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FO/Apple

iTunes, 10년의 자취와 의미

붕어IQ 2013. 4. 26. 08:34
반응형


애플이 아이튠즈(iTunes)의 10주년을 기념하며 'A Decade of iTunes'라는 재미있는 타임라인을 공개했습니다. 2003년 4월 28일 처음 런칭한 소식부터 2013년 4월 28일 10주년이 되었다는 소식까지 연도에 맞춰 의미있는 마일스톤(milestone) 들을 정리해두었습니다.




런칭한 2003년 4월 28일에 3세대 아이팟도 함께 출시되었다는 걸 떠올리니 묘한 기분까지 들려고 하는군요.

실제로는 아이폰을 접하기 시작하면서 익숙해지기 시작했던 아이튠즈이지만, 이 녀석 때문에 맥을 가까이하게 되고 지금은 아이튠즈로 라이브러리를 관리하게 된 것을 생각하면 저에게도 참 기특한 존재이기도 하군요. 단순히 10년이나 된 애플의 서비스라고 하기에는 이제는 너무 큰 의미를 가진 아이튠즈에 대해서 잠시 생각을 해봅니다.




애플을 지원하기 위한 서비스??? 애플을 견인하는 서비스!!!


시작은 아이팟을 이용하여 좀 더 손쉽게 음원을 관리하는 서비스로 출발했다는 것이 맞을 것입니다.

당시 애플의 선풍적인 인기 MP3 모델이었던 아이팟의 음원을 관리하고, 직접 다운로드를 받아서 또다시 라이브러리로 정리할 수 있도록 해주는 편리함을 갖춘 것이 아이튠즈였었죠. 


하지만, 10년이 지나는 사이 아이튠즈는 애플의 핵심 동력중 하나가 되어버렸습니다.

콘텐츠가 디지털화되어 온라인으로 유통되기 시작하면서 일찍히 음원으로 자리를 잡았던 아이튠즈의 유통망은 어플, 영화, TV시리즈, 책과 교육용 콘텐츠까지 망라해서 유통 범위를 확대시킬 수 있었지요. 그것은 아이튠즈 자체만으로 본다면 아이팟의 음원 서비스부터 쌓아온 고객 인프라라고 할 수 있으며, 아이폰의 보급과 함께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도 손쉽게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이 되어 주기도 했습니다.




10년이 지나는 사이, 애플 디바이스(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 등)들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아이튠즈의 사용량도 폭발적으로 증가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과연 어느 것이 더욱 중심이 되었을까요? 국내에서의 애플 제품이나 아이튠즈의 사용 경험으로는 디바이스의 영향을 먼저 생각하기 쉬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에서는 아이튠즈의 풍부한 콘텐츠와 애플의 사용자 중심의 UI가 결함하여 오히려 더 많은 비중으로 애플의 디바이스들에게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손쉬운 예로, 국가를 바꾸어 미국의 아이튠즈에 들어가보면 마냥 부러울 뿐입니다. (하물며, 아이튠즈의 10주년을 기념하는 페이지마저 국내에서는 보여지지 않을 정도이니 말이죠...)


거대한 콘텐츠 유통망인 아마존과 맞짱 뜨고, 구글의 견제에도 든든히 버텨낼 수 있었던 것은 10년의 시간이고, 이것은 애플이 만들어낸 '이용자'라는 인프라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을 것입니다. 아이튠즈는 그 정도의 가치를 만들어냈고, 콘텐츠 유통에서도 항상 새로운 시도와 소비자를 위한 PP(Program Provider)들과의 싸움도 마다하지 않아왔습니다. 그렇기에 새로운 디바이스들과 시너지를 내며 애플의 중요한 성장 동력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iTunes U등을 통한 교육과 iAuthor등을 통한 개인 콘텐츠의 유통망까지 신경써주는 서비스가 또 있을까요?


아이튠즈의 10년은 그렇게 쌓여왔고,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를 관리하는 이상의 의미가 담겨져 있는 것입니다.




아이튠즈, 한국에는 언제쯤에나...


