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Column

구글 글래스, 이번엔 동영상 제작용으로 둔갑하나?

붕어IQ 2013. 5. 28.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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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글래스, 이번엔 동영상 제작용으로 둔갑하나?


구글 글래스(Google Glass)는 참 이슈를 많이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아직 시제품만 보급된 상황에서도 수많은 걱정들과 함께 기기의 사용 제약과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는 법률까지 생각하게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구글 글래스가 이제는 동영상 산업에서도 눈독을 들이는 것으로 이슈가 되고 있네요.

The X Industry Has Already Dreamed Up Awesome Ideas For Google Glass

- BUSINESS INSIDE

비즈니스 인사이드에서는 동영상 산업의 몇몇 제작자들과 이야기를 통해 이미 성인 동영상 산업에서 구글 글래스를 눈독 들이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착용자 관점(POV_Point of View)의 동영상 기록이 성인 동영상에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는게 주요 내용입니다. 하지만, 이번 뉴스는 솔직히 조금 이슈를 조장하기 위해 구글 글래스 때리기 정도의 관점이 될 것 같습니다. 오히려 글의 말미에 있는 동영상 산업에서 실제로 일하는 조안나 엔젤(Joanna Angel)의 말이 와닿는군요.

동영상 산업은 모든 새로운 발명품을 활요할 방법을 찾을 것이다. 단지 시간이 조금 걸릴 뿐이다.

구글 글래스가 잘못된 것일까요?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이 잘못된 것일까요?

그리고 이 문제는 비단 구글 글래스만의 문제일까요?




기기의 활용법을 가이드하는 언론?


아이폰4가 출시될 때, 애플에서도 가장 강조했던 기능은 페이스타임(Facetime)입니다. WIFI를 기반으로 선명한 화상통화를 하는 것이죠. 그것도 PC나 노트북도 아니고 스마트폰으로 WIFI를 이용하여 걱정없이 통화를 할 수 있습니다. 애플에서는 가족을 위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페이스타임을 하라고 광고를 했습니다. 하지만, 동영상 산업에서 당연히 주목을 했고, 여러가지 이슈가 만들어지고 뉴스에서도 떠들썩하게 다루었습니다. 다만, 저는 이 뉴스들을 접하면서 걱정이 되었던 것은 이런 활용법을 모르던 사람들에게 뉴스라는 형태로 오히려 활용법을 알려주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물론, 뉴스가 아니더라도 동영상 산업과 그쪽으로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야 이미 활용법을 모색(?)하고 있었겠지만, 굳이 언론에서 가이드를 해줘서 더 많은 사람들이 활용법을 알아야했을까? 라는 것이죠.


구글 글래스를 두고 비즈니스 인사이드에서 다룬 기사에서도 오히려 구글 글래스를 이용하여 착용자 관점의 동영상 제작에 대한 긍정적인 메세지를 남기고 기대를 남겨주는 것은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이것은 오히려 대놓고 성인 동영상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일반인들이 솔깃할만한 이야기처럼 들리기도 하는군요. 거기다 역시나 조안나 엔젤에게 비즈니스 인사이드가 질문한 내용은 자칫 오해나 성적 판타지를 심어놓을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볼일중 지루할 때, 구글 글래로 영화라도 보겠습니까?"

"그건 마치 극장에서 응응을 하는 것 같은데요. 굉장하겠군요!"

구글 글래스를 활용하는 방법을 오히려 기사에서 알려주고 있는 것 같지는 않은가요?


이 기사가 구글 글래스를 성인 동영상 산업에서 활용하는 것에 대해 걱정하는 것인 지, 오히려 동영상 산업을 홍보하고 구글 글래스의 활용법을 가이드해주고 있는 것인 지... 헷갈리기 시작하는군요. 분명히 구글 글래스의 활용 가능성이나 긍정적인 측면만을 굉장히 부각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구글에서 의도한 기사 방향일까? 싶은 생각마저 스쳐가는군요. 출시 전, 이런 생활밀착형(?) 활용법을 알려서 구글 글래스의 니즈를 증폭시키기 위한 의도로 말이지요. 물론, 이건 그냥 개인적으로 과도하게 생각한 일면입니다. 구글 글래스의 사용자들이 모두 성인들이라면 이것도 '선택'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청소년이나 더 어린 세대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이슈화하는 것 같아서 그다지 마음이 편하지 않은 것은 사실입니다.




