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Column

MS의 오피스 무료제공이 달갑지 않은 이유는?

붕어IQ 2013. 6. 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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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에서 열리는 국제컴퓨터박람회(Computex) 2013에서 MS가 키노트를 통해 놀라운(?) 사실을 밝혔습니다.

MS의 대표적인 어플인 오피스(Office 2013)의 홈/스튜던트 버전을 윈도우8을 사용하는 태블릿에 번들로 제공하겠다는 것입니다. 오피스 홈/스튜던트 버전이 대표적인 오피스 제품들인 Word, Excel, Power Point, One Note를 담아서 16만9천원에 판매되고 있는 것을 생각해보면 상당히 매력적인 제안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모든 윈도우8을 기반으로하는 태블릿이 아니라 10인치 아래의 모델들에 한정된 것이라고 점에서 생각해볼 거리를 많이 남겨두고 있습니다.




왜? 10인치 이하의 태블릿인가? 


이번, 오피스 제품의 기본제공의 조건에서 10인치가 기준이 되는 것은 몇가지 의도로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가장 먼저 MS의 직접 생산하고 판매하는 서피스(Surface)를 제외하기 위한 의도로 생각해볼 수 있는데, 서피스 RT와 Pro가 모두 10.6인치인 것을 생각해보면 computex에서 밝힌 오피스 제공은 일단 현재의 서피스를 위한 한 수는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여기서 확장해서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은 서피스 7~8인치 모델의 발표인데, 아직은 루머라도 그런 소식은 없으니 6월 26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릴 MS의 개발자 컨퍼런스인 '빌드 2013'을 기다려봐야겠습니다. 그렇다면 일단은 서드파티들의 7~8인치 모델 확장을 도와주기 위한 방안은 아닌가? 라고 생각하는게 현재로써는 더 어울릴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MS가 왜 이런 오피스 끼워팔기 정책을 발표하게 되었을까요?

이미 태블릿에서 7~8인치 모델들은 알토란 시장입니다. 아이패드 미니는 물론, 넥서스7, 갤럭시탭 등 현재 태블릿 사이즈에서 가장 뜨거운 시장이고 MS로써도 OS점유율을 놓칠 수 없는 영역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리고 윈도우8이 엔터테인먼트(놀이)용의 의미보다 업무용으로 좀 더 강하게 어필되고 있는 시점에서 MS의 가장 강력한 무기인 오피스를 끼워파는 강수를 놓게 되는 것입니다. 오피스의 인지율과 활용성을 등에 업고 7~8인치 시장 진입을 좀 더 부드럽게 하고자하는 의도를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확장해서 생각해보면 휴대성을 높일 수 있는 사이즈에서 오피스의 필요성으로 윈도우8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서 다른 제품으로의 연계도 생각하고 있는 것이겠지요. 아무래도 사용자들의 경험은 연결성을 가질 것이고, 서드파티를 통해서라도 좋은 경험을 늘리기 위한 방안이라고 생각이 드는군요.


MS는 결국 7~8인치대의 시장 진입과 윈도우8의 이미지 개선, 점유율 확대를 위해 자신들이 가진 최고의 무기인 '오피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강수를 두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7~8인치 데품에 오피스 무료제공은 옳바른 선택인가?



저는 여기서 MS의 선택에 '?'를 던질 수 밖에 없습니다.

'왜? 10인치 이상은 안되고 7~8인치에만 공짜로 넣어줄까? 과연 효율적인가?'

맞습니다. 7~8인치대의 윈도우8은 현재의 acer의 W3 iconia 같은 8인치대 태블릿이 대표적일 것입니다.

하지만, 위의 사진을 보면서도 그렇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과연 8인치대에서 오피스를 원할하게 사용이 가능한가?'라는 부분입니다. 8인치의 휴대성을 살릴려면 키보드나 마우스등의 부가적인 입력도구를 배제하는 것이 최선이고, 제대로 된 작업을 위해서는 키보드나 마우스등이 필요하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을까요? 이번 윈도우8.1에서 터치UI가 많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현재로써는 터치UI를 활용한 오피스의 활용에는 한계가 있다는게 제 생각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해상도도 더 낮고, 터치도 불편한 8인치대 태블릿에서 굳이 오피스를 선호할 수 있을까요?

물론, 개개인의 사용성과 적응력이 다르니 절대적으로 불편하다고는 말할 수 없겠지만, MS에서는 8인치대 태블릿에게 사람들이 무엇을 바라고 있는지 많은 고민이나 명확한 니즈를 판단하기 보다 그냥 자신들의 '자랑'인 오피스를 미끼로 던지고 있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습니다. 


오피스 끼워팔기는 명분만으로는 좋아보이고 매력적으로 보이지만, 실용성이나 실제적인 활용에서는 오히려 10인치 이상의 모델에서 채택 되었어야할 정책이라고 생각되는군요. 7~8인치 태블릿들에게 오피스를 무료로 끼워주는 것은 자신들의 서피스나 실리는 뒤로 미뤄두고 서드파티들을 이용한 명분놀이라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7~8인치에 아웃룩은 언제 끼워주는가?


