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FO/Apple

OS X 매버릭스, 내실은 좋아졌지만 통합은 멀어졌다.

붕어IQ 2013. 6. 14. 13:12
반응형


지난 11일 WWDC이 있은 후 아무래도 가장 큰 이슈가 되는 것은 iOS7인 것 같습니다.

그만큼, 많은 변화가 있었고 호불호를 갈라놓기에 충분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생각해보면 새로운 OS X인 매버릭스(Mavericks)도 iOS7만큼 의미가 있는 변화를 가진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비주얼의 변화가 적어서인지 큰 조명을 받지 못하고 있는 듯 합니다. 그리고 iOS만큼 사용자 층도 두껍지 않으니깐요.


저도 WWDC 키노트의 열기가 조금 식으면서 천천히 생각해보니 매버릭스의 비중이 크게 다가왔고, 생각해볼수록 뭔가 애매한 구석이 들기 시작하더군요. 천천히 매버릭스의 변화점을 먼저 살펴보면서 정리하고, 매버릭스가 취한 포지션의 애매함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용자 편의가 한층 강화된 변화들!


매버릭스의 변화를 한눈에 살펴보면 위와 같습니다.

눈에 딱! 걸린다 싶은 변화보다는 현재의 기능들이나 OS X에서 빠져서 아쉬웠다는 기능들이 주로 채워진 느낌입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주목하는 부분은 눈에 보이지 않는 '향상된 기술들'에 있긴 하지만, 이건 나와서 만나봐야 알겠지요~

우선, 하나씩 변화되는 점들을 살펴볼까요?



[iBooks]


드디어 OS X에 아이북스가 등장했습니다. 

iOS용으로 좀 더 어울리는 어플이기는 하지만, 어떤 면에서는 OS X에서도 꼭 필요했던 녀석이기 때문이죠. 단순히 뷰어로써만이 아니라 노트를 하고 메모를 정리하는 의미에서는 OS X가 더 편리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로 뷰어로 활용하는 것이 훨씬 활용성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물론, 간단한 메모나 하이라이트 기능은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서도 충분히 활용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내용을 정리할 때는 아무래도 OS X를 중심으로 정리하는게 편리하지 않을까요? 그런 의미에서 OS X에서 아이북스가 등장한 것은 늦었지만 환영할만한 일입니다. 그리고 '통합'이라는 의미에서도 iTunes를 활용할 수 있는 경험을 하나 더 늘리는 것이고, 애플의 모든 기기에서 동일한 경험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에 한걸음 다가서는 발전이라고 생각되는군요. 


다만, 아직까지 국내에서의 활용도는 미흡한 것이 못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Maps]


이 분야는 사실 구글이 앞서가는게 맞다고 생각됩니다.

애플은 조금 뒤늦게 따라가는 입장이고 iOS6에서 구글맵을 빼버려서 불편을 초래했던 기억도 있습니다. 하지만, 원망을 듣는 사이 많은 준비를 했고, 야심차게 OS X와의 연동으로 묶어냈습니다. 그리고 역시나 iOS와의 연동으로 편리함을 놓치지 않고 있습니다.



단순히 지도의 의미가 아니라 턴바이턴(Turn by Turn)으로 순차적인 네비게이션 역할도 해주는 맵스는 이번에 실시간 교통상황(real time traffic)도 들어가고 그 활용성을 높여다는게 특징입니다. 거기다 매버릭스에서 검색한 결과를 아이폰으로 보내서 손쉽게 연동할 수 있게 된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부분입니다. 왜냐구요? 이번에 iOS7이 자동차 제조사들과 협력하여 시리를 통한 연계성을 높일 예정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OS X에서 검색과 아이폰과의 연동은 상당한 편리함이 될 것이기 때문이죠. 연동의 의미에서 단순히 OS X  iOS 가 아니라 자동차까지 확장된 의미는 상당히 의미있다고 생각되는군요. 거기다 지도 정보는 단순히 그때그때의 정보만이 아니라 알림(Notification)의 아이폰의 Today 기능과 연동하여 자주 가는 곳의 교통상황을 알아서 매일 체크해주기도 한다고 하니 활용성은 상당히 높은게 사실입니다.


다만, Today의 교통상황 체크나 기본적인 네비등의 기능은 이미 구글나우(Google Now)에서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는 부분이고, 역시나 국내에서는 제대로 활용할 수 없을 것이라는 아쉬움을 남겨야만 할 것 같습니다.




