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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바꾸어 가는 생활패턴

붕어IQ 2010. 7. 31.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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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흔히 볼 수 있는 사과가 아닌 조금은 유치한 '사과'지만 더욱 친근하다.>

아이폰과 아이패드와 관련된 뉴스들을 찾아보지만,
마땅히 눈에 걸리는 것도 없고, 오히려 너무 이슈를 만들려는 내용들 때문에 검색을 닫아버렸다.
그리고 미루고 있는 1000he의 리뷰를 쓸려다 갑자기 'apple'이라는 단어가 떠올랐고,
최근 아이폰을 만나면서 나의 컴퓨터 사용습관이 많이 바뀌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다시 생각을 해보니 애플 때문에 바뀌게 된 관점들도 꽤나 되고, 생활패턴도 많이 바뀌어가고 있었다.
작은 듯 보이지만, 생각보다 의미있는 변화들인 것 같아 정리를 해보고자 한다.

* 개인적인 변화들의 내용입니다. 낚시성으로 느껴진다면 죄송합니다~_~ 하지만, 공감하실 부분들도 많을겁니다!



애플과 만남


첫 사진을 컬러풀한~ 사과로 장식한 이유가 이 녀석 때문이다. 
내가 애플을 처음 만난 것은 초등학교도 입학하기 전이었다. 큰 형이 컴퓨터 학원을 다녔고, 컴퓨터로 공부를 하겠다는 말에 
아부지는 두루두루 삼형제가 사용하라는 의미로 이 녀석을 집에 들여주셨다. 
생각해보면, 당시 컴퓨터 학원에서도 사용되지 않았던 괜찮은 모델이었고, 무려! 조이스틱이라는 옵션까지 붙여주셨다!
이후, 이 녀석의 사용량은 내가 삼형제중 최고였었다;;; ㄷㄷㄷ;;;

아직도 생생히 기억난다. 모노크롬 모니터에 떠오르는 apple ][ ...
이 녀석과의 만남으로 컴퓨터라는 것을 접하게 되었고, 오락실에 가는 비중을 줄였고(!) 컴퓨터 학원이라는 곳을 다니게 되었다.
이 녀석과는 8비트에서 16비트로의 발전이 대세를 이루기 전까지 계속 되었고, 
이후에 AT라는 녀석이 들어올 때까지 참 많은 추억을 남겨주었다. (피닉스, 로드런너, 구니스... ㅠ_ㅠ)

이 녀석과 헤이진 이후는 MS의 그늘에서만 20년 넘게 보내게 되었지만,
그래도 컴퓨터에 흥미를 느끼고 프로그래밍이라는 것도 처음 가르쳐줬던 녀석이다. (부팅때 ctrl+break를 기억하는 사람?)
내 생활의 첫 변화를 가져다준 것이다.

이후에는 가격대 성능비와 대중성(?)이라는 이유로 IBM계열이라 불리는 조립PC를 사용하게 되었지만,
지나치던 애플 매장의 저 컬러풀 사과 녀석은 항상 부러움의 대상이었고, 
대학생때부터는 그래픽이나 편집 작업을 하던 사람들이 쓰던 맥은 동경의 대상이었다.

<너무 앞서갔기에... 하지만, 교훈을 남긴 NEXT... 이제는 말할 수 있지만... 최고의 동경이었다!>



애플과의 재회 - 아이팟 터치


20여년을 애플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살아왔다.
가격대 성능비? 국내에서의 사용 편의성? 여러가지 이유로 어떻게든 애플의 제품과는 인연이 닿지 않았었다.
그러던중 아이폰 발매 소식이 가까워지는 시기에 불현듯 아이팟 터치가 사고 싶어지더라...
왜 그랬을까? 
동영상은 이미 PSP로 충족하고 있었고, MP3 Player야 가격대 성능비 좋고 포터블에 충실한 녀석들을 가지고 있었다.
그것들을 통합하고 싶었을까? 스스로에게 물어도 그다지 답이 나오지 않는다... 왜 불현듯 터치를 질렀을까? -0-;;;
(한동안, 쉬다가 다시 일을 하게 되어서 나에게 주는 선물로 질렀을까? -> 이게 당시에 가장 타당한 지름 이유가 될 것 같다.;;;)
하지만, 그 경험은 상당히 충격적이었고, 새로웠으며 그동안 경험하지 않았던 것에 대한 후회가 들었을 정도였다.
지금은 정말이지 탁월한 지름(엉?)이었다고 생각한다!!!

가장 큰 변화는 iTunes였다. 처음에는 터치를 집어던지고 싶어질 정도였고, '동기화'를 통해 마구잡이로 날아가는 음악과 동영상을 보며 분노를 삼킨게 몇번이던가... 몇십기가 쌓여있던 자료들이... 거의 태그 작업이 안될 것을 깨닫고 자포자기했던 상큼한(?) 기억도 떠오른다....
하지만, 익숙해질수록 편리함과 합리적인 방식에 다시금 놀랄 수 밖에 없었고, Tag먹이는 작업도 전혀 귀찮지 않게 되어갔다.

