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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우폰 헝거게임 챌린지, 과연 손해없는 프로모션일까?

붕어IQ 2012. 4. 2.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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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에서 윈도우폰의 프로모션을 위해 헝거게임 스페셜 에디션 노트북을 걸고 벌이는 'Smoked by Windows Phone' 헝거게임 챌린지에 대한 소식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벤트의 간략 내용은 자신의 폰으로 MS 매장직원과 정해진 미션을 진행하여 빨리 끝내는 사람이 승자가 되는 경쟁입니다.
이기면 $1,049 상당의 Hunger Games PC (CWF-00587 HP Folio 13 Special Edition)을 받게되고, 지더라도 공짜 윈도우폰을 받게된다고 광고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3월 30일에서 4월 5일까지 미국내 MS Store에서 진행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알아보니 이미 여러차례 진행되었고, 미국 이외의 국가에서도 진행이 되기도 했더군요.

처음에는 가볍게 '이거 MS의 재미있고 의미있는 프로모션이 되겠는데?' 라고 생각하다가 '헝거게임'과 'smoked'가 걸려 자세히 살펴보니 상당히 위험한 프로모션인 듯 느껴지더군요.



참가비는 자신의 핸드폰? 돈 놓고 돈 먹기와 뭐가 다르지???


<CES 2012에서부터 시작되었군요! -0-;;; 상품으로 $100를 줬군요!!!>

상품은 크게 알리고, 주의사항은 구석에!!!
처음 위의 프로모션 페이지를 봤을 때는 MS에서 통크게 프로모션을 쏘는구나! 싶었습니다.

승자에게는 100만원이 넘는 노트북을 상품으로 주고 져도 공짜로 핸드폰 주는구나~!!! 오호!!! 프로모션 비용 좀 쓰는데? 라고 생각하며 긍정적으로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왜 프로모션 이름에 'Smoked'가 들어갈까????
프로모션 이미지에도 윈도우폰에 의해 '연소된' 모습이 남아있어서 궁금증이 커지더군요.
그래서 짧은 영어로 챌린지에 대한 룰이 담긴 페이지를 뒤져봤습니다.

제목과 부제목(Sub title)에서도 '승자에게 PC, 패자에게 무료선물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으로 설명합니다.
그리고 룰의 대부분도 챌린지의 참가자격과 방법 등에 대해서 상세히 설명됩니다.
아주 상세하게 정의된 룰은 어찌보면 합리적으로 보이기까지 합니다.
끝까지 열심히 읽다보니 아래와 같은 부분이 보이는군요.

WINDOWS PHONE FREE GIFT OFFER FOR CHALLENGE LOSERS

The first one hundred (100) qualified entrants, per store, per day, while supplies last, who lose the Challenge can get a free Windows Phone** by recycling their losing smartphone.

The free Windows Phone offer is available for the following Windows Phones, while supplies last. The free Windows Phone must be activated with the specific Cellular Carrier that is listed with each phone.***

제가 '헝거게임'과 'smoked'의 의미를 문화적인 차이로 사전에 이해를 못해서일까요?
룰페이지의 말미에 나오는 이 부분을 보고서도 긴가민가 했으니 말입니다.
'by recycling their losing smartphone'?? 참가자들의 스마트폰을 재활용하기 위해 무료윈도우폰을 준다???
결국은 자신의 핸드폰을 걸고 윈도우폰과 대결을 벌여야 하고 상품을 받아야만 합니다.