[Calendar]


매버릭스의 캘린더는 상당한 변화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일단, iOS7의 디자인이나 UI를 많이 품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운틴 라이온에서 페이스북 API를 자체적으로 지원해서 알림은 물론, 이번에는 페이스북 이벤트까지 캘린더와 연동시킨 점은 상당히 환영할만한 일이라고 생각되는군요. 그리고 맵스의 활용으로 지도나 날씨등을 연동시킨 점도 상당히 훌륭해 보입니다.



화면에 보이듯이 많은 변화가 생깁니다. 특히, 맵스의 정보로 소요시간을 예상해주거나 지도와 날씨등을 챙겨주는 모습은 깨알같다고 생각되는군요. OS X에서 캘린더를 자주 사용하는 입장에서는 상당히 활용성을 높여준 결과물입니다.


하지만, 연동을 위해 구글 CalDAV를 베이스로 사용하는 저 같은 사람들에게도 유사한 정보가 연동이 될 지 모르겠습니다. 애플만의 무기로 삼기에는 좋지만, 이용하는 입장에서는 조금 아쉬움이 남을 수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왠지 느낌이 좀 더 구글스럽게 다가오는건 그냥 느낌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또한, 키노트 동영상에서 스쳐간 iOS7과의 UI와도 살짝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OS X의 UI를 유지하면서 살짝 변경이 된 느낌인 것이죠.



[Safari]


매버릭스에서 의외로 힘을 주어 개선한 것은 사파리라고 생각되는군요.

iOS7에서도 변화를 많이 주었지만, 더욱 주목해야할 것은 매버릭스에서 사파리의 변화가 될 것 같습니다. 우선, 내적으로 빨라지고 메모리 효율을 증대시켰습니다. 실제로 사용해봐야 하겠지만, 만약 이게 사실이라면 엎치락뒤치락하는 브라우저 경쟁에서 우위를 가져갈 수 있겠지요.



개인적으로 크롬을 선호하기는 하지만, 이정도 차이를 보인다면 다른 장점들과 함께 사파리로 갈아타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최근 크롬이 메모리를 너무 잡아먹기도하고 무거워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고 있기도 하니 말이죠. 일단은 제대로 안정화된 버전이 나오고나서 경험하고 선택해야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번 사파리에서는 사이드바를 강화시켰습니다. 탭과 검색창을 넣어 활용성을 높인 것이죠. 책갈피, 나중에 읽기, 공유링크 등의 탭을 활용하여 작업환경의 이탈없이 이동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책갈피 같은 경우는 어떤 면에서는 익스플러의 UI를 끼워넣은 느낌이기도 하지만, 지금의 책갈피 기능이 북마크 페이지로 넘어가버려서 불편했던 점을 생각하면 많이 개선된 UI라고 생각이 되는군요.


그리고 나중에 읽기(Reading List)는 기존에도 있던 기능이지만, 한층 더 사용성이 높아질 것 같습니다.

대표적인 Instapaper의 기능을 품어버린 기능이기도 하지만, 저처럼 Pocket등의 스크랩 어플을 자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는 상당히 유용할 듯 합니다. 하지만, 사파리에서만 스크랩과 읽기가 가능하다는 것은 아무래도 손을 덜가게 만드는 요소가 되어버리네요. 다른 어플을 사용하면서도 사파리에 모을 수 있다면 다른 서드파티 어플의 사용량이 확실히 줄어들텐데 아쉽니다.




마지막으로의 변화는 SNS 기능을 강화한 공유링크(Shared Links)입니다.

이건 일단 박수부터 치고 시작해야할 것 같습니다. 짝짝짝! SNS를 활용하면서 불편한 것중 하나가(특히 트위터) 관련 링크로 이동하는 번거로움이었는데, 사파리에서는 사이드바를 통해서 원문을 보고 관련 링크는 브라우저에 바로 뿌려주는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예시만 보고 있어도 얼릉 사용해보고 싶어지는 기능이네요.

다만, 이미지나 사이트 링크가 들어간 광고성 SNS에 무방비가 될 수도 있다는 단점은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은 선택적으로 열어야했던 링크를 이미 열어주니 말이죠. 메일등에서처럼 어느정도의 필터링이 가능할 지 궁금합니다.


사파리는 내적 성능향상과 더불어 외적 UI의 개선이 상당히 눈에 보입니다. 하지만, iOS7에서의 변화들과는 조금 멀어진 기분이 들기도 하는군요. 연동이야 공유링크나 책갈피 등으로 채워주겠지만, UI의 변화에 따른 UX는 어떨지 써봐야 알 것 같습니다.



