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TISTORY)가 최근 변화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에는 에디터다. 개인적으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이미지 관리이며 직관적인 작성 방식이다. 아직 모바일 버전은 아쉽고 모바일에서도 웹을 이용하면 조금 나아진다. (이건 예전에도 이미 웹으로...)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정돈된 느낌이다. 진작에 이랬어야 한다.
변화가 느껴지는 부분은?
이번 에디터에서 마크다운과 HTML, 맞춤법검사 등이 새롭게 추가된 것은 환영할 일이다. 다양한 방식을 지원한다는 것은 좋다.
이미 마크다운 에디터로 글을 작성하고 티스토리에 HTML로 옮기고 사진을 추가하며 편집하고 있다. 번거로워도 이전 티스토리 에디터에서 찾은 나름의 솔루션이었다.
그래서 지금의 새로워진 에디터에는 환영한다.
이미 옆동네에서 경험을 해봤지만 기본모드의 경우 글쓰는 재미를 찾아준다. 이미지를 끌어다 화면에 툭툭 던지며 글을 써내려갈 수 있다. 번거로움을 줄여주는 방법이고 글쓰기에 집중하게 해준다. 조금 늦었지만 환영하는 부분이다.
마크다운은 조금 어색하다.
이미지를 이용하지 않는 간결한 기록이나 이미지를 다른 곳에서 링크로 활용할 때에는 편리해 보인다. 마크다운이 원래 그런 용도이지 않은가? 하지만 기본모드가 잘 갖춰져서 마크다운의 특징을 잘 살릴 수 있는 정리법이나 기록을 중심으로 하는 사람들이 아니라면 기본모드를 추천하고 싶다.
HTML 모드는 칭찬한다.
HTML 에디터 같은 모습을 갖추고 있고 잘 정리된 느낌이다. N사에서는 지원하지 않기에 티스토리의 장점이었고 이번에는 장점을 잘 보완한 느낌을 받게 된다. 클라이언트들의 무리한(?) 요구를 어떻게든 코드로 해결하는 대행사들에서 환영할 부분이다.
티스토리 에디터의 변화는 환영한다.
사용자들의 여러가지 니즈를 잘 챙겨주는 모습이다. 다만 옆동네(N)이나 워드프레스의 구텐베르크 등은 물론 다른 서비스에서 진작에 적용한 모습이고 결국은 개인 스킨의 CSS 적용으로 큰 차이는 없다. 그냥 글쓰기에 재미를 찾아준다. 이것만해도 어디인가? 티스토리의 큰 변화이다.
환영하지만 기쁘지 않은 이유?
티스토리는 최근 다양한 스킨, 특히 커버 기능을 보완하며 디자인에 신경을 쓰고 있다. 반응형을 지원하면서 디자인에 신경을 쓰고 있다. 손쉽게 매거진의 느낌을 살려내거나 보기좋은 레이아웃과 CSS를 잘 적용해준다. 좋은 점이다. 이제 좀 더 쉽게 글을 쓸 수 있는 예쁜 일기장 혹은 아카이브를 가지게 됐다.
블로그의 기본 목적이 기록과 아카이브라고 믿는다. 물론 파생되는 목적과 활용들은 무수히 많다. 최근의 변화들은 블로그의 기본 목적을 탄탄히 하는 변화들이라 생각한다. 개인의 취향대로 선택한 스킨에 글쓰기도 편해졌다.
하지만 지금은 기록과 아카이브까지만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만약 블로그를 아카이브로 활용하고 별도의 채널(SNS등)을 통해 유입을 만들어낸다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 티스토리가 새로운 스킨을 소개할 때 느낀 것이지만, 자유로운 아카이브의 공간으로 업체들에게 어필하는 느낌이었다. 샘플로 보여지는 블로그들이 모두 매거진급에서의 활용이었다. 콘텐츠 제작은 물론 HTML까지 갈아넣어가며 아카이브를 만들기에는 아주 좋은 툴이 된다. (그게 티스토리의 원래 강점이기는 했다)
만약 아카이브(콘텐츠)를 공유하고 싶은 개인이라면 쉽게 유입자수를 만들고 싶은 사람이라면 티스토리를 권할 수 없다. 개인이 다른 SNS를 통해 유입을 만들어낼 자신이 없다면 검색으로 유입을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티스토리를 다년간 운영하면서 지금처럼 유입이 힘들었던 적이 없다.
