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Column

플리커(flickr)의 변화, 장점과 단점 그리고 아쉬움

붕어IQ 2013. 5. 22.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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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후의 텀블러(tumblr) 인수 소식과 함께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모은 소식이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플리커(flickr)의 업데이트 소식인데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 생각되고 야후를 다시 보게 만드는 소식이 될 것이라고 생각되는군요. 하지만, 다시한번 플리커로 사람들을 되돌릴 수 있는 업데이트인 지는 생각해볼 여지가 있는 것 같습니다. 플리커를 다시 꺼내들어보면서 생각을 정리해봅니다.




업데이트의 주요 내용, 그리고 장점과 단점

플리커의 업데이트가 많은 이슈를 만들게 된 것은 아무래도 용량에서 파격적인 제공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위의 스크린샷에서도 볼 수 있지만, 플리커는 이번 업데이트의 주된 내용을 세가지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용량이 큽니다", "뛰어납니다", "어디에서나 사용하세요".

1테라바이트의 엄청난 용량을 웹에서 제공을 하고, 그 용량을 이용해서 전체해상도의 원본 업로드에 부담을 줄였습니다. 그리고 모바일 앱등에 더욱 신경을 쓰면서 클라우드 서비스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표면적으로 이야기를 들으면 상당히 고무적이고, 파격적인 서비스의 업그레이드처럼 들릴 수도 있습니다.

천천히 다시한번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생각나는 장점과 단점을 정리해봅니다.



[장점]


1. 용량이 무료로 1TB까지 커진다. 

용량이 커지니 당연히 원본 사진들을 올리고 정리하기 좋아집니다. 해상도를 줄이거나 퀄리티를 낮춰서 이미지를 가공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죠.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당연히 환영할만한 일입니다. 1TB의 용량이니 보관용 웹하드로 사용하기에도 좋아보입니다. 상당한 장점으로 느껴지는군요. 





2. 원본의 해상도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

역시 사진이나 이미지를 관리하는 사람들에게는 희소식이 될 수 있습니다. 플리커가 이미지와 관련된 사이트이다보니 해상도에 민감할 수 밖에 없고, 제대로 느낌을 남겨줄 수 있는 고해상도에 대한 니즈를 충족시켜줄 수 있습니다. 분명한 장점입니다.





3. 전용 앱을 통해 모바일의 편리함을 챙긴다.

파격적인 조건만큼 사이트와 앱에서 전체적인 레이아웃부터 많은 변화를 가진 이번 업그레이드를 통해 사용성을 높이고, 모바일에서의 활용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좋아보입니다.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이미지들도 용량을 신경쓰지 않고, 백업을 하거나 앨범 정리등으로 활용하기 좋아졌습니다. (* 아직 한국 구글 스토어에는 전용앱이 올라오지 않았습니다.)


장점을 놓고 보면 상당히 파격적인 변화라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보입니다. 하지만, 이 장점들을 묶어서 실사용으로 생각을 하다보니 자가당착에 빠지기도 한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오랜만에 다시 접해보니 무엇인가 조삼모사하며 이슈를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닌가? 라는 생각도 하게 되더군요. 단점들을 이야기하며 잠깐 짚어보겠습니다.



[단점]


1. 용량이 무료로 1TB까지 커지지만, 요금제도 변경되었습니다.

예전에는 프리미엄 유료정책으로 연간 $20로 광고없이 사용이 가능했지만, 이제는 광고를 없애려면 $49을 내야합니다. 거기다 용량을 1테라 추가하는데는 $499.99이 들어가도록 변경되었습니다. 결국, 광고를 없애는 비용을 더욱 높인 결과가 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큰 무료 용량으로 사람들을 모은 다음에 광고로 활용하겠다는 목적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더 크고 멋진 사진들을 올리지만 광고를 없애기 위해서는 더 많은 돈을 내도록하는 것이지요. 그리고 용량을 추가하기 위해서는? 그냥 일반적인 사람들은 쓰지 말라는 소리처럼 들리기도 합니다.

