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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거인! 간만에 애니가 더 좋은 작품을 만나다!

붕어IQ 2013. 4. 24.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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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인지는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는다. 

우연히 새로운 만화책을 찾다가 친구의 추천으로 '진격의 거인'을 만났다.

그런데, 초장부터 시작되는 암울한 세계관과 무거운 내용 전개에 기분이 많이 다운되었고, 잔인한 표현과 그림체가 만화에 대한 집중력을 과도하게 요구하는 듯한 기분이었다.


그래서 잠시 덮어두고 미뤄두고 있었는데, 최근에 핫 키워드로 '진격'이 떠오른다.

'도대체 왜???' 라는 생각에 정보를 모아보니 MBS를 통해 '진격의 거인'이 애니메이션 방영되고 있었구나!

원작이 상당히 무거워서 조금은 망설였지만, 아무래도 애니메이션은 조금 수동적인 입력방식이기 때문에 어떤 변화가 있을까 궁금해졌다. 사실, 원작이 있으면 애니보다 원작을 선호하는 편이지만 '누라리횬의 손자'도 원작보다는 애니메이션이 여러가지 면에서 좋은 기억을 남겨주었기 때문에 '진격의 거인'도 애니메이션으로 도전해보게 되었다.




오프닝부터 제대로다! 이 녀석은 애니가 제맛!

<검색을 해보니 유투브에 오프닝 '홍련의 화살'이 올라와 있넹;;>


처음 애니를 보면서 화들짝 놀랐던 것이 원작을 볼 때 느꼈던 너무 묵직한 느낌보다는 박진감 있게 오프닝을 구성하고 액션에 상당히 무게중심을 주는 것 같아서 느낌이 괜찮았다. 

그리고 이어지는 본작의 내용도 역시나 색이 입혀지고 작화도 조금 달라지니 느낌이 상당히 다르게 다가온다. 특히나 '입체구동'을 하게되는 와이어 액션등에서는 맛깔지게 연출을 해주고 있어서 더욱 집중력을 높여주고 흥미를 북돋아준다. 

원작에서는 내용에 심취되거나 조금은 더딘 설명등이 조금은 답답해지고 간간히 표현되는 잔인한 장면들이 좀 거슬렸지만, 애니로 표현되고 적당히 스쳐지나가니 조금은 덜 불편해진 것도 사실이다.




원작에서는 암울하기만하고 무거운 내용들을 애니로 표현하면서 액션이라는 무게중심을 분배해서 멋지게 밸런스를 맞춰주는 느낌이다. 거기다 조금은 수동적인 애니의 특성도 부담을 줄여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원작도 다시 정주행 중이긴 하지만, 이 녀석은 애니가 더 잘 어울리는 작품중 하나로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2쿨(24화) 예정으로 진행하고 있다니 앞으로의 진행이 더 기대된다.




답답하다. 암울하다. 무기력하지만 희망을 품는다.


50미터 높이의 벽을 쌓고 거인의 공격을 피해 새장 안의 새와 같은 삶을 살아야하는 인류.

하지만, 100년만에 초거대거인이 등장하고 50미터의 장벽이 무너진다. 

입체구동과 칼, 대포 정도의 장비로 거대한 존재와 맞서야하는 인류. 

인류가 가진 기술과 능력은 거인이라는 존재 앞에 무기력하게 느껴지고 그들의 먹이같은 존재로 느껴진다.

지금의 인류(인간)은 먹이사슬에서 최상위에 존재한다고 믿어지고 있다.

부족한 운동능력과 본능은 기술로 대신해가며 포식자의 위치를 가지고 있으며, 안전을 확보했다고 생각했다.




그런 생각을 뒤집는 세계관이 '진격의 거인'이다.

거인이라는 존재가 인간 포식자로 등장하고 마치 원시시대에 공룡들과의 사투처럼 인간의 존재를 미약하게 포지셔닝 시켜버리는 것이다. 어쩌면 익숙하지 않은 상황과 직설적인 표현 때문에 거북하고 암울하고 무겁게 다가오는지도 모르겠다. 물론, 이렇게 인간의 존재가 미약하다는 설정은 다른 작품들에서도 많지만, 유독 '진격의 거인'에서 이런 무게감을 느끼는 것은 작가(아사야마)의 능력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인간이 원래 포식의 대상이었기 때문에 가질 수 밖에 없는 본능적인 공포를 불가항력적인 거인이라는 존재를 통해 다시금 끄집어내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라 거인들에 대항해가는 인류의 모습을 보여준다. 아직 애니로는 3편까지 밖에 나오지 않았고 본격적인 반격도 시작되지 않았지만, 작은 희망을 가지게 된다. 그래야 이야기가 되지 않는가?

불가항력적일 것 같은 거대한 존재와 맞서 인류가 살아남기 위해 벌이는 사투.

그리고 그 속에 뒤섞여 있을 또다른 이야기들이 궁금해져 간다. 




방영중 애니보다는 종방된 내용을 한 호흡에 즐겨보는 편이지만, 또한편 매편이 나오길 기다리며 챙겨보는 애니가 생긴 것 같다.

끝나지 않은 작품을 이렇게 끄적여보는 것도 오랜만인 것 같고...


진격의 거인! 내용을 알아버리면 조금 애니를 보는 맛이 떨어질 지는 몰라도 덮어두었던 망가도 다시 끄집어내서 정주행 다시 한번 달려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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