물론 개인적인 요소(SWOT의 내적요인)에 의해 내 글이 노출에 적절하지 않아졌을 수도 있다. 내적요인부터 분석하고 수정해봤다. 지금까지 쌓인 노하우를 총동원해봤다. 하지만 결과는 비참했다. 그리고 수소문해보니 주변 거의 모든 티스토리 블로거들의 의견이 동일했다. 검색 노출이 되지 않는다. 이 부분은 다른 검색 사이트가 아니라 네이버에서의 유입을 말한다. 다음과 구글의 유입도 중요하지만 국내에서는 어쩔 수 없이 네이버의 유입을 생각해야한다.
내적요인의 분석을 마치고 외적요인을 짚어봤다. 1월 20일경 SSL(https)이 강제 적용됐다. 그 이후의 글들은 유입로그에서 보이지 않는다. 물론 개인의 문제를 다시한번 먼저 떠올린다. 검색을 찾아보기 위해 여러가지 테스트의 글도 써보며 노오력을 해봤다. 이제는 굳이 노력을 하지 않는다. 티스토리에서 처음 https가 적용될 때, 검색이 되지 않아 중간에 https를 http로 변경했다. 다시 검색이 잘 되더라. 그런데 강제로 https가 일괄적용 되고는 새로운 글의 검색 유입이 거의 없다시피하다.
지인들과 다양한 원인 분석을 해봤지만 현재는 거의 포기 상태에 이르렀다. 내적요인보다 외적요인이 크며 이건 블로거들이 어떻게 할 수 없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티스토리가 다음에서 카카오로 넘어가고 서버를 변경하고 이런저런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다. 하지만 오래도록 티스토리를 이용한 입장에서는 변화가 무섭다. 티스토리가 변화를 할 때마다 유입은 바닥을 치고 다시 복구해야한다. 블로거들끼리는 '흔든다'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티스토리가 뭔가 바꾸면 흔들린다. 바닥을 치고 다시 복구될까? 노심초사하게 된다. 그래서 Oldies but Goodies를 외치며 그냥 변화하지 않기를 아니 흔들지 않기를 내심 바라기도 한다. 하지만 SSL 적용 이후에는 그냥 마음을 비웠다. 그래, 마음대로 하고 싶은거 다 해봐. 어차피 끝장났다.
아주 긍정적으로 생각해본다.
지금은 변화를 겪는 과정이기에 성장통이 있을거야! 시간이 지나면 티스토리가 다시 살아날거야!
유입의 측면에서는 한동안 기대를 버렸다. 이제 마음이 시키지 않는다. 어려운 시기들도 많았지만 티스토리를 꼭 쥐고 있었지만 너무 힘들다. 티스토리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설명하기도 지쳤다.
예전 카메라 시장을 희화하던 농담이 있다. 미놀타는 공대생, 캐논은 경상대생이라고 불렀다. 미놀타는 기술은 좋지만 너무 덕후스럽고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지 못해 팔아먹지 못한다. 캐논은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파악해서 잘 팔아낸다. 물론 웃자고 하는 이야기지만 묘하게 오버랩된다. 사실 안드로이드와 아이폰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복잡하게 이것저것 많이 할 수 있는게 중요한게 아니다. 더 중요한 것을 많은 사람들이 쉽고 편하게 할 수 있게 있어야 한다.
블로거 지인들과 농담으로 하는 말이 머리 속을 꽉 채운다.
"티스토리는 만들 때부터 저품질이야"
티스토리가 에디터도 변경하며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
예쁜 일기장을 가지고 싶다면 추천!