일반적인 사용자들에게는 부담을 확실히 줄이고, 사용성을 높인 다음에 광고에서 이익을 챙겨가겠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고화질의 이미지에 익숙해진 사람들은 기업등의 플리커 이미지에 고화질을 원하게 될 것이고, 그들의 경우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1TB를 넘어서는 사용성을 가져가게 될 것입니다. 기업들을 상대로 1TB에 $499.99를 받아내겠다는 의도이죠. 일반 사용자를 볼모로 기업들에게 돈을 벌어내겠다는 생각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좀 더 써봐야겠지만, 일반 사용자의 입장에서는 이게 좋아진 것인지, 어떤지 판단하기 어려워지는군요. 용량이 커져서 좋다고 다시 돌아와서 사용해보면 뭔가 얼떨떨한 느낌을 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스칩니다.




2. 원본 해상도를 유지한다?

일단, 원본 해상도를 유지하는 것은 장점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텀블러의 인수에서 야후가 밝힌 것처럼 야후는 '전통적인 인터넷 미디어'라는 것을 증명하는 꼴이 될 수도 있습니다. 장점 중 3번인 모바일과 연관해서 생각해봅니다. 앱을 통해 해상도가 높은 원본을 공유합니다. 5~7메가바이트라고 가정했을 시 10장만 보내도 50~70메가가 됩니다. 웹에서 올린 원본 이미지는 그보다 큰 용량을 가지기도 합니다. 이것을 모바일 상태에서 본다면? WIFI 상황이 아닌 LTE나 3G의 상황을 고려해봅니다. 트래픽은 어떻게 감당할까요? 그렇다면 모바일에서는 썸네일이나 압축된 이미지를 활용한다? 두번째 장점과 세번째 장점으로 다가오는 모바일에서의 활용성과는 또 조금 상충되는 부분이 발생합니다. 결국 플리커는 모바일이 아니라 웹상에서의 장점이며, 그것을 활용하기 위해 트래픽은 개인의 선택이라는 뜻이 되는 것일까요? 

또하나, 플리커의 많은 사용성중 하나가 링크인데, 원본이 좋다고 플리커에 올려두고 링크를 사용했을 시에도 모바일에서 이미지를 보기 위해서는 결국 고화질의 트래픽을 감내해야 하는 것이 됩니다. 아직 한국에는 정식으로 오픈되지 않아서 모바일용 앱을 경험해봐야 알겠지만, 모바일과의 연관성에서는 조금 '?'를 남기게 되고, 오히려 부담으로 다가오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모바일용으로는 장점으로 들먹이기 힘든 부분들이 발생하는 것은 아닌가요?


3. 전용앱

플리커가 뒤늦게 인스타그램이나 카카오스토리라도 만들 요량인가 봅니다. 네트워크를 강화한 모습의 이번 변화를 보면서 떠오른 것은 그냥 카카오스토리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대체할 서비스들이 있는 상황에서 1TB의 용량과 고화질이라는 장점으로 가리고 승부수를 띄우는 것일까요? 그러기에는 오히려 모바일에 특화되거나 이미 인프라를 갖춘 서비스들이 많은데 말이죠. 그리고 위에서 살펴보았듯이 오히려 그것이 발목을 잡을 수도 있는 상황에서 말이지요. 그리고 야후에서 광고 서비스도 붙여줄 것 같은데, 어떤 사용성을 보여줄 지 궁금해지는군요.





4. 굳이 플리커를 야후가 제안하는 방식으로 사용해야하는 이유나 당위성은?

외국에서는 500px.com 같은 서비스들이 사진전문 공유 서비스로 자리를 잡고 있지요. 이런 상황에서 굳이 500px와 유사한 레이아웃과 사용성을 가져가면서 모바일과의 연계를 들먹이며 자랑하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500px가 등장하기 전이라면 플리커가 상당한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지만, 그냥 새로운 플리커를 들어갔을 때 그냥 500px를 가져다놓은 듯한 느낌이 들어버렸기 때문에 단순히 따라하기 정도의 느낌밖에 전해주지 못하더군요. 뒤늦게 플리커에 새로운 네트워크를 형성해야 할까요? 흠...

