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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G8 thinQ와 V50 thinQ은 LG의 돌파구가 될까?

붕어IQ 2019. 3. 10.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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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G8 thinQ와 V50 thinQ은 LG의 돌파구가 될까?

MWC 2019를 통해 LG의 새로운 스마트폰이 발표됐다. 그런데 관심이 집중되지 않는다. 너무 많은 것들을 준비한 탓도 있고 메세지를 집중하지 못한 점도 있다. 한번에 발표된 LG G8 thinQ와 V50 thinQ, LG의 의도는 잘 모르겠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기대보다는 혼동이 많아지는 느낌이다.

관점에 따라 다른 의견들이 나오겠지만 이번 MWC 2019을 통해 발표된 LG G8 thinQ와 V50 thinQ에 대한 생각을 하나씩 정리해보자.


LG G8 thinQ의 에어모션? 과연?

LG G8 thinQ을 먼저 떠올려보자. 일단 아직도 애매하게 thinQ가 붙는다. 가전과의 융합을 위한 연결고리겠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게 참 입에 붙지 않는다. 그냥 LG G8로 줄여 부르겠다.

LG G8은 정기적인 주기에 맞춰 등장할 LG의 플래그십 모델이여야 했다. G넘버링을 이어가기 때문에 MWC 2019에서 가장 주목 받아야할 제품이었다. 그러나 과연 사람들의 머리에 남은 잔상은 무엇일까? 솔직히 이번 MWC 2019 LG 발표에서 기억남은 것은 LG V50의 악세서리 뿐이다. 가장 빛나야할 제품이 다른 이슈에 묻혀버렸다.


그래도 LG G8을 조금 더 살펴보면 에어모션이 특장점으로 부각된다. 에어모션은 전면의 ToF 센서를 이용해 손의 모양을 명령으로 처리하는 방법이다. 손에 이물질이 묻었거나 터치가 어려운 상황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그건 LG의 주장이지만 실제로 에어모션을 이용해야 할 상황이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


사실 이게 가장 큰 패러독스이다. 새로운 기능이고 뭔가 있어 보이는데 정작 어디다 써야할 지 머리 속에 떠오르지 않는다. 그렇다면 LG는 이 기능을 사람들에게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 지 보여줬어야 한다. 단순히 이런 기능이 있다고 알리는 것에서 멈춰서는 안됐다.

왜일까? 손을 사용하기 힘든 경우를 위해 음성 명령이 발달했다. 첫번째 터치, 두번째 음성을 대신해 에어모션을 사용해야할 이유를 설명해야 했다. 아니면 또다른 편리나 활용을 제안 했어야 했다. LG G8은 그러지 못했다.

그리고 실제로 MWC의 부스에서 직접 경험한 지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에어모션을 이용하기 위해 모션에 익숙해지는 과정이 필요하고 생각보다 번거로운 동작을 해야한다고 한다. 그렇게 익힌 동작으로 할 수 있는 기능도 몇 가지의 앱에 몇 가지 단순한 동작에 불과하다고 전해줬다. 이 이야기를 들으며 LG G8에 궁금했던 점들이 정리됐다.


LG G8의 에어모션을 개인적인 입장에서 정리하자면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정도가 될 듯하다. 새로움을 추구한 시도는 맞다. 하지만 이번에도 역시나 LG라는 이미지를 벗지 못했다. 차이를 위한 차별을 만들어냈을 뿐, 새로운 기능이 실제로 많은 사람들에게 혜택을 주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광고로 새로운 기능을 보여주기는 좋지만 실제로는 쓸 기능이 아니다. 반은 틀린 것이다.


초대장과 티저에서도 강조했던 에어모션이기 때문에 LG G8을 떠올리면 에어모션이 떠오른다. 하지만 베일을 벗은 에어모션은 LG G8을 특별하게 만들어주기보다는 조금 특이한 기능이 있는 폰으로 포장해줄 뿐인 느낌이다.


LG V50은 적절한 타이밍이었나?

LG V50의 발표를 보면서는 참 많은 생각이 스쳤다. 이게 왜 벌써 나와? 라는 생각이 가장 컸다. 기능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못하는 상황에서 후반기를 책임지던 V라인의 새제품이 동시에 발표됐다.

사실 LG V50은 5G 시대를 위한 제품이다. LG G8로 대응하기 애매한 타이밍의 5G를 대비하기 위해 앞당겨 발표한 제품이다. 실질적으로 후반기에 발표할 V라인과는 조금 다른 의미로 등장했다고 보는게 맞다. 그렇다면 이름을 조금 다르게 짓고 포지셔닝을 달리 잡았어야 하지 않을까? 차라리 LG G8 thinQ 5G라는 파생 모델이었다면 나았을 것 같다. (라고 하기에는 이름이 참 괴상해진다)


LG G8과 동시에 발표된 LG V50은 다른 기능들은 묻혀버리고 듀얼 스크린처럼 사용할 수 있는 액세서리만 강조됐다. 5G도 대응해야겠고 다른 브랜드들이 꺼내드는 폴더블 스마트폰에 맞서 뭔가를 내보이고 싶었던 것 같다. 하지만 역효과였다.


LG V50의 듀얼 스크린 액세서리는 나쁘지 않다. 옵션이기 때문에 개인의 필요에 따라 선택하면 그만인 제품이다. 5G의 빠른 양방향 통신에서 멀티 태스킹으로 옵션을 제안하는 방법은 나쁘지 않다.

