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만 있고 설득은 부족했던 아이폰se, 9.7인치 아이패드 프로, 애플워치
한국시각으로 3월 22일 새벽 2시, 쿠퍼티노의 애플캠퍼스에서는 애플의 새로운 제품들과 서비스가 발표된 스페셜 이벤트가 열렸습니다. 미리 소문으로 알려진 내용은 아이폰se, 9.7인치 아이패드 프로, 애플워치의 새로운 시계줄 정도였고 또다른 원모어띵을 기대하는 이벤트였습니다. 전체적으로 놀라움보다는 합리적인 측면에서 납득하거나 고개를 살짝 꺄웃하게 만드는 부분들이 보였습니다.
애플의 혁신은 재활용으로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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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주년을 맞이한 쿠퍼티노의 애플 캠퍼스에서 팀쿡의 가이드 아래 위의 제품들과 서비스가 정리되었습니다. 하나씩 정리해보겠습니다.
팀큭은 FBI와의 관계에 대해서 소비자의 데이터와 프라이버시에 대해 책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하면서 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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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혁신이라는 단어와 환경을 연결하며 재생에너지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는군요. 세계의 93%, 미국과 중국에서는 100%, 애플의 데이터센터, 애플센터등에 사용되는 에너지는 재생에너지를 활용한다고 이야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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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서 포장에 사용되는 종이는 99% 재활용이 가능하며 아이폰의 많은 부품들은 모두 의미있는 재활용이 가능하다고 보여줍니다. 그리고 등장한 renew. 사과 로고에 잎에 녹색을 더한게 인상적이더군요.
그런데 개인적으로 더 인상적이었던 것은 아이폰을 애플에서 수거해서 재활용하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분명히 재활용을 통해 환경을 보호한다는 명분은 좋지만 재활용으로 제공한 아이폰에 대한 이득은 애플이 가져갑니다. 별다른 혜택의 이야기는 없이 그냥 애플은 환경에 대한 명분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분위기로는 참 좋아보이지만 뭔가 뒷맛이 개운하지 않습니다. 이말을 하려고 환경과 혁신을 내세우며 포장한 것일까요?
건강, 개인의 로그만이 아닌 가능성의 확대
환경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해서 건강으로 이어집니다. 이미 리서치킷(research kit)을 통해 파킨슨병에 있어서 역사상 가장 큰 발전을 보였다는 메세지를 전달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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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애플워치와 아이폰을 이용한 정보를 이용하여 단순히 개인 로그를 위한 것이 아니라 좀 더 실용적이고 직접적인 의료분야의 사용성을 제안하고 있다는 것을 다시한번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새롭게 케어킷을 통해 영역을 점점 확장해갈 것이라 이야기를 하는군요.
환경과 건강. 애플이 제품을 파는 회사이기도 하지만 뭔가 공익을 위한 브랜딩을 하려는 듯 느껴지기도 하더군요. renew에서의 씁쓸한 뒷맛 때문인지 조금은 의미가 퇴색되기도 하더군요. 부족한 무엇인가를 포장하려는 듯 느껴지기도 했으니 말이죠.
애플워치, 새로운 시계줄과 가격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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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만족도 1위. 숫자와 팩트로 머리 속에 이미지를 만들어 설득하는 작업을 잘하는 애플의 키노트에서 한번쯤 나올만한 문구였습니다. 만족도에서 1위라는 부분은 근거가 빠져서 좀 아쉽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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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애플워치의 변화는 새로운 시계끈인 woven nylon, 그리고 기존 시계끈의 색상 추가 정도였습니다. 이 역시 어느정도 예상하던 부분이라 새롭지는 않더군요.
하지만 가격인하를 통해 $299에 판매가 시작된다는 것은 꽤 흥미로운 소식이었습니다.
애플TV와 TVOS, 이제서야 자리 좀 잡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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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좌의 게임을 방송하는 HBO는 물론 다양한 채널이 늘었다는 자랑과 함께 시리를 통해 좀 더 편리한 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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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좀 더 주목할 부분은 tvOS인데, 위의 특징들로 관중들이 박수를 쳤다는 것은 이제서야 좀 모양을 갖추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확연히 좋아져서가 아니라 이제 좀 쓸만해져서인 것이죠.
아이폰se은 예상대로의 모습, 하지만 부족한 설득력
팀쿡이 새로운 아이폰에 대해서 운을 띄웁니다. 다들 알고 있다시피 아이폰se가 맞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새로운 아이폰 패밀리라고 표현을 하더군요.
예상했던대로 아이폰5의 디자인을 닮은 4인치 아이폰입니다. 물론 속은 예상대로 아이폰6s를 품고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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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아이폰se를 설명하면서 이유가 잘 납득되지 않더군요. 2015년 3000만대 이상의 4인치 아이폰이 팔렸다고 자랑하면서 아이폰se가 4인치인 이유를 두가지 설명합니다. 아직도 작은 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다. 4인치 아이폰이 첫경험인 사람들이 꽤 많다. 저도 좀 믿기지 않았지만 실제로 이렇게 설명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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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짜짠 아이폰se라 부르기로 했다고 합니다. 아이폰5와 5s때느 없었던 로즈골드도 들어가고 기본색상으로 굳어진 3가지 색상을 그대로 더해 4가지 색상으로 출시됩니다.