오히려 플리커는 SNS 시대 초기부터 이미지의 백업이나 공유를 목적으로 많이들 사용해 왔는데, 그것 마저도 구글+에 비해 가져갈 수 있는 장점이 줄어든 상황이니 말이죠. 저라도 웹용으로 실사용하거나 모바일용을 위해서라도 적절한 해상도의 무제한 서비스인 구글+가 더 유용하게 다가오기 때문이죠. 물론, 개인의 사용성에 따라 달라잡니다. 



이렇게 표면적인 장점들을 다시한번 되짚어보면, 플리커의 변화는 그다지 새롭거나 플리커를 사용해야할 명분을 명확하게 던져주지 못하는 느낌입니다. 이미 대체할 서비스들이 충분하고, 그들은 특화된 영역에서 오히려 더 강력한 사용성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죠. 진짜 통크게 광고를 제거하고 이정도의 장점들을 어필했다면 사람들이 스스로 트래픽을 감내하며 다시 돌아올지도 모르겠지만, 지속해서 사용하던 기업들에게 오히려 불안감이나 부담을 지어줄 필요가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게 되는군요. 그리고, 모바일과 관련된 부분에서는 야후가 아직도 트렌드를 제대로 짚어주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라는 생각도해보게 됩니다.  


가장 큰 아쉬움은 획기적인 장점을 제시하지 못하면서 너무 늦어버렸다는 것이겠군요. 




그렇지만, 야후로써는 큰 이득일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이미 대체할만한 서비스들을 이용하며 클라우드까지 세팅한 상태라 그렇게 큰 매력으로 다가오지 않습니다. 사진을 전문으로 하는 이용자들이라면 또다른 사용성으로 접근을 해볼 수도 있겠지만, 모바일이 대세인 최근의 트렌드에서는 오히려 웹과 모바일에 부담없는 적정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다른 방식이 더욱 편리하게 느껴지기 때문이죠.

플리커가 웹2.0이 강조되던 초반에 가졌던 장점들을 한번 다 잃어버린 다음, 모바일이 강조되는 시점에서 뒤늦게 뛰어들어 인프라를 얼마나 다시 되찾을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그 사이 너무나 강력한 경쟁 서비스들이 자리를 꾀어차고 있는 상황이니깐요.


하지만, 야후는 이번 플리커의 개편으로 잃을 건 적었고, 얻은 것이 더 많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텀블러 인수와 플리커의 변신. 두 가지 이슈는 사용자들에게는 기대를 가지게 만들었을 것이고 야후의 이미지를 재조명하는 효과를 불러일으켰습니다. 그리고 저처럼 다시금 옛추억과 함께 호기심으로 서비스를 가입한 사람들이나 로그인한 사람들로 가입자와 활성사용자의 수치를 올릴 수 있었겠지요. 나아가서 이런 사람들이 플리커의 활용을 더욱 증대시켜 준다면 야후로써는 뒤늦은 추격의 발판으로 활용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이미지 재고와 수치적 장점을 가지고 머라이 메시이 CEO는 또다른 투자와 사업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사업수완은 인정해야겠습니다!


어떻게보면 플리커의 변화을 두고 조금은 부정적인 관점을 가졌다고 생각하실 지도 모릅니다.

한국에서 플리커를 사용하는 사용자로써, 한국어 페이지로 런칭을 보여주면서 한국어로는 접속도 안되게 만들어놨기 때문에 심상한 부분도 작용했지만, 이것은 분명한 불편이고 이런 자잘한 배려가 부족해서 야후가 사람들의 외면을 받아왔다는 것을 아직 제대로 깨닫지 못했다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 화면을 끝까지 내려서 언어를 영어로 바꿔주면 이용이 원활합니다.)

저는 플리커를 원본 백업용 웹하드 정도로만 활용해볼 예정입니다. 실제로 공유나 다른 활용보다 그 쪽으로의 활용이 구미가 당기는 장점들을 가지고 나왔군요! 그 이상의 기대는... 그다지 입니다. 


하지만, 플리커의 변신 자체는 환영하는 바이고, 앞으로 다른 서비스들 사이에서 어떤 변화를 만들어갈 수 있을 지 지켜봐야겠습니다. 구글에서 넘어와서 조금씩 구글의 장점을 흉내내고 있는 CEO의 거침없는 행보도 기대가 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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