미안한 말이지만, 그전에 사용하던 MP3P와 PSP/NDSL은 먼지가 쌓여갈 수 밖에 없었다.
아이팟 터치를 통한 애플과의 재회는 멀티미디어 기기들의 역할 재분배와 'iTunes'를 통한 하드 정리를 남겨주었다.
그리고 애플의 직관성과 합리성이라는 부분을 머리 속에 아주 깊게 각인시켜 버렸다.



구글의 등장


아이팟 터치를 만나면서 나의 생활에 등장하게 되는 녀석이 구글이다.
'구글'이라는 녀석도 참으로 신기하게 사람들의 생활을 잠식해가지만... 
그렇게 내 생활도 애플과 함께 다정히 손잡고 잠식해 오더라... (그때가지는 다정했지... 암...)

그 첫 시작은 '검색'이 아니라 '캘린더'였다. 
평소에도 플래너나 다이어리를 항상 사용하지만, 아이팟 터치를 사용하면서 구글캘린더와 아이팟 캘린더의 싱크에 놀라면서 그 사용성에 빠져들 수 밖에 없었다.
그전에도 다른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사용자들은 구글뿐만 아니라 다른 것들로 싱크를 했었겠지만,
본인에게는 첫 경험(!)이었고, 그 사용성이나 편리함에 눈물을 흘릴 뿐이었다!
지금은 'iCal'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지만, 그래도 구글 캘린더와의 동기화를 위주로 사용하니 정말 컴퓨터 사용에 큰 변화를 가져오기 시작했다.

<예전에 검색창만 있던 극강의 심플함도 좋지만, 정보는 늘리되 심플함을 잃지 않는 구글의 메인페이지>

그 다음으로 조금씩 변화가 생겨나기 시작한 것이 '검색'이었다.
국내 부동의 N모 포털이 메인으로 자리잡고 있었던 시절도 있었지만, 본인의 메인은 D모사로 이동하였었고 구글 캘린더 이후로는 구글로 서서히 이동하게 되더라.
첫번째 이유는 검색시 심플함과 노출되는 자료들의 방대함이었고, 두번째는 상업성이었다.
메인 화면을 볼라치면 정신 사납고 로딩에 너무 시간이 걸리고... 현혹(?)되어서 집중도가 떨어졌다.
하지만, 구글이라는 녀석은 심플을 무기로 방대하고 원하는 정보 접근성도 높다는 경험이 쌓이니 자연히 넘어가게 되더라.
(국내 포털들의 검색이 좀 이쁘게 꾸며서 보기는 편하지만, 그것을 위한 로딩 속도는 무시할 수 없다. 체감일지라도!!!)
물론 이렇게 검색이 구글로 넘어가니 아이팟, 아이폰에서도 당연히 구글로 검색을 할 수 밖에?

이후에는 파폭과 크롬을 거치면서 주소창 옆의 검색창은 항상 구글이 메인으로 떠있게 된다.
지금은 웹브라우저도 크롬이 메인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역시나 속도와 심플함을 버릴 수 없다...
(메인 화면은 D모사이다. 주로 이용하는 카페도 그렇고 왠지 마음이 편하달까?)

<브라우저가 바껴도 메인을 차지하고 있는 D모사;;; 이 캡쳐를 자세히 살펴보면 본인의 다른 글도 찾을 수 있다! -0-;;
다른 분들처럼 따로 수정해서 첨부하는게 아직은 부끄러워서 이렇게;;; 쿨럭;;;>

이후에는 간단한 문서 뷰어나 급할 때의 작업도 이용하고 있을 정도니,
구글의 생활 잠식력은 상당하다고 인정할 수 밖에 없다.
(N모사에는 미안하지만, 아직 넘사벽 1위라는건 인정하지만 나에게는 너무먼 당신이다....)



아이폰과 맥OS

<기분좋게 헬로!를 외춰줬다~ 사실... 4를 기다리려 늦게 데리고와서 미안... ㅠ_ㅠ>

이제 본격적으로 애플 라이프로 빠져들게 된다.
핸드폰은 전화와 문자, 주소록만 괜찮으면 좋았고, 나머지는 분리된 디바이스를 선호하는 나였지만,
모든걸 하나로 통합해 버리게 되었다...
(물론, 중요 타이틀이 나타나면 순순한 목적으로 PSP가 전기를 냠냠하기도 한다~_~;;;)

또한, 이 녀석에 대한 정보들을 찾아모으기 시작하다가 잠재워 두었던 블로그를 다시 활성화 시켰고,
주요 주제로 자리잡게 되었다. 그러면서 발행도 시작하고... 이것저것 블로깅에 재미를 붙이게 해준 녀석이다!
어찌보면 지금 나의 생활에 가장 큰 변화를 일으킨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아이폰의 등장으로 3G라는걸 경험하게 되고, 이동중에는 컴퓨터/인터넷과는 멀어질려던 나의 의지를 보기좋게 꺾어놓았다. 
접근이 빠르다와 부가적인 디바이스가 필요없다는 점, 그리고 블로그 모니터링 때문에 시작되었지만, 이 꺾인 의지는 지금 내방에 놓인 넷북 구입까지 이어지게 된다... ㅠ_ㅠ (덕분에 늦어지는 아이패드의 출시에 피가 마르지는 않고 있지만;;;)

