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Column

카카오홈이 가지는 런처로써의 의미와 장단점

붕어IQ 2013. 5. 15.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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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카카오홈'에 대한 설치방법과 기능 미리보기를 정리해보았습니다.

사실은 사용한 소감과 장단점을 간략하게 정리할려던 글이 길어지고, 복원하는 방법에 대해서 따로 정리를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서 그냥 하나로 묶었습니다.

카카오홈 설치 방법과 기능 살펴보기 - 붕어IQ

그리고 그냥 살펴보기용 테스트가 아니라 제가 사용하는 방식으로 폰을 다시 커스터마이징을 하고, 제대로 활용해봤습니다. 우선, 짧게 감상을 말하자면 '상당히 괜찮다!'입니다. 

카카오홈이 가지는 런처로써의 의미를 생각해보고, 비교가 될 수 밖에 없는 '페이스북 홈'도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런처(Launcher)가 뭐길래? 카카오홈이 등장했는가?


이미 안드로이드를 사용하시는 많은 분들이 '도돌 런처'나 '고 런처'등을 이용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쉽게 설명을 드린다면, PC를 사용하면서 윈도우에서 자신의 테마(Theme)를 깔아 아이콘과 배경을 이쁘게 바꾸고 조금 더 나아가서 자신에게 활용성을 높이는 것과 같은 느낌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스마트폰 제조사에서 제공하는 기본 런처의 UI가 마음에 들지 않거나 자신이 원하는 위젯이나 아이콘등의 테마를 위해 사용하는 것이죠. 대부분은 위젯이나 아이콘, 배경 등의 테마 때문에 많이들 사용하십니다.


하지만, 사용하는 입장에서는 그냥 '이쁘다. 편한다.'로 생각할 수도 있는 런처에는 생각보다 많은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그래서인지 '페이스북 홈'이 등장할 때,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였고 수많은 예측이 나오기도 했었지요. 



네이버에서 무료로 배포하는 도돌런처 스샷입니다. 런처가 가지는 의미는 위의 스크린샷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어떤 차이인 지 보이시나요? 아주 사소한 차이일 지 모르지만, 검색창이 네이버로 바뀌어 있습니다. 

그리고 네이버의 서비스들이 전면에 보이면서 사용을 유도하고 있는 것이지요. 


런처는 런처를 제공하는 회사에서 임의로 사용자들의 사용성을 유도할 수 있고, 손쉽게 자신의 제품과 서비스를 홍보할 수 있는 수단이 되는 것입니다. 이쁘고 편리해보이는 몇몇 기능들은 사실 이러한 제작자의 의도를 뒷면에 남겨두고 사람들에게 접근하기 쉬운  요소로 활용되는 것입니다. 웹툰의 익숙한 그림들과 아이콘을 보고 설치를 하지만, 실제로는 네이버 중심의 UI로 탈바꿈되어 있는 것이지요.


카카오홈은 국내 1위의 IM(Instant Messanger)인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조금씩 사업들을 확장하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좀 더 카카오 친화적인 환경을 만들고 자연스럽게 자신들의 서비스에 노출 시킬 수 있는 매개체가 필요한 시점이 된 것이죠. '모아보기'도 카카오의 주요 서비스들을 중심으로만 알림을 넣어두었으니 말이죠.




카카오홈 장점과 기대되는 것은?


카카오홈을 이야기하면서 가장 극단적으로 비교가 될 것이 아마도 '페이스북 홈'이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가 페이스북 홈은 못내 아쉬움을 남기면서 카카오홈을 나름 칭찬하며 기대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얼마나 자신의 욕심을 감추며 사용자들을 배려했냐가 될 듯 합니다.




페이스북 홈의 경우는 확실히 새로웠고 '페이스북 폰이냐?'라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UI를 크게 흔들었습니다.

하지만, 페이스북 홈의 실수는 너무 새로웠고 사용자가 아니라 페이스북을 위한 런처였다는 점이었습니다. 통화나 문자 같은 스마트폰의 기본적인 사용이 힘들정도였고, 기존에 익숙해져 있던 사용자 경험(UX)을 송두리째 뒤흔들며 페이스북을 활용하기에만 적합하게 런처를 디자인해버렸던 것이죠.

