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Column

스퀘어 캐쉬(Square Cash)로 돌아본 국내 인터넷 뱅킹

붕어IQ 2013. 10. 18.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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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는 이미 e-mail을 통해 돈을 송금하거나 받을 수 있는 서비스들이 있습니다.

구글 월렛(google wallet)과 페이팔(paypal)등이 될 것 같은데요. 이러한 인터넷 송금 서비스에 시장에 스퀘어 캐쉬(Square Cash)가 새롭게 등장했습니다. 이메일로 돈을 주고 받는다는 것에 회의적이나 불안할 수도 있겠지만, 편의성 만큼은 상당히 높다고 생각되는군요.



스퀘어 캐쉬는 단순히 체크카드(Debit Card)의 번호를 등록하는 것만으로 활성화가 가능하고, 그 다음은 단순한 이메일만을 활용해서 돈을 보내고 받는 작업이 가능해집니다. 처음 사용자들은 square.com에서 카드 번호 등록 작업을 해주어야 하지만, 이후에는 받는 사람의 이메을 수신칸에 쓰고, 참조란에 cash@square.com을 기입하고 제목에 보내는 액수를 기입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죠. 받는 사람도 등록된 카드가 있다면 메일 수신을 통해 바로 자신의 계좌에 돈을 받을 수 있는 구조입니다.



어떤 메일을 쓰는냐에 상관없지만, 스퀘어 캐쉬는 iOS와 안드로이드용으로 전용 어플도 만들어두었습니다. 물론, 사용하는 기기의 기본 메일 클라이언트를 활용해서 메일을 보내는 방식이고, 그 과정만 좀 더 편리하게 만들어둔 정도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15일(화요일)부터 미국에서만 이용이 가능하고, 일주일에 $2,500까지 송금이 가능합니다.

현재는 이용하는데 수수료가 없이 무료로 이용이 가능합니다.




편리와 보안 사이

구글 월렛부터 시작된 이야기가 되겠지만, 편리와 함께 보안이라는 이면이 항상 존재합니다. 금융사기는 생각보다 많이 일어나고 편리해질수록 보안에 대한 잠재 위협은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스퀘어 캐쉬의 경우도 스마트폰의 어플등은 스마트폰을 분실하거나 타인에게 잠깐 보여주는 사이에도 돈을 송금할 수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만큼 개인의 보안능력에 대한 요구도 높아지는 것이죠.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굳이 메일로 돈을 보내야 하는가?'라는 의문을 가질 수도 있을 듯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이체(transfer)에 수수료가 많이 붙기도 하는 입장에서나 편리함에서는 상당히 이익을 가질 수 있는 서비스는 분명합니다. 다만 노출될 수 있는 보안에 대한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을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는게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강제적인 방식이 아니더라도 이런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잠금화면이나 다른 보안 방식을 지속적으로 권유하는 방식으로라도 말이죠.

새로운 서비스이지만, 이로 인한 또다른 편리와 보안 사이의 고민들이 한번 더 진행되어야 할 듯 합니다.


그리고 아마도 국내에서는 사용하기 힘들 것 같은 서비스일 듯 합니다. 

메일 보낼려고 Active X 몇개씩 설치할 수는 없는 노릇이지 않습니까?




국내의 인터넷 뱅킹은 순차적 적용이 필요


메일 보내는데 Active X를 깔아야 할 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꺼낸 것은 국내에서는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게 기술적인 문제가 되었건, 정책이나 다른 이유가 되었건 현실적인 사실이고 한번에 바뀌기는 어려우니 단계적 과정이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구글 월렛이나 스퀘어 캐쉬 같은 서비스가 되지 않으니 국내 인터넷 뱅킹이 부족하고 단순히 Active X 탓만을 해야할까요? 저는 한국에서 이용하는 인터넷 뱅킹의 수준을 생각하면 일면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이런 서비스를 소개하고 비교하다보면 편리성에만 맞춰져서 편중될 수도 있기 때문이죠. 스퀘어 캐쉬의 소개중 놓치기 쉬운 대목은 '1~2일 일과 시간중 처리'라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것은 송금을 하더라도 실제로 이체되는 과정에 필요한 소요시간이고, 실제로 미국등에서는 이체에 걸리는 시간이 상당히 오래 걸리기도 합니다. 편리와 보안 사이의 애증관계를 잘 드러내는 부분이라고 생각되는군요.


1~2일 시간이 있으니 잘못될 수 있는 것들은 교정할 수 있기 때문에 사고 빈도나 책임등에 대한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는 것이죠. 하지만, 국내 인터넷 뱅킹에 기대하는 것은 어떤가요? 더 빠르게 더 빠르게. 이체 완료 버튼을 누르는 순간 이체가 완료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서비스에 대한 기대 차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보안을 강화해야만하고 그 과정에서 번거로운 절차들이 더 늘어날 수 밖에 없는 것 입니다. 만약, 한국에서 지금과 같은 서비스를 받다가 하루나 이틀이 걸리는 서비스를 이용하실 자신이 있으신가요?


무작정 편리함을 동경할 것이 아니라 차이를 냉정히 살펴볼 필요는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국내의 Active X를 활용하는 방법에 무작정 찬성하지도 않습니다. 얼마전 OSX등 다른 OS와 익스플로어를 제외한 브라우저에서 , Active X를 사용하지 않고도 결재할 수 있는 방법이 실시된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카드사들의 낮은 호응과 그 뒤에 버티고 있던 금강원의 고압적인 태도 때문에 다시 원위치가 되어버렸지요. 거기다 오히려 더욱 강화되는 움직임마저 보이고 있으니 메일로 돈을 보내고 받는다는 것은 상상하기도 힘든 현실이 맞습니다. (맥에서 공인인증서라니...)


그래서 스퀘어 캐쉬와 같은 서비스를 국내에서 활용하고 싶다면, 시간을 두고 단계적인 적용이 필요한 듯 느껴집니다. 우선적으로는 Active X를 사용하지 않는 환경이 우선되어야 하며, 안정적으로 정착이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다음 단계로 시간이 걸리더라도 편리함을 누릴 수 있도록 사용자들의 선택을 보장해주어야 하는 것이죠. 


한국이 독자적인 서비스와 규제가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 일면에는 사용자들의 요구도 상당히 높고 그것을 실현시켜주는 부분도 있다는 것을 감안해야 할 듯 합니다. 무작정 비교해서 국내 서비스의 Active X를 비난할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합당하고 어울리는 서비스인지도 생각을 해보면 좋을 듯 합니다.


수수료 이체나 월급등의 고정된 지급 날짜가 있는 경우이고 이체 시간에 여유가 있다면 분명히 편리하고 좋은 방식이니 단계적으로라도 적용이 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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