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Column

윈도우8, 이제는 안드로이드 수혈받나?

붕어IQ 2013. 6. 22.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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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영국에서 삼성 프리미엄 행사를 열고, 새로운 모델들을 발표했습니다.

이번에는 노트북과 태블릿 중심의 기기들이었고, 아티브Q, 아티브 탭3, 갤럭시 S4 3종 세트 등 여러가지 새로운 제품을 선보였습니다. 그 중에서 단연 관심을 받은 아티브(ATIV) Q가 아닐까? 라고 생각되는군요. 

스펙도 최상급이고 관심을 끌고 있지만, 그보다 더 재미난 점은 윈도우8과 안드로이드(젤리빈 4.2.2)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는 점일 것입니다.


흥미롭습니다.

하지만, 잠시 생각을 해보니 ‘굳이 이렇게 해야하나? 왜 무거운 OS를 2개나 뭉쳐놨지? 라는 생각이 들게 되더군요.



 

듀얼(dual) OS? 윈도우8을 위한 안드로이드의 수혈?





엔가젯에서 핸드온 동영상을 정리했는데요. 

위의 동영상을 보고 있으면 처음에는 오~ 신기하다 재미있는데?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기존처럼 듀얼 부팅이나 멀티 부팅으로 각각의 OS를 별개로 사용하는게 아니라 안드로이드의 어플등을 윈도우8의 UI에 끼워넣고 있기 때문이죠. 생각해보면, 그러면 안드로이드의 다양한 어플들을 윈도우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안드로이드도 설치되어 있기 때문에 직접적인 실행은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넘어가서 실행할 것이고, 윈도우는 윈도우대로 활용이 가능한 것입니다.

하지만, 금방 이런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왜???


쉽게 생각해서 사용자 입장에서는 둘 다 한번에 사용할 수 있으니 장점이라고 생각될 수도 있습니다. 하나의 태블릿을 구입해서 윈도우8도 사용하고 안드로이드의 앱들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죠. 우와~! 서프라이즈 한데요! 이런 발상을 한다는 것 자체가 놀랍습니다! 소비자들이 이런 것들을 좋아할 것이기 때문에 다 준비했습니다? 환영하고 좋아할만한 사람들도 많겠지만, 저는 이 듀얼 OS를 보면서 안타까워지더군요. 윈도우8을 활용하는 태블릿들에게서 가장 아쉬웠던 것은 무엇일까요? 앱입니다. 그것을 자체적인 플랫폼으로 충족시키지 못하기 때문에 안드로이드의 앱들에서 수혈을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인 것이죠.


그래서 뭐? 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윈도우8이 그만큼 여력이 부족했고 앱이 부족하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입니다. MS의 입장에서는 굴욕이라는 생각도 드는군요. 자신들이 당장은 채울 수 없기 때문에 궁여지책으로 안드로이드의 OS에 의존하고 단순히 듀얼 부팅의 의미가 아니라 자신의 플랫폼에 올려서 활용을 하도록 열었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것이 사용자들에게 혜택이 있고 장점이 더 크다면 환영할만한 일이죠. 그렇다고 하더라도 MS에게는 참 안타까운 일면을 드러내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죠.




아티브 Q는 장점만이 있을까? 



하나의 태블릿을 구매해서 두 개의 OS를 사용할 수 있으니 좋아보입니다. 당연히 장점이 맞습니다. 사용성에서만 생각해보면 OS를 두 개를 활용할 수 있고, 거기다 윈도우의 모던UI에 안드로이드 앱들을 위한 쇼컷(바로가기)도 생성할 수 있다는 것은 활용성이 좋아보입니다. 윈도우8의 오피스 활용성이나 일반적인 PC에서와의 연계성과 안드로이드의 앱을 통한 편리성과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하나의 물리적인 저장매체에 2개의 OS를 올려두고 그것도 상시적으로 연계를 한다는 것은 위험성을 떠안고 사용한다는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물론, PC등에서도 그렇고 멀티부팅도 활용하기도 하고 있지만, 그것은 나름대로 분리된 사용성을 가졌을 때의 일이고 지금처럼 서로가 유기적으로 OS간의 이동을 허락하는 상황이라면 하나가 문제를 일으키면 다른 OS에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확률도 그만큼 높아지게 되는 것이죠. OS 두개가 개발의 기반을 같이하는 것이라면 모를까 윈도우와 안드로이드는 그런것도 아니고, 위의 활용 모습을 보면 윈도우에서 가상머신 형태로 안드로이드를 돌려서 연계를 만드는 듯 보입니다. 아직까지는 MS에서 정식으로 안드로이드를 이런 형태로 활용하겠다는 발표가 없었으니 말이죠.

