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Column

위기를 기회로 만든 Feedly! 대안을 넘어 구글리더의 자리를 탐하다.

붕어IQ 2013. 6. 5.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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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구글리더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밝혔을 때만 해도 저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패닉을 일으켰으리라 생각됩니다.

또 한편으로는 더 큰 패닉을 겪은 쪽은 RSS 리더 앱들을 서비스하는 업체들이었을 것이고, 대안 모색에 여념이 없었을리라 생각됩니다. 왜냐구요? 구글리더는 리더 자체의 의미보다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를 통한 DB의 개념으로 에코시스템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 강해졌고, 왠만한 리더 앱들은 구글리더의 API를 지원받아 보기좋게 정렬해주는 쪽으로 많이 활용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어찌보면 RSS 앱 개발사들에게는 위기의 순간이 분명했고, 구글리더의 DB들을 백업받아 자신들이 서비스를 이어간다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Feedly는 구글리더의 서비스 종료 소식이 있은 지 얼마되지 않아서 자신들의 서비스에서 구글리더를 백업해주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사실, 여기까지만 해도 구글리더의 대안으로 자리잡기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지금까지의 DB만이라도 백업해서 서비스를 이어갈 수 있으니 말이죠. 하지만, Feedly에 또다시 종속되는 DB라면 수작업을 통해서라도 다른 대안을 찾아야 하나? 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죠. DB를 활용할 수 있는 범위가 한정되면 구글리더가 가졌던 7할 이상의 의미를 가질 수 없기 때문이죠. 


하지만, Feedly에서 '노르망디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던 결과물을 발표하는 순간! Feedly는 완소 앱으로 완전히 자리를 잡게 되었습니다. 위의 스크린샷에서 보여지듯 특히 iOS와 맥 사용자들에게 사랑을 받는 Reeder, Press, Nextgen, Newsfy, gReader 다섯가지 앱들에게 API를 제공하겠다는 뜻을 밝혔기 때문입니다.




진격의 '노르망디 프로젝트'


We are also hearing from users that saving their feeds is not enough: One of the key features of Google Reader was that they had an ecosystem of apps – apps that people love and depend upon.


We have been working behind the curtains with the developers of Reeder,Press, Nextgen Reader, Newsify and gReader as design partners for our Normandy project[1]. Today we are excited to announce that you will be able to access your feedly from all these apps before Google Reader retires and that the access to feedly API will be free. More details soon.

feedly는 Reeder, Press, Nextgen Reader, Newsify, 그리고 gReader와 함께 협력해서 남몰래 '노르망디 프로젝트'를 준비해왔고, 구글리더가 종료되기 전에 이 모든 서비스들에서 구글리더에서 백업받은 DB를 무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API를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우선적으로 유명하고 사용성이 많은 5개의 앱을 1차로 공개를 한 것입니다. 단순히 이정도에서 끝났다면 '노르망디'라는 이름이 조금은 무색해질 수 있을 것 같기도 하지만, feedly에서는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겨두었습니다.


When we announced the Normandy project, we received more than 100 developer requests. We apologize to all the developers who did not get into the first batch of invites. We are working hard on the second batch. If you are a developer, interested in the feedly API, please fill the developer form, to help us prioritize your request.

100명이 넘는 개발자들의 요청이 있었고, 1차 배치에 포함되지 못한 것을 아쉽게 생각하며, 2차 배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앞으로 서식에 맞춰 요청한다면 점진적으로 API를 공개하겠다고 하는군요. 앱 개발을 하면서 RSS 피드를 땡겨써야할 경우라면 이제 구글리더가 아니라 feedly를 찾아야하는 순간이 온 것입니다.


이 정도만으로도 충분할 것 같습니다. feedly는 현재 앱 사용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방법을 알고 있었고, 연합군인 5개의 앱들과 함께 상륙작전에 멋지게 성공한 듯 생각되는군요. 구글리더가 내놓은 알토란 같은 서비스를 멋지게 꽤차면서 수많은 RSS 리더 사용자들의 지지를 받을 듯 보입니다. 