[iCloud Keychain]


OS X에서만 지원하던 키체인(암호관리)를 iCloud로 확장시켰습니다.

iCloud for Web과 함께 iCloud 강화책으로 나온 서비스라고 생각되는군요. 일단 OS X에서 사용하는 키체인은 상당히 편리합니다. 그것을 연동시켜서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로 활용한다는 생각은 상당한 편리로 다가오는군요. 거기다 이번에는 비밀번호 생성기능이나 크레디트 카드 자동완성 등의 기능도 갖추고 있습니다.



모바일 기기에서 비밀번호 입력등이 불편하다는 점을 생각하면 상당히 유용한 기능이고, 참 잘한 서비스입니다. 다만, 1Password 같은 어플 하나 밥줄을 끊긴 했지만 말이죠;; 긍정적인 변화들이지만, 너무 많은 비밀번호를 품고 있기 때문에 프라이버시나 보안등의 이슈도 따라올 것 같습니다. 특히나 아이폰의 분실 시에 말이죠. 하지만, 애플에서 이번에 '내 폰찾기' 기능을 강화하고 활성화 코드(Activation Code) 기능을 추가함으로써 이런 걱정을 어느정도 불식시켜 준 것도 사실입니다. 상당히 긍정적으로 기다리는 기능중 하나입니다!




[Multiple Displays]


마운틴 라이온에서도 멋진 기능이었지만, 활용성이 아쉬워서 머뭇거리던 풀스크린 모드와 멀티스크린의 활용도를 비약적으로 상승시켰습니다. 모니터 하나로 효율적인 활용을 만들어주는 기능들이었는데, 기존의 스페이스와 엑스포제를 넘어 완성형의 모습으로 탄생한 느낌입니다.




우선, 멀티스크린을 활용할 때, 메뉴와 독의 아이콘들이 따라오지 않던 것을 해결했습니다. 그리고 전체화면 모드를 하나가 아닌 여러개로 활성화할 수 있도록 해주었네요. 미션 콘트롤에서 각각의 창으로 이동해서 앱을 실행하지 않고 바로 그 창에 드래그해서 실행하도록 변했습니다. 에어플레이를 통해 손쉽게 큰 창을 하나의 독립된 창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마운틴 라이온에서 아쉬웠던 부분들을 상당히 많이 개선했습니다. 긍정적이고 기대된다는 말밖에 할 수 없을 것 같네요!




[Notification]


알림영역이 더욱 똑똑해졌습니다.
마이피플이나 카카오홈이라고 벤치마킹했을까요? 메세지가 오면 간편답변 같은 기능이 없어서 항상 메세지 창으로 들어가야 하는 불편을 해소했습니다. 그냥 일단 이것만으로도 고마울 따름이죠!

거기다 이제는 웹페이지의 정보도 알림으로 알려주는 똑똑함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블로그의 리플들도 알림이 될 지 기대가 되고 있습니다. 그 외에 잠금화면에서도 간략한 알림을 해주어서 직관성을 높여주고 있네요. 여러모로 사용자들에게는 편리함이 증대되는 방향인 것 같습니다.




[Tag]


매버릭스의 마지막 변화는 태그의 활용이 많아졌다는 것입니다.
파인더에서의 활용성이 가장 눈에 띄고, 앱 속에서도 태그를 할 수 있고, 클라우드에서도 태그를 사용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개인의 정리습관에 따라 활용성이 크게 달라질 수 있는 기능이라고 생각되는군요.



파인더에서 정렬하는 기준을 새롭게 추가한 기분입니다. 시간순이나 이름순등 파일이 가진 고유한 정보가 아니라 태그를 추가해서 빠르게 접근할 수 있도록 정리를 해주는 것이죠. 파인더에서의 검색 기능은 놀라울 정도인데, 거기다 태그를 활용해서 좀 더 빠른 접근성을 만들어 준 것은 좋은 일이네요. 파일을 찾기 위해 다른 폴더들을 오갈 필요없이 한번에 정리됩니다. 거기다 단편적인 하나의 태그가 아니라 복수 태그를 통한 정렬이 가능하다는 것은 파일 관리를 비약적으로 높여주는 것이라 생각되는군요.




앱과 클라우드에서도 태그를 손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해서 OS X의 검색과 정렬 기능을 비약적으로 상승시킬 것 같습니다.
저는 아마 동영상 파일들이나 음악 파일들에 먼저 사용해보고 싶어지는군요. 