이것은 리소스 관리와 퍼포먼스와도 연결이 됩니다. 하나씩 활성화해서 기기의 리소스를 항상 2개를 물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죠. 물론, 사용하지 않는 쪽의 리소스를 관리하면 될 것 같지만, 사용성에서 제대로 된 반응을 위해서라면 아무대로 최소한의 리소스는 차지하게 되는 것이죠. 리소스를 아무리 적게 먹는다고는 하지만, 대기를 위한 리소스이고 기존에서 활용하던 작업이 클수록 리소스를 관리의 어려움을 드러내게 되는 것이죠. 안드로이드만을 위한 스마트폰도 메모리가 커져가는 상황에서 무거운 윈도우8와 함께 메모리를 공유한다는 것은 퍼포먼스에 대한 걱정을 할 수 밖에 없게 만들어주는군요. 거기다 지금과 같은 활용성이라면 듀얼이라기 보다는 윈도우에서 가상머신의 형태로 안드로이드를 실행시켜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죠.


장점과 단점들은 직접 써봐야만 좀 더 느끼고 정리될 수 있겠지만, 제가 만약 아티브 Q를 사용한다면? 이라고 우선 생각을 해봅니다. 

- 큰 사이즈의 인치를 굳이 무겁게 들고다니면서 안드로이드를 활용할까?

- 윈도우와 안드로이드중 어느 것의 사용성이 더 많을까? 

- 굳이 둘을 오가며 활용해야할 필요성이나 활용성은? 

- 리소스와 앱결제등의 관리는?


개인적인 측면에서는 그다지 큰 매력 포인트나 필요성이 다가오지 않기도 합니다. 일단은 만약의 경우등에서 2개의 OS라는게 장점처럼 들리고 새로운 시도같습니다. 하지만, 쉽게 둘의 활용성을 위한 교점을 찾기 힘들다는 생각도 스쳐가는군요. 뭔가 애매하다는 생각이 먼저 들고 있습니다.




 MS의 공식적인 대응일까?



이번 삼성의 발표를 보면서 또하나 든 생각중 하나가 ‘이거 MS의 공식적인 지원일까? 삼성의 독단적인 행동일까?’라는 부분이었습니다. 만약, 이게 그냥 삼성이 스스로 진행한 형태의 발전이라면, 또다른 가능성과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호응이 좋으면 리소스를 조금 더 올려서 단점으로 보이는 것들을 줄여나가면 되기 때문이죠. 윈도우8이 도입되고 하이브리드등의 많은 시도들이 있었고, 그 중에서 태블릿에서는 가장 소비자들의 니즈를 잘 파고들었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죠. 그리고 이게 삼성만의 선택이라면 MS측에도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것이죠.


하지만, 이달 26일 준비된 MS Build 2013에서 윈도우8.1의 공식적인 발표가 준비된 상황이기 때문에 이번 아티브Q가 보여주는 활용성이 중요성을 가지게 됩니다. 만약, MS가 공식적으로 안드로이드를 채용해서 이렇게 듀얼로 사용성을 발표하게 된다면 상당히 충격적인 반향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MS로서는 자신들의 앱 부족과 활용성 부족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안드로이드의 본격적인 수혈을 받게 되는 것이죠. 만약 이렇게 흘러가게 될 것이면, 이것은 단순히 MS가 도움을 받는다는 의미보다 앞으로의 경쟁체계의 구도가 크게 흔들릴만한 일이기 때문이죠. 일단 이 부분은 MS BUILD 2013을 지켜보고 나서야 판단을 해야겠지만, 만약 MS가 공식적으로 안드로이드의 듀얼을 받아들이게 된다면 굉장히 큰 뉴스가 될 것이고, 앞으로 또한번 경쟁구도에 긴장을 더하게 되겠지요.


일단, 삼성이 아티브 Q에서 혼자했건 MS의 선택이 되었건 윈도우8은 지금 현재로 상당히 부족한 부분들을 그대로 드러내었고, 안드로이드의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는 수혈을 받았다고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긍정적으로 전혀 새로운 해결책을 제시한 것이 될 수도 있겠고, 부정적으로는 윈도우의 실패를 뜻하는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흥미롭습니다. MS BUILD 2013에 대한 관심도 키워버렸고, 시장에서 소비자들에게 어떤 반응을 얻게 될 지 기대되는군요.

참, 많은 것들을 시도하게 만드는 윈도우8이라는 생각을 다시한번 떠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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