물론, 홈화면만 사용하는 등의 장점을 살린 사용법이 있기는 했지만, 결국은 그냥 보기만 어느정도 좋아진 정도라 사람들에게 큰 호응을 이어가지 못했다고 생각되는군요.




반면 카카오홈은 사람들에게 익숙한 기존 UX를 거의 그대로 옮겨다 놓으며 사람들이 받을 수 있는 충격을 완화시켰습니다.

그 위에 카카오만의 장점들을 잘 녹여냈다는 것을 칭찬하며 장점으로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존의 UI를 담아와 익숙한 사용성을 보장한다는 것은 단순히 '편리하다'라는 이상의 의미를 가지게 될 것 같습니다. 특히나 카카오톡이나 스토리등의 사용성이 높은 국내에서는 기존 UI에서의 불편함을 채워주는 기능들을 추가하여 자연스럽게 카카오 서비스들의 활용을 도와주고 더욱 증대 시킬 수 있는 것이죠. 이것은 너무 큰 욕심을 내지않고 '카카오를 위한, 카카오에 의한, 카카오를 향한' 런처가 아니라 소비자 중심 관점에서 활용성을 높여주는 정도를 찾았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극단적으로 페이스북홈과 비교가 되며, 도돌런처와 같은 다른 서비스의 런처들과도 성격이 조금은 다르다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결국은 자신들의 서비스로의 유도이기는 하지만, 얼마나 욕심을 덜어내고 소비자들의 입장을 생각했느냐가 보여지는 상황이라고 생각되는군요. 그렇기 때문에 처음의 어색함이 싫다기 보다는 접점을 찾고 활용해보고 싶은 생각이 드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거기다 '멀티스위치'나 메모리 관리등의 어플은 유료 런처등에서 제공하는 기능 정도의 성능을 보여주며 사용자들의 편의를 생각했습니다. 물론, 그 사이에 '스누즈'어플을 넣어서 카카오를 위한 특화된 기능도 심어놓았지만 다른 배려들이 있었기 때문에 거부감이 적게 다가오는군요.




실제로 기존 UI를 중심으로 세팅을 다시하고 화면전환 등에 조금만 익숙해지고나니 카카오톡이나 카카오관련 서비스들이 상당히 편리해졌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페이스북홈을 쓰면서는 익숙해지기 위해 일부러 더 많이 노력하면서도 어렵기만 했던 것을 생각하면 상당한 친화력이라고 생각해볼 수 있겠네요. 거기다 실제로 이번에 추가된 '모아보기+간편답장'은 카카오의 '신의 한 수'라고 생각될 정도로 카카오톡의 사용성을 증대시켜 주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자신의 서비스만을 위한 런처 중에서는 가장 밸런스를 잘 갖추고 사람들에게 거부감을 줄이는 모습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보게 되는군요. 


그래서인지, 지금은 카카오톡과 스토리, 게임으로 시작한 런처의 활용을 카카오가 가져가는 또다른 사업들을 위한 플랫폼으로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보게 되는군요. 카카오가 카카오톡을 무료로 인프라를 구성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게임등에서 히트를 쳤던 것을 생각해보면 당연한 수순이 아닐까요? 

카카오톡, 스토리, 게임의 인프라 위에서 런처를 다시 궤도에 올리고, 그것을 또다른 서비스들의 진출로로 활용하는 것은 제가 카카오라도 당연히 할 일이니 말이죠. 다만, 카카오홈 런처의 런칭 모습을 보니 너무 티나게 자신들의 욕심만을 내보이지 않기 때문에 어떤 형태로 플랫폼의 확장을 가져갈 지가 궁금해지는군요.

다른 런처들보다 카카오홈을 관심있게 지켜보게 되는 이유가 될 것 같습니다.




단점은? 그리고 조심해야할 것은?


어제부터 줄곳 카카오홈을 적용해서 사용하면서 느껴지는 단점들도 분명히 있습니다.

