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Column

G Flex, LG의 플렉서블 스마트폰은 무엇을 보여줄까?

붕어IQ 2013. 10. 15.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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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KES 2013의 마지막 날에 등장한 갤럭시 라운드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최초의 상용화 스마트폰의 자리를 찾아갔습니다. 하지만, 전반적인 분위기에서는 실질적인 활용보다는 기술적 과시라는 평가를 많이 받고 있으며 '플렉서블 스마트폰'을 더 많이 기대했던 사람들에게 약간은 실망감을 주는 분위기라고 생각되는군요.


갤럭시 라운드의 노출에 이어 이번에는 LG의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스마트폰이 소식을 접했습니다. 물론, 이전부터 있어왔던 소식이지만 본격적으로 다음 달(11월)을 예상한다는 기사와 함께 렌더링된 이미지가 나오기 시작하더군요. 재미있는 것은 갤럭시 라운드와 휘어진 방향이 다를 뿐인데, 오히려 사람들은 이것이 '플렉서블'에 합당하고 좀 더 기대를 가지게 되는 반사효과도 누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립감이나 통화시, 동영상 시청시 좀 더 좋을 것 같다'라는 이유가 주를 이루게 되더군요. 과연 그럴지는 실물이 나오고 난 다음에 경험을 해보게 생각을 해야할 것 같습니다. 그전에는 단순히 예측이고 기대일 뿐이니깐요. 그리고 너무 큰 기대는 오히려 더 큰 반대효과만을 만들 뿐이니 말이죠.




G Flex, 무엇이 다른가?

휘어진 6인치 디스플레이.

이것을 제외하고는 현재까지 알려진 것은 없고, 위의 렌더링된 이미지만 알려진 상태입니다. 보이는대로 세로로 휘어진 형태를 가지고 있고 상당히 슬립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라운드와 곡면율은 비슷한 것 같지만, 세로로 길게 휘어져 있으니 좀 더 많이 휘어진 듯한 느낌을 받기도 하는군요.


지금까지는 'LG의 첫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스마트폰'이고 '세로로 휘었다'는 것 말고는 명확하게 판단할만한 점은 없습니다. 그러니 다음에는 세로로 휘어졌기 때문에 생길 수 있는 차이점을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아무래도 갤럭시 라운드와 비교가 되어야 하겠지요. 갤럭시 라운드는 가로로 라운드를 넣었기 때문에 체감되거나 예상되는 장점이 적었습니다. 오히려 동영상 등에서는 왜곡이 발생할 것이라는 추측까지도 있었지요.



사실, 세로로 휘어진 것이 현재까지 휘어진 것들 중에서는 장점이 더 많이 기대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리고 세로로 휘기에는 기술적인 지원도 더 많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구요. 동영상을 볼 때 강점을 가진다는 것은 최근 TV 시장에서도 이슈가 되는 곡면 UHD OLED TV를 생각해봐도 좋을 듯 합니다. 화면의 모서리를 살짝 모아서 시청시 피로도를 줄이고 집중력 있는 시청이 가능하게 된다는 장점이죠. G Flex는 세로로 휘어졌기 때문에 이러한 곡면(Curved)의 장점을 가질 수는 있을 듯 합니다. 거리감이 중요한 곡면에서 개인매체인 스마트폰이 좀 더 장점을 가질 수 있다는 점도 있겠습니다. 그립감과 통화에 대해서도 예상은 유리할 것 같지만, 실제로 만져봐야 어느정도 답이 나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예상하는 분위기에서 이제는 반대의 경우인 단점을 생각해보겠습니다.

눈을 감고 G Flex를 한 손 위에 두고 손가락으로 동작을 해봅니다. 이미 플랫(flat)한 스마트폰의 움직임에 길들여진 근육이 의외로 땡기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휘어진 면을 따라 상하로 움직이는 경우 거리가 늘어나기 때문이죠. 그리고 커브의 선을 따라야하기 때문에 손가락의 동선도 깊어져야 한다는 것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거기다 곡면이기 때문에 알림바라도 내리다가 폰이 손에서 미끌리지 않을까? 라는 걱정도 미리 해보게 됩니다.


