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Column

KT 3G 무료통화는 언제? KT에게 3G는 계륵인가?

붕어IQ 2013. 5. 20.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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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에 황금 연휴를 보내던 중 잠깐 잊고 지내던 요금제가 떠올랐습니다. '모두다 올레'.

지난 3월 말쯤, SKT에서 시작된 무료통화 경쟁은 4월이 될수록 이통사들의 신경전을 그대로 보여주며, 치열한 경쟁으로 화두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5월의 중순으로 접어둔 시점에서 문득 치열했던 4월의 기사들이 스치더군요.

KT, 3G도 망내 무제한 요금제 적용한 '모두다 올레' 출시 - K Bench

이 외에도 많은 기사들에서 KT는 LTE만이 아니라 3G도 포함한 무료통화 요금제를 준비하고 있다는 홍보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실제로 4월 1일 부터는 LTE에 망내부터 무료통화가 적용된 '모두다 올레'가 시행되었고, 3G에 대해서는 5월에 준비하겠다는 말만 했었습니다. 그리고는 경쟁에 의해 망내외 무료까지 다양한 상품을 내놓으며 '무료 통화'로 마케팅을 하게 되죠. 실제로 지금까지의 요금제들보다 이득이 있는 요금제이기 때문에 인기를 끌었고, 저도 관심이 있어서 많았기 때문에 3G로도 요금제를 확대하겠다는 말을 반겼었죠. 제가 그때 쯤 읽었던 기사로는 LTE는 4월 1일부터, 3G는 5월 1일부터라는 것으로 기억하고 있는데, 다시 기사들을 찾아보니 5월중으로만 나오는군요. 제가 잘못 기억하고 있을 수도 있고, 기사에서도 실수를 했을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하고 5월 중으로 생각하기로 합니다.


하지만, 이미 5월도 20일이 되었고, 10여일이 남은 5월의 시점에서 KT의 움직임이 궁금해지기 시작하더군요. 




단지 마케팅의 수단이었나? 굳이 5월로 미룬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KT가 4월의 요금제를 처음 시작하던 때의 모습을 생각해보면 KT의 준비는 빨랐습니다.

SKT에서 망내 무료 통화 요금제를 내놓자마자 며칠 상간으로 SKT보다 좋은 조건으로 망내 무료 통화 서비스인 모두다 올레를 내놓습니다. 조건이 상당히 좋았기 때문에 저도 관심을 많이 가졌고, 여기저기서 이슈가 되기도 했었지요. 하지만, 조금은 의아한 부분은 굳이 3G는 5월에 준비를 한다는 것일까? 였습니다.




SKT의 경우는 3G에도 이미 다양한 T끼리 요금제를 만들어 사용자들에게 선택권을 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KT는 4월 1일을 전후한 기사들에서는 3G도 망내 무료가 통화가 가능한 듯 이야기를 걸었지만, '5월 중'이라는 단서를 붙여놓게 됩니다. 4월 후반쯤 대리점을 찾을 일이 있어서 다른 볼일을 보면서 슬쩍 물어봤을 때도 "아무런 소식이 없다. 빠르면 2주전 쯤에는 공지가 내려오는 편인데, 그렇지 않다. 아직은 소식이 없으니 기다려봐야한다"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알고 있던 5월 1일이라는 일정을 잊고 기다리게 되었지요. 그리고 14일 요금제를 바꾸기 위해 홈페이지를 다시한번 확인해보고 114에도 문의를 해보았지만, 명확한 대답을 주지 않아서 다른 요금제를 선택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단독] KT 음성무료통화?…가입자 30%만 혜택 ‘꼼수 요금제’ - 이투데이

문득 생각나서 다시한번 당시의 기사를 검색해봤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5월 1일부터라는 기사를 본 기억이 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공식 블로그 등에서도 5월중으로만 나오니 말이죠. 그러다 위와 같은 기사를 발견하게 됩니다. '꼼수 요금제'라는 자극적인 제목이 눈에 걸리기도 했지만, 나름 KT가 SKT의 3G 무료통화에 대항한 마케팅 수단으로 뿌렸을 수도 있기 때문이죠.