아이폰se 스펙은 알려진대로 아이폰6s와 대동소이하다면 이해가 쉽게 될 듯 합니다. 예상해듯이 아이폰6s를 아이폰5에 하우징한 느낌입니다. 물론 차별화를 위해 3D 터치는 빠졌습니다.
16GB 모델이 $399에서 시작하니 국내에서는 50만원선을 생각하고 있으면 될 듯 합니다. 뭐라 쉽게 결정하기 힘든 가격선이군요. 그래도 4인치 아이폰의 사용성을 생각하면 매력적이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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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4일부터 예약을 받기 시작하고 3월 31일부터 배송이 됩니다. 일단 1차 출시국은 12개국이고 5월 말까지 110개국에 출시를 예정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언제가 될 지 명확하지 않습니다.
iOS 9.3, 뭔가 아쉬운 변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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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웨어만이 아니라 소프트웨어의 변화에 감동을 많이 먹는 편이었는데 이번 이벤트는 전체적인 톤 때문인지 실제 변화의 내용 때문인지 조금 시큰둥하더군요. 일단 나이트쉬프트와 교육 앱이 추가되고 노트, 헬스, 카플레이가 업그레이드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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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 쉬프트는 주변 조도에 따라 블루라이트를 조절해서 수면 방해를 줄이고 수면 유도를 해주는 기능입니다. 일단 체험을 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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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에 암호를 걸었고 헬스에는 앱 제안을 넣었습니다. 실용적으로 활용하는 사람들에게는 큰 소식이 될 수도 있겠지만 조금 와닿지는 않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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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스탠드는 중요도와 편집자의 픽을 제안하도록 바뀌었습니다. 과연 누가 어떤 알고리즘으로 제안하게 될까요? 헬스에서의 앱 제안과 뉴스 스탠드의 뉴스 제안은 애플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상하는 것인가? 라는 생각도 스치게 만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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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플레이는 기능적인 발전과 파트너사들을 자랑했고 교육앱은 무엇인가 메세지를 이야기를 했지만 좀 더 구체적인 설명이 아쉬웠습니다. 교육앱은 추후 좀 더 정리를 해보기로 하겠습니다.
iOS 9.3은 오늘부터 업데이트가 가능합니다.
아이패드 프로 9.7, 미묘한 포지셔닝
오늘의 마지막 제품이 등장했습니다. 새로운 9.7인치 아이패드 프로입니다. 역시나 아이패드 프로 패밀리라는 표현을 사용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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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 쉴러가 조금 늘어난 드립을 구사해가며 열심히 설명을 했습니다. 아이패드 프로 9.7이 등장한 이유는 2000만대 이상의 9.7인치 아이패드가 팔렸고, 6억대의 PC들이 5년 이상 노후되었기 때문에 강력한 PC로의 교체가 필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정말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무리 애플이지만 아이폰se도 그렇고 아이패드도 그렇고 사이즈로만 장난칠려니 뭔가 할말이 없긴 없구나? 싶은 생각까지 들더군요. 오늘 아무래도 제품들에서 설득력은 엄청 부족하고 자신감도 떨어져보입니다. 아이폰7에서 자랑할거 많을 때 신나는 모습을 상상해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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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가 지금까지 중 가장 밟고 반사에도 강하고 색감도 더 좋아졌다고 자랑합니다. 평소 애플 제품과 키노트를 좋아하는 입장에서도 예전과 다르게 뭔가 자잘하게 애쓴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나이트쉬프트와 함께 트루폰 디스플레이가 적용되었습니다. 나이트 쉬프트와 비슷한 맥락으로 주변의 전체적인 색톤에 맞춰 디스플레이 톤을 자동으로 조절해서 눈을 편하게 해주는 기능입니다. 요건 그나마 기대를 해보게 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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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의 스피커는 위상에 따라 표현을 달리한다고 자랑합니다. A9X칩으로 퍼포먼스도 보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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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인치 생산성을 강조하기 위해 키보드와 애플펜슬, 그리고 카메라를 위한 메모리 어댑터를 악세사리로 소개합니다. 그런데 키보드는 10인치에 맞추면 작아질 것이고 애플펜슬도 12인치에 좀 더 적합해 보입니다. 12인치 때도 생산성을 강조했던 것을 떠올렸어야할 듯 합니다.
다른 부분에서 조금 아쉬운 것을 인정하는지 카메라에서는 기존의 태블릿에 비해 괜찮게 꾸려 주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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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GB 모델이 $599에서 시작하고 역시나 3월 24일 주문시작, 3월 31일 판매 시작합니다.
실속있는 제안보다 포장이 더 많이 보였던 키노트
40주년을 기념한 이벤트였고 또다른 40년을 위해 새로운 애플캠퍼스로 내년에 이사할 것이라는 소식을 전하며 키노트는 끝났습니다.
이번 키노트는 전체적으로 대략 알려진 내용들이 많아서 기대감이 떨어졌던 것도 있지만, 무엇인가 소비자들에게 실질적인 변화나 가능성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renew도 그랬고 아이폰se와 9.7인치 아이패드 프로도 한걸음 물러서서 생각하면 애플이 평소 제안하던 사용자의 편의와는 조금 거리가 느껴졌습니다. 오히려 애플의 이득을 명분으로 포장하려는 분위기만 잔뜩 보인 느낌입니다.
천천히 정보를 모아보고 다시한번 곱씹어 보겠지만 최근 애플의 행보에서 가장 아쉽고 실망스러운 모습들이 엿보인 키노트로 기억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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