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Column

MOTO X, 모토메이커와 미국 조립으로 '괴물 폰' 될 수 있을까?

붕어IQ 2013. 8. 2.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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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토로라.

스마트폰 초기부터 많은 제품들을 출시했지만, 왠지 '버스폰'의 이미지만을 남기고 구글에게 인수되었던 기억이 나는군요. 구글의 지휘(?) 아래 2여년 시간을 공들여 준비했었고, 새로운 제품의 소식이 전달될 때마다 '괴물폰'이 될 것이라는 큰 기대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어제 드디어 모토 X(MOTO X)로 새로운 출발의 신호탄을 쐈습니다. 하지만, 다른 소식들에 의해 알려진대로의 스펙과 장점들을 가지고 나왔을 뿐이고, 모토 X 출시를 준비하면서 강조한 'Assembled in USA'를 역시나 전면에 내세우고 있습니다.


단순히, 표면적인 스펙과 기능만을 두고 보자면 아주 틀린 길을 선택한 듯 보이지만, 구글의 목적과 모토로라가 가져갈 수 있는 장점들을 다시한번 생각해보면 또다른 의미에서의 '괴물폰'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모토 X의 특징은 모토메이커, 그리고 Assembled in USA?



이번에 크게 3가지의 어필 포인트를 가지고 출시한 MOTO X에서 가장 눈에 띈 부분은 모토메이커(Moto Maker)가 될 듯 합니다. 

"Designed by You" 내세워소비자가 자신이 원하는 취향의 자신만의 스마트폰을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죠. 스마트폰 파트별 색상은 물론, 시그니쳐(각인)까지 지원하는 방식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주문된 하나하나의 MOTO X는 미국(텍사스 포토워스)에서 조립(assemble)해서 발송하게 되는 것이죠.





겉으로 보기에는 미국에서 생산하는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조금만 더 생각해보면 조립만 미국에서 진행되는 것입니다. 'Made in USA'가 아닌 것이죠. 그리고 이것이 과연 강조 포인트가 될 수 있을지도 의문스럽습니다. 왜냐하면 모토메이커의 주문 자체가 하나하나 개별성을 가지는 것이고, 배송기간을 생각하면 주문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미국내에서 조립을 해야만 하는 것이죠. 당연한 수급의 방식을 일단은 '미국내에서'라는 말로 포장하고 있습니다.


이게 과연 어느만큼 사람들에게 먹혀들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배송이 4일 걸린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 미국내에서 조립을 한다는 의미를 강조하는 것인지, 아니면 미국내의 '애국심'을 자극하는 것인지, 둘 다를 노리기 위한 것이지도 생각을 해봐야할 것 같습니다.


모토X가 출시전부터 프로모션으로 전면 광고를 낼 때에도 가장 큰 포인트로 목소리를 낸 것이 Designed by you와 Assembled in USA이고 다분히 배송의 유리함보다는 미국내에서 조립된다는 사실에 더 촛점을 맞추고 있는 듯 해석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이번 모토X의 Assembled in USA의 의미를 미국내 시장을 노린 애국심 마케팅으로 받아들이게 되는군요. 애플도 원래부터 새겨오던 Designed by Apple in California를 강조하는 시점에 경쟁을 부추기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기도 합니다.





다음으로 생각해볼 것은 모토메이커입니다.

부분별로 다양하게 디자인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은 장점이 분명할 것 같습니다.

남들과 다른 나만의 디자인을 손쉽게 만들어주는 것도 하나의 장점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좋다고 내세우는 장점이 반대로 단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게 좋을까? 저게 좋을까? 한번 고르면 바꾸기 힘든데...', '뭐가 이렇게 복잡해? -ㅅ-;;' 말하는 진입장벽이 될 수도 있지는 않을까요? 하나의 완성된 디자인을 내놓기 위해 고심하는게 어떤 면에서는 고객들의 고민을 덜어주고 만족스러운 디자인을 주기 위해서인데, 모토 X는 'Desiged by You'를 강조하면서 사람들에게 자신만의 모토X를 만들라하고 있습니다.

물론, 기본색상으로 출시되는 제품을 사용하면 됩니다. 하지만, 옵션으로 보이는 기능이 막강한데, 망설이게 되지 않을까요?


그럼에도 모토메이커는 악세사리 비용이나 하우징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옵션으로 개성을 원하는 타겟층에게는 충분히 어필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장점과 단점이 상존합니다. 모토로라는 과연 어느 쪽으로 포지셔닝이 될 것이고, 자신들이 원하는대로 소비자들이 긍정적인 커스터마이징을 선택하게 될까요?




 퀵 캡쳐(Quick Capture), 니즈를 명확히 깨뚫고 있다.



이번 모토X의 기능적인 차별성으로 가장 높게 평가하고 싶은 것이 '퀵 캡쳐(Quick Capture)'입니다.

iOS는 물론이고 안드로이드에서도 다양한 방법으로 카메라의 빠른 접근과 반응을 시도하고 있었지만, 모토X의 퀵캡쳐는 상당히 유용한 방식이고 환영할만한 수준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프로모션 동영상 이외에 실제로 경험을 해봐야 확실해지겠지만, 카메라에 기대하는 시의성을 충족시켜주는 기능이라고 생각되는군요.





앱만 따로 유출되기도 해서 상당히 간단하고 빠른 반응성등을 보여주며 기대하게 만들어주기도 했었지만, 실제로 적용되고 사용되는 예를 살펴보니 모토X만의 장점으로 충분히 작용할만 하다고 생각되는군요.