가장 눈에 걸렸던 것은 카카오홈을 지우고 기존의 홈으로 돌아가는 것이었습니다. 분명히 설정에서 카카오홈이 기본 홈으로 설정되기 전에는 활성화가 되어있었는데, 카카오홈으로 기본 홈을 설정하고 나면 비활성화 되어 버리는 것이죠. 어찌보면 서비스를 제공하는 측에서의 욕심일 수도 있겠지만, 사용자들의 편의성을 생각한다면 상당히 위험한 행동이라고 생각되는군요. 그리고 이를 변경하기 위한 방법에 대해서도 기본적인 가이드와 FAQ에서 다루지 않고 있습니다.

'올 때는 마음대로 와도 갈 때는 쉽지 않다?'는 것일까요?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카카오 게임을 생각해보면 당시에 시도 때도 없이 강제적으로 받아야만 했던 하트 공세를 떠올리게 만드는 상황입니다. 사람들이 적당히 익숙해질 타이밍에 해제하는 선택권을 준다는 것일까요? 이러한 방식은 잠시 카카오홈에 머무르는 시간을 늘려줄 수도 있겠고, 귀찮아서 그냥 사용하게 만드는 효과를 낳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보다는 카카오 게임의 좋지 않았던 기억과 함께 카카오의 욕심으로만 내비칠 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카카오홈을 이탈하여 기존의 UI를 손쉽게 오갈 수 있게 하거나, 복원할 수 있는 명확한 가이드와 활성화가 필요합니다.




위에서 기대되는 점으로 카카오 서비스들의 진출을 도와주는 플랫폼을 꼽았습니다.

하지만, 양날의 검처럼 무리한 욕심과 플랫폼으로의 활용에만 급급한 모습을 보인다면 오히려 더 많은 역효과를 내게 될 것이고, 기존에 잘 형성된 카카오톡과 스토리, 게임등의 인프라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봐야 합니다. 카카오의 서비스들을 손쉽게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한번에 생긴 부정적인 영향은 통합적으로 다른 서비스들에게도 전이되기 쉽습니다. 그때는 런처 탈출이 아니라 극단적으로 계정 삭제가 일어날 수도 있을지도 모르니깐요...

앞으로 어떤 서비스들을 추가적으로 런처에서 다루게 될 지 모르겠지만, 예전의 게임 하트와 이번 런처 선택 옵션 같은 얄팍하게 보일 수 있는 상황들을 미리 정리해야할 것입니다. 만약, 런처에 다음 서비스가 추가되는데 모아보기에 수신을 거부하는 기능이 없다면? 일어나지 않은 일이지만, 사람의 경험이라는게 이런 생각도 나오게 만드는군요. 

이번 기본홈 설정 옵션은 의도적인 것인지, 실수나 버그에 의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상당히 부정적으로 비춰지는 것은 어쩔 수 없나봅니다.


카카오홈을 플랫폼으로 키워갈려면 예전 인프라에 기대어 무임승차나 한두번 성공했던 기존의 방식을 탈피하여야 할 것입니다. 이번 카카오홈에서 칭찬하는 소비자를 배려하는 모습으로 긍정적이고 자발적인 사용자로 끌어들이는 노력이 더 필요할 것입니다. 카카오톡이 자연스레 인맥으로 커졌던 것을 잊으면 안되는 것입니다.




튜닝의 끝은 순정?


런처를 활용하는 것을 튜닝이라고 생각하면 '튜닝의 끝은 순정'이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군요.

손대기 시작하면 계속해서 손대고 본래의 모습을 찾기 힘들 정도가 되고나면 서서히 순정으로 돌아오게 된다는 뜻이지요. 처음 그 기기에 맞춰서 밸런스를 가장 잘 맞춘 경우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생각되는군요.


카카오홈에게 바라는 것은 지금의 아쉬운 모습들을 눈가리고 아웅하며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 활용하려고 하기보다 사용자들이 순정처럼 느껴질 수 있도록 더욱 많은 배려를 해야한다는 것입니다. 카카오홈의 서비스들이 너무 강한 색을 띄어서 사람들의 UX를 지배하려 하거나 은근슬쩍 플랫폼으로 활용하기 위해 강요되는 스팸성 메세지들이 생겨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는 것이죠.


카카오홈은 카카오의 런처가 맞습니다. 그만큼 목적이 강조되어도 할 말이 없습니다.

하지만, 소비자 중심의 UX를 항상 유지하며 카카오를 쓰기에 살짝 편리한 정도의 텐션과 밸런스를 유지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변해갈 지 기대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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