예전에는 블로그를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은근히 티스토리를 추천했다. 개인의 취향이 묻어나는 추천이다. 대행사에서 일을 할 때도 플랫폼 선택 시, 워드프레스나 티스토리를 먼저 제안했다. 이유는 남과 다른 나만의 스킨으로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였다. 그리고 능력에 따라 네이버도 비빌 수 있다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네이버를 추천한다. 이것저것 고민하지 말고 글만 열심히 쓰면 된다라고 제안한다. 네이버는 통일되더라도 사람들이 쉽게 인지하고 쓰자마자 검색되더라. 디자인 조금 양보하고 글만 잘 쓰면 된다.
굳이 티스토리를 추천할 때는 이유나 목적이 바꼈다.
유입은 관심이 없거나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에서 쭉쭉 땡겨올 수 있다면 예쁜 일기장으로 사용해라. 개인적인 일기장이나 아카이브로는 좋아졌다. 개인용으로 포트폴리오 등을 만들기도 좋아졌다. 워드프레스의 멋진 스킨들이 부럽지 않을 정도(아니 잘 가져왔다)는 된다.
최근 변화들은 업체들에서 좋아할만 하다.
보여주는 아카이브는 멋져졌으니 말이다. 유입은 다른 프로모션으로 챙기면 된다. 만약 검색 유입까지 바란다면 욕심이다. 그런 이유로 스킨을 소개하면서도 검색의 비중이 낮거나 브랜드 네임으로 사람들이 찾아오는 곳들이 많다. 샘플의 의미를 명확히 파악하는게 좋다. 티스토리를 기반으로 이미 유입 방법이 구축되지 않았다면 과감히 다시 생각해봐라. 그럴거면 차라리 워드프레스가 유리하다.
정리를 해보자.
블로그의 본질을 찾아가는 듯한 티스토리의 변화는 환영한다.
하지만 콘텐츠의 활용에서 유입을 빼먹고 있다는 점은 기쁘지 않다. 외적요인을 찾아내서 알려주는 일은 없겠지만 개선될 여지도 보이지 않는다. 물론 티스토리만의 문제가 아니라 네이버의 문제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점점 더 예쁜 일기장이 될 뿐이다. 팁, 리뷰, 칼럼 등을 쓰며 사람들과 경험, 생각을 나누고 싶은 마음은 이미 꺾였다. 그냥 혼자만의 기록이 되어갈 뿐이다.
이미 손절하고 워드프레스나 네이버 블로그로 옮긴 지인도 있고 네이버와 티스토리 덕분에(?) 유투브로 옮겨가는 지인들도 있다. 애정인지 애증인지 모를 감정으로 티스토리에 마지막 끈을 잡고 있지만 그 끈도 곧 놓을 것 같다. 지금 새로운 에디터를 테스트하며 '오? 좋아졌네?'라는 생각과 동시에 '그래서 어쩌라고? 네이버도 똑같은데?'라는 복잡한 생각이 맞물린다.
아무도 설명해주지 않지만 경험으로 안다. 그리고 티스토리 유저들은 쉬쉬한다.
SSL 일괄 적용 이후 티스토리의 검색유입은 바닥이다. 티스토리에서 원인이나 이유를 설명할 이유는 없다. 굳이 SSL를 선택하게 유지할 이유도 없다. 티스토리의 운영 방침이니 말이다. 하지만 유저들이 불안해하고 불편해한다면 원인을 나누고 개선책을 찾아봐야할 것이다. 그게 아니라면 유저들이 떠나가는 것을 막을 수도 없을 것이다. 변화와 흔들기, 지금이 성장통을 겪는 중이라면 겪은 다음의 비전을 보여주면 좋겠다. 물론 허무한 혼자만의 바램일 뿐이다.
점점 더 예쁜 일기장이 되어가는 티스토리의 변화들을 보며 환영하지만 기뻐할 수 없는 이유이다.
그래서 일기 같은 이 글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