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Column

애플은 과연 퇴보하고 있는가?

붕어IQ 2012. 11. 28. 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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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스체제의 애플은 항상 '어썸'할 일들과 기대감으로 충만했고, 이슈도 참 많았었습니다.

잡스가 떠나고 팀 쿡 체제가 되고 난 후에는 우려와 걱정이 있었고, 더이상의 '어썸'할 일은 없어 보였습니다.

'더이상 혁신은 없다'고까지 말해지는 최근 애플의 제품들이지만, 과연 그것은 누구의 잣대일까요?

저는 '과연 혁신과 어썸'이 없었을까? 라는 반문을 해보기도 합니다.


애플과 함께 잡스라는 브랜드의 이미지는 참으로 크고 놀라웠습니다.

그의 부재와 함께 애플과 언제나 함께하던 그의 이미지가 힘을 잃어버리고는 많은 감성적 손실을 입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과연 애플이 퇴보하고 있을까요? 




출시 전엔 혹평, 출시 후엔 호평

"부자는 망해도 삼년은 간다" 라는 말이 문득 떠오릅니다. 

과연 현재의 애플이 이 속담처럼 삼년만 지탱할 것인지는 시간이 말해줄 것이지만, 아직까지의 애플은 문제없을 것 같습니다.

오늘 접한 아래의 뉴스를 토대로 과연 애플이 퇴보하고 있는 것인지 다시한번 생각해봅니다.

Apple’s astonishing profits - The Loop

The Loop의 기사에서는 2011년부터 10월부터 2012년 9월까지 애플의 이익이 같은 기간 동안 다른 유명 회사들의 이익을 합친 것보다 많다는 짧막한 사실을 전하고 있습니다.

이 기간동안 애플은 혼자서 70억 달러이상의 이익을 기록했고,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이베이, 야후, 페이스북, 아마존 6개 회사의 이익을 합해도 344억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쉽게 70억 X 6을 해본다면 420억 달러 가까이 됩니다. 물론, 6개 회사의 이익에 편차가 있겠고, 애플이 6개였다면 또다른 수치가 될 수도 있을 것 입니다.

하지만, 일단 수치적인 비교로도 큰 의미를 가지며 애플의 높은 이익률에는 변함이 없다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입니다.


단지 수치만으로의 판단이 아니라 위의 기간동안에 있었던 일을 잠시 되돌아봅니다.

팀 쿡 체제에서 새로운 제품들이 출시되었고, 항상 그렇듯이 출시를 앞두고 많은 루머들이 나돌았습니다.

그 루머들마다 수많은 분석들이 있었고, 잡스체제때보다 더한 혹평들이 따라 다녔던 것으로 기억납니다.

혁신과 변화보다는 상술이다. 마이너 업그레이드로 더이상 어썸은 없다... 등등...



하지만, 정작 제품들이 출시되면 유명 IT 사이트들에서의 리뷰에서는 호평을 받아왔습니다.

애플은 퇴보한다 혹은 애플은 끝났다... 정도의 혹평이 되던 요인들은 아쉬움이나 근소한 -점수 요인으로 바뀝니다.

이러한 패턴은 팀 쿡 체제에서 계속 이어지고 있으며, 그 때마다 반복되고 있습니다.

사람들도 혹평에 대해서 조금은 익숙해지거나 예측이 가능한 케이스들이 쌓이고 있는 것이지요.

팀 쿡도 묵묵히 자신만의 브랜드 이미지를 만들어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그러한 가운데, 수익은 더 늘었고 독보적인 수치를 기록한다?

이것을 두고 과연 애플이 퇴보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과연 혁신도 없었고, 어썸도 없었을까요?




공백과 변화

어쩌면, 사람들에게 '어썸'한 이미지를 심어주던 잡스의 iJobs 브랜드 이미지가 빠져버려서 그 공백의 여운이 퇴보라고 느껴지는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애플의 키노트=잡스'

언제부터인가 사람들의 인식 속에 자리잡힌 도식이 아닐까요?

하지만, 잡스는 사라졌고 인식 속에 공백이 생겼지만, 습관적으로 위의 도식을 떠올리며 기대하게 되고 비교를 하게 됩니다.

잡스의 잔상을 쫓지않고, 키노트를 보면 '어썸'할 요소들은 숨어있는데도, 그것을 절묘하게 콕! 끄집어내어 "이게 어썸이야!"라고 마술을 걸어줄 사람이 없는 것이지요.


개인적으로는 팀 쿡 체제의 애플 제품들도 여전히 기대되고 새로움도 많습니다.

하지만, 키노트, 광고... 등에서 보여지는 최근 애플의 브랜드 이미지는 분명 다르고 조금은 어색하기도 아쉽기도 합니다.

그것은 저 자신도 아직 잡스의 잔상을 애플의 이미지에 남겨놓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봅니다.

비교를 하게 될 수 밖에 없으니깐요...


그렇다고 이러한 행보를 퇴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저는 오늘 위의 기사를 접하면서 생각을 조금 바꿔보려고 합니다. 

지금의 애플을 잡스의 애플과 겹치지 않게 말이지요. 

잡스식이 아니라 팀 쿡식으로 애플은 '변화'해가고 있으니깐요.



비교만을 하다보면 정작 보이지 않는, 보지 못하게 되는 것들도 많을 것 같습니다.

'변화'라는 관점에서 애플의 행보를 지켜보고, 변화의 폭이 큰 것인지 작은 것인지를 판단해보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그 변화의 폭이 -로 변한다면 퇴보하는 것이겠지만, 작아도 +를 향해간다면 '작은 혁신'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사실, 잡스체제에서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던 7인치 아이패드.

'아이패드 미니'는 팀 쿡의 숨겨진 '어썸'은 아닐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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