이번 오피스 홈/스튜던트 버전의 무료제공과 함께 관심을 가져야할 뉴스가 윈도우 RT에 윈도우 8.1업데이트 때부터 아웃룩(Outlook)을 기본으로 탑재한다는 소식입니다. 왜냐구요? 윈도우RT는 오피스 홈/스튜던트 RT 버전을 이미 번들로 제공하고 있었고, 불편으로 제기된 메일등의 처리를 위해 이번에 다시한번 끼워팔기를 넓혀주는 것이죠. 


이 뉴스가 시사하는 것을 쉽게 알아차리시겠죠? 이번 MS의 오피스 홈 & 스튜던트 공짜 정책도 완벽히 제공되는 것은 아니니 확장된 어플을 구입하거나 오피스365등으로 유입을 위한 조삼모사와 같은 행동일 수 있다는 것이죠. 7~8인치에 무료로 오피스 홈 & 스튜던트 버전을 제공해보고 입질이 시원치 않으면 다음에는 아웃룩도 똑같이 무료로 풀어주지 않을까요? 두 가지 뉴스를 동시에 접하다보니 기존에 구매한 사람들에(특히 윈도우RT!)의 상대적 손실감에 대한 대책은 없는 상황에서 조삼모사로 소비자를 간보고 있다는 느낌도 드는군요. 초기에 무료로 홈 & 스튜던트 버전이 탑재된 태블릿을 구매하면 이후에 아웃룩등의 서비스를 또한번 놓칠 수 있다는 생각이 머리에 쉽게 각인되어 머뭇거릴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MS, 끼워팔기도 헤매고 있나? 지금 필요하는 것은 정면돌파!!!

오피스는 MS가 가진 최후이자 최강의 무기가 분명합니다.

하지만, 이번 무료 제공 정책을 들으면 MS가 최근에 자신들의 본진은 꽁꽁 지켜내면서 연합군(?)을 이용하여 여러가지를 시도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왜냐구요? MS가 최근에 집행한 광고들을 보면 자신들의 대표 제품인 서피스는 감춰두고 서드파티의 제품들을 내세워 윈도우8의 장점등을 말도 안되게 비교하는 행태에서 생각을 해볼 수 있는 것이죠.


MS 윈도우 RT의 얄팍한 비교광고, 이제는 안스럽다. - 붕어IQ

얼마전 MS에서 윈도우RT를 위해 아이패드 미니와 비교를 하며 서피스가 아니라 ASUS Vivo탭과 비교를 하며 가격 우위를 내세우는 안쓰러운 광고입니다. 이 외에도 최근의 광고들만 봐도 MS가 정면돌파를 통한 문제의 해결이 아니라 꼼수를 통한 간보기를 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생뚱맞게 광고 이야기를 꺼내기는 했지만, 최근의 MS가 자신들은 이미지를 온존하면서 서드파티를 활용해 이런저런 실험적인 행동을 보이는 것을 유추해보기 좋기 때문에 예를 들어봤습니다. 그리고 재밌는 것은 광고에서 보이는 행동들도 결코 제대로 된 효과보다는 뭔가 방향성을 헤매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는 점입니다.


광고에서도 그렇고 오피스 끼워팔기도 그렇고, MS는 윈도우8이 예상만큼의 선전을 못해줘서 조급해하고 있는 듯 보입니다. 길을 명확히 잡지 못해 헤매고 있는 것이죠. 오피스 끼워팔기를 통해 점점 오피스 머신으로 태블릿을 포지셔닝하고 있는 듯 보이지만, 과연 사람들이 태블릿에 바라는 것이 오피스 머신일 지 부터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요?


제가 생각하기에 지금 MS에게 필요한 것은 지금 자신들이 부족한 부분을 명확히 인정하고 자신만의 포지셔닝을 다시 제대로 잡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오피스를 활용해서 명확히 오피스 머신으로 자리매김을 할 것이라면, 서피스부터 제대로 오피스를 전부 기본으로 풀어서 윈도우8 태블릿의 분명한 메리트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죠. 그렇지 않고, 다른 경쟁 제품들과 어깨를 나란히하며 포지셔닝을 만들어가고 싶다면, 오피스 무료제공 같은 얕은 꼼수와 간보기보다 에코시스템을 확장시키고 명확한 사용성을 보장해줄 수 있는 비전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윈도우 8.1에 대한 프리뷰는 이미 나오고 있긴 하지만, MS의 앞으로 방향성은 6월 26일 열릴 '빌드 2013'에서 좀 더 명확해지겠지요. MS가 어떤 깜짝 수를 들고 나올지 기대가 되는군요. 획기적인 이슈가 없다면 윈도우8은 점점 갈길을 잃어갈 것이고, MS는 모바일에서 한참이나 뒤늦은 행보를 가져가야 할 것이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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