<CES때의 $100 challenge의 승률입니다.>
 
'헝거게임 챌린지'... 결국은 자신의 폰을 담보로 12%의 승률에 도전하는 도박이군요!!!
어차피 사전에 합법적인 계약을 통해 조건을 알고 진행하니 '게임'이 될수도 있겠군요...
표면적으로는 상당히 구미를 당기게 만드는 조건을 보여주지만, 결국 주의사항은 구석에 담겨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사은품을 주며 상품 배송용으로 개인정보를 요구하고 수집된 개인정보는 타인에게 제공될 수 있다는 내용은 구석에 몰아둔 그런 광고를 보는듯한 느낌이 드는 것은 제가 시니컬해서 일까요? 혹은 MS의 통큰 마케팅 전략을 이해하지 못해서 일까요?
결국은 '돈놓고 돈먹기'하는 좌판을 통크게 촬영하고 광고하며 긍정적 이미지를 덧씌운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MS는 손해볼 것 없다! 


소비자가 이기면 상품에 대한 통큰 홍보, 져도 홍보+인식변화+재고처리 완료!
MS의 'Smoked by Windows Phone' 챌린지를 자세히 살펴보면 MS로써는 손해를 보는게 없어 보입니다.
챌린지에서 소비자의 관점으로 설명하는 상품과 졌을 때의 상황도 뭔가 윈도우폰을 공짜로 주는 듯 보여서 관심을 유발하기 좋고, 긍정적인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이것을 MS의 입장에서 다시 해석해봅니다.

  - MS가 이겼을 때, 참가한 사람의 핸드폰을 'smoked(폐기)'시키고 윈도우폰 하나를 더 팔 수 있다.
        ㄴ 윈도우폰 유저를 늘릴 수 있다.
        ㄴ 이통사와 계약해서 커미션을 받을 수도 있다(?)
  - MS가 졌을 때, 헝거게임 스페셜 에디션 노트북(상품)을 주면서 통큰 상품처럼 홍보할 수 있다. 
        ㄴ CES때의 동영상에도 실제로 $100를 주는 장면이 살짝(!) 들어가 있음.
        ㄴ 홍보 및 프로모션 비용치고는 싸게 먹힌다. 88% 가량의 승률

위의 관점으로만 봐도 MS로서는 손해볼 것 없는 장사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대결에서 소비자가 졌을 때의 상황도 생각해 봅니다.
'대결'로 자신의 핸드폰을 걸었고 smoked된 상황이면 당장 쓸 핸드폰이 없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보면 자신보다 성능이 좋아보이는 윈도우폰을 공짜로 줍니다. (대결에서 이겼으니깐!!!)
졌을 때 가질 수 있는 혜택의 선택권 중 공짜 윈도우폰을 가지는게 이익처럼 느껴집니다. (물에 빠진 상황인데 뭔가를 준다고 합니다!)
자신이 가졌던 폰보다 더 좋게 느껴지는 공짜 윈도우폰을 가지면서 왠지 대결에서처럼 더 빠른 서비스를 기대해봅니다.
(미션 과제로 이용되었던 기능들만 자랑하며 '인지부조화'를 일으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챌린지를 통해서 지급되는 핸드폰들을 살펴봅니다.
최신의 윈도우폰이 아니라 각 통신사에서 약정과 함께 무료로 제공되는 핸드폰일 뿐입니다. 
이런저런 프로모션으로도 잘 나가지 않을 윈도우폰이 챌린지를 통해 교체됩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MS로써 손해볼 수 없는 프로모션일 뿐입니다!


PR을 기똥차게 이해하고 있다!
PR을 어렵게 이야기 하지만, 쉽게 이야기하면 'P(피)할건 피하고, R(알)릴건 알려라'는 것입니다.
이번 MS의 SBWP 챌린지는 정말이지 잘 설계된 마케팅 툴이며, PR은 덤으로 얹어지는 프로모션입니다.

MS가 이 프로모션을 통해서 얻은 R(알릴 것)에 대해서 생각해봅니다.
  - 통 큰 프로모션의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
    (져도 윈도우폰을 주는 것처럼 보이니깐 -ㅅ-;;)
  - 미션을 통해 참가자들의 SNS를 통해 MS의 메세지를 전달할 수 있다.
    (사진 미션 같은 경우 주로 자신의 폰이 윈도우폰에 의해 smoked 되었다는 이미지를 전송하니깐)
  - 대결 현장 혹은 대결 장면을 통해 윈도우폰의 성능이 더 좋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다. 
    (동영상을 통해 보면 생소하고 알려지지 않은 윈도우폰의 성능을 설명할 수 있고, 입증할 수 있다. 홍보비용 절감!)
 
