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Column

구글글래스, X 등록으로 정책의 헛점 드러내다.

붕어IQ 2013. 6. 5.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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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구글 글래스가 의도하지 않게 동영상 앱과 관련해서 이슈를 많이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지난 번에는 비지니스 인사이더에서 X 산업이 구글 글래스를 관찰자시점(POV_Point of View)의 성인용 제작에 용이하기 때문에 관심을 크게 가진다는 내용으로 글을 정리했었습니다.

구글 글래스, 이번엔 성인 제작용으로 둔갑하나? - 붕어IQ


이 이슈가 잠잠해지기도 전인데, 며칠전 구글 글래스용 X앱이 출시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고, 추이를 기다려 보았지요. 역시나 구글에서는 정책을 바꾸면서 강경하게 대처했습니다.

X Is Now Banned on Google Glass - Mashble

The first paragraph of the "Content policies" section now reads: "We don't allow Glassware content that contains nudity, graphic sex acts, or sexually explicit material. Google has a zero-tolerance policy against child graphy. If we become aware of content with child graphy, we will report it to the appropriate authorities and delete the Google Accounts of those involved with the distribution."


"구글은 누드나 성행위, 명백한 성적 물건에 대해서 글래스웨어용 콘텐츠로 허락하지 않는다. 구글은 아동 동영상에 대해서 무관용 정책을 가진다. 만약 아동 X와 관련해서 인지하게 된다면 제작자를 당국에 알리고 이와 관련된 구글계정을 삭제할 것입니다"

기존에는 어떻게 정책이 수립되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위와 같이 변경이 되었고 구글 글래스의 첫 동영상 앱이었던 Tits & Glass는 내려진 상태라고 하는군요. 그리고 재미난 것은 '구글 글래스 최초의 X 앱'이라는 이슈 때문인 지, 앱 제작 사이트에는 하루 10,000명 이상의 방문객들이 늘어났다고 하는군요. 


하지만, 저는 그보다 앱 제작자의 블로그에 기재된 글에서 구글 글래스의 헛점에 대한 우려를 더욱 크게 생각해보게 됩니다.




정책을 따라 만들었기 때문에 문제가 없었다? 


이번 Tits & Glass의 이슈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주목했던 부분은 앱 제작자들의 준비성(?)과 앞으로의 태도라고 생각됩니다.

"When we received our Glass and started developing our app 2 weeks ago, we went through the policy very carefully to make sure we were developing the app within the terms. We double checked again last week when making the site live on the Internet and available for install for testing during last week’s announcement. We were not notified of any changes and still haven’t been notified by Google," - MiKandi CEO Jesse Adams


우리가 구글 글래스를 받고 앱을 개발하기 시작한 2주전에 우리는 정책을 매우 세밀하게 검토했고, 정책을 지키는 선에서 앱을 개발했다. 우리는 지난 주 재차 중복확인을 했었고, 사이트를 인스톨하고 테스트해왔다. 우리는 어떤 정책의 변화도 전달받지 못했었고, 지금까지도 구글로부터 정책 변화에 대한 어떤 알림도 전달받지 못하고 있다. - 마이캔디 CEO 제스 아담스


이 말이 전달해주는 것은 무엇일까요?

앱이 노출되고 구글이 정책을 바꾸기 전까지는 말그대로 문제가 없었다는 것이 됩니다. 이전의 정책이 어땠는지도 확인해보고 싶지만, 지금은 조금 어렵다는게 아쉽기는 합니다. 하지만, 아담스의 말에서 구글 글래스의 헛점이 있다는 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분명 정책을 지켰고 그렇기 때문에 등록까지 된 앱이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구글이 구글 글래스에 대해 아직 많은 준비를 못했고, 정책상 수많은 구멍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유추해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거기다, 마이캔디측은 이번 구글의 정책변화로 쫓겨난 것을 배움의 기회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구글이 언제든지 정책을 바꿀 수 있다는 것, 그것도 아주 빠르게 주말동안에라도 그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말이지요. 그리고 새롭게 바뀐 정책에 맞춰서 또다시 앱을 만들어내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습니다.


자~ 이제 쫓고 쫓기는 레이스가 시작될 것 같지 않습니까? 틈을 찔러 들어오는 수많은 공격과 그것을 정책으로 방어해야하는 구글. 어느 쪽이 유리할 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상용화 되지도 않은 단계에서 구글 글래스는 참 많은 이슈를 만들어내는 것은 분명한가 봅니다. 그리고 이번 Tits & Glass는 구글 글래스가 가진 헛점을 크게 들어냈고 앞으로도 더 많은 이슈들을 만들어내리라 생각되는군요.




구글 글래스, 지금보다 앞으로가 더 중요한 정책


비지니스 인사이더의 X 이슈에 발맞추어 앱이 등장해서 이슈가 증폭된 부분도 있을 것입니다. 분명히 구글에서는 생각하지도 못했던 구멍을 들켜버린 것이고, 그것을 무마하기 위해 주말동안 정책을 변경해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이슈는 비단 X라는 극단적인 콘텐츠에만 국한되지 않을 것입니다. X 이전에 법안으로까지 상정될 정도의 사생활 침해에 대한 정책도 아직 명확히 정리가 되지 않았습니다. 구글은 그때도 부랴부랴 정책을 수정해가며 대응해나갈까요?


구글 글래스는 분명히 지금까지와는 다른 형태를 제시하는 플랫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사용법과 정책들이 필요합니다. 처음 핸드폰의 카메라등이 이슈되던 문제보다 좀 더 큰 범위에서 다루어져야할 문제가 분명합니다. 하지만, 다른 플랫폼에서 가질 수 있었던 정책들과 그에 따른 문제점들에 대해서 많이 고민하지는 않고 있는 듯 하다는 인상도 받게 되는군요. 구글이 예상할 수 있는 범위와 예상하지 못한 범위들이 존재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구글스토어 등의 앱과 관련해서도 이미 X와 같은 콘텐츠 관리에 대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으면서도(사실, 들어가보면 현재도 넘쳐납니다만;;) 똑같은 이슈를 만들었다는 것은 이해가 쉽게 되지 않는군요. 현재 크게 이슈가 되고 있는 사생활(privacy)와 X를 넘어 또다른 이슈들과 맞부딪혀야할 구글인데, 어느정도 기존의 플랫폼에서 노하우가 있었어야 할 부분에서 헛점을 드러냈다는 것은 정책의 견고성과 방향성에 대한 의문을 크게 남기게 되는군요.


그리고 법이나 정책이 바뀌면 항상 그 틈을 노리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구글은 구글 글래스와 관련된 정책에 대해서 좀 더 민감하고 기민하게 대응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물론, 이번 X 이슈만큼의 크기로 정책과 관련된 믿음을 줄 수 있는 긍정적인 이슈를 만들어내야할 입장에 놓인 것도 사실입니다. 일단, 이번 사례를 통해서 구글은 기민하게 반응할 준비가 되어있고 X등의 콘텐츠에 대해서는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헛점도 노출시켰다는 것을 잊으면 안될 것 같습니다.


앞으로, 구글이 구글 글래스를 위한 정책과 가이드에 어떤 변화를 줄 지 기대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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