어차피 장점도 단점도 일단은 경험을 해봐야 명확해지겠지만, 6인치를 세로로 휘어 놓았기 때문에 가질 수 있는 장점이 명확하지 않습니다. 가로모드일 때 별도의 거치대가 필요없다? 이와 상충되는 불편함도 함께 머리에 스치는군요.




의미는 다른 곳에서 찾아야 한다.

제가 굳이 실물로 발표도 되지 않은 녀석에 대해서 불편함까지 예상해보는 이유는 너무 큰 기대를 가지면 또다시 실망감의 피드백이 클 것 같아서입니다. 세로로 휘어지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이 놀라운 점이고, 갤럭시 라운드와 다르게 내부에서 한단계 앞서 있다는 것을 큰 의미로 삼아야할 것 같습니다.



갤럭시 라운드가 가로로 휘어질 수 밖에 없었던 가장 큰 이유는 사진처럼 휘어지지 않는 배터리 때문일 것이고, LG는 LG Chem.(LG화학)에서 개발한 플렉서블 배터리의 도움으로 세로로 휘어지는 G Flex를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죠. 물론, 다른 부품들의 플렉서블도 중요하겠지만 아무래도 모바일 디바이스에서 전력이 되는 배터리가 가장 큰 중심이 되지 않을까요? 실제로 배터리를 휘어놓거나 휘어지게 만드는 것이 안전성등에서 상당히 어려운 일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G Flex도 갤럭시 라운드와 같이 플렉서블 모니터를 활용한 커브드(Curved) 스마트폰일 뿐입니다.

그렇다면 G Flex도 똑같은 질문을 받아야 할 것입니다.


"휘어져서 무엇이 좋고? 또다른 무엇을 할 수 있지?"


갤럭시 라운드는 아직까지 명확하게 사람들을 납득시키지 못한 느낌입니다. 그래서 사용자들을 향한 의미보다 마케팅의 의미에 더욱 부합하는 녀석으로 생각하기도 합니다. 똑같은 이유로 G Flex도 일단은 마케팅의 의미가 더욱 큰 모델이 될 것으로 예상해봅니다.


하지만, G Flex는 갤럭시 라운드에서 한걸음 더 나아간 기술을 도입했고,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의 활용에 대한 또다른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G Flex의 등장 이후에 삼성과 다른 기업들과 엎치락뒤치락 하겠지만, 이렇게 경쟁 구도에 불을 지펴주는 그것도 가속도 제대로 붙여주는 경쟁의 시작점이 되어준 것이죠.


솔직히 저는 최초의 타이틀을 가져간 갤럭시 라운드도 그렇고, 조만간 선보일 G Flex도 그렇고 실사용에 대한 기대는 크게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제가 G Flex도 갤럭시 라운드도 실사용에서 큰 기대를 하지 않는 것은 걸음마, 과도기에서 가져야하는 과오들도 있을 것이고, 지금까지 익숙해진 플랫 디스플레이의 사용 습관을 갑작스럽게 바꾸기는 힘들 것이기 때문입니다. 현재는 곡면 디자인에 맞춘 UI도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사용자들이 차별점에서 느껴지는 실질적인 혜택을 체감하기 까지는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갤럭시 라운드의 등장으로 관심이 높아진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G Flex가 불을 붙여준 것에 대해서는 상당한 의미로 생각해보고 싶습니다. 이렇게 첫선을 보이고 여러가지 시도를 통해 점진적으로 발전이 있을 것이고, 가속을 붙여 우리가 상상하고 기대하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에 한걸음씩 더 빨리 도달할 수 있을 것 같으니 말이죠.


그래도, 일단은 실제로 등장할 G Flex가 어떤 다른 모습과 사용자들을 위한 기능을 탑재하고 있을지 설레여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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