아이폰과의 만남은 본격적으로 애플이라는 녀석의 뇌구조에 대한 의문을 낳게 만들었다.
MS에 길들여진 나에게는 너무나 충격적인 UI들과 사용법에 익숙해질 쯤... 악마같은 친구의 한마디가 들려왔다.
"맥OS랑 아이폰이랑 싱크률 장난아님. 그냥 스슥~ 다 연동됨~~~"
놀려 먹을 의도였을지는 몰라도... 거기서 출발해서 맥OS에 대한 관심으로 번져갔다.

그렇다고, 일상생활을 점령하고 있는 MS에서의 급반전할 용기는 없고... 써보는 싶고...
설마? 하는 마음으로 검색을 시작했고... 해킨의 세계를 알아버리게 된다...

<일주일 폐인생활 끝에 만나본 이 화면에서... 새벽임을 잊고도 그냥 소리를 지르게 되더라... ㅠ_ㅠ>

그리고 일주일 삽질만에 '환영합니다~'를 보게되고, 점점 탈MS가 진행되고, 맥OS에 적응하기 시작한다.
(지금은 데스트탑에서는 실수로 날려버려서... 넷북에서만 설범이를 만나고 있다. ㅠ_ㅠ)
아이폰과의 싱크률? 안해봤으면 말을 하지마!!! -ㅅ-;;;
iCal, 주소록은 기본이고, iTunes? 윈도우에서 돌아가는 iTunes를 상상하지마라! 느리다 어쩌다? 써봐야만 안다! ~_~
그리고 써보게 되는 다른 어플들... iLife, iWork... iLife군은 정말이지 사용성 하나는 직관적이고 편리하다.
iWork? Keynote 하나면 말이 안나온다... 나름 파워포인트 작업에 이골이 났지만,
이 녀석이면 내가 해오던 작업들의 범주를 삼만배 뛰어넘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아직 넘어보진 못했다;;; 다니던 회사들에는 맥OS도 없고, 맥북도 없고... 나라도 포터블이 가능한 맥OS 포터블 디바이스가 없었으니...)
평소 사진도 나름 찍어오는터라.. Aperture3 또한 엄청난 뒷통수였고... 파이널컷등은 써보지 못했지만... 그냥 이해가 된다.
Expose와 Space기능에 빠져들면 정말 미치고 팔짝 뛸 것이다. 
윈7도 나름 만족하고 사용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발매시기등을 고려한다면... MS가 열심히 베겼구나? 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다만, 사파리 만큼은 친해지지 못하고 있다.;;; F5를 애용하는 나로서는 command+R이 너무나 멀기 때문이었고,
이번 5부터는 지원된다는 멀티탭이 절실히 필요했었기 때문이다. 그 사이에 크롬이라는 녀석이 이미 너무 자리를 잡아서...

그렇게, 아이폰에서 시작된 것이 지금은 맥OS의 활용으로 이어졌고, 맥OS의 활용은 탈MS를 점점 가속화시켰고,
우리나라의 웹들에 대한 반성과 불합리성, 그리고 ActiveX나 공인인증서들의 불편함에 대해서도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지금은 멀티부팅으로 나름 접점을 찾아가며, 두 OS간의 장점을 취합하여 사용중이다.
가장 큰 변화는 아무래도 '인식'의 변화인 것 같다.

그리고 집에서나 회사에서 너무 사용하니 이동중이나 밖에 나가면 조금은 멀어지자던 생각도 바뀌게 되어,
넷북까지 지르게 만들었다...
모델은 ASUS 1000he. 순전히 해킨을 염두에 둔 선택이었다;;; 키보드 때문에 ㅎㅎㅎ;;;
그리고 지금은 OSX와 XP의 조합으로 블로깅에 좀 더 도움을 받고 있다 ^^

<써봐야만 안다! ㅠ_ㅠb 넷북 설치 기념으로 남겼던 스샷>



그리고 마인드

애플과 다시 만나기 시작하면서, 이것저것 생활의 많은 부분들이 바뀌어가고 있다.
아이폰을 활용해서 도움받는 일상의 많은 부분들은 일단 줄였지만... 정말이지 어떻게 살았나 싶은 생각은 조금 비약이다;;;
하지만, 브라우저와 검색, 포털의 변화... OS의 변화까지 있었지만,
그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선택'과 '마인드'의 변화였던 것 같다.
MS월드에서는 주어지는 범위내에서 활용성을 높여 왔었다면, 선택과 당연하게만 여기던 것들의 불합리성을 알게되고,
생각의 범위를 넓힐 수 있었다는 점이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변해갈 나이지만, 한동안은 벌레먹은(?) 사과 때문에 영향을 받은 생활패턴이 지배할 것 같다.
이 글을 읽는 사람들도 스스로 변화된 자신의 패턴을 한번쯤 생각해보면 재미있지 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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