하지만 주변 지인들도 비슷한 의견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순서가 틀렸다. 폴더블 스마트폰의 대열에 끼일 모델이 아니다. LG V50을 많이 강조 했어야하고 액세서리는 차후에 보이거나 아주 살짝 보였어야 한다. 그리고 폴더블 스마트폰이 흐름의 중심이었던 이번 MWC에서는 스스로 비슷해보이지 않도록 선을 지켰어야한다. 그리고 확장해서 사용할 수 있는 5G에서의 장점을 충분히 보였어야 한다.

그러나 LG는 그러지 못했다. 폴더블에 곁다리로 끼고 싶은 듯한 인상을 남겼고 그래서 오히려 폴더블에서 뒤쳐졌다는 인상을 남겼다.


이미 발표한 제품들이니 반응을 기다려봐야겠지만 앞서서 드는 생각은 과연 후반기에는 어떻게 대응을 할까? 이다. 이미 V50은 나왔는데 또다른 제품을 만들어낼까? V55나 V60을 만들어내면 그만일까?

5G 제품을 빨리 대응하기 위함이었다고는 하지만 네이밍과 강조된 액세서리는 좋지 않은 타이밍이었다. 당장 LG G8이나 V50을 구매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어떤 선택을 제안할 것인가? LG는 스스로 답을 가지고 있을까?


좋은 경험들이 쌓여가고 있는가?

LG는 스마트폰에서 ABCD를 강조하고 있다. Audio, Battery, Camera, Display를 본질로 생각하고 집중한다는 의도이다. 하지만 과연 LG 제품들을 사용하면서 다른 제품들에 비해 기본인 요소들에 대한 좋은 경험들이 쌓여가고 있을까?

LG 스마트폰을 경험해보면 항상 비슷한 느낌을 남긴다. 최근 하드웨어의 만듦새는 좋아지고 있지만 소프트웨어에서의 완성도는 아직 부족하다는 느낌이다. LG 스마트폰만을 사용한다면 잘 모를 수 있겠지만 다른 스마트폰과 함께 사용하거나 비교해보면 상대적으로 불편하거나 부족해 보이는 요소들이 느껴진다.


LG V40의 경우를 잠깐 생각해보자. 트리플 카메라를 채택했다. 그러나 정작 트리플 카메라를 이용하는 트리플 샷 기능은 완성도나 사용자 편의성이 많이 떨어졌다. 세 장의 사진을 한번에 찍는다? 명확히 이야기하면 세 개의 카메라를 셔터 한번에 하나씩 찍는다. 그런데 이게 화각을 확인할 수 없는 상태에서 따로 찍는다. 카메라가 다르니 측광도 달라진다. 이걸 왜 이렇게 만들었지? 그리고 화면의 정중앙이 아닌 곳에 가이드 +표시를 만들어두고 안내는 화면의 중앙에 있는 +에 피사체를 두고 찍으라고 안내하고 있다.


제품은 시간을 두고 좋은 경험들을 이어가야 한다. G2에서 시작된 노크온 같은 경우는 아직도 장점으로 꼽는다. 하지만 이 외의 다른 기능들이나 경험에서 LG 제품들은 과연 어떤 좋은 경험들을 쌓아가고 있을까?

커뮤니티 등에서 농담처럼 이야기 되지만 새로운 제품이 나오면 특정한 제목의 기사가 등장하고 다음에는 순서대로 이슈가 반복된다. 제품에 대해 좋은 기억들이 쌓여야하는데 똑같은 마케팅 메세지만 반복하는 것이 경험으로 기억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에어모션, 듀얼 스크린 액세서리. 뭔가 달라 보이기를 위한 포장이 아니라 사용자들에게 LG의 경험을 심어주고 항상 떠올리게 해줄 요소일까?

MWC에서 발표된 이번 LG의 신제품들인 LG G8과 LG V50에서는 만족스러운 모습을 발견하지 못했다. 이번에도? 이런 마케팅 메세지가 반복되고 비슷한 판매결과가 이어지지 않을까?


LG는 변해야 한다. 기본을 좀 더 챙겨야 한다. 사용자들의 경험을 소중히 생각해야 한다.

이런 말을 하는 것도 새로운 제품이 등장할 때마다 매번 반복하고 있지만 이번에도 똑같은 말을 반복할 수 밖에 없다. 아쉽게도 이번 LG G8과 V50을 바라보면서도 똑같은 생각과 말을 반복할 수 밖에 없다. 주변에서 스마트폰 추천을 부탁하면 변화를 추구한 경쟁사 제품을 추천할 수 밖에 없다. LG는 아직 부족하게 보일 수 밖에 없다. 충분히 인식을 전환할 계기와 경험이 부족하다.

돌파구는 ABCD를 잘 갖추고 다른 경쟁사의 장점들을 채운 다음에 차별점으로 가져가야하는 것이지, 그냥 다른 방향을 잡는다고 차별화가 되지는 않는다. LG는 모르지만 더 많은 소비자들은 안다.


결국 LG의 2019년은 출발선이 늦어버렸다는 느낌이다. 이걸 어떻게 다시 채워갈까? 오랜 기다림도 이제는 조금씩 지쳐간다. 이게 개인적인 솔직한 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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