이용하여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경우는 MBC의 드라마만 볼 수 있다는 단점이 발생합니다. SBS의 '장옥정, 사랑에 살다' 같은 드라마는 볼 수 없는 것이지요. 이런 경우, 방송국을 망라하여 드라마를 볼 수 있도록 해주는 전문채널이 생겨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다만, 각 PP들의 이권 때문에 라이센스가 상당히 복잡하게 얽히게 될 것 같긴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씩 정착할 것으로 생각되는군요. 유투브의 채널은 VOD에 새로운 편집 형태를 가져오게 될 듯 합니다.

세번째는 다양한 기호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채널들의 양성입니다. 유통망으로의 의미와 유사할 수도 있겠지만, Conan's Drive-IN 처럼 개인이나 매니아들을 위한 채널들이 손쉽게 채널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지금도 자동차 관련 채널이나 피트니스 채널들이 보이기도 하는군요. 거기다 게이를 위한 채널도 있다는 것은 소수 기호를 충족시킬 수 있는 채널로도 활용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하나는 스페니쉬 채널도 꽤나 보이는 것으로 로컬에서 해주지 못한 채널의 역할도 톡톡히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네요.

네번째는 유부트이기 때문에 최근에 증가하고 있는 다양한 플랫폼의 디바이스에서도 무리없이 사용이 가능할 것이라는 점이죠. 전통적으로 고정된 디바이스에서 최근에 모바일 트래픽으로 많이 옮겨가는 시점에서 유투브의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는 큰 강점이라고 생각되는군요.



단점을 생각해봅니다.
채널의 부수적인 정리나 연령 구분이 필요합니다. 
아직까지는 채널의 2차 정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모양새입니다. 위의 스샷처럼 어린이용 채널과 극소수자를 위한 채널이 혼재되어 있습니다. 어른들이 채널을 구독하고 구독채널에서만 아이들에게 이용을 하도록 유도하는 것도 한계가 있을 듯 하군요. 다른 앱스토어에서 아이들의 무분별한 결재가 문제가 되고 있듯이 이 부분에서의 정리와 해결방안 제시가 시급할 듯 보입니다. 의외로 아이들을 위한 콘텐츠가 많은데 말이지요.



두번째는 무분별한 콘텐츠의 노출이 될 것 같습니다. 
첫번째로 이야기한 분류와 이어지는 내용으로 원하지 않는 콘텐츠들도 노출이 되게 되는 구조입니다. 제가 소수취향자들을 싫어해서 그러는 것은 아닙니다. 지금의 리스트상에서 가장 눈에 띄는 케이스이기 때문에 자꾸 거론될 뿐이고, 앞으로 어떤 채널이 생성될 지 모르기 때문에 노파심에 걱정을 해보는 것입니다. 제가 미국에서 케이블을 볼 때, 리얼리티를 극과장해서 조금은 삐삐처리가 많이 되는 프로그램들이나 연령대에서 주목받기 좋은 케이스들을 다루는 경우들(불량아들을 모아놓고 쿨(?)하게 노는?)이나 연애 프로그램에서 서바이벌이나 경쟁을 위해 과도하게 지저분하거나 서로를 헐뜯는 모습들을 종종 봐왔기 때문이죠. (잭애스는 천진난만한 수준이죠;;) 
물론, 현재는 국가에 따라 이용이 제한되는 형태가 되기는 하지만, 리스트에 노출되는 것만으로도 호기심을 자극하고 돌아가는 방법을 찾아 콘텐츠에 접근할 수도 있겠지요. 다양한 콘텐츠가 활성화 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이런 콘텐츠 접근에 대한 관리도 함께 개선해야할 것 같습니다.

세번째는 콘텐츠의 수급 관리가 필요하게 될 것이다.
정액제이고 지금의 채널들은 지속적인 업데이트 주기가 느린 편이고, 오히려 쌓여있는 콘텐츠들을 이용하는 쪽이 많습니다. 그렇다면 요금에 합당한 지속적인 콘텐츠의 수급이 필요할 것이고, 그에 따라 질적 관리가 중요한 이슈로 대두될 것 같습니다. 어른이들 채널이야 지속적으로 반복이 가능할 것 같지만, 요금과 콘텐츠 수급의 밸런스와 함께 채널의 활용성이 결정될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정액이 아니라 단편으로 구입하는게 더 유리할테니깐요. 

네번째, 특히 국내에서는 스트리밍 이슈가 발생할 것이다... 이 이야기를 하려면 길어지겠지만, 짧게 이야기해서 현재 국내는 ISP에 따라 유투브의 제대로된 스트리밍을 활용하지 못한다는 것요금지불과 만족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 정도만 이야기해봅니다. 에효...



또 다른 플랫폼이 될 것인지, 또 하나의 채널(유통망)이 될 것인지...

유투브의 채널은 조금은 독특한 형태의 유료화 모델이라고 생각되는군요.
그래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장단점을 안고가게 될 것 같은데, 인프라를 생각하면 지금이 아니라 앞으로의 모습이 기대됩니다. 개선되고 발전하는 유투브의 채널들을 지켜봐야 할 것 같네요. 유투브의 유료화를 관심가지고 이렇게 지켜보는 이유는 지금까지 발전해온 VOD형태의 콘텐츠 유통방식과는 다르기 때문에 새로운 가능성을 엿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장단점들을 어떻게 개선하고 활용하여 발전할 지 기대가 되는 것이지요. (국내 콘텐츠라면... 뽀토령이 유투브를 접수할 지도 모르겠군요!)

유투브. 
그냥 또 하나의 유통망이 될 지, 독특한 콘텐츠가 넘쳐나는 또 다른 플랫폼이 될 지 궁금해지는군요. 






PC와 아이폰으로 여기저기 고생하며 UFC 동영상을 찾아다니는 친구 녀석(김대환의 팟캐스트 정대장)에게 꼭 추천해주고 싶은 채널도 있더군요. 2004년도에 배급망이 부족하던 UFC를 보기위해 케이블을 깔고 PPV(Pay Per View)를 챙겨보던 녀석에게 월 6,500원은 부담이 아니라 혜택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네요. 거기다 아이폰으로 시간이 날 때마다 유투브에서 주짓주와 UFC등 이런저런 동영상을 찾아보는 녀석이니 꼭 알려줘야겠습니다. 이런 면은 상당히 환영하는 부분이죠~!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