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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더블 시대의 LG? 이번에도 빈틈의 우연만 노릴까?

붕어IQ 2019. 11. 22. 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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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더블 시대의 LG? 이번에도 빈틈의 우연만 노릴까?

IT 뉴스를 보다가 LG의 새로운 폴더블 폰에 대한 기사(원문)를 만났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를 통해 확장형 스크린을 적용한 LG전자의 ‘익스팬더블폰(EXPANDABLE PHONE)’ 특허 기술이 최근 첫 공개됐다.

무려 익팬더블폰이라는 이름이 붙은 특허가 공개된 것이다.

그런데 공개된 렌더링 이미지를 보고 있자니 한 숨이 먼저 나온다.

양옆으로 당기면 화면이 두배로 늘어난다? 롤러블 형태로 내장되어 있다가 늘어난다?

글을 읽고 상상하기에는 렌더링 이미지는 너무 미화되어 있고 필요한 정보는 누락되어 있다.

 

이거? LG가 "우리도 폴더블 깨작거리고 있어!"라고 간보기로 흘리는 정보일 뿐이다.

실제로 특허를 먹어두는 것까지는 괜찮은 행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남들이 폴더블폰의 시제품을 꺼내들 때, 듀얼 폰으로 승부수(?)를 던진 LG가 실제로 만들 물건은 아니라는 계산이 나온다.

 

LG는 왜 이렇게 자존심 싸움과 간보기만을 이어가야 할까?

도대체 어디서부터 단추가 엇나가기 시작했을까?

 

G2, 얼떨결에 뒷걸음으로 쥐를 잡다?

LG 이야기를 시작하면 뒷통수가 시큰해서 한동안 말을 아꼈다.

사실 무엇인가를 말할 만큼의 관심을 끄는 제품들도 없었다. G? V? 뭐가 차이고 뭐가 신작인 지 모르겠다. 그냥 새로 나오고 이름만 그 때 그 때 맞춰 붙인다는 느낌이다. 기능에서도 솔직히 쓸만한 기능의 추가는 없다. 그냥 홍보용으로 이런 기능 있다~ 정도의 가볍고 부실한 기능들이다.

 

각설하고. 왜 LG의 어두운 면(?)을 먼저 이야기 해야할까?

최근 LG 스마트폰을 바라보고 있으면 점점 진심이 보이지 않는다.

그냥 시류에 맞춰 적당히 보기 그럴싸한 기능이나 대충 넣어두고 홍보로 그 진실을 메운다. 아니 때운다. 그리고 새롭게 추가되는 기능이나 방향성도 뭔가 USP(Unique Selling Point)가 아니라 단순히 달라보이는 방향을 택하는 경우가 많다.

 

다름을 위한 다름.

왜? 같아서는 이길 재간이 없으니 그냥 살짝 비켜가서 우리는 다르다고 포지셔닝을 해볼 뿐이다.

피카소가 사물을 해체하고 다시 조립하는 과정을 한다고 기본 뎃생을 못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꽤 있다. 아니다. 다름과 아이덴티티는 탄탄한 기본을 기본으로 해야 탄생한다.

LG는 그게 없다. 탄탄한 기본.

 

가만히 생각해보면 G2의 후면버튼, 그리고 전면 버튼의 부재를 보완하는 노크온까지 콤보는 상당히 인상적인 콤보였다.

단순히 보여주기 위한 기능이 아니라 USP가 되기 충분했고 사용자들에게 후면 버튼의 장점을 어필하기도 좋았다. 그런데 그게 독이었다. 다름이 좋은 인식이 될 수 있다는 잘못된 독. 아니 그렇게만 해석해버린 탓에 LG는 좋은 경험에서 잘못된 결과를 도출하게 된다.

독특하고 새로운 것이 우리의 갈 길이다! (아니란 말이야!!!)

 

G2의 좋은 시작에 비해 이어진 모델들의 방향성은 지켜보기 괴로운 수준이었다.

스냅드래곤을 제공하며 퀄컴이 제공하는 원천 기술을 커스터마이징하는 기능들마저도 쓸 수 있는 기능이 아니게 만들어놓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포장은 다름을 향해 있었다. 다르게 보이기 위한 노력이 과해지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G5에서 정점을 찍었다.