그럼 반대로 MS가 이 프로모션을 통해 P(피한 것)에 대해서 생각해봅니다.
  - 윈도우폰이 가진 특화된 기능이외의 것은 보여주지 않았다.
    (윈도우폰의 기본 기능은 상당히 최적화가 잘되었지만, 서드파티 앱들은 아직 어려움이 많음)
  - 실제로 대결에서 이긴 사람들과의 대결장면은 보여주지 않는다.
    (상품을 주는 장면이 스쳐가지만, 윈도우폰이 '이기는' 장면과 놀라는 장면이 주로 보임)
  - 사용하던 폰이 파기되는 장면이나 내용은 일절 없으며, 새로운 폰으로 자발적으로 교체하는 것처럼 보인다.

대결의 내용과 조건에 대해서도 룰을 참조해보면 알겠지만, 윈도우폰에 특화된 기능(윈도우폰 고유기능)들을 활용하는 것이고, 정해진 시나리오대로 트레이닝을 거친 매장직원과 처음 미션을 대하게 되는 사람과 'This is a skill-based Contest.'라는 말이 성립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교묘히 디자인된 룰과 잘 편집된 동영상...
MS는 정말 제대로 피하고 알리고 있음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SBWP은 마케팅의 탈을 쓴 야바위일 뿐이다!


MS의 프로모션을 뒤늦게나마 접하게 되고 알아갈수록 머리 속에는 '조삼모사 마케팅'의 케이스들이 스쳐갑니다.
KT의 'XBOX' 프로모션, 이마트의 '가전제품 렌탈' 등등...
겉으로 보기에는 허울 좋고 당장 소비자를 위한 혜택을 많이 주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은 손해보는 장사도 아니고 오히려 자신들의 이익을 남기는 마케팅 수단일 경우들이 많습니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치열한 세상에서 유난히 달콤한 속삭임은 그 뒤의 다른 무엇인가를 숨기기 위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번 MS의 SBWP 프로모션은 개인적으로 생각해볼 때, 
잘 짜여진 마케팅 툴을 이용한 허울 좋은 야바위일 뿐입니다!
PR과 심리적 측면에서의 보완책까지 제대로 디자인해서 거부감이 적을 뿐이지요.

하지만, 이런 얄팍한 상술로 윈도우폰을 알리려는 시도는 짧게 끝나야 할 것 같습니다.
다른 폰들을 'smoked'했다는 메세지가 알려지는 것도 좋겠지만, 윈도우폰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결국 윈도우폰이 공짜로 풀리는 버스폰 같은 이미지를 지울 수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대를 잃고 소를 얻을 것인가? 소를 잃고 대를 얻을 것인가?
수치적인 이득이냐... 깊게 남을 흉터가 될 것이냐... 
이후, 윈도우폰의 저변이 더 커진 다음에 다시금 조명될 듯 합니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윈도우폰을 디스하는 것처럼만 보이겠지만;;;;
사실 저도 윈도우폰을 사용해보고 싶은 기대가 큽니다.
특히, 루미아 800과 900의 경우는 디자인에서부터 상당히 끌리기도 하고, 윈도우8에서 보여줄 레이아웃과 윈도우와의 싱크도 기대가 됩니다.
그렇기에 이렇게 공짜폰을 가지고 요상한 장난질을 하는게 더 뒤틀려 보이는 것이구요.

끝으로, 지금 제 눈에 보이는 MS의 모습을 함축하는 이미지로 글을 줄입니다.

<도박 묵시록 카이지의 저 영감이 자꾸만 떠오르고... 지워지지 않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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