위 기사는 4월 3일 쓰여졌고, 3월 말이나 4월 초에 쓰여진 다른 기사들에서 초기의 3G 적용시점에 대해서 밝혔던 것을 말하지 않고, LTE만 적용된 요금제라고 포커싱을 한 부분이 있기도 합니다. 그래도 위의 기사에서 상당히 흥미로운 부분을 발견할 수 있는데요. 

KT 관계자는 “3G 이용자의 경우 5월 중 무료통화가 가능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며 “3G는 전산망 등을 정비해야 하기 때문에 서비스를 늦춰 출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3G는 전상망 등을 정비해야 하기 때문에 서비스를 늦춘다? 기사에서도 나오지만, KT의 경우는 3G 고객이 70%를 차지합니다. 사람이 많기 때문에 정비가 더 필요한 것일까요? 하지만, LTE에 대한 대응은 상당히 빠르게 진행이 되었고, 경쟁사보다 더 좋은 조건까지 내걸고 있으면서 3G에 대해서는 어떤 정비를 해야한다는 것인지 궁금할 수 밖에 없습니다. 




망내 무료통화였던 모두다 올레에 이어 또다시 경쟁이 심하된 망내외 무료통화 경쟁이 붙자 KT는 또다시 '완전무한' 요금제도 발 빠르게 적용이 되더군요. 그러던 위의 표를 보면 극단적으로 보이지요? 파란색으로 LTE가 붙어있습니다. 다만, 20일 현재까지도 KT의 올레 홈페이지에는 3G에 대한 모두다 올레나 완전무한 요금제는 보이지 않습니다. 아직도 준비하고 정리를 하고 있는 것이겠지요? 


4월 초, 경쟁사에서 좋아보이는 서비스를 출시합니다. 따라가는 입장에서 더 좋은 혜택으로 무장하고 반격에 나섭니다. 그런데, 그들의 서비스에는 3G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자신들이 당장 따라가기에는 방법이 모자랍니다. 그렇지만, 안할수는 없습니다. 70%의 3G 이용자들에게는 분명히 매력적인 요금제이니깐요. 그러하다보니 KT에서도 발을 묶어놓을 수가 필요합니다. 일단은 시간을 벌어봅니다. LTE와는 차별을 두어 시간차로 시행한다는 말을 우선 걸어둡니다. 저처럼 KT를 이용하던 사람들은 SKT로의 변경을 참고 요금제를 기다리게 되지요. 이동막기, 시간벌기로는 상당히 잘 먹힌 정보입니다. 그리고 1000만에 해당하는 3G 고객이 한두달 더 묶여있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이득을 보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리고 열풍이 사그라들면 슬쩍 말을 돌리거나 잊혀지는 것을 기다릴 수도 있는 법이죠. 


또하나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은 LTE요금제로의 이동입니다. LTE 요금제는 이통사들에게 골칫거리였던 무제한 데이터를 해결할 수 있었던 묘수였고, 빠르다는 편의를 제공하며 업셀링이 가능해서 사람들의 요금제 변경을 꾸준히 노리고 있죠. 그러니 상대적으로 조금 더 혜택이 많아보이는 LTE 요금제를 유지하고 있으면 약정 등으로 묶인 사람들이 몇%라도 LTE로 이동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입니다. 그것을 노리고 시간차 적용을 시행하는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도 해보게 되는군요.




3G는 찬밥도 아니고, 이용자들의 선택이다. 동등한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70%의 이용자가 있으니 준비해야 할 분량이 많을수도 있다는 것을 감안하겠습니다. 그래도 오히려 더 많은 이용자들이 있는 3G에 대한 반응이 느려도 너무 느리다는 것은 지적해야겠습니다. KT에게 3G 요금제가 어떤 포지셔닝을 하고 있는지는 명확히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유독 무료통화를 놓고 KT의 대응하는 자세를 보면 3G를 '계륵' 같이 취급하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스마트폰 초기부터 KT에게 많은 사람들을 몰아주었던 서비스이고 경쟁 때문에 스스로 '데이터 무제한'의 덫에 빠지게 만들어서 수많은 아쉬움들을 남기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다 LTE라는 새로운 판이 시작되었고, 은근히 자신들이 디자인하는 요금제를 그대로 써먹을 수 있었습니다. 슬쩍 높아진 전체 요금도 '데이터'라는 좋은 수로 응대할 수 있습니다. 거기다 경쟁사들도 나름의 경험이 있었던 지 3G에서의 실수(?)를 되풀이 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러니 KT의 입장(!)에서 효자 노릇을 하는 LTE에 더 관심을 주고 조금이라도 힘을 실어 사람들을 옮겨 놓아야 하겠지요. 하지만, 그런 KT의 속내가 너무나 드러나 보인다는 것이 아쉽습니다. 