스마트폰으로 다양한 활용을 하기도 하지만, 쓰다보면 한정된 사용성으로 귀결되고 맙니다. 그럴 경우 더 중요하게 생각되는 것이 자신의 활용에 맞춘 활용성이 될 것이고, 더 빠르고 더 정확한 동작을 요구하게 됩니다. 모토X의 카메라는 심플하게 동작하지만, 정확하고 빠르게 사용자가 기대하는 사진을 남겨주는 것에 촛점을 맞추었습니다. 그리고 추가적인 기능들 또한 사이드의 휠 UI를 활용해서 간단하면서도 강력하게 준비되었다는 것도 생각해볼 부분인 것 같습니다.


물론, 스마트폰으로 사진만 찍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높은 스펙의 굼뜬 카메라보다 언제든 빠르게 내가 원하는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것은 분명히 장점이 될 듯 합니다. 이것은 특정 타겟층만이 아니라 소비자의 니즈를 명확하게 꾀뚫고 짚어낸 한 수라고 생각되는군요. 다른 강점보다 내세워서 모토X의 특징으로 만들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ok 구글! 목소리만으로 동작하라!



모토X가 마지막으로 내세운 장점은 구글이 중심인 보이스 서비스입니다.

"Ok google."나 지정된 호출신호로 동작을 준비하고 다음에 음성서비스를 진행하는 것이죠. 이것은 모토X에서 두각을 처음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만, 사실 구글 I/O에서 이미 선보인 기술로 구글글래스(Google Glass)등에도 적용이 될 예정입니다. 물론, 차후에는 안드로이드에 포함되어서 구글의 차별화 포인트가 될 것이지만 말입니다. 


노트를 남겨주고, 알람을 쉽게 설정하고. 프로모션 동영상에서 보여지는 모습은 단순하지만, 일상에서 큰 도움이 되는 것들이고 상당한 편리를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언제까지 모토X만의 장점이 될지도 모르고 퀵 캡쳐만큼의 차별화 포인트로 보기에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스펙 전쟁에서 벗어나 활용과 가격으로 승부한다?



기즈모도(GIZMODO)에서 비교한 모토X의 경쟁(?)제품들 스펙입니다.

딱 보시면 알 듯 합니다. LTE를 제외하고는 오히려 넥서스4가 더 좋을 지경이니 스펙으로는 말할 것이 없어보입니다. 모토X는 일단 스펙전쟁에서는 빠져나온 느낌입니다. 


그리고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모토메이커와 다양한 활용에 대한 접근은 스펙으로 소비자들에게 어필하지 않고, 포화된 스마트폰 시장에서 디자인과 감성으로 소비자 자신의 니즈를 다르게 충족시키는 방식을 제안하는 듯 합니다. 이미 스마트폰 유저들은 한번쯤 스마트폰의 경험을 가지고 있고, 포화된 스마트폰 시장에서 필요한 것은 패러다임 쉬프트를 통해 좀 더 편한 소비재로의 전환을 꽤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단순히 저가형 시장을 노린다는 의미보다 코어타겟을 좀 더 세분화하고 스마트폰 시장자체를 레드오션으로 인정하는 접근방식인 것이죠. 고스펙과 최신의 트렌드도 중요하겠지만, 그보다는 합리적인 가격과 다양한 취향을 충족시켜서 시장의 틈, 즉 캐즘(chasm)을 먼저 차지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됩니다.





코어 타겟은 젊게, 악세사리등의 부가비용을 줄이는 메리트!

그리고 $199(약정 16GB 기준)으로 시작되는 가격 또한 이러한 시장의 틈을 노린 것이고, 최근 소비재에 대해서 소비가 증가하고 주기도 짧은 젊은 층을 코어 타겟으로 삼고 있다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능동적이고 차별화를 노리는 사람들로 가격과 자신의 니즈에 맞는 합리적인 소비를 원하며, 거기다 자신만의 차별화도 가질 수 있는 실속파라면? 10~30대 사이의 젊은 층이 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모토X는 자신을 차별화하는 아이템이 될 수 있을 것이고, 모토X의 가격도 그들의 니즈와 정확히 부합할 수 있을 듯 합니다. 또한, 이렇게 커스터마이징이 쉬운 특징은 개성을 위해 소비해야했던 악세사리등의 비용을 줄여주기도 하기 때문에 충분히 환영받을만한 요소가 될 듯 합니다.




 모토X, 괴물폰이 될 수 있을까?





모토로라.

스마트폰 진입부터 이런저런 시도를 해왔지만, 번번히 큰 성과를 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모토X에서는 최고가 되겠다는 생각보다는 오히려 합리적으로 많이 팔아보겠다는 패러다임 쉬프트를 제대로 마음먹고 나온 듯 합니다. 

고스펙, 최신 트렌드와 최고의 이미지로 자신을 표현할 것인가? 

합리적이라도 자신이 쓰기 좋고 자신만의 디자인으로 개성을 어필할 것인가?

과연, 미국의 소비자들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요?


스펙과 장점으로는 조금 아쉬울 수 있지만, 의외로 지금의 스마트폰 시장상황과 소비자들의 니즈를 깊게 찌르고 들어온 부분들이 인상깊습니다. 모토X의 판매결과와 미국내에서의 행보는 스마트폰 시장의 흐름을 짐작할 수 있는 좋은 예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스펙으로 말하는 '괴물폰'이 아니라 또다른 의미에서 패러다임을 뒤집어 놓을 '괴물폰'이 될 수 있을지 궁금해지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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