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Column

해킹 그룹의 북한 도발, 과연 옳은 일인가?

붕어IQ 2013. 4. 4.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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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뉴스를 보다가 화들짝 놀랄만한 소식을 듣게 되었네요. 

얼마전 언론사들과 금융권에 해킹을 진행했던 Anonymous가 북한에 몇가지 요청을 하며, 요청이 수락되지 않을 경우 사이버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하는군요.

ANONYMOUS THREATENS CYBERWAR ON NORTH KOREA, STEALS 15,000 PASSWORDS - BGR

이게 과연 무슨 소리인가요?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Anonymous의 요구와 강경 발언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하지만, 이건 정말이지 말도 안되는 소리이고, 발상 자체가 무섭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군요. 




'작전명 북한에 자유'??


Anonymous는 이미 'Operation Free Korea'이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시작했고, 북한의 'uriminzokkiri.com'을 비롯한 많은 사이트를 해킹해서 15,000개 이상의 회원들의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들은 김정은의 하야, 북한의 민주주의화, 핵무기 포기, 국민들에게 보편적이고 검열없는 인터넷 제공 등을 요구하고 있는데요. 이 요구들이 관철되지 않으면 북한의 데이터들을 지우고 정부를 지워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해지는군요.

그리고 그들은 자신들을 누구를 지원하는 것도 아니고 '자유의 투사'라고 밝혔습니다.


......


잠시 숨을 고르고 위의 내용을 다시한번 상기해보시기 바랍니다.

과연, 대상이 북한이기 때문에 응원을 보내야할 상황인지 말입니다. 

일단은 Anonymous는 불과 얼마전에 한국에 해킹을 시도해서 엄청난 사회적 불편과 이슈를 만든 집단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집단이 이제는 한 국가를 상대로 권유나 요청이 아닌 '협박'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저는 이 뉴스를 접하면서 상당히 무섭고 겁이 나더군요. 국내에서 '이번 해킹은 북한의 소행이다! 전쟁반발인가?' 이런 뉴스를 볼 때보다 더 무섭습니다. 자유의 투사라고 밝힌 자들이 상상할 수 있는 요구관철 방식이 '협박'이라니! 협박은 어느 상황에서도 명분이 될 수 없습니다. 그리고 그 협박의 소재 또한 불법적인 해킹을 통한 자료들임을 잊으면 안됩니다.


Anonymous가 원하는 것이 정말 북한의 자유일까요?

그들의 해킹작업으로 진정 수많은 북한의 주민들이 자유로워질까요? 

오히려 더 팽팽해지는 국제정세의 긴장감을 걱정해야하지 않을까요? 

정말 만에 하나에라도 그들이 해킹으로  핵무기와 관련된 콘트롤에도 접근을 했다면? 


이번 Anonymous의 사이버 전쟁(Cyber War) 선언은 실행하지 않아도 바보같은 행동이며, 실행을 하면 더 바보가 되는 명분도 없는 행동일 뿐입니다. 한 국가나 세계정세를 상대로 긴장감을 고조시킬 수 있는 위험한 행동입니다. 그들의 행동으로 촉발될 북한의 반응과 그에 따른 책임은 누구의 것이 될까요? 그들이 고스란히 책임을 질까요? 자신들을 그저 '자유의 투사'라고 표현하며 다른 나라의 언론사와 금융권에 피해를 입히는 집단이 과연 어떤 행동을 보일지 궁금하군요.

그들의 명분놀이에 북한의 자유가 들먹여지는 것도 기분 상하며, 협박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들이 과연 옳바른 정의인가를 떠올려봅니다.




해킹은 어떠한 경우에도 권력으로 작용해서도 

이익을 위해 활용되어서는 안된다.


해킹은 분명히 불법입니다. 특히나 타인의 합법적인 이익에 임의로 위협을 가하거나 개인이나 집단의 이익을 위해 이를 이용했을 때에는 돌이킬 수 없는 상황도 벌어집니다. Anonymous는 이미 한국의 사례를 통해 이익이 아니라 불이익을 준 사례를 안고 있는 상황에서 이와 같은 '협박'을 자행했다는 것은 어떠한 명분을 가지고 있더라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없습니다. 단지, 해킹이라는 기술을 가지고 자신들의 힘을 과시하려는 철없는 집단으로 내비쳐질 뿐입니다.


Anonymous와 같은 집단들이 한두번 용인되기 시작하면, 누구든 합법보다는 더 큰 힘을 얻기 위해 불법에 관심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하물며, 이것이 한 국가를 상대로 하며 국제정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단위의 것이라면 적당한 과시욕으로는 끝나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저는 Anonymous에게 물어보고 싶습니다. 자유의 투사로 진정 북한의 자유를 원한다면 자신들을 드러내고 책임을 가진 행동을 할 수 없는지 말입니다.

자신의 책임도 모니터 뒤로 숨긴채로 자신들의 존재를 어필하고 과시하기 위해 '협박'도 불사하는 집단은 영웅이 될 수 없으며, 오히려 공공의 적이 되어 경계받고 더 크게 숨어지내야하는 존재가 될 뿐이라는걸 말하고 싶습니다.


세상이 점점 발전하고 IT와 관련해 빅데이터와 그에 종속된 삶의 모습들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에서 남들보다 불법적인 기술이 조금 더 좋다는 것이 무기가 되어서는 절대로 안되며, 어떠한 경우에라도 개인이나 집단의 이익을 위해 활용되서도 안될 것입니다. 




과시욕, 선을 지켜야하고 타인의 불편을 초래해서는 안된다.


Anonymous의 이번 북한 도발을 다시한번 생각해보면, 나름 자신들의 실력을 과시하기 위해 한국의 여러기관들을 해킹했으나 그 공적이 오히려 북한에게 돌아가버려서 자신들의 존재감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자신들의 과시욕을 해결하지 못하고 오히려 다른 존재를 부각시켜 버렸기 때문에 괘심한 마음에 북한을 도발한 형태라고 생각을 해볼 수도 있다는 뜻이지요.


Anonymous. 해킹을 통해 자신들의 실력과 존재감을 과시하는 것은 좋지만, 적당한 선이라는 것은 지켜야하고 책임이 동반하지 않는 범위라면 그 피해를 감수해야하는 다른 사람들도 생각해야한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도발 발언도 상당히 큰 여파가 있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더이상 한다면 자기랑 놀아주지 않는다고 징징대는 어린 아이보다 더 못한 행동을 하는 꼴로 밖에 보여지지 않을 것 같군요.


책임이 동반하지 않은 행동과 협박을 통한 의견 개진은 북한이 아닌 어디에서도 용인되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다시한번 생각해봅니다. 언제든지 모니터 뒤로 숨어버릴 존재가 싸질러놓은 문제와 불편을 남은 사람들이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니깐요. 지나친 장난이라는 것은 이미 수준을 지났고, 과시욕을 위한 것이라면 지나칠 정도로 충분했으니 더이상은 철없는 아이들 같은 행동패턴을 가져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런 Anonymous의 행동을 지켜보는 우리들도 생각을 분명히 확고히 해야할 것 입니다.

자기 마음에 안든다고 아무렇게나 해킹을 하고 협박을 하는 집단의 화살이 언제 누구를 향할 지 모르기 때문이죠.

관심이 아니라 비난만이 그들을 향한다는 메세지를 그들에게 보내야할 때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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