나머지 다른 말은 아끼겠다... 이미 뼈 많이 때리고 있다.

 

최근에는 G8? V50? 솔직히 어느게 어떤 특징을 품고 있는 지도 잘 모르겠다.

주변에 IT를 다루는 사람들이 많다보니 흘려 듣는 말은 있다.

"G7쯤 되서 이제 만듦새는 좋아졌다"

이제서야 다른 제품들 수준만큼(?) 좋아진 것이지 더 좋거나 완전히 추천할 정도는 아니라는 의미이다.

개인적으로 만져보기도 했지만 좋아진 만듦새 사이로 여전히 LG스러움이 묻어있었다.

도대체 뭐가 그리 불만이냐? 라고 스스로에게 되물어보기도 한다.

LG의 스마트폰을 만져보면 인터넷이나 광고에서의 모습은 포장이 화려하다.

그런데 포장만 반듯하고 포장을 풀어 속을 파헤치면 빈 쭉정이가 나타난다.

카메라는 여전히 사진을 찍는 느낌이 아니라 포토샵을 만지는 느낌이 나고 그마저 UI가 이해하기 어려운 수준일 경우도 많다.

부족한 재료비, 비싼 로열티를 주기 위해 좋은 재료와 장인 정신을 밀어 넣은 음식이 아니라는 느낌이다. 어떻게든 신선하지 못한 한물 뒤쳐진 재료들에 눈가림용 소스와 조미료를 과하게 넣어 눈과 혀를 속여야하는 인스턴트 음식 같은 느낌이다. 처음에는 그럴싸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가볍다.

 

여담으로 LG 카메라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 주변에서 프로 모드로 찍으면 잘 나온다고들 하더라.... 우리는 21세기를 살고 있고 기술의 발전 덕분에 자동으로 찍어도 잘 나오는 카메라를 쓸 수 있다. 수동 모드로 찍으면 잘나온다는 말을 어찌나 자랑스럽게 하는지 뒷말을 아낄 수 밖에 없었다. 이봐요... 당신들이 쓰는 카메라를 뭐라고 부르나요? "스마트폰" 스마트하게 자동으로 찍죠?

 

폴더블? 롤러블? 간잽이보다 곤조를 보고싶다.

다시 폴더블로 돌아오자. 아니 익스팬더블폰으로 말이다.

병풍 같은 느낌이 되건 뭐가 되건 시제품이라도 꺼내놓고 뉴스를 흘리자.

말로는 롤러블로 구현 한다지만... 과연? 쉽게 상상되지 않는다. Z형의 병풍 폴더블 특허도 간만보다 조용한 것을 떠올려보면 TV에서 관심을 끈 롤러블을 가져다 붙여 사람들의 관심(주식의 관심)만 노리는 듯 보이기도 한다.

 

사실 LG의 Z형 힌지 폴더블 이외에 듀얼이 아닌 폴더블폰에 대한 방향성이 궁금하다.

그러나 전해지는 뉴스들은 그냥 상상력을 발휘하게 만드는 간보는 수준의 정보들 뿐이다.

짜다짜다. 간잽이도 제대로 못해 소금이 넘치는 느낌이다.

 

어차피 LG는 이제와서 다른 선택지가 없다.

위에서 말한대로 다름을 위한 다름을 시전해야 한다.

왜? 이제와서 기본을 채우고 그 위에 새로움과 사람들의 관심을 끌 다름을 찾을 수 있는 여력이 없다.(인원과 지원이 없다는 말이다)

그냥 어차피 그렇다는거 사람들이 안다고 생각하면 아닌척 하지말고 그냥 대놓고 다르다고 곤조라도 보여줬으면 좋겠다. 이런 시시껄렁한 간잽이는 지친다.

 

어릴 적, LG는 투박하더라도 우직한 공대생(?) 이미지가 있었다.

그러나 요즘은 허세 가득한 마케팅과 홍보만 앞세우는 놀새 제비의 이미지가 먼저 떠오른다.

 

폴더블폰 에라(era).

LG에게는 여전히 에러(error)만 만드는 시기가 될 듯 예상된다.

인터넷에서는 그래도 이렇게 말하겠지.

엘지 힘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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