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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피드가 사랑의 화살이 아니라 스턴건을 쏜다면? 드론의 발전과 우려

붕어IQ 2014. 3. 10.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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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피드가 사랑의 화살이 아니라 스턴건을 쏜다면? 드론의 발전과 우려


큐피드가 사랑의 화살이 아니라 전기충격기를 쏜다면? 말 그대로 충격적인 일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열리는 SXSW(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 행사장에서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다만 큐피드가 우리가 익숙하게 아는 천사가 아니라 CUPID(Chaotic Unmanned Personal Intercept Drone)으로 스턴콥터(Stune Copter)로 불리는 무인 드론이라는 점이 다릅니다. 드론에 대해서는 전쟁등에서 활용되는 등의 이슈는 이미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최근엔 특수상황이 아니라 일상까지 침투되어가는 모습에 조금은 우려를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출처 : engadget)

큐피드 스턴건 드론 SXSW




아마존의 택배 배달을 넘어, 개인 경호까지?

여기서 굳이 아마존의 프라임 에어 서비스를 꺼내들 필요가 있을까? 싶지만 드론의 일상화에 큰 획을 긋고 있는 존재이기 때문에 거론이 필요할 듯 합니다. 영향력 있는 아마존에서의 드론 사용에 대한 움직임이 본격화 되면서 드론에 대한 법제의 변화 속도도 빨라지고 있으니 말이죠. 이런 상황에서 SXSW에서 선보인 큐피드는 많은 생각을 떠올리게 해줍니다. 명분은 개인경호라는 부분으로 이야기가 되고 있지만, 드론의 효율을 생각해보면 상당히 위협적인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큐피드의 실제 데모 동영상을 보면 조금 더 확실해지는 부분들이 있는데요. 일단 동영상을 보고 큐피드에 대한 우려를 몇가지 정리해보려 합니다.



스턴건만 사용하도록 규제가 가능한가?

큐피드 스턴건 드론 SXSW

일반적인 호신용으로의 스턴건도 위험성을 내포하는 가운데 무인으로 공중에서 조준되어 스턴건을 쏜다는 것은 경호를 넘어 상대에게 위협적인 존재가 충분히 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스턴건이 아니라 다른 발사체가 들어간다면? 이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드론에 커스터마이징으로 격발 장치를 한 것이 큐피드이기 때문에 또다른 구조 변경은 어렵지 않습니다. 총기류가 아니더라도 액체형 발사체나 공기로 분사할 수 있는 형태도 충분히 가능하니 말이죠. 이미 군사적인 목적으로 활용되는 드론의 경우 카메라로 정찰만이 아니라 가스류의 무기를 이동하고 최적의 위치에서 분사하는 등의 역할을 충분히 해내고 있기도 합니다. 
이렇게 드론에 무엇인가 격발할 수 있는 장치가 합법적인 영역으로 들어간다면 과연 규제가 가능할까? 라는 생각을 떠올려봤습니다. 물론, 현재도 불법으로라면 다양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지만 합법의 수준과는 또다른 의미가 있습니다. 특정 업체에게 자격만 준다? 등으로 과연 규제가 가능할까요?



이용 범위는?

큐피드 스턴건 드론 SXSW

큐피드를 선보인 Chaotic Moon에서는 개인 신변보호등을 목적으로 스턴건을 탑재했다고 하지만 드론의 활용을 어떤 형태로 규정지을 수 있을까요? 방어용이 아니라 공격용으로 변해버린다면? 이라는 생각을 해볼 때, 드론이 가지는 위협은 상당히 높아집니다. 드론이 가지는 장점들이 고스란히 상대방에게는 위협 요소로 둔갑해 버리니 말이죠. 사용범위에 대한 규제와 관리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스치는군요. 이용 가능한 도구와 방법들이 있다면 점점 활용 범위는 넓어져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빅 브라더는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큐피드 스턴건 드론 SXSW

큐피드를 보면서 가장 많이 머리 속을 맴도는 것은 애니메이션이나 영화 등에서 보여지는 무인 정찰기들이었습니다. 정찰은 물론 공격을 통해 규제를 하는 존재로 많이 그려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점은 그러한 드론들의 사용주체는 주로 기득권을 묘사하고 있다는게 중요한 대목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만약 개인의 드론을 허용하는 경우라도 만약 규제가 사람의 힘으로 어렵다면 규제를 위해 기득권에서는 맞불로 드론등의 또다른 상위 규제방안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효용을 가지기 시작하면서 명분을 쌓는다면? 기득권의 전유물로 점점 변해가지는 않을까요?



드론, 잠재적 위협과 맞바꿀 정도의 편리인가?

큐피드 스턴건 드론 SXSW

드론에 대한 이미지가 영화등에서 부정적인 요소였던 것과 군사적 목적으로 활용되는 예들을 먼저 경험해서인지는 몰라도 일상으로까지 드론이나 드론과 유사한 형태가 침입해가는 것에는 아직까지 거부감이 들고 있습니다. 카메라 등까지는 목적에 따라 상당히 유용하게 활용될 수도 있겠지만 그 활용이라는 것이 사람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또다른 방향으로 흘러갈 지 모른다는 것이죠. 아마존 프라임 에어의 경우라면 현지의 유통구조나 거리등을 생각하면 합당한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것이고, 우리나라만해도 산악지대 등에 대한 배송으로 드론을 활용하는 것 등은 긍정적인 활용법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SXSW에서 선보인 큐피드와 같은 직접적인 위해가 상해가 가능한 수준의 활용이 등장하는 것에는 깊은 우려를 보일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저항할 수단이 보장되지 않는 상황에서 일방적인 위협에 노출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넓은 공간에 대한 수비와 방어적인 활용을 떠올려볼 수도 있겠지만 쉽사리 용인하기에는 너무 큰 위협이 도사리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기술의 발전은 무섭게 빠르고 활용하는 사람들과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경험과 인식이 충분히 성숙하지 않은 상황에서는 또다른 위험요소를 너무나 많이 가지고 있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는군요. 큐피드는 그냥 신화 속에서처럼 사랑의 화살을 쏘아주었으면 싶은 생각이 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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