다만, 태그는 잘 쓰는 사람들에게는 상당히 유용해질 수도 있지만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조금 부담이 될 수도 있고, 나중에는 태그 관리에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다는 단점이 발생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Advanced Technologies]


키노트 상에서는 간략한 몇개의 기능이 소개되었지만, 매버릭스에서는 상당한 변화를 가질 예정이라고 하는군요. 특징은 전력과 메모리의 관리가 중심이 되어 보입니다. 




CPU 활동을 묶어서 처리하게 만들어 CPU가 쉴 수 있는 시간을 넓히는 기술이라고 하는군요.

72%의 효율상승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전력과 배터리에 큰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합니다.

무서운 것은 이런 기능이 체감할 수 없도록 백그라운드에서 진행된다는 점입니다.



키노트에서도 슬쩍 보여준 기능인데, 활성화된 창이 다른 창을 덮으면 뒤로 가려진 창의 프로세스를 줄여주는 기능입니다.

음악이나 파일 다운로드 등은 유지하지만, 보여지는데 필요한 성능을 줄여주는 기능이죠. 여러개의 창을 띄워놔야 하지만, 실제로는 하나의 창에서 작업할 경우 효율이 증대될 것 같습니다. CPU의 전력을 23%까지 아껴준다고 하네요. 역시나 가려진 창이 밖으로 나타나는 순간! 원래의 성능과 기능으로 순식간에 돌아올 예정이라고 하는군요.




사파리에서 플래쉬등의 애니메이션을 막고 선택적으로 실행할 수 있도록 만들어줍니다.

웹페이지를 열거나 그럴때 원하지 않는 로딩 때문에 느려지고 시선이 분산되던 것을 줄여주겠군요. CPU파워를 35%까지 절약할 수 있다고 하는군요.



아이튠즈 HD 플레이의 효율을 증대시켜서 CPU전력을 35%까지 절약한다고 합니다. 




메모리 압축 기술입니다. 사용하지 않는 앱들을 압축해서 메모리의 여유공간을 확보하는 기술이네요.

만약, 이게 설명처럼 제대로 작동하기만 한다면 밑에서 보이듯 반응속도나 메모리 활용에서 상당한 이득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나와서 실제로 체감을 해봐야만 명확해질 듯 하네요.




매버릭스에서 달라진 OS X! 내실은 좋아졌지만, 통합의 의미는 아쉽다.


조금 길기는 하지만, 이번에 달라질 매버릭스의 기능들을 정리해봤습니다.

다시한번 종합해서 생각해보겠습니다.


1. 사용자의 편의성은 증대되었습니다. 

- 서드파티나 다른 서비스들에서 지원하던 좋은 기능들을 새롭게 흡수하여 OS X에 잘 묻혀냈습니다.

- 아이북스나 맵스와 같은 자체서비스의 강화와 모바일 기기와의 연계성 및 시너지 효과를 강화했습니다.

- 자잘한 UI의 변경이나 추가로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습니다.


2. 전력과 메모리 중심의 효율관리

-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의 변화이지만, 전력과 메모리 관리에 대한 발전이 눈에 보입니다.

- 노트북들이 좀 더 혜택을 볼 수 있겠지만, 데스크탑에서도 관리효율 증대로 체감되는 속도 향상등도 기대됩니다.

애플에서 이야기하는 매버릭에서의 변화와 장점들은 위와 같이 정리가 될 것 같습니다.

상당히 긍정적이고, 내실을 다지면서 사용자들의 편의성을 증대시켜주는 변화들임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단점이라고 하기에는 부족할 지 모르지만 아쉬운 점들도 몇 가지가 있긴 합니다.


1. 통합

- [아이폰5에 NFC 도입 루머가 가지는 의미는?] 라이온이 출시될 쯤에 썼던 글입니다. 

제목이 NFC로 되어있지만, 실상은 애플이 OS X 라이온에서의 변화를 통해 iOS와 OS X간의 사용자경험(UX)을 어떻게 통합하고 앞으로 어떻게 통합해갈 지를 생각해본 글입니다. 그리고 애플의 지금까지의 과정을 살펴보면 'Mac → iPhone  iPad  Mac 의 순환'으로 UX를 상호 보완해가며 시너지를 내고 있는 것이죠. 특히 라이온부터는 iOS와 OS X의 UI를 많이 통일시키며 UX의 통합을 만들어내고 있었죠.