SKT, ‘산토끼보다 집토끼’ 전략 본격화 …KT LGU+, 어쩌나? - 디지털데일리

자, 여기서 또다시 KT에게 고민을 안겨주는 기사를 발견하게 됩니다.

SKT에서는 이동을 막을 수단으로 장기 고객에 대한 혜택을 높여주는 정책을 내놓게 됩니다. 점유율 가장 높은 SKT가 내놓을 수 있는 묘수이고, KT와 U+에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고민에 빠지게 되는 것이지요. 갑자기 이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는 KT의 입장에서는 '계륵'같은 3G를 어떻게 처리하지도 못하고 안절부절하는 상황에서 또하나의 짐을 짊어지게 된 것이라는 것이죠. 지금 무료통화를 처리하기에도 고민해야 하는 상황에서 3G에게도 또다른 혜택을 주어야하나? 라는 고민을 말이지요. 저만해도 KT의 3G를 사용하면서 '5월 중'이라던 요금제를 기다리며 상대적 손실감을 참고 있는데, 이번 SKT의 한방은 '이제라도 넘어가야 하나?'라는 생각으로 바뀌게 만드는 소식이기도 합니다. KT가 내놓은 장기고객 혜택은 많이 약해보이기만 하고 제대로 공지도 안되고 있으니 말이죠.


KT의 3G를 사용하는 입장에서는 4월 LTE를 밀어주기 위해 시행한 여러가지 행동들이 오히려 실망스러운 모습으로만 비칠 뿐이고, 경쟁이 점점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LTE 무료통화 가입자 수를 기사화하는 것이나 망내외 무료통화를 프로모션하는 모습은 결코 곱게 보이지 않는다는 것도 잊으면 안될 것 같습니다. 어떤 항목으로 묶어서 또다시 손해없이 3G 고객들을 묶어놓을까 궁리하고 있는 모습만 상상되니 말이지요. 특히, '데이터 무제한'이 발목을 잡겠지요?

3G 요금제가 그렇게나 계륵 같은 서비스인가요? KT의 3G 요금제를 사용하면 이렇게 차별받는 상대적 손실감을 느껴야하는 것일까요? 분명 소비자의 선택을 열어둔 요금제이고 자신의 합리적인 요금제를 지불하는데 왜 이렇게 차별받는 느낌을 받아야하는 지 모르겠습니다. 


'5월 중'은 아직 10여일이 남았습니다. 

그 사이 KT의 또다른 '반격'을 기대해볼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늦은 대응으로 이미 발생한 상대적 손실감과 앞으로도 발생할 상대적 손실에 대해서 걱정을 해보게 만드는군요. 계륵처럼 여기기에 70%는 너무 많은 숫자이고 이들을 노리는 SKT의 '진격'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약정이라는 족쇄로 이들을 언제까지 묶을 수 있으리라 생각하는 것일까요? 기다리다 지쳐서 요금제를 바꾼 한사람으로 KT의 호기찼던 고객들과의 약속을 10여일 동안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비슷한 요금 내면서 찬밥 신세 당하는 것도, 모른척 당해주는 것도 이제는 지겨워지기 시작하는군요. 3G는 '모두다'에 포함되지도 못하는 것인가요? '모두'의 의미를 되새기기까지 되는군요...




'KT 보상기변팀'의 아이폰5 공짜 기변 마케팅, 과연 진짜 공짜일까? - 붕어IQ

유독 다른 통신사들보다 010-114등으로 교묘하게 걸려오는 전화도 지겹기도 합니다. 아직도 본사의 책임은 피해가면서 '조삼모사'를 하며 LTE로 고객을 넘기며 새로운 약정의 족쇄를 연구하는 모습으로 비춰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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