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Column

저가형 스마트폰의 의미 변화와 가능성은?

붕어IQ 2013. 7. 3.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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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형 아이폰 5S


맥루머스(MacRumors) 통해 아이폰5 저가형 모델의 목업(mock up)이 등장했습니다.

High-Resolution Renderings of Apple's Lower-Cost Plastic iPhone - MacRumors

고해상도로 렌더링한 목업이라지만 이정도 수준이면 상당히 괜찮겠다는 생각이들 정도네요.

하지만, 루머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가능하면 루머는 루머대로 상상하는 편인지라 아이폰 저가형 모델에 대해서는 명확히 나와봐야 알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이정도로 루머가 돌기 시작하면 조금은 가시화 되어간다고 생각되고, 나름의 예측을 해볼만한 수준이다 싶군요. 오늘은 아이폰 저가형 모델에 대한 생각을 하다보니 저가형 스마트폰에 대한 생각을 한번 더 되짚게 되는군요.





 저가형? 스마트폰의 제품수명(PLC, Product Life Cycle)이 길어지고 있다?


저가형 스마트폰의 의미 변화와 가능성은?


이름을 저가형(low cost)라고 부르기 시작하면 무엇인가 기능이 부족하거나 디자인이 아쉬울 것처럼 느껴집니다. 가격이 상품의 가치를 어느정도 대변하기 때문이고, AS와 업데이트 등의 차별이 발생할 것 같은 이미지를 가지게 때문이기도 할 것입니다. 

특히나 스마트폰에서 저가형에 대한 이런 부정적인 느낌이 남을 수 밖에 없는 것이 아직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제품군이기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되는군요. PC의 경우는 계속해서 발전은 되고 있지만, 어느정도 포화상태에 이르고 평준화가 되었기 때문에 자신들의 목적에 맞는 선택이 가능한 시점이 왔습니다. 한 대 세팅해두면 몇 년은 버틸 정도로 새로운 기술과의 편차가 크지 않아진 시점인 것이죠. 




저가형 스마트폰의 의미 변화와 가능성은?



최근까지 스마트폰은 어땠나요? 하루가 다르게 기술이 발전하면서 몇 개월 사이에 상당한 편차를 보이는 스펙의 발전을 가져오고 왔습니다. 지금도 빠른 단계로 성장을 하고 있는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실제로 사용하는 체감수준에서의 편차는 어떨까요? 개인적으로는 많이 줄어들었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는군요.

그리고 하드웨어의 측면만이 아니라 소프트웨어의 측면을 살펴보면 어떻게 될까요? 역시나 숨차게 발전해왔고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습니다. 더 빠르고 더 멋진 퍼포먼스를 계획하고 실현하고 있는 것이죠. 하드웨어의 발전에 발맞추어 퍼포먼스의 최소와 최대를 결정하기 때문에 하드웨어와도 떨어뜨려서 생각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매번 새로운 OS 버전이나 앱들이 나올 때, 권장 버전이나 최소 버전을 명시하는 것이죠. 


한 동안 하루가 다르게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성장하던 시기에는 서로 간의 속도를 맞추기가 어려웠습니다. 새롭게 출시되는 제품들은 고사양에 새로운 OS를 따라잡아 주지만, 성능이 조금 부족한 지난 모델들은 업그레이드 대상에서 제외되거나 최적화에 시간이 걸려 오래도록 기다려야만 했었던 것이죠. (특히나 안드로이드 계열에서 조금 심했었죠?)


과도기.

스마트폰의 발전에서 과도기적 성향을 갖추었던 시절을 생각하면 위와 같다고 생각되는군요. 다시 지금을 생각해봅니다. 과연 과도기일까요? 스마트폰 시장도 이제 과도기를 넘어 안정기나 안정기를 넘어선 느낌입니다. 하드웨어 발전의 편차가 줄어든만큼 소프트웨어의 지원 기간도 늘어나고 있으니 말이죠. 

왜 저가형을 이야기하면서 이렇게 구구절절히 기술의 발전 이야기를 하고 있을까요?

바로 제품수명주기(PLC)가 길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저가형 스마트폰의 의미 변화와 가능성은?

제가 제품수명주기가 길어지고 있다는 것에 대한 반증으로 생각하는 것은 재미있게도 애플의 저가형 아이폰 소식 때문입니다. 왜냐구요? 다른 회사의 저가형들은 지금까지 디자인이나 마감 이외에도 퍼포먼스의 제약도 느껴지는 저가형이었고, 사후지원에 대한 개런티가 부족했지만 애플의 제품들은 거의 2년을 주기로 지원을 제약하고 있기 때문이죠. 애플의 2년 주기에는 못 미치더라도 최근에는 안드로이드나 다른 OS의 제품들도 상당히 지원기간이 길어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제가 저가형 스마트폰의 생명주기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요? 단순히 제작 단가를 낮추기 위해 사양을 낮추고 마감에 신경을 덜 쓴 제품이 아니라 좀 더 밸런스(가성비)를 가진 제품군으로 패러다임이 변할 수 있지는 않을까? 라는 기대 때문인 것이죠.




 저가형 스마트폰, 이제서야 소비자들의 선택을 넓혀주나?

저가형 스마트폰의 의미 변화와 가능성은?