하지만, 이번 iOS7의 모습을 보면서 가장 걱정이 되었던 것이 '이걸 OS X에?'라는 생각이었습니다. 모바일 기기에는 적합할지는 모르겠지만, iOS7에 적용된 UX들은 OS X에서는 오히려 큰 장애로 작용할 지도 모릅니다. 특히 말많은 디자인에서부터 말이죠. 라이온 이후부터 애플의 가장 큰 장점은 UX의 통합을 통해 OS간의 간극을 줄여나가는 과정을 순차적으로 착실히 한다는 점이었는데, 이번 iOS7과 OS X의 모습에서는 다음 과정을 그려보기 힘들어져 버렸습니다. 물론, iOS가 먼저 발전하고 OS X에 그걸 적용하는 수순이라고는 해도 다음 버전에서 과연 OS X가 iOS7과 같은 모습으로 변신할 지 미지수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라이온부터 이어져온 모바일과 PC간의 OS 통합이 조금은 멀어지는 것은 아닌가? 윈도우처럼 급진적인 모습을 답습하는 것은 아닌가? 라는 걱정이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단계적으로 착실히 진행되어가던 톱니바퀴가 빠져버린 느낌입니다. 그리고 UX의 점진적인 통합과 발전을 통해 OS통합을 만들어가는 가장 바른 예시라고 생각하던 애플의 방향성에 의문을 품을 수 밖에 없어집니다.


2. 고립

- 애플은 이번에도 애플스러운, 애플만의 기능이나 사용성을 강조했습니다.

특히 사파리에서 엿보이는 기능들이 반증이 될 것 같습니다. 서드파티의 좋은 장점을 흡수한 것은 좋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다른 서비스들에서의 접근이나 활용도 염두에 두었으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사파리에서만 가능한 나중에 읽기 기능은 다른 RSS에서 읽다가 스크랩하기에는 불편해집니다. 만약, 이 기능을 서드파티에도 열어준다면 다른 앱들을 버리고라도 사파리로 몰려들텐데 말이지요. 하지만, 이번 매버릭스에서도 이 기능은 안될 것 같습니다. 모바일에서 사파리만으로 RSS를 할 수도 없는 상황인데 말이죠. 

캘린더에서의 변화된 기능들도 애플 유저만을 위한 멋진 변화인 것 같아서 조금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물론, 애플만의 차별성과 장점으로 가질 수 있는 부분이지만, 아주 조금만 신경을 써서 열어주었더라면? 이라는 징징거림이 남을 수 밖에 없네요. 애플만의 장점으로 사람들에게 어필해야하는 부분이 맞지만 그렇기 때문에 서비스가 닫혀있다는 의미로도 다가옵니다. 물론, 이 맛에 애플 인프라를 구성하는 것이기는 하지만요!


3. OS XI 아닌데?

- 이건 그냥 애플을 오래도록 써온 사람들의 비슷한 생각이고, 'Sea Lion'을 떠오린 많은 사람들이 재미로 가져보는 생각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OS X 즉 10.X의 버전에서는 고양이과 동물들의 이름으로 버전 이름을 정해왔습니다. 그것을 10.9가 될 예정인 버전에서 갑자기 방향성을 바꾸어버렸습니다. 해적(pirates)에서 서퍼(Suffers)가 되기라도 할 예정인가 봅니다. (매버릭스가 서핑 포인트를 뜻하기도 합니다.) 

WWDC 2013에서 팀 쿡의 색깔로 변신을 시도하는 것까지는 좋은데, 지금까지의 흐름과 룰을 한번에 변화시키는 것은 뭔가 아쉬움이 남습니다. 애플은 로고의 사과에서부터 애칭까지 수많은 이슈를 만들어왔고, 그것 하나하나 나름의 의미와 가치를 가지고 애플의 브랜드 밸류를 만들어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모험을 즐기는 사람들이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것은 좋지만, OS XI에서 이런 변화를 주는 것이 오히려 사람들에게 더 큰 의미가 있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이렇게 장단점을 비교해놓고보니 매버릭스는 OS X 자체의 기능이나 사용성은 상당히 증대시켜서 내실을 탄탄히 하는 모습입니다. 마운틴 라이온에서 펼쳐놓은 기능들을 한단계 더 완성해가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반대로 가장 큰 걱정거리는 아무래도 통합이라는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iOS와 OS X간의 UX 통합을 통해 만들어가던 연결고리가 참 어색하게 되어버렸기 때문이죠. iOS7의 UI가 다음 버전의 OS X에 들어온다? 왠지 윈도우8을 쓰는 기분도 들 것 같고, 지금까지 천천히 자연스럽게 변화되던 경험들을 한번에 완전히 뒤집어야 하는 모험을 해야할 것 같습니다. 


도전과 모험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의미로 이름을 지었으니 어떤 도전들로 통합을 만들어갈 지 지켜봐야겠지만, 걱정과 아쉬움을 지울 수는 없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