기술은 중립적이다. 활용하는 방향성의 문제를 더 고민하자.


구글 글래스를 동영상 산업에서 주목하는 이유는 '관찰자 시점(POV)'입니다. 하지만, 관찰자 시점이 과연 이런 활용에서만 빛을 발할까요? 오히려 일상에서 아이들과 놀아주는 모습이나 자신이 보고있는 풍경이나 상황을 공유하기에도 굉장히 유용한 기술입니다. 거기다 의학이나 전문분야로 확장을 해보면, 수술장면을 녹화하거나 보조 받을 수 있고, 산업분야에서 개인의 시점에서 보여줄 수 있는 여러가지를 손쉽게 공유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현재도 레포츠 분야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모으고 있는 고프로(Go Pro)같은 카메라의 발전형이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최근, 구글 글래스를 금지하는 술집을 시작으로 여러 곳에서 이미 구글 글래스의 착용을 금지했고,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한 법률도 진행되는 상황입니다. 이런 분위기를 틈타 이슈성 뉴스를 그것도 오히려 긍정적인 측면을 보여주는 뉴스를 만들어낸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조금 다른 관점에서 기술에 대한 접근을 해보겠습니다. 최근에 조명받고 있는 기술 중 하나가 3D 프린팅일 것 입니다.

신발은 물론, 의류에까지 적용하고 많은 활용법들이 이슈가 되었습니다. 그 중에서 최고의 이슈는 아무래도 리버레이터(Liberator)라는 권총일 것이고, 금속 탐지기에 걸리지 않는 장점(?)과 3D 프린팅을 위한 도면이 유출되어 큰 이슈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발 빠르게 관련 법들이 재정되고 있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며칠전 또다른 뉴스를 접했습니다. 3D 프린팅을 활용해서 고치기 힘든 병을 극복한 사례가 있었고, 생후 6개월된 아기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는 뉴스였죠. 하나는 사람을 죽일 수 있는 활용법이고 하나는 사람을 살리는 활용법입니다. 똑같은 3D 프린팅을 활용한 것이죠. 그렇지만, 리버레이터의 부정적인 측면이 강조되어 3D 프린팅이 과도하게 규제되면 이런 긍정적인 활용에도 제약이 따를 것이라는게 씁쓸할 뿐이죠.


그리고 비즈니스 인사이드가 구글 글래스를 다룬 것을 패러디해보면 이런 이야기도 해볼 수 있습니다. 

3D 프린팅 기술, 동영상 산업에서 주목하다!

개인의 체형에 맞춘 용품 제작에 용이해서 동영상 산업이 3D 프린팅을 적극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술의 활용은 기술을 개발하는 사람이 어찌할 수 없는 것입니다.

군사용 목적으로 개발되었다고 전자레인지를 안쓰고 있나요? 결국은 사람들에게 유용한 기술로 자리를 잡고 활용될 수도 있습니다. 지나친 걱정으로 제대로 된 기술이 발전하지 못한다는 것은 아쉬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악용되는 것은 선을 정해서 막아야만 합니다. 하지만, 그 일을 언론에서 굳이 부추겨서 여론을 몰아가고(Agenda Setting) 범위를 확대시킬 필요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는군요. 


구글 글래스의 활용법을 굳이 이렇게 언론에서 말하지 않아도 쓸 사람들은 알아서 활용할텐데 이렇게 홍보까지 할 이유를 좀체 알 수가 없습니다. 그냥, '연장은 쓰는 사람따라 간다'는 말과 '뭐 눈엔 뭐만 보인다'던 어른들의 말이 떠오르는군요. 개인적으로 앞으로는 구글 글래스와 관련한 걱정도 좋지만, 긍정적인 활용법들도 좀 많이 알려졌으면 싶은 마음도 드는군요. 세상에 빛도 보기 전에 너무 후들겨 맞아서 멍자국 가득하게 나오지는 않을까? 그래서 긍정적인 활용법들이 너무 축소되지는 않을까? 라는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그냥 자주하는 말로 글을 마무리 합니다.

기술은 항상 사람을 향해 있어야 한다. - 붕어I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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