1) Speed. This is the most important aspect of the feedly experience. 

    We recently hired some great people on both the dev and ops sides and 

    we look forward to sharing with you the result of their work.

2) Search within my feedly (link to uservoice).

3) Pure web access (see uservoice).

4) Windows Phone and Windows 8 (link to uservoice)

5) Improved group sharing (see survey result)

6) Bug fixes (login, utm_source, loading…, missing feedly mini, adding feeds)


거기다 점진적으로 개선할 올 해의 로드맵도 밝혀놓았기 때문에 기대감을 더 키워주는군요.

RSS 리더. 구글은 놓았고, feedly는 잡았습니다. API 제공은 구글리더가 차지하고 있던 자리와 의미를 대신하기에 충분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위기가 될 수 있는 상황을 제대로 기회로 활용한 경우라고 생각되는군요.




구글리더의 대안? 아니 그 이상의 의미!


사람들이 구글리더가 DB의 의미로 API만 땡겨쓰니 화가나서 서비스를 종료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자신들의 직접적인 트래픽을 유발할 수 없었으니 말일테죠. 하지만, 구글은 서비스 종료가 아니라 뷰어를 개선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이 왜 구글리더를 쓰면서 구글리더로 진입을 꺼려하는지를 제대로 짚었어야 한다는 말이죠.


기존 구글리더가 해주던 일들을 feedly가 이제는 모두 대신해줄 수 있습니다. 그런데 기본적인 서비스도 깔끔하니 뷰어로 사용하기에 불편함이 없습니다. 데스크탑 지원으로 피드 작성에도 편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정리된 피드는 자신이 선호하는 RSS 리더에서 뷰어방식과 정렬 방식을 재정리해 봐도 되는 것이죠. 

저도 개인적으로 feedly보다 Pulse를 많이 사용하는 편이었습니다. 기본으로 제공하는 뉴스 피드를 만들기 쉽고, 많은 뉴스를 한번에 비교하며 보기 좋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제는 feedly의 사용성이 훨씬 높아질 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피드관리와 웹에서 연동된다는 점이 오히려 크게 다가오고 다른 앱들을 위한 피드들의 DB를 보존할 수 있다는 심리적 안정감 때문입니다.


구글의 서비스들이 가진 장점은 심플해서 가볍고, 무료로 제공하며, API를 통한 확장성이 보장된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feedly는 구글이 가졌던 장점들을 모두 가졌고, 거기다 RSS 리더로 발전해왔던 노하우를 바탕으로 뷰어에서도 강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것은 구글이 하지 않았던 부분을 확실히 끍어준 것이고, RSS DB가 가지는 의미를 재조명하는 계기가 될 듯 합니다. 구글리더가 RSS 리더 서비스의 틀을 확고히 해준 것을 feedly가 고스란히 가져왔을 뿐만 아니라, 더욱 적극적인 자세로 RSS 리더 서비스를 확장해갈 의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모바일 시대가 열리면서 단순히 텍스트 위주의 뷰어가 아닌 다이나믹한 뷰어와 RSS피드가 새롭게 조명받는 시점에서 feedly는 구글 리더 이상의 의미로 서비스를 굳히기 들어갈 수 있게 된 것이죠.


다만, 무료로 서비스를 하기에는 수익구조가 애매한 feedly이기 때문에 구글리더의 DB들과 앞으로 DB들을 잘 감당해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듯 합니다. 하지만, 더 자주 이용해주고 끝까지 응원해주고 싶어지는군요.


feedly 힘내라!



P.S : Feedly, Pulse, Flipboard를 비교해보았던 아래의 글은 RSS 리더에 대한 이해를 도와주리라 생각됩니다. ^^;

나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RSS리더는? - 붕어I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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