아이폰5가 한국에서는 더이상 큰 인기를 못 누리고 있다는 이야기들을 합니다.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몇몇 사람들은 아이폰이 왜 미국을 중심으로 해외에서 이렇게 인기가 있는지 모르겠다고도 말합니다. 그럴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왜? 

한국에는 아이튠즈가 반토막도 아니고 제대로 된 모습을 갖추지도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내에서 아이튠즈를 통해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어플과 팟캐스트 정도입니다. 그러니 당연히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등의 사용성이 제한될 수 밖에 없습니다. 팥 빠진 붕어빵을 계속해서 사먹을 사람은 없습니다. 아이폰 3gs부터 아이폰 5까지 이제나 저제나 기대하며 기다렸지만, 애플 제품들의 가장 큰 핵심이 되는 '편리함'을 절반도 누리지 못하고, 오히려 콘텐츠를 채워가기 위해 개인들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하기 때문이죠. 디자인과 트렌드, 사용성의 편리 때문에 이용해 왔지만, 이제는 그것을 더 끌어갈 수 있는 콘텐츠라는 동력이 떨어져가기 때문에 인기는 떨어질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2012년 초기쯤 아이튠즈의 한국 진출과 관련한 소식이 돌다가 결국은 무산되어 아직도 제대로된 음원 서비스는 물론 다른 콘텐츠들까지도 구경하기 힘든게 현실입니다. 이제는 애플의 절반, 아니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 아이튠즈를 제대로 이용할 수 없다는 것, 복합적인 요인이긴 하겠지만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통탄할 일일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아이튠즈의 10년의 기록에는 아직 한국의 데뷰 소식은 기록되어 있지 않습니다.

원인이야 너무 복합적이기 때문에 무엇 때문이라고 말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유리한 유통망을 펼치는 아이튠즈의 모습을 생각해보면 국내의 PP들이 용납하기 어려웠을 것이고, 각자 자기팔 흔들기에 유념했고 이미 구축해놓은 자신들의 유통망을 지키기에 급급해서 똘똘 뭉쳤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볼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구글 플레이의 스토어에는 이미 콘텐츠들이 풀리기도 합니다.

구글의 정책이 PP들에게 훨씬 유리하기 때문일 것이고, 이미 한국의 시장은 90%이상이 안드로이드가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시장성에서도 안드로이드가 훨씬 이득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미 한국에서는 아이튠즈의 가치가 바닥을 치고 있다고 생각해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점유율에서 차이를 보이기 전에 아이튠즈가 열렸다면? 이라는 생각을 다시한번 해보게 되는군요. 시장성이 있다면 PP들도 어쩔 수 없이 아이튠즈로 몰려들 수 밖에 없었을테니 말이지요.



<2012년 Top-Selling Songs 4위에 오른 싸이의 '강남스타일'>


다시한번 생각해봅니다.

아이튠즈의 존재는 애플의 다른 디바이스들과 시너지를 발휘하며 서로 간의 가치를 극대화 시키는 서비스라는 것 입니다. 하지만, 그러한 흐름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스마트폰 시장을 키우고, 단순한 디바이스 판매국으로 스스로가 포지셔닝 하고 있을 뿐이라고 생각되는군요. 시너지를 받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애플 할애비가 온다고해도 불가능할 것이라고 생각되는군요. 


한국은 이미 안드로이드 천국이 되었고, 이제는 속 빈 강정 마냥 애플의 디바이스의 매력만으로 어필을 해야할 지경까지 왔습니다. 오히려 국내 PP들은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아이튠즈를 유통하고 있는데 말이지요아이튠즈를 볼 때마다 항상 답답하고, 개인 자료의 라이브러리화, 맥에서의 플레이어... 정도로 밖에 활용하지 못하는 안타까움을 곱씹을 때마다 안드로이드 천국이 되기 위해 행여나 애플 죽이기가 있지는 않았을까? 라는 소심하고 개인적인 음모론도 떠올려보기도 합니다. 

10%의 결과만을 놓고 볼 것이 아니라 아이튠즈가 견인해갈 30%, 50%의 점유율과 시장성을 생각해보며 한국에서도 아이튠즈가 하루빨리 빨리 열리기를 기대해볼 뿐입니다.




<이것이 지금 우리의 현실일 뿐입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