지금까지도 저가형 스마트폰은 많았습니다. 보급형이라고도 불리며 출시되는 시점에서 최상의 성능보다는 아쉬운 성능으로 맞춰져서 스마트폰의 역할을 수행하는 녀석이었던 것이죠. 하지만, 이제는 발전의 편차가 적어지고 제품수명이 길어지면 저가형은 또다른 선택의 대안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아이폰의 저가형 모델이 상징적일 수 밖에 없는 이유가 플래그십으로 최신을 달리는 모델과 보급에 중점을 둔 저가형 모델의 차이를 줄여주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입니다. 아직은 루머 단계인지라 나와봐야 확실해지겠지만, 애플의 OS 지원주기를 생각해보면 밸런스를 있게 제작비를 낮춰 가격적인 메리트를 가진 녀석이 등장하지 않을까? 라고 예상을 해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애플이 이런 저가형 아이폰을 등장시키면 시장에서 경쟁하기 위해 다른 저가형들도 생명주기가 늘어나거나 밸런스에 좀 더 신경을 쓰게 되지 않을까요? 단순히 가격 때문에 구분되던 모델 라인이 아니라, 합리적인 선택을 위한 대안으로 저가형이 자리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는군요. 


최근, 블랙베리 Q5도 저가형으로 돌아섰고, 파이어폭스폰도 저가형으로 출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애플도 서서히 저가형을 모색하는 소식이 구체화되어 가고 있습니다. 더이상 스마트폰 시장은 플래그십의 최전선 격전지가 아니라 시장의 점유율을 두고 치열하게 싸워야하는 완숙한 시장이 되어버렸고, 소비자들도 합리적인 소비와 판단을 할 시점이 된 것이죠. 기업의 입장에서는 이제 저가형 스마트폰은 대안이 아니라 필수가 되어버린 시점이라고 생각되는군요.



저가형 스마트폰의 의미 변화와 가능성은?


지금까지는 플래그십 모델라인 중심으로 경합을 벌이던 시장구조가 플래그십 모델을 통한 이미지 관리와 얼리어댑터를 위한 시장, 그리고 합리적인 소비를 하는 전기수용자 소비자층으로 세분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런 구조가 정착되면 제조사들간의 경쟁도 심화되기 때문에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양질의 보급형 모델들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게 되는 것이죠.





 저가형, 문제는? 그리고 극복 방안은?

저가형 스마트폰의 의미 변화와 가능성은?


저가형의 장점은 물론 가격입니다. 하지만, 가격이라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가치에 대한 교환입니다. 다시 이 가치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면 제품이 가진 기능에 대한 가치만이 포함되는 것일까요? 물론, 아닙니다. 제품을 사용하면서 가지게 되는 무형적인 만족감이나 제품이 가진 이미지를 통해 자신을 표상하려는 마음도 포함됩니다. 속히, 명품이라 불리는 제품들을 떠올려보면 쉽게 이해가 되리라 생각되는군요. 


저가형.

일단, 제품의 내실도 그렇지만 마감 등에서 조금은 아쉬울 수 밖에 없습니다. 제품의 가격이 가치를 표상하는 상황에서 가격이 낮다는 것은 무의식적으로 가치가 낮고 가격이 비싼 것에 비해 못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기왕 살거 조금 더 써서 좋은걸 쓰면 되지?'라는 마음도 생겨나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저가형이라 불리는 순간부터 가지게 되는 약점이 되는 것이죠.


하지만, 약점만 있는 것이 아니라 가격이라는 실리적인 메리트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결과적으로 어떤 제품을 어떻게 서비스해서 스스로 가치를 느끼게 만들 것인가? 라는 문제로 발전하게 됩니다. 지금까지의 예를 생각하면 사후관리가 부족하고 금방 비슷하고 새로운 라인들이 나오기 때문에 비교됩니다. 그래서 금방 상대적 손실감을 느낄 뿐 아니라, '저가형 유저'라는 이미지도 감수했어야 되는 것이죠. 

이것을 어떻게 '합리적인 소비를 하는 사람'으로 이미지를 올려줄 것인가? 그것은 역시나 사후지원과 제품 자체의 질을 높이는 수밖에 없습니다. '가격의 메리트는 있지만, 차별받지 않고 똑같은 서비스를 보장 받는다'라는 이미지를 꾸준히 만들어가야 되는 것이죠. 시장구조가 변화해가고 있기 때문에 이제는 플래그십 모델라인 못지 않은 이미지, 제품 관리에 신경을 써줘야할 것 입니다.


그리고 저가형이 주로 공략하려는 소비층의 변화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블랙베리는 남미를 중심으로 노렸고, 파이어폭스폰은 인도를 중심으로 하는 개발도상국들을 타겟으로 하고 있습니다. 스스로 제품의 이미지를 저가형으로 맞춰가는 것이지요. 합리적인 제품을 합리적인 사람들이 사용한다는 이미지와 함께 메인폰이 아니더라도 서브폰등의 포지셔닝도 괜찮을 것 같은데 말이지요. 그리고 그것으로 가질 수 있는 메리트를 사람들에게 알리면 어떨까요? 


저가형 스마트폰은 확실히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시장 성장에 따라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를 키워가고 있습니다. 

저가시장이 애플의 등장으로 또한번 술렁이며 패러다임 쉬프트(Paradaim Shift)를 만들어낼 수 있을 지 궁금해지는군요. 기회가 되면, 애플이 가지게되는 아이폰5 저가형